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화
핑핑핑핑!!!
얼음으로 된 검이 몬스터들에 꽂히는 순간 순식간에 몬스터를 얼음 동상으로 만들면서 계속해서 쏘아지고 있었다. 그 중심에 있는 태천은 주위를 둘러보면서 남아 있는 몬스터들을 살펴보면서 처리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천수천안보살은 태천이 처리한 몬스터의 에테르 결정체를 줍고 있었다. 몬스터의 시체는 얼음동상으로 변해서 부서지기에 수거가 불가능 했다.
물론 적당히 부서진 것은 태천이 그 와중에도 틈틈이 포인트로 만들고 있었다.
“숫자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기분인데.”
태천의 말에 천수천안보살이 말했다.
-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이 땅 밑에 있는 마그마에서 계속해서 튀어나오고 있는 것 같다. 아예 통째로 얼려버리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결정체는 회수할 수 있어?”
- 힘들 것 같다만 시도는 해 볼 수 있다.
“그럼 그냥 기다리자고. 그보다...”
주작과 아마테라스의 싸움은 점점 과격해지고 있었다. 흰색의 불꽃과 검은색의 불꽃. 두 가지 색의 불꽃들이 서로 싸우면서 주변의 대지가 남아나지 않고 있었다. 구름도 예외 없이 모든 것이 불타고 있었다.
= 이 정도냐! 아마테라스!!!
“후후. 기어 오르는 구나. 불닭. 고작 이 정도라니. 섭섭한 소리 하지 말거라.”
그리고 아마테라스가 양손을 하늘을 향해서 솟구치자 태양이 더욱더 커졌다. 태양신인 그녀의 힘. 태양 그 자체가 그녀다. 태양이 존재하는 한. 그녀는 무적이며 불사.
“주제를 알아라!”
하늘에 만들어진 또 하나의 태양. 흰색의 불꽃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체가 주작을 향해 쏘아진다. 이에 주작이 날개를 크게 휘젓자 땅에 있던 마그마가 솟구치며 아마테라스가 만든 흰색의 구체와 충돌한다.
“저건 위험해 보이네.”
- 방어다!
천수천안보살의 외침에 태천은 자신의 전면에 얼음으로 이루어진 천지만신검을 수백자루 만들어서 벽을 만들었다. 혹시 몰라서 3겹으로 만들었다. 그 정도로 지금 저 힘의 충돌은 위험했다.
쿠와아아아아앙!!!!
천지를 뒤 흔드는 폭발. 그 폭발 속에서도 태천은 천수천안보살의 천리안의 힘을 사용하며 아마테라스와 주작의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폭발과 동시에 다시 서로에게 달려드는 둘.
하지만 여전히 호각이나 다름없었다. 단지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지만 주작의 몸의 크기가 줄어들고 있었다.
- 애초에 태양이 떠 있는 상태에서 그녀와 싸우는 것은 이길 승산을 포기한 것이다.
“그 만큼 강해?”
폭발의 여파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둘은 거칠게 싸우고 있었다.
- 태양이 떠 있는 상태에서만큼은 그녀의 힘은 거의 무적에 가깝지. 밤이라고 해도 태양은 존재한다. 알고 있지? 그 정도는.
“당연하지.”
지구의 자전으로 낮과 밤이 생기는 것. 태양은 언제나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불사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굉장하다. 그것이 우주에서 이 지구까지 오면서 많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강력하지. 아마테라스의 진짜로 무서운 점은 태양에서 뿜어지는 에너지 그 것을 전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지. 그녀의 권능은 그것 하나다. 하지만 그것 하나로 충분하지.
흰색의 불꽃이 다시 사방에서 피어오르며 검은색 불꽃을 내뿜어내고 있는 주작을 더욱 강하게 공격한다.
- 주작은 불의 신수. 고작 불을 다루는 주작이 태양 그 자체의 힘을 사용하는 아마테라스와 싸워서 이길 수는 없다. 솔직히 태양이 있는 낮에 그녀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신들 중에서도 한 명 밖에 없다.
밤이 되면 그래도 그 힘이 조금 약해져서 승산이 있지만 그녀가 낮인 곳으로 이동하면 소용이 없으니 사실 상 그녀를 이길 수 있는 신은 한 명이지.
“치우를 말하는 거야?”
- 그렇다. 그 만이 아마테라스를 상대해서 이길 수 있지. 그라면 태양 자체를 베어 버릴 테니까. 실제로 한 적도 있다. 그 덕에 은하계 하나가 부서져버렸지. 여파로 악신 300마리도 동시에 사라졌지만.
“뭐 하는 괴물이야 그건.”
치우의 힘에 대해서 감탄하고 있을 때 아마테라스와 주작의 싸움은 이제 서서히 그 무게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태양으로부터 무한에 가까운 힘을 계속 공급 받고 있는 아마테라스와 그저 불의 힘을 다루는 주작. 이 둘의 싸움은 애초에 너무나도 뻔하게 결과가 보였던 것이었다.
= 크으윽!
주작의 크기도 많이 줄어들었다. 처음의 반 정도의 크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마테라스는 오히려 점점 더 전신에서 흰색의 불꽃의 크기를 더하고 있었다.
“후후후. 그래. 이 감각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너의 말대로 본녀가 너무 오래 쉬었던 것 같아.”
그렇게 말하는 아마테라스는 이제 하나의 태양이 되어 버렸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빛. 그것은 그녀의 전신에서 강하게 피어오르는 흰색의 불꽃에서 나오는 빛이었다.
“힘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사용하지 못 하면 아무 소용없지. 앞으로 싸울 녀석들도 걱정이기는 했는데 감사하도록 하마. 불닭. 덕분에 힘의 제어에 점점 능숙해지고 있구나. 이 감각. 잊어버렸어. 너무 오래 잠들어 있던 것이 역시 문제였던 것 같구나.”
그리고 그녀를 중심으로 커다란 흰색 불꽃이 솟구친다. 그 불꽃들은 하나의 막을 만들고 반구를 만들었는데 그 지름만 해도 2km는 될 듯한 거대한 크기였다. 그 안에 있는 태천은 얼음의 천지만신검을 자신의 주위에 두며 말했다.
“더워 죽겠네.”
- 저 불꽃의 온도는 1만도 정도다. 최대로 뜨겁게 한다면 온도의 개념이 아니라 그냥 태우는 개념이라서 뭐든지 태워 버릴 수 있게 되지.
“1.. 1만도? 태양의 표면보다 뜨겁지 않아? 그런데.. 용케도 살아 있네 나. 그보다 여기 괜찮은 거야?”
1만도의 불꽃. 그것이 타오르고 있는 이 공간이 걱정되지 않으면 거짓이다. 태양의 근처에만 가도 사람이 타버리는데 1만도의 온도? 태양 표면의 온도의 약 2배나 되는 수치다.
- 힘 조절 하고 있는 것이겠지. 정말로 그 정도로 한다면 지금 왕은 죽었다. 재도 남기지 못 하고.
“그럼 어느 정도야?”
- 3천도 정도는 되겠지.
“담담하게 말할 온도는 아니지. 그것도.”
그렇게 말하면서 태천은 여유가 넘치는 아마테라스와 힘들게 버티고 있는 주작을 바라보았다. 승부는 이미 끝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 크으윽!
“후후후. 그러게 말하지 않았더냐? 주제를 파악하라고.”
사방에서 떨어지는 흰색 불꽃의 구체들 그것을 전신에 검은 불꽃을 두르는 것으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주작이었지만 그것도 슬슬 한계로 보였다. 검은색의 불꽃이 흰색의 불꽃에 집어 삼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 이대로 당할 것 같으냐!!!
그렇게 외치며 주작이 전력을 다해서 아마테라스를 향해 쏘아지자 아마테라스는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옆으로 피하며 주작의 돌진을 피하였는데 주작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흰색 불꽃으로 이루어진 막을 향해 쏘아졌다.
“건방지게!!”
주작의 목표를 안 아마테라스가 소리치며 그곳의 온도를 높였다. 아니 전력으로 만들었다. 이에 주작은 더더욱 빠르게 그리고 몸에 있는 검은색 불꽃을 전면으로 집중하고 나아갔다.
= 끼에에에엑!!!!
새의 고통스러운 외침과 함께 주작은 놀랍게도 아마테라스가 만든 막을 뚫고 나아갔다. 이에 아마테라스가 혀를 치며 외쳤다.
“빠르게 쫒아오도록!”
그리고 아마테라스가 주위에 있는 모든 흰색의 불꽃을 회수하더니 주작이 날아간 방향으로 쫒아서 날아가자 태천이 혀를 치면서 전력을 다해서 그 둘을 쫒아갔다.
“어떻게 된거야?”
- 도망쳤다.
“그건 알아. 그런데 도망 칠 수 있어? 아마테라스가 원하면 뭐든지 태울 있는 불꽃이라면서!”
- 상대적인 것이다. 일시적으로 버틴 것이지. 하지만 그것이 완벽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지금 주작의 전신 곳곳에 아마테라스의 소멸의 불꽃이 붙어 있으니까. 이대로 그냥 두기만 해도 주작은 죽는다.
“그럼 왜 쫒아가는 거야?”
- 이대로 죽지 않을 테니까. 분명 무슨 짓을 할 거다.
“그러니까 무슨 짓!”
태천의 말에 천수천안보살은 눈을 감으며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최선을 다해서 지금 주작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끝에 뭐가 있는지 파악하고 주작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 이런!!!
“왜?”
- 주작! 그 망할 불닭은 지금 지구로 가고 있다!!!
“지구?”
- 화산을.. 화산들을 폭발시킬 생각이다!
“에에?!!!”
지구에 있는 화산 폭발이라는 말에 태천은 기겁했다. 화산 폭발이라니? 그거 하나로 섬 하나. 대륙 하나 사라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젠장!”
그러자 태천도 전력을 다해서 쫒아가지만 부족했다. 애초에 저 둘이 전력으로 날아가는 속도를 태천이 따라잡을 리가 없었다.
“칫! 신의 기적!!! 시간의 신 타나토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