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화
돌아 온 태천은 곧 바로 이상함을 느꼈다. 그가 느낀 이상함이란느것은 너무나도 희미하지만 지옥에나 있는 이상한 기묘한 기운이 지금 자신이있는 지구에도 느껴지고 있는 것이었다.
“뭐야 이건?”
- 이런! 황룡이다! 그가 지구에 있는 것이다!
“황룡?”
그리고 태천은 꺼두었던 NC를 다시 작동시키자 수백통의 부재중 전화가 있는 것을 보며 죽었다는 생각과 함께 이 전화의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 뭐하고 있었던 거야!!!!!!!!
시원하게 머리를 울리는 고음파에 태천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옥에서 죽어라 수련하느라 그런 거니까 화내지 말고 뭐야?”
= 지금 당장 미국으로 와!
“잠깐 기다려. 보살.”
- 이미 파악해 두었다. 머리에 그림을 넣어주마.
태천이 공간의 천지만신검을 통해 공간을 자르고 이어 붙이는 행위로 공간이동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이동하고자 하는 장소의 명확한 이미지. 즉 그 곳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천수천안보살은 지금 리셀이 있는 위치를 그녀가 직접 보고 그 장소에 대한 모습을 태천의 머리에 직접 심어주고 있는 것이었다.
“좋아.”
다시 한 번 공간을 가른다. 그리고 한 걸음 걸어가자.
“좋기는 뭐가 좋아! 지금 당장 비행기 보낼테니까 거기에 꼼짝말고 있어!”
“그럴 필요 없어.”
돌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리셀이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자 당당히 서 있는 태천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놀랐다.
“당황하지 말고. 그보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렇게 전화를 한 거야?”
“너... 어떻게..”
“공간을 자르고 이어 붙이면 되는 거야. 어렵지 않아.”
“하아.. 잘도 어럽지 않겠다.”
그리고 NC의 통화연결을 끈 리셀은 태천의 NC로 동영상 파일을 보냈다.
“일단 보고 이야기 해.”
리셀이 보낸 동영상은 뉴스의 영상이었다. 그것을 본 태천은 인상을 찌푸렸다.
- 황룡은 동물을 지배할 수 있다. 지금은 악신이 되어 힘이 더욱 강해지면서 저런 형태로 자신만의 부하로도 만들 수 있게 되었지. 그리고 황룡의 옆에는 항상 청룡이 같이 따라다닌다.
“한 번에 둘이라... 그보다 청룡이라고 하면 역시 번개 일려나?”
- 바람이다. 황룡이 번개를 주로 사용하지.
“그래? 그럼 청룡은 내가 하기로 하고 황룡은... 역시 그가 좋겠지?”
번개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신. 일반적으로 딱 2명이 있다. 바로 미국의 슈퍼히어로로도 유명한 토르와 천공의 신이자 번개를 무기로 삼는 제우스. 이 둘이다. 태천이 산 신의 카드에는 이 둘이 모두 다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더 좋은 것은 하늘이라는 속성까지 같이 있는 제우스일 것이다. 또한 토르가 번개를 다룬다고 하기 보다는 토르가 사용하는 묠니르가 번개와 관련된 것이지 토르는 거인의 신이다.
“무슨 말이야?”
“아니야. 저 일을 일으킨 주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지. 이미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지만 역시 맞아. 인간이 한 짓은 아니지. 인간은 못 하지.”
“그래서? 이번에도 신이라고?”
“아아. 신이야. 정식명칭은 악신이지. 피해 상황은 이 동영상에 나온 그대로야?”
“아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전진을 하지 않고 있어. 다행이라고 할지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흐음... 그래?”
- 아니 지금 황룡은 힘을 비축하는 중이다.
‘무슨 뜻이야.’
태천의 물음에 보살은 미국에 있는 리자드맨들을 살펴보았다.
- 이들이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위한 숨고르기 중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한 번 더 진화할 것이다. 왕의 머리에 있는 것들 중 가장 비슷한 것은 와이번이다. 그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할 것이다.
‘강하겠지?’
- 최소 8레벨 몬스터는 소환해야 싸울 수 있다.
‘미치겠군.’
- 그리고 거기서 한 번 더 진화하면 용이 되기 직전의 이무기가 된다. 그렇게 되면 10레벨의 몬스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걱정인 것은 그 숫자다. 내가 파악한 총 숫자는 2억 2349만 3948마리다.
‘일일이 잡는 건 진짜 미친 짓이겠군.’
- 저들은 지금 진화를 위해서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영역안에 들어 온 적들을 가만히 보고 있지도 않을 거다. 일단 최대한 숫자를 줄이면서 중심으로 향해야 한다. 그곳에 있는 황룡을 쓰러트려야 한다.
‘그럼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 그건 불가능 하다. 하지만 가이아의 힘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지. 일단 저것들 또한 저주라고 할 수 있는 분류의 힘이니까.
‘지금 내가 신 2명 소환해서 유지 할 수 있어?’
- 해보지 않은 이상 장담하기는 힘들지. 하지만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단지 소환을 한 다음 또 다시 정신력이 모두 회복되기 전까지는 움직일 수 없다. 그것은 말 안해도 알겠지?
‘그렇겠지. 연속 2번으로 신을 소환하는 것은 무리니까.’
“그럼 일단 가이아부터 해야 겠군. 리셀 이 근처에 아무도 없는 빈 공터 없어. 엄청나게 넓은 곳으로.”
“그런 곳은 지금 없어. 있다고 하면 저기 리자드맨들이 있는 곳이겠지.”
“쯧. 할 수 없지.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야?”
“신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신을 불러야 하는 법이야. 리셀.”
“신을 소환할 생각이야?”
“어. 단지 그 여파가 발생해서 조용한 곳에서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지.”
그리고 태천이 밖으로 나가자 리셀도 태천의 뒤를 쫒아갔다. 건물 밖으로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긴급한 대피로 인해 텐트만 쳐서 어떻게든 지내고 있지만 모두 삶의 희망을 일은 표정이었다.
“젠장이군. 이런 걸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될 줄이야...”
TV에서나 보던 모습을 봐서 그런지 태천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딱히 정의의 아군이 되려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정도로 썩어빠진 놈도 아니었다.
‘성녀를 불러줘.’
- 알겠다.
그리고 잠시 후 땅이 천천히 솟구치자 사람들의 시선이 그곳으로 솔렸다. 땅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며 천천히 성녀의 모습이 나타났다.
“부르셨나요? 왕님.”
성녀의 말에 그제야 사람들은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는 태천을 발견했다.
“이 사람들 좀 살펴줘. 그리고 이제 곧 가이아를 소환할 거야.”
“예. 준비해두겠습니다.”
“아아.”
그리고 태천이 지나가자 뒤에서 사람들은 태천을 보며 태천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저 놈들을 물리치라고!!!”
“우리들의 터전을 되찾아주세요!!!!”
“다시 한 번 더 신의 기적을!!!!”
사람들의 외침에 태천은 더더욱 부담되었지만 그래도 일단 걸어갔다. 그리고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지점까지 오게 되자 리셀이 먼저 앞으로 나가 말하자 군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갔다와.”
“같이 안 가는 거야?”
“나는 멍청하지 않아. 신이 싸우는 곳에서 괜한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아.”
“똑똑해서 좋네.”
“그렇지. 그러면.”
그리고 리셀이 태천에게 다가와 태천에게 길게 딥키스를 하였다.
“행운의 선물. 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까? 지금의 상황에서.”
“정답이야. 어차피 금방 올거야. 오늘은 신만 소환하고 돌아 올 거니까. 본격적은 싸움은 이틀 후에 할 생각이거든. 그럼 갔다 올게.”
그 말과 함께 태천은 훌쩍 바리게이트를 뛰어 넘으며 폐허가 된 도시로 들어갔다. 그러자 사방에서 황금색 비늘을 가진 리자드맨들이 태천을 향해 적의를 발산하였다.
“자. 이제 네가 나서야 할 차례야! 부탁한다고! 가이아!”
그리고 세상은 녹색 빛에 감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