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115화 (115/132)

115화

“이 일에 대해서 가장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역시 김태천 헌터 밖에 없는데 자신의 자택에서 나오지 않고 있으니 지금 우리들끼리 상의 하는 것은 사실상 별로 의미 없는 일입니다.”

“그런가요?”

“아니요. 저는 다릅니다. 이걸로 인해서 신의 존재는 확실히 된 겁니다.

물론 지금 나온 목사님 입장에서야 받아드리기 힘들겠죠. 기독교나 천주교에서 다른 종교는 모두 이단일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있는 것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기독교나 천주교는 세상에 퍼진 수많은 종교들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신도가 많은 종교일 뿐. 다른 신화들을 무시할 권리는 없습니다.

물론 신화가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됩니다만. 그 중에서 단 하나의 진실도 없다고 그 누구도 말할 수 없을 겁니다. 당장 나타난 태양신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죠.”

“무슨 바보같은! 그런 것은 중요하지.”

픽!

“헛소리네.”

TV를 보고 있던 태천은 TV를 껐다. 아마테라스의 등장이후 요즘은 TV만 틀면 신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그리고 태천은 전혀 거기에 신경 쓰지 않고자 했지만 꼭 그럴 수도 없었다. 저들이 떠들수록 악신들의 행동반경이 커지니 말이다.

“최대한 빨리 정리해야 겠군.”

신을 믿는 사람들의 숫자. 그것은 신의 힘을 상징하는 것이 된다. 물론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신들이 그렇다. 거기다가 이 싸움이 심해지면 결국은 전쟁까지 간다.

“지금도 충분히 머리 아픈데 이 이상은 사양이지. 그러니까 어떻게 좀 해보라고. 아마테라스. 애초에 원인은 너 잖아.”

“본녀에게 말하지 마라. 애초에 본녀를 소환한 것은 내가 아니다.”

“누가 나를 열심히 복지만 않았다면 다른 신을 소환할 수도 있었거든?”

“누구를?”

“치우?”

“훗. 치우천황을 소환하겠다고? 본녀도 겨우 소환한 주제에 잘도 말하는 구나. 그는 본녀보다 수배는 더 강하다. 지금의 상태로는 소환해도 유지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아이들을 모두 돌려 보내야 할 거야.”

“그렇게 강해?”

“엄청나지. 인간의 몸으로 신의 자리에 오른 것이 간단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거라. 그리고 그런 이들은 대부분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 무엇보다 더욱 무서운 점은 그는 신이 된 후로도 계속해서 투쟁을 멈추지 않았지. 덕분에 그는 신이 된 상태에서도 더욱 강해졌다. 솔직히 본녀도 그가 얼마나 강한지는 모르겠다고 해야 겠지.”

“치우만 소환하면 게임 끝나는 거 아니야?”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다. 치우가 우리들 중에서 최강이라면 저쪽에도 최강이 존재하니까. 치우와 싸울 수 있는 녀석이 말이다.”

“치우가 그렇게 강하다면... 그 악신도 강하겠지?”

“엄청나게 강하지. 본녀도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솔직히 그 녀석만 아니라면 우리들이 악신들에게 지는 일은 없었을 거다.”

“그럼 그 녀석이랑도 싸워야 해?”

“당연히도 그렇다.”

“내가 직접 할 필요는 없겠지?”

“농담도 잘하는 구나.”

아마테라스의 말에 태천이 안도의 한숨을 쉬자 아마테라스가 다시 말했다.

“당연히 선봉에서 싸워야 한다.”

“에에?!! 왜!!!”

“하아? 당연하지 않더냐? 왕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나는 인간이라고! 신들 중에서 가장 강하다는 치우랑 맞먹는 녀석이랑 싸우라는 건 나보고 죽으라는 것 밖에 더 해? 지금 당장 너 하나랑 싸워도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구만!”

태천의 말에 아마테라스는 한심하다는 눈으로 태천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이봐. 보살.”

그러자 태천의 몸에서 황금빛이 뿜어져 나오며 천수천안보살이 나타났다.

“왜 그러지?”

“정말 이런 녀석을 왕으로 생각하고 모셔야 하는 건가? 본녀는 역시 인정하기 힘들군.”

“우리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쯧. 하여튼 하필이면 걸려도 이런 녀석이 걸리다니...”

“처음부터 완성되어 있는 자만큼 재미없는 것도 없다. 아마테라스.”

“그건 너 같이 남들 신경써주기 좋아 하는 녀석의 이야기다. 본녀는 싫다. 귀찮다.”

“그렇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

“알고 있다.”

그리고 다시 태천을 바라보더니 혀를치며 말했다.

“본녀와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다고 했던가?”

“.. 그런데?”

“한심하기는. 주작을 꿰뚫었던 검을 한번 만들어 보도록.”

“이거?”

그리고 천지만신검을 얼음의 속성으로 만들자 그것을 본 아마테라스가 살짝 자신의 손가락을 검에 찌르자 순식간에 아마테라스의 검지 손가락이 얼었으며 나머지 손가락도 천천히 얼리려고 하고 있을 때 아마테라스의 손에서 나오는 흰색 불꽃에 의해서 얼음은 전진을 멈추었다.

“보았다시피 본녀와 싸운다면 본녀의 필패다.”

“에? 정말로?”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군. 그 검은. 우리들 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검이다. 우리들보다도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검이다.”

“그거야 초월급이니...”

“쯧. 단순히 그런 이야기의 문제가 아니다. 신을 초월했다는 것은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신들이 강해지는 것은 어느 정도 긴 시간이 있으면 가능하다. 하지만 그 한계가 있단 말이다. 이것을 초월했다고 생각해도 결국은 신이라는 테두리에 묶여있다.

치우를 봐라. 치우는 그렇게 강하지만 결국에 신이다.

네가 말한 그 초월이라는 것에 도달하지 못 했지. 그렇기에 치우는 스스로의 한계에 막혀서 더 이상의 성장이 막혀 있다. 이것은 우주의 법칙 같은 것이다.

종족의 한계가, 각 생명체가 가지는 한계가 명백하게 있는 법이다.”

“그.. 그런 거야?”

“초월했다는 것은 이 모든 것을 초월했다는 것이다. 치우가 또 대표적인 예가 되겠군. 그는 인간이지만 인간을 초월해서 신이 되었다. 하지만 길고 긴 우주의 시간 속에서도 스스로의 한계를 초월해서 신의 자리까지 오른 생명체는 치우 한 명뿐이다.

그 만큼 종족의 한계를 초월한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너무나도 쉽게 할 수 있지.”

“나야?”

“강화카드라는 이상한 힘에 의해서. 신들을 초월시킬 수 있는 자. 두 명이 있다는 소리는 들어 보지 못 했으니 한 명밖에 없지.”

“그렇게 대단한 거야?”

“직접 보지 않았더냐? 그 검의 힘을. 살짝만 베여도 이렇게 된다. 솔직히 말해서 그대라면 주작을 혼자서도 상대할 수 있지. 우리들 전원과 1:1승부에서는 지지 않을 거다. 치우조차 말이지.”

“다 이 검 때문에?”

“다 그 검 때문이다. 그 만큼 초월이라는 것이 가지는 의미는 대단하다. 그러니 함부로 사용할 힘이 아니다.

신은 신이어야 하고 요괴는 요괴로 신수는 신수로 있어야 하는 법. 이것을 함부로 비틀어 버리면 네가 보았던 것 같은 악신들이 탄생하는 법이다.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악신들이 수십억년을 투자해서 힘들게 비틀어 버린 법이 바로 이것이지. 기본적인 종족의 한계를 강제로 뛰어 넘는 것이다. 초월이라고 부르기는 힘들지. 하지만 누구는 고작 이상한 괴물 몇 마리 잡고 강화카드라는 이상한 것을 사서 고작 1초만에 진정한 초월을 할 수 있지. 이 정도면 불공평 하다고 신들이 불만을 내뱉어도 뭐라고 할 수 없을 지경이야.”

“그렇게 대단한 거였구나.”

“말해서 무엇을 할까? 직접 해보는 것이 빠르겠지. 다음에 나타나는 악신은 혼자서 잡아보도록 해라.”

“혼자서?”

“걱정할 것 없다. 아까 말했다시피 그냥 검으로 베어라. 그러면 끝난다.

물론 주작이 죽은 것을 보고 그들도 나름 경계를 하겠지만. 그렇다고 바뀌는 것은 없지. 너의 그 검은 막는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초월했다는 것은 신도 악마도 요괴도 신수도 모든 것을 초월했다는 뜻이니까. 마치 태양과 개미의 싸움이라고 할까?”

“그렇게까지 차이가 나?”

“더 크지. 비교가 무의미 하다. 솔직히 본녀에게 그런 힘이 있었다면 본녀는 신들의 왕으로 군림했을 것이다.

저 악신 놈들에게 당할 일도 없었겠지. 그러니 열심히 수련해라. 그 이상한 무공 허접한 것을 익히지 말고. 그대가 수련해야 할 것은 그 검을 좀 더 제대로 확실하게 다루는 법이다.

다른 것은 신경 쓸 필요 없다.”

“그러기 위한 무공수련입니다. 아마테라스. 초월의 힘을.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몸이 버티지 못 할 테니까요.”

천수천안보살의 말에 아마테라스는 다시 태천의 몸을 천천히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너무 앞서 나갔군. 지금도 아슬아슬한 선까지 내고 있는 건가?”

“예.”

“쯧. 하여튼 이래서 인간은 불편하다는 거다. 힘이 있어도 쓰지를 못 하니 원...”

“무슨 말인지 이해 좀 시켜주실 분?”

태천의 말에 천수천안보살과 아마테라스는 태천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고생해라. 본녀는 그만 돌아갈테니.”

“다른 신들에게 안부나 전해주십쇼.”

“아아. 그러마.”

그리고 불과 함께 사라진 아마테라스. 태천은 그녀가 스스로 역소환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야 도대체...”

단지 무언가 자신을 엄청나게 무시한 채로 사라졌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지 않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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