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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4화 (4/110)

00004  서장 - 다른 세계의 새끼 고양이-  =========================================================================

내가 눈을 떴을때, 시야에 들어온것은 너무나도 낯선 풍경이었다. 구름 한점없이 붉은 하늘과 붉은 땅. 불어오는 바람에는 모래먼지가 섞여있다. 마치 화성에 와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다큐멘터리에서 본 화성의 모습과 무척 비슷한 모습이다.

"여기가... 아르케?"

-아셀탄트다냥! 헷갈리지 마라냥.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아셀탄트의 던젼중에 하나인 '야만의던젼'이다냥.

"큐비? 너 어디있어?"

목소리는 들리는데 큐비가 주변에 없었다.

-난 지금 아바타 시스템과 동화중이다냥.

"내가 보이는거야?"

-잘 보인다냥. 네 모습만이 아니라 지금 너의 상태도 알수있다냥.

"상태?"

-체력과 기력등의 능력치 말이다냥.

그러고보니 내 복장이 어느세 바뀌어져 있었다. 검은색 면티에 청바지 차림은 어디가고, 판타지세상의 모험가같은 복장을 갖추고 있었다.

팔다리를 움직여보았는데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분신이라고 해도 진짜 내 몸과 전혀 다른점을 못느끼겠어.

다시한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던젼이라고 하기에 동굴같은곳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여긴 동굴속이 아니였다.

"엄청나게 넓은데? 이곳이 던젼이야?"

-일단 주변과 격리되어진 곳이기 때문에 던젼이라고 말할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던젼의 입구가 있는곳이다냥. 강한이는 이곳에서 입구를 찾아서 던젼을 개방해야 한다냥.

"이 넓은 곳에서 입구를 찾아야 한다고?"

얼핏보아도 너무나 넓어서 끝이 안보일 정도인데?

-하늘을 보아라냥.

"하늘?"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여전히 붉으스름한 하늘이다.

"어?"

그때 하늘 한편에 밝게 빛나는 무엇인가가 눈에 들어왔다.

"별인가?"

-별이 아니다냥. 저것이 던젼의 입구를 알려주는 표시이다냥. 저 표시 바로 아래에 찾아가보면 던젼의 입구를 발견할수 있을거다냥.

처음보았을때 별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록 작고 희미한 빛이였다. 아무래도 저 빛이 있는곳 까지 찾아가려면 고생꽤나 해야 할것 같다.

"아, 그러고 보니 계약한 상인이 있다고 했지?"

장비를 얻기 위해서는 큐비가 계약을 맺은 상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한이 네가 던젼에 도착했으니까 금방 상인이 네 존재를 눈치채고 나타날거다냥.

"그래? 그럼 그동안 뭐하고 있지?"

-일단 눈앞에 깃발이 보이냥?

보인다. 깃발. 그리고 그 주변에 불을 피우기 위해 모아놓은듯한 나뭇가지들과 돌무더기. 그리고 지푸라기위에 깔려져있는 침낭 하나. 야영하기 딱 좋겠는데?

그리고 그 주변으로 크게 둥근 원이 그려져 있었다. 지름이 한 20m정도 되려나?

-강한이 네가 있는 그 곳이 앞으로 던젼을 탐험하기위한 준비를 할 수있는 베이스 캠프다냥.

"...굉장히 썰렁한 베이스캠프네..."

-레벨1 이라서 그렇다냥. 시스템 스킬로 레벨을 올리면 점점 더 좋아질거다냥.

"그렇다면 다행이고."

지금 상태로는 오히려 피로가 쌓일것 같다.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본다. 내가 살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

태양이 두개고 달이 두개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감촉은 분명히 다른세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심어주고있다.

뭔가 이제야 내가 이상한 일에 말려 들었다는 자각이 들었다. 고양이에게 홀려서 여기까지 오고 말았지만, 두려움 보다는 설렘이 훨씬 앞선다.

내가 원래 이런 성격이었나?

"안녕하십니까?"

우왓! 깜짝이야!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토끼 한사람이 나를 보고 고개숙여 인사를 해왔다.

...토끼?

"당신이 큐비님의 새로운 계약자 이시군요? 만나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차원상인 폴이라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평범한 토끼죠."

어버버...

폴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토끼(?)는 절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의 몸에 얼굴만 토끼였다. 검은색 썬글라스와 보라색 정장이 너무 잘어울리는데?

"혹시 가면인가요?"

"아뇨. 이게 제 얼굴입니다."

말하는 고양이에 이어서 토끼인간까지... 여긴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동네야?!

"실례가 안된다면 성함을 알려주시지 않겠습니까?"

뭔가 굉장히 예의가 바른 토끼다. 아니 토끼 인간이다.

...인간 맞나?

당황한 내 심정을 이해한다는듯이 폴이 먼저 대답해 주었다.

"토끼입니다."

토끼란다. 인간의 몸과 팔다리가 달려 있는 토끼란다.

"... 김 강한입니다."

일단 자기소개. 토끼한테 자기소개를 했다. 이제는 무슨일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을것 같아...

"강한님 이시군요. 만나뵙게되어 반갑습니다."

폴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해왔다. 음... 왠지 이 손을 잡으면 안될것 같은데...

내가 악수하는걸 주저하자 폴이 멋적게 웃으며 내밀었던 손을 회수했다.

"아하하... 조심성이 많으시군요. 이해합니다. 묘인족 중에는 손이 닿은 사람을 당근으로 만들어버리는 괴상한 능력을 갖고있는 토끼도 있으니까요."

위험하잖아! 어이!

"큐비님께 설명은 들으셨습니까? 저는 큐비님과 계약을 맺고 강한님의 던젼 탐색의 도움이 되는 물품들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공짜예요?"

"기본 장비는 무료로 제공해 드립니다."

헐 정말로 공짜로 무기를 주는 건가?

"이것이 강한님께 드릴 장비 일체입니다."

폴이 내게 무기와 갑옷, 방패와 부츠 그리고 건틀릿을 선물로 주었다. 보기에도 멋진 훌륭한 세트장비다. 폴의 도움을 받아서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나니 용자가 된 기분이었다. 기분 좋은데?

"이것은 그야 말로 기본 장비입니다. 앞으로 던젼을 진행해 나가면서 더 좋은 장비가 필요하다고 느껴지시면 저를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공짜예요?"

"죄송합니다만,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 랭크의 장비는 5000의 마이너스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보유하고 계신 마이너스 포인트가... 1이군요. 아직 준비가 부족한듯 하시니, 나중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지요."

"언제 다시 찾아오실 건가요?"

"이 호루라기를 드리겠습니다."

폴이 주머니에서 파랑색 호루라기를 꺼내어서 내게 내밀었다.

"이걸 불면 되나요?"

"그렇습니다. 단지, 이곳 베이스 캠프에서만 사용할수 있으니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 그러고 보니 이 베이스캠프는 나만 이용할수 있다고 했는데?

-폴은 나와 계약을 맺은 상인이다냥. 그래서 베이스캠프를 볼수있다냥.

"위험해지는건 아니지?"

-괜찮다냥. 폴은 단지 상인일 뿐이다냥. 강한이를 방해하는일은 없다냥.

그럼 다행이지만...

"그럼 포인트가 준비되시면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폴이 정중하게 인사하고 베이스캠프에서 사라졌다.

"...어디간거야?"

-신경쓰지마라냥. 원래 그런거다냥.

원래 그런게 뭔데?

-마이너스 포인트는 현실 세계에서도 얻을 수 있지만 아셀탄트 대륙에서 모은것이 훨씬 효율이 좋다냥.

"그래? 하긴 남을 괴롭혀서 얻는 에너지라니, 현실에서는 얻기 힘들지. 여기서는 어떻게 얻을수 있는데?"

-강한이는 마물헌터다냥. 강한이가 마물들을 쓰러트리면 얻을수 있다냥.

"아... 드디어 몬스터 헌팅이 시작되는거야?"

-단 주의해야 할 점이있다냥. 현실에서는 별도의 조작없이도 '아바타 시스템'과 접촉하면 마이너스 에너지가 포인트로 전환되지만, 아셀탄트에서는 반드시 베이스캠프로 복귀해야 포인트로 전환 할 수 있다냥.

"베이스캠프가 중요하긴 중요하구나. 폴도 여기서만 부를수 있으니까."

-그리고 스킬을 얻거나 강화할때도 베이스캠프로 돌아와야만 한다냥.

전투중에 급하게 강화할수는 없겠네. 핀치에 몰리다가 한순간에 역전! 이라는 시나리오는 존재할수 없겠구나.

-잊지말아야할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냥.

"어떤 이야기인데?"

-마이너스 에너지는 약 30만이상 모이기 전에 반드시 포인트로 전환해야 한다냥. 만약 전환하지 않은 에너지가 30만 이상이되면 강한이 너의 정신이 버티지 못해서 미쳐버리고 말꺼다냥.

"헉!미쳐버린다고? 포인트로 전환하기 전에 30만 이상인지 아닌지 알수있는 방법은 있는거야?"

-정확하게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냥. 강한이 너의 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냥.

갑자기 두려워 지는데? 뭐야, 안전하다고 말했으면서!

"으... 베이스캠프 귀환을 생활화 해야겠구나..."

-30만 포인트는 엄청 큰 에너지다냥. 보통은 아무리 열심히 모아도 쉽게 얻을수 있는 양이 아니다냥.

"어느 정도인지 감을 못잡겠네. 일단 한번 마물이란걸 잡아보자."

-바로 그거다냥! 실전이 중요하다냥! 마침 근처에 고블린 3마리가 나타났다냥!

"고블린?"

고블린 이라고 하면 판타지소설 한정으로 수많은 몬스터들 중에서도 최약체중 하나인데.

"고블린이 강한 마물이니, 큐비야?"

-그렇지 않다냥. 이곳 야만의 던젼에서 가장 약한 마물이다냥.

"역시! 그렇다면 문제 없지!"

이계의 헌터로서 첫번째 사냥감으로 딱이야! 어렸을때부터 수많은 RPG게임으로 달련된 나다. 장난감 칼도 수백번 휘둘러왔다. 문제없어!

나는 자신 만만하게 장비중인 숏소드를 검집에서 꺼내어 들었다.

샤르륵.

"소리 좋고!"

장난감칼이 아닌 날카로운 날이 달린 숏소드.

휙휙!

오른손에 쥐고 몇번 휘둘러 보았다. 아바타 시스템에 의해서 강화된 힘으로 인해 가볍게 휘둘러 진다. 오히려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들정도이다.

"후후, 어디 가 볼까?"

자신만만한 걸음걸이로 베이스캠프를 나서자 바로 고블린 3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초록색 피부에 원시인같은 생김세. 인간과 같은 이족보행을 하지만 덩치는 굉장히 작은 게임에서 흔히 보던 바로 그 몬스터. 무기는 굉장히 약해보이는 클럽을 들고 있고 방패는 없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나는 망설임 없이 고블린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쿠에엑! 쿠엑!"

고블린들이 나를 발견했지만 이미 늦었다. 지금 내 민첩성은 부츠장비로 인해서 15(+1)! 금방 고블린들 코앞에까지 다가갔다.

"하앗!"

가장 앞에 서있던 고블린을 향해 숏소드를 강하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쳤다.

휙!

"얼래?"

쿠당!

...지금 내 공격을 피한거야? 고블린이?

혼신의 일격이 회피당하는 바람에 나는 그대로 앞으로 꼬꾸라지고 말았다.

"쿠륵. 쿠쿠큭."

"아윽... 아파... 이, 이게 아닌데?"

-뭐하냥? 정신차려라냥!

바, 방심했던것 뿐이야! 신중하게 공격하면 이런 조무래기들 따위는...!

화려하게 굴러버렸기 때문에 온몸이 다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억지로 참고 일어섰다.

"제, 제법인데. 하지만 지금부터는 봐주지 않겠어, 각오해!"

-혼자 나자빠졌으면서, 잘도말한다냥.

제법 위엄스럽게 말을 했지만, 왠지 고블린들이 비웃고 있는것 같아!

"하앗!"

나는 다시한번 고블린 한마리를 목표로 삼고 검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위해서 약간 힘을 뺀 상태로. 하지만 지금 내 힘이라면 고블린 따위에게는 충분한 타격을 입힐수 있을것 같았다.

깡!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고블린은 너무쉽게 클럽을 들어올려 내 공격을 방어했다. 나무곤봉으로 쇠로된 검을 막다니!?

휙!

"우왓!"

내 공격을 막아낸 고블린이 클럽을 휘둘러서 나를 뒤로 밀쳐냈고, 힘수치 15인 내가 오히려 뒤로 밀려나면서 발랑 넘어지고 말았다.

-일어서라냥! 공격받는다냥!

머리속으로 이미지했던 상황과는 너무 다른 현실에 나는 어쩔줄 몰라 공황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그런 내 주위를 고블린 3마리가 둘렀쌌다. 바닦에 넘어진 상태로 올려다본 고블린의 모습은 방금전까지 만만해 보였던 그 고블린이 절대 아니였다.

"쿠에엑!!"

퍽퍽퍽!!!

"커억! 악! 아, 아파! 아, 아프다고 이, 이게 뭐야!!"

고블린 3마리가 인정사정 없이 나를 클럽으로 내리쳤다. 입고있는 가죽갑옷이 제 역할을 못하는것만 같다. 아파도 너무 아프다.

"포, 폭력은 나빠..."

"쿠륵."

간절한 목소리로 무저항비폭력주의를 설파해 보았지만 고블린들은 뭔 개소리냐는 반응이다.

퍽!

"꾸웩!"

감당할수 없는 충격과 함께 내의식은 어둠속으로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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