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화
장장 8일에 걸린 납치 사건. 이 사건은 드디어 해결 되었다. 납치한 범인이 납치한 사람들 전원을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그것도 이순신 동상을 통해 거꾸로 매달아 놓아 버린 것이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튼튼한 철봉에 매달려 있는 그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좋은 구경을 했다는 듯이 사진을 찍었고 동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동시에 대한민국의 정부와 가디언 협회는 아주 얼굴에 먹칠을 제대로 당했다. 물론 당사자들만큼은 아닐 테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이 일은 큰 이슈가 되었고. 가장 큰 문제는 도대체 누가 왜 이런일을 했냐는 것이었다. 그 와중에 한 가지 재미있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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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납치 당한 놈들과 그 이유.
내용 : 이번에 납치 당한 놈들 있잖아? 내가 좀 따로 알아봤거든. 그런데 재미있는게 모두 교육과 관련된 놈들이라는 거야. 이번에 납치 된 놈들을 아니 처음으로 납치된 사람들을 보면 다 학교 설립과 관련된 사람들이야. 그럼 가디언 협회는 무슨 상관인가? 헌터 스쿨도 학교잖아. 거기 관련된 놈들이야. 알다시피 학교 하나는 상당한 이득이 되거든. 기업들에게는 유용한 인재도 가져갈 수 있는 것이고 투자한 만큼 확실하게 뽑을 수도 있지. 그래서 이곳에 뒷돈을 주고 받는 일이 많다고 하더라고. 아 이건 아는 형에게 들은 이야기야. 직접 받아 본 적도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 나오느냐? 모두 알다시피 서울의 3배가 넘는 면적의 경기도 땅이 한 명에게 넘어가 버렸잖아. 그 사람이 이번에 도시 하나를 지으려고 하는데 학교 도시를 만든다고 하더라고. 물론 소문이지만 학교를 지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가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지. 그가 대단하다고 하지만 엄연히 대한민국의 국민이니까. 그리고 헌터 스쿨. 공간진 3개가 있으니 헌터들을 키우기 좋겠지. 즉 그는 학교와 헌터 스쿨 이 2개를 만들려고 했다 이거야. 그런데 지금까지 돈 받아 처먹던 놈들이 그냥 해주느냐 아니겠지. 그냥 해줬으면 이럴 일도 없을 테니까. 이제 모두 알겠지? 나는 그가 한 일이라고 생각해. 물론 아무런 증거도 없어. 단지 심증일 뿐이지. 물론 그 심증에 대해서는 납치당한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겠지. 하지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과연 그 말고 누가 있을까? 물론 그가 잘 한 건 아니야. 엄연히 범죄는 범죄니까. 하지만 증거가 없잖아? 맨날 말하는 증거가. 나는 솔직히 잘했다고 생각해. 언제까지 우리만 당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가 의적 노릇을 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지들도 정신 차리지. 안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이건 내 개인의 의견이야. 무시해도 좋아. 그냥 하나만 말하자면... 누가 범이던간에 범인에게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
어떤 힘없는 국민 한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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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세계. 천계와 마족들에게 까지 알려진 글이 된다. 대한민국의 국민 한명이 쓴 글. 물론 순식간에 이 글은 지워졌지만 이미 많은 복사본에 인터넷상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정보 제제? 요즘 같은 시대에 그것은 불가능 하다. 그 잘난 중국도 그건 못 한다.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NC가 나온 이후로는 절대로 정보를 나라에서 뒤에서 몰래 지우거나 할 수 없다.
지우더라도 이미 한 번 딱 한 명의 다른 사람에게만 넘어가도 그 사람은 곧 자신의 NC를 통해서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질 테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이 글은 세계 각국의 다른 언어로 번역이 되며 더더욱 빠르고 그리고 넓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많은 세계의 사람들이 대놓고 대한민국을 욕했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해서 정부는 국민들에게 미친 듯이 까였다. 아니 까이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았다. 한 청년이 발단이었다. 그 청년은 국회의 앞에 피켓을 들었다.
- 국회의원들 전원을 자르고 능력 있는 이들로 새롭게 뽑자. -피켓의 적혀 있는 내용. 터무니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것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하나 둘씩 늘어나더니 어느날을 기준으로 폭발적으로 사람들이 늘어났다.
결과로 국회안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 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들을 투입해도 이미 사람들은 국회를 포위하고 있는 상태. 거기에 경찰이 또 다시 포위를 한 형국이었다.
거기다가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고만 있었다. 그리고 이들을 막기 위해서 또 다시 경찰이 투입되고 또 다시 사람이 늘어나는 악순환. 그리고 여기에 그 악순환에 끝을 낸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
- 이 나라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 국회의원을 갈아치워야 한다는 말은 맞다. 하지만 우리나라 곳곳에 자리 잡아 있는 부패를 고작 이들을 처리한다고 해결 될 문제는 아니다. 우리 스스로 고쳐야 했다. 그렇기에 나는 제안한다. 국민들이여.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큰일을 해야 한다. 바로 국회를 제대로 다시 세우는 것이다. 국회의원을 갈아치워라. 그리고 천천히 우리 사회를 천천히 뜯어 고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나는 이제 무의미한 피켓 시위가 아닌. 힘으로 하는 무력시위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기억하자. 경찰들은 죄가 없다. 그들은 막고 싶어서 막겠는가? 그들이 무슨 죄가 있을까?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국회의원. 그들과 그의 수족들이다. 어디까지나 우리가 힘을 써야 하는 것은 그들이다. 그러니 국민들에게 말한다. 무력시위를 하자. 그것이 안 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투표권을 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단 한명도 투표를 하지 않으면 된다. 세계가 비웃더라도 우리는 이 고통을 참고 이겨내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국민들이여 지금까지 많이 참았다. 봐줄만큼 봐주었다. 이제 일어나자. 언제까지 참고만 있을 건가? 우리를 믿어라. 우리는 1억명이 넘고 저들은 10만명도 안된다. 우리는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모든 이들에게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이 하나의 글은 곧 빠르게 퍼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씩 무기를 들었다. 그리고 시위장의 국회의 분위기는 엄청나게 살벌해졌다. 무력시위. 대한민국에서 약 200년 넘게 한번도 없었던 무력시위가 다시 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까지 충돌은 없다. 시민들도 안다. 경찰들은 죄가 없다는 것 정도는. 그들의 목표는 하나였다. 무엇보다 지금 국회에서는 비상이었다. 식량이 떨어진 것이다.
비밀통로가 존재하지 않는 곳. 초능력자들을 수배할 수도 있지만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감지 타임의 초능력자들이 이미 국회의 주변을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이 상황에서 국회의 국회의원들을 빼돌리면 상황은 정말로 최악으로 간다. 무엇보다 국민들 중에도 헌터가 있고 능력자들이 있다. 그들도 국민이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여기에 앞장 선 사람이 있었다.
“먼저 이런 일을 하게 될 줄은 정말로 꿈에도 몰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이 동영상은 제가 전 인터넷에 뿌리는 동영상입니다. 많은 분들이 복사해서 퍼트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SS급의 헌터. 김태천이 직접 손수 올린 동영상이었다.
“먼저 이 나라가 이렇게 되었다는 사실에 저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국회가 썩은 것이야 오늘 내일 일도 아니고. 거기에 맞서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한 명의 국민으로서 매우 기쁩니다.
여기에 우리 헌터들도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이들에게 제안을 하고 합니다.
우리 모두 벌어 둔 돈은 상당합니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분들은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헌터들은 모두 일제히 사냥을 하지 않을 겁니다. 가디언 협회에는 제가 직접 말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쇼. 먹고 사는 것이 걱정이라면 은행에서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모두. 이 나라를 위해서 고생하는 분들입니다.
경찰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그 분들에게도 말합니다. 포기하시고 싶으면 포기하십쇼. 차후 일자리는 제가 책임지고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아무런 걱정마시고 국민여러분은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저는 앞으로 이 나라를 지키는 일에 이 나라 국민을 지킬 겁니다.
정치인들과 부패한 기업이 아닌 이 나라 국민들을. 말입니다. 이말 잘 아시기를 바랍니다.
”
이 동영상의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헌터들의 일제히 파업을 했다. 그리고 그 그들에게 태천은 확실하게 돈을 주었다. 돈이 모여 있는 헌터들은 못 주지만 당장 먹고 사는 것이 힘들어질 헌터들에게 1억씩 주었다.
엄청난 돈이 소모되지만 태천에게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그만한 돈이 있었다. 그리고 가디언 협회에서는 이 일에대해서 완전히 손을 때었다.
SS급 헌터이자 현 세계 최고의 헌터가 한 말을 그들이 뭐라고 하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그가 나 안해라고 배를 째고 지옥을 들어가지 않으면 그곳에서 무시무시한 몬스터들이 튀어나온다. 그것이 싫으면 직접 가야하는데 가뜩이나 무시무시한 곳이 더욱 무식하게 강해졌다.
그곳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렇기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가디언 협회가 최초로 단 한 명의 헌터의 손을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자 사면초가가 된 것은 대한민국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정계에 몸을 담구고 있는 모든 이들이었다. 실제로 경찰일을 포기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그들에게 태천은 자신이 새롭게 짓고 있는 학교도시의 경비원 일을 준다고 했다. 보수도 복지도 모두 빵빵했다.
그러자 너도나도 경찰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태천은 미소 지었다.
“사람들 부추기는 것은 참 쉬워. 나도 설마 했지만 바로 이렇게 움직일 줄이야.”
“여론이라는 것이 그런 법이죠.”
사의의 말을 들으면서 태천을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날 올라온 2개의 글. 그 글을 올린 사람은 바로 사의였다. 그가 올린 글은 이 나라를 지금 뒤집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국회의원들 전원 마음에 들지 않았어. 이 참에 물갈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렇습니다.”
“힘이라는 것이 참 이럴 때 좋아.”
“그렇죠. 그래서 사람들은 그렇게 권력을 쥐고자 하는 것입니다.”
“돈은 어때?”
“문제없습니다. 비축된 에테르 결정체의 수량은 충분하니까요. 그리고 여차하려면 팔기 위해서 아껴두었던 SS급 에테르 결정체를 파시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혹시나 싶어서 하나 남겨두고 있었는데 이렇게 쓰게 되네. 그런데 과연 이게 성공할까?”
“성공할 겁니다. 이미 바람잡이들을 열심히 고용했으니까요. 그들이 있는 이상 반드시 성공합니다.
사람은 분위기에 따르는 동물입니다. 누군가가 그런 분위기만 조성하면 그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따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이 분위기를 주도하냐는 것이죠. 리더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이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사람. 그것이 바로 리더입니다.
지금의 마스터는 아주 좋은 리더가 된 것이고요.”
“글쎄다...”
“어찌되었든 이걸로 이 나라도 조금은 깨끗해지겠지요. 다시 원상복구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바뀔 겁니다. 이것으로 마스터가 원하는 그대로 되었군요.”
“그건 그렇지.”
태천이 원하는 것.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냥 법대로 가는 세상이다. 뇌물 같은 것 없이 법을 지키는 것. 그것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