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111화 (111/132)

111화

한편 이 모든 혼란을 조짐한 장본인인 태천은 자신의 도시에 나가 가볍게 순찰을 하고 있었다. 확실히 전 나라가 폭동의 분위기다. 하지만 그래도 일하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한다.

“쯧. 이거 쓸데없이 폭동 때문에 공사가 더 늦어지고 있군.”

공사를 감독하고 있는 반장은 혀를 쳤다. 폭동으로 인해 자재의 운송이 늦어지고 있었다. 물론 이러한 사정을 이해하고 있는 사장 밑에서 일하고 있으니 별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너무 잘해주기만 하면 받는 입장에서 부담스러워 하기 마련이니까.

“하아. 이거야 원. 그렇다고 해도 따지고 보면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이 그 사람이니...”

그래도 그 동안 얌전하였지만 몇 일전 국회에서 벌인 태천의 일로 폭발해 버렸다.

“이해해주겠지 뭐...”

* * * * * * * * * *

“후우. 끝났나.”

“늦었구나.”

화려한 일본 정통 옷을 입고 있는 긴 검은색의 머리카락의 여인. 고압적인 말투. 하지만 그 몸에서 풍기는 거대한 힘. 일본의 최고신이자 태양의 신. 아마테라스였다.

“너무 뭐라고 하지 말라고. 나도 열심히 했으니까. 그보다 어때? 오랜만에 이 세상에 나타난 소감은?”

긴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 넘기며 아마테라스가 말했다.

“상쾌하기는 하구나. 해가 떠 있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구나.”

“신이 소환되면 다 요란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저번에 신의 강림으로 치우를 소환했을 때 엄청 요란했으니까.”

“그는 자신의 힘을 전혀 숨길 생각이 없으니. 거기에 비해서 본녀는 시끄러운 것을 더 싫어하니 이렇게 조용히 나타난 것이지. 신화에도 보면 알지 않느냐? 동굴에 쳐박혀 있던 것.”

“그거 분명 다른 이야기 아니야?”

“그건 인간들의 이야기고 본녀는 그냥 다른 신들이 너무 시끄럽게 굴어서 휴가 좀 간 것뿐이다.”

“숨겨진 비화는 별로 듣고 싶지 않아. 이미 상당히 많은 것들을 들어서 엄청나게 문화적인 충격이 왔거든. 그러니 제발 더 이상 사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아줘. 부탁할게.”

현재 이 세계에 남아 있는 여러 가지의 신화. 이것들은 너무 대충이고 추상적인다. 열심히 누군가가 적었지만 분명 대부분이 아니 거의 90%가 거짓이다.

방금처럼 태양신 아마테라스가 동굴로 숨어 들어간 것은 명백하게 신화에도 들어가 있었다. 단지 그녀가 동굴로 들어간 이유가 스사노오의 깽판 때문이었다는 것이 신화의 이야기다. 물론 진실은 아니 최소한 아마테라스라는 신의 이야기는 그것이 아닌 것 같다.

신들이 자신을 귀찮게 했다는 것. 그것이 그녀가 동굴에 들어간 이유였다.

‘스사노오가 깽판을 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같은데 말이야.’

“그보다.”

“응?”

“본녀를 먼저 소환한 것은 주작이라는 녀석을 처리하기 위해서라고 했었지?”

“그렇지.”

“후후. 좋은 선택이다. 우리들이 악신들에게 밀린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숫자의 문제다. 그들이 강하기는 하지만 우리와 1:1로 싸우면 우리의 승리지. 그런 면에서 왕의 판단은 실로 좋은 판단이었다. 그 불닭은 본녀가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으니.”

“나중에 나타나면 부탁하마. 그럼 이제 돌아가. 소환 되는 것도 확인했으니.”

“싫다.”

“하아?”

“본녀는 심심하다.”

“거기서 동생들이랑 놀아.”

“츠쿠요미는 너무 조용하고 스사노오는 재미없다.”

“듣는 동생들 상처 받겠네.”

“제발 좀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럴 아이들도 아니다. 그보다 본녀는 TV라는 것을 보고 싶구나.”

“얼마든지.”

“감사를 표하지.”

그리고 빛과 함께 사라지는 아마테라스를 보며 태천은 그냥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일본 최고신인 그녀다. 그녀를 감히 누가 해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지금은 낮이다. 태양이 있는 곳에서 태양신인 그녀의 힘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자 그럼 나는 또 다음 신 소환을 위한 준비를 해 볼까.”

자애의 여신 가이아. 그리고 태양신 아마테라스. 현재 이 2명의 신을 소환할 수 있는 태천이다. 그런 태천의 다음 목표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 그녀의 머리라면 태천의 앞으로의 일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으며 아테나에 대한 자료들을 하나씩 읽기 시작했다.

* * * * * * * * *

“이곳이구나. 본녀를 최고신으로 떠받들고 있다는 곳이.”

일본에 나타난 아마테라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일본의 거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그녀를 구경하고 있었다.

과거 수백년 전에나 입을 법한 최고급 유카타를 입고 있는 절세의 미녀. 당연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영화 촬영인가?”

“그렇겠지. 아니면 코스프레이던가.”

“와아. 나 태어나서 지금까지 저런 미인 처음 봤어.”

“말 걸어볼까?”

“쯧. 주제를 알아라.”

여러 사람들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마테라스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아니라 그녀의 눈 앞에 있는 노란색의 차가운 물건이었다.

“이보게나. 주인.”

늙은이의 말투를 사용하는 아마테라스. 그 모습에 아이스크림가게 주인은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도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세상에서는 별 사람이 다 있으니 자신은 그저 돈만 벌면 그만인 것이다.

“이 물건은 얼마나 하는가?”

“콘으로 하면 500엔. 더블로 하시면 700엔입니다.”

“흐음... 돈이 필요한가?”

“무.. 물론이죠.”

“과연. 그렇군. 이럴 줄 알았으면 그에게 돈이라도 좀 달라고 할 걸 그랬구나.”

그때 그녀의 옆에 그늘이 생기더니 하늘에서 거대한 용 한 마리가 천천히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내려왔다. 그 모습에 일본 사람들은 당황하지 않았고 오히려 여성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말했다.

“용기사님이셔!!!”

“피니트님이시다!!!”

혼돈의 초마도 용기사 피니트. 일본에 있는 12레벨의 몬스터였다. 그가 이곳에 온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였으며 당연하였다. 강력한 힘. 오로지 신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을 가진 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용의 목에서 내려 온 피니트가 아마테라스에게 가더니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오셨습니까?”

“으음. 그나저나 돈이라는 것이 있더냐?”

“예?”

“돈 말이다. 돈.”

“아. 예.”

그리고 피니트는 아공간을 열어 만엔 짜리 하나를 아마테라스에게 주자 아마테라스는 그것을 받고 주인에게 그것을 주며 말했다.

“이 돈 만큼의 이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을 주거라.”

“아. 예.”

그리고 주인은 통 하나를 꺼내고 아마테라스에게 말했다.

“어떤 맛으로 드릴까요?”

“흐음.. 색깔이 다른 것이 아니라 맛도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이냐?”

“예.”

“그대가 추천해주었으면 좋겠구나.”

“흠... 저는 개인적으로 바닐라 맛을 좋아합니다.”

“그럼 그것으로 주거라.”

“예. 여기 있습니다. 아 그리고 여기 숟가락을...”

숟가락과 아이스크림 통을 받은 아마테라스는 아이스크림 통을 품에 끼더니 통에 느껴지는 시원함에 미소 지으며 말했다.

“시원하구나.”

“어쩐 일로 이곳에...”

“어쩐 일이기는. 이곳이 본녀를 최고신이라고 추앙하는 나라라고 하지 않았더냐? 그래서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한 번 와봤다. 여기는 신사라는 곳이 있다고 하던데 본녀를 섬기는 신사도 있더냐?”

“예.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고 싶다.”

“안내 하겠습니다.”

피니트가 다시 용의 목에 타자 아마테라스는 사뿐히 공중에 몸을 띄우며 피니트의 용의 목에 올라탔다. 그러면서 아이스크림 통의 아이스크림을 숟가락을 떠서 한입 크게 먹더니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크으. 맛있구나! 극미로다!”

“맛있다니 다행이십니다.”

“너희들은 항상 이런 것들을 먹고 지내고 있는 것이냐?”

“... 각자 좋아하는 것은 있으니 그 취향에 맞게 돈을 쓰고 있기는 합니다. 아마테라스님도 좋아하실 것들이 많을 겁니다. 이곳 지구라는 곳은 참으로 재미있는 것들이 많으니까요.”

“그렇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본녀도 매우 기대중이다.”

“일단 신사부터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도록.”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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