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123화 (123/132)

123화

<21. 평화로운 일상(?)>

청룡과 황룡. 그리고 합마를 격퇴시킨 태천의 인기는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고 생각한 태천의 생각과 다르게 더욱 상승했다. 특히 황룡과 청룡을 잡기 위해서 마지막에 보여주었던 거대한 불기둥은 신화의 한 장면이라고 말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그렇다 보니 태천은 기분이 좋아져서 한 가지 인심을 쓰기로 하였다. 그것은 태천이 직접 잡은 황금색 리자드맨의 결정체를 모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뭐 당연하게도 다시 인기도 상승이고 태천은 희희낙락 거리면서 자신의 저택이 아닌 미국에 있는 리셀의 성으로 왔다. 왜 성이라고 물어본다면 태천은 태어나 처음으로 성을 보았다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리셀의 집은 정말로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태천의 집이 옆집 똥개 집으로 보일 정도로 말이다.

“하아. 피곤하다. 피곤해.”

오늘도 어김없이 2개의 속성을 하나의 검에 담는 연습을 하고 가볍게 샤워를 한 후 침대에 누운 태천의 말에 태천의 옆에서 조용히 책을 보고 있던 리셀이 말했다.

“그렇게 강하고도 또 훈련이야?”

“어쩔 수 없잖아. 상대를 보라고 상대를. 인간이 신에게 싸움을 거는 거야. 당연히 계속 노력해야지. 그보다 리셀. 너는 아직 신의 카드 사용 못 해?”

“무리더군. 너무 어려워. 12레벨 같은 경우는 이제 어느 정도 소환할 수 있는데 신으로 넘어가니 정말로 엄두도 내지 못 할 정도야.”

“하긴. 신이 좀 그런 면이 있지.”

12레벨 몬스터의 수백배는 될 듯한 신의 강함. 그리고 그 강함에 맞는 그 만한 정신력이 있어야 신을 소환할 수 있다. 소모되는 정신력 또한 마찬가지고 말이다.

- 그래도 엄청나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왕이 너무 강해서 그러지 그녀도 앞으로 10년 정도면 수련하면 신을 소환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엄청나게 빠른거야?’

- 왕과 같은 재능을 타고난 것이 아닌 일반 인간이니까.

‘내가 가진 재능은 하나 밖에 없고 저쪽은 여러개 있잖아.’

- 우리들을 소환하는데 중요한 것은 왕이 가지고 있는 무한의 재능. 얼마나 정신이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 저 여인은 솔직히 말해서 신을 소환 한다고 해도 30초 이상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평생을 해도. 그것이 저 여인의 한계.

‘나는 한계가 없고?’

- 물론이다. 왕은 정체기를 넘어갔다. 이제 다시 과도기에 진입했지.

‘과도기?’

- 지금 부터는 매우 빠른 속도로 정신력이 크게 증진될 거다. 조만간 또 한명의 신을 소환하여 3명의 신을 유지할 수 있게 되겠지.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면 또 다시 정체기가 올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 하지 말고 계속해서 나아가면 된다.

“다이어트 같구만.”

“다이어트? 살 빼게?”

리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혼잣말이야. 그보다 리셀.”

“왜?”

“오늘은 안해?”

“안해. 힘들어. 그리고 나 지금 위험한 시기야. 이상황에서 너랑 하면 100%임신이야.”

“그것도 좋은데.”

“싫어. 나는 아이를 갖는 것은 최소 35살 후에 갖기로 스스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 이전에 임신할 생각 없으니 꿈도꾸지마. 그래도 정 하고 싶다면 콘돔 사와.”

“생하고 콘돔 낀 거하고 차이가 크더라.”

“그러니까 그냥 참아. 그 정도도 못 참아? 정 힘들면 뒤로 해도 좋아.”

“그것도 그것대로 좋지만 하기 싫다는데 억지로 할 생각은 없어. 그 정도로 굶주린 놈도 아니고.”

“하고 싶으면 이 집에 있는 여자들 아무나 붙잡고 해. 이미 다 이야기 끝나 있는 상태니까. 나에게만 너무 매달리지 말고. 남자라면 여러 여자들과 자봐야 하는 법이야.”

“... 때때로 네가 나를 싫어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그럴 리가. 싫어했다면 지금 내 옆에 누워 있을 수도 없지. 내 몸에 손을 대는 것은 더욱 힘들어지고.”

“그렇겠지.”

“그러니 이상한 생각 그만하고 잠이나 자. 내일도 해야 하잖아? 훈련.”

“그렇지...”

그리고 태천은 눈을 감았다.

* * * * * * * * *

“세상은 변화한다.”

“좋은 쪽으로도 나쁜쪽으로도. 결과적으로 변화는 계속해서 일어나지.”

“너에게 묻겠다. 너는 어느 것을 선택할 거지?”

“공멸인가 아니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인가?”

“당연한 질문이다. .....다.”

‘뭐지 이건?’

눈에 보이는 관경. 빛과 어둠의 구체가 말한다. 그리고 그 앞에 선 사람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말하고 있었다.

“어리석군.”

“그건 최악의 선택이 될 거다.”

“너희들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야. 내 생각은 내 스스로 한다. 그것이 나만의 정의라고 할 수 있지. 선과 악? 죶까라고 해. 언제부터 그딴 것에 신경 썼다고 그러는 거야? 너희들은 그저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개념 없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입은 여전히 험하군.”

“그렇기에 이렇게 되었다.”

“틀렸다. 너희 같은 쓰레기들과 다르게. 인간들은 결코 포기하잖아. 설령 우주가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세상이 또 다시 시작된다고 해도 결국은 이렇게 될 거다. 그리고 그때 마다 나와 같은 인간이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결국은 이렇게 될 거다. 수억번을 반복해도 결과는 변화지 않는다. 이게 너희들의 한계니까.”

“그럴지도 모르지.”

“마지막 발버둥. 재미있게 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태천의 시야가 빛으로 가득 차더니 곧 우주 공간이 나타났다.

“벌써 여기까지 오다니. 굉장하군요. 역대 중 최고입니다.”

“가이아?”

“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태천님. 당신이 이곳까지 도달하는 것을.”

“도대체...”

“방금 그것은 과거의 기억. 인간들의 말로 하자면 전생의 기억이라고 해야 하나요?”

“전... 생 이라고?”

“무한의 재능. 무의 재능이라고도 불리는 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영혼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이 드넓은 우주에서 딱 하나의 영혼만이 그 재능을 가지고 환생하는 겁니다. 이번의 환생은 바로 김태천이라는 모습으로 한 것 뿐이고요.”

“그럼 방금 그게 내 전생의 기억이라고?”

“예. 빛과 어둠. 선과 악이라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존재들에게 싸움을 걸었던. 과거의 기억. 물론 결과적으로는 우리 왕이신 태천님의 승리입니다. 단지 저들은 최후의 발악으로 이 우주를 리셋했습니다. 모든 것을 태초의 상태로 되돌려 버렸죠.”

“그.. 말은. 지금 우주가 재창조 되었다는 거야?”

“틀립니다. 우주의 시간이 되돌아 간 거랍니다. 태초의 폭발이 있었던 시간으로. 빛과 어둠 그들의 생각은 명확했습니다.

태천님의 재능을 우주에서 탄생하기 전에 소멸시킬 생각이었죠. 하지만 그들이 예상하지 못 한것은 무한이라고 불리는 재능을 너무나도 가볍게 평가하였다는 것. 그는 가지고 있던 모든 힘을 쥐어짜 신을 만들었습니다.”

“신? 그럼 뭐야? 그 양반이 창조신이라도 된다는 거야?”

“후후후. 조금은 틀리지만 비슷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빛과 어둠이 두려워하던 무한의 힘이 발현된 결과가 신의 탄생. 처음 어떻게 신이 탄생했는지는 아직 저희도 모릅니다. 단지 지금 이 우주의 시간속의 신은 분명 그분이 만들었습니다. 바로 왕인 태천님의 전생이 말이죠.”

“이상하게 스케일이 또 다시 커지네.”

“어려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빛과 어둠. 이 두 존재는 이미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그저 파편만 좀 남아 있는 정도죠. 그것이 흔히 말하는 정의와 악. 우리 신들과 악신들의 싸움. 악신의 탄생은 이미 예언되어 있었습니다.”

“... 너는 도대체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다 알고 있는 거지?”

태천의 물음에 가이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저는 그 분이 남긴 최후의 의지. 지금과 같이 후대의 무한의 재능을 타고난 또 하나의 자기 자신의 조언자로 둔 것입니다. 아 이 이야기는 다른 신들에게 비밀로 해주세요. 아직 그들은 모르고 있으니까요.”

“그럼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아무것도요. 그저 지금처럼만 해주시면 됩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시고 싸움을 거는 이들을 용서하지 마시고 그들을 퇴치하시면 그걸로 끝입니다. 이미 태초의 존재와의 싸움은 끝났으니까요.”

“그렇게 말해도 불안해지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이 기억도 사라질테니까요. 그럼 이제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천천히 가루로 변해 사라지는 자신을 본 태천이 말했다.

“기억이 사라지다니! 무슨 소리야!!”

“꿈에서 깨어나면 꿈을 기억하나요? 너무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을까요?”

그 말을 끝으로 태천은 눈을 떴다. 익숙한 천장이었다.

“... 뭔가 꺼림칙한 꿈을 분명 꾸었는데...”

뭔가가 있다. 어떤 꿈을 꾸었다. 중요한 꿈이지만 그것을 잊어버렸다. 너무나도 희미하게 기억난다. 이에 태천은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애초에 꿈이라는 것이 다 그런 거지.”

그리고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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