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화
“칫.”
혀를 치며 태천은 자신의 앞에 있는 몬스터를 가볍게 천지만신검으로 만든 땅의 대검으로 반으로 가른다. 내가 딴 경기도의 땅. 20%의 면적을 무려 30조원이라는 엄청난 헐값에 산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총 3개의 공간진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진이 있는 곳의 땅의 땅값? 무료나 다름없다. 입장 바꿔 놓고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몬스터의 위협을 감수하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그래서 무료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땅을 매입했다. 2년 전만 해도 이 정도로 싸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2년 전. 그 일이 벨페고르의 저주가 나타난 이후에는 공간진 주위의 땅값은 끝을 모르고 계속 떨어졌다.
1평에 100원도 안 되는 곳이 존재할 정도로 말이다. 즉 공짜로 줘도 싫다는 것이었다. 태천이 공사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몬스터의 등장이다.
이 공간진 3개에 태천이 따로 몬스터를 소환해서 배치해야 하는데 아직 공사도 시작 안했어 그냥 두었더니만 몬스터가 나타났다. 헌터들을 위한 최소한의 시설만 있는 곳이기에 그래도 태천의 NC로 몬스터의 등장에 대해서 연락이 왔다.
즉 30조원. 이것은 프리미엄이 있다고 해도 결코 비싼 돈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긴다. 현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곳은 서울도 아니다. 어이없게도 부산이다. 부산 주위에는 단 하나의 공간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엄청난 매트리가 되어서 서울보다 비싼 땅값을 자랑한다. 대한민국 가디언 협회가 있는 곳도 부산이고 수도는 여전히 서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실 상 부산이 수도나 다름없다. 국회니 뭐니 다 부산으로 이사 했으니 말이다.
“연락이 올 때마다 올 수도 없고... 그냥 10이나 11레벨 몬스터라도 두어야 겠네.”
조금 마음에 안 들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12레벨의 몬스터는 외국으로 보내야 돈을 벌 수 있다. 무엇보다 공간진에서 S급 몬스터가 튀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힘들기도 했다.
설령 나오더라도 11레벨 몬스터 3마리 정도면 시간은 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곳 대한민국에도 12레벨 몬스터 가이아의 성녀가 있으니 그녀가 올 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충분.
“거기다가 실습 장소도 많아서 좋잖아?”
이것이 태천의 노림수다. 경기도의 땅은 많은데 굳이 최악의 삼각형이라고 불리는 이 공간진 3개가 꼭짓점을 이루고 있는 최악의 땅을 산 이유는 가격보다는 나중에 세울 헌터 스쿨을 위해서다.
헌터들을 열심히 가르친다고 하지만 태천이 보기에는 영 아니었다. 태천이야 누나와 동생인 희선과 정수에게 배웠지만 일반적으로는 가디언 협회가 운영하는 헌터 스쿨에 가서 1년간 기본적인 지식이나 실습 같은 것들을 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매우 연약하다. 그래서 태천은 자신만의 헌터 스쿨을 만들 생각이었다.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도 따로 운영하지만 태천은 자신의 헌터 스쿨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질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었다.
“일단 11레벨 몬스터 4마리 씩 소환해야겠다.”
총 12마리의 11레벨 몬스터. 정신력 소모가 크다. 작다고 할 수 없지만 듀얼리스트의 혼. 99.9%의 정신력 소모 감소라는 경의적인 능력으로 인해서 이 정도는 티도 나지 않을 정도의 소모로 변해버렸다.
- 스스로 힘든 길을 가는 구나. 왕이여.
“힘든 길이지. 나도 후회하고 있어. 하지만 어차피 돈은 써야 하고 이왕이면 헌터들을 교육시켜서 나쁠 것 없잖아. 안 그래도 갑작스럽게 늘어난 초능력자들 때문에 지금 정신없는 상황이니까. 그런 상황에서 내가 헌터 스쿨을 연다고 해서 욕먹지는 않아. 오히려 환영 받으면 환영받지.”
- 그렇겠지. 하지만 이곳을 그 서울이라는 곳처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거기다가 이곳을 본격적으로 본거지로 삼기 시작하면 그들은 이곳을 집중적으로 노릴 것이다.
“그것도 하나의 노림수야. 지금 꼭꼭 숨어 있으니 찾을 수가 없잖아. 너도 찾지 못 하는 놈들을 내가 찾을 수는 없으니 그 놈들이 직접 나오도록 만들어야지.”
- 그들이 스스로 모습을 나타낸다면 그 때는 왕을 이길 자신이 있기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나도 자신 있다고. 아직 신을 소환할 수는 없지만. 사기적인 장비들로 무장했으니까. 그리고 필드 카드를 사용해서 싸운다면 이쪽이 훨씬 더 유리하니까 결국에는 잡을 수 있을 거야. 그보다 총 몇 마리라고 했지?”
- 그건 잘 모른다. 하지만 마지막에 확인 했을 때는 25마리였다.
“더 늘어 날 수도 있다는 말?”
- 반대로 더 줄어 들 수도 있지.
“신들도 쓰러트린 놈들이 그렇게 쉽게 죽겠어?”
- 신들과 싸웠을 때의 숫자는 수천이었다. 신들이 모두 죽었을 때 그들의 남아 있는 숫자는 백도 안 되었다. 그 후 신들이 도피하고 힘을 기를 때 마다 나타났지만 그때마다 그 숫자는 줄어들었다.
“대신에 알짜배기들만 남아 있을 것 아니야?”
- 꼭 그렇지 만도 않다. 일부로 더 강한 악신들만 죽인 신들도 있었으니까. 그러니 수준은 보통이라고 봐야 겠지. 물론 시간이 지나서 그들이 더 강해졌을 것이지만 이곳으로 넘어 오느라 상당히 많은 힘을 소모해야 했으니 할 만 할 것이다. 왕이여.
“힘이 약해졌다?”
- 신이라고 해도 차원을 넘는 다는 것은 그렇게 단단한 일이 아니다. 하물며 강제로 힘만 키워서 힘을 가진 그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 편의상 악신이라고 부르지만 그들은 나와 같은 상태다. 힘만 신과 대등한 힘을 가지고 있지. 자세히 따지고 들어가면 그들은 결코 신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너는 신이잖아?”
- 그렇지. 단지 힘을 예를 들어서 그런 것뿐이다. 분명 시간이 지나면 그들과 다르게 나는 점점 더 신에 어울리게 되는 힘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나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강화 카드 사지 말고 그 마법카드나 살 걸 그랬나?”
- 사려고만 하면 언제든지 살 수 있으니 그렇게 급할 것 없다. 어차피 지금 그들이 움직일 수 없다. 그 주작도 보아하니 힘이 매우 많이 소모된 모양이더군. 화산에서 몸을 회복하고 있었더 것을 보면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아 그러고 보니 그 주작은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어?”
- 내가 모든 것을 본다고 하지만 내가 보지 못 하는 것이 아주 극소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신급 힘을 가진 자들이다. 비록 악이라고 하나 그 힘은 분명 신에 대항할 수 있는 힘. 그렇기에 악신. 그들은 내가 추적하거나 감시 할 수 없다.
“그럼 역시 이 도시를 미끼 삼아서 기다려야 겠네.”
-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최선이다.
“쩝. 하여튼 나도 어지간히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 그냥 힘만 가지고 있으면 좀 좋아 소설에서도 보면 항상 주인공이 엄청 강해지면 꼭 거기에 맞는 상대가 등장하더라. 그냥 주인공만 짱짱 강하면 누가 뭐라고 하나?”
-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 것을 나에게 그렇게 말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리가 신이라고 하지만 우주를 바꿀 수 있는 절대 신인 것은 아니니까.
“나도 알아. 그냥 불평 해본 것뿐이야.”
- 어찌되었든 하루라도 빨리 신을 소환할 수 있어야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야 좀 편하게 여기를 관리하지. 12레벨 몬스터는 해외 수출용이고. 돈이라도 넉넉하면 여기에 두겠는데 돈도 넉넉하지 않고 여론도 난리 날 것 같고.”
- 본래 영웅은 항상 힘든 법이지.
“영웅까지 되고 싶지는 않아. 보살.”
- 영웅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상황이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것이지. 그리고 이 시대가 선택한 영웅은 바로 왕이다. 왕은 싫으나 좋으나 계속 영웅이 될 것이야. 이 시대가 끝날 때까지. 새로운 영웅을. 사람들이 필요로 할 때까지.
“그렇게 말하니 조금 무섭다 야.”
그리고 태천은 자신의 주위에 12개의 마법진을 만들고 11레벨의 몬스터 12마리를 소환하여 각각 공간진이 있는 3곳에 4마리씩 보내었다.
물론 그곳에 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몬스터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했으며 방어 차원이라는 것도 확실하게 말해두어야 했다.
* * * * * * * * *
“이로서 총 20마리인가...”
새롭게 소한한 12레벨 몬스터들. 태천은 그들을 모두 해외에 보내었다. 나라마다 가격 차이는 조금씩 나지만 최소 가격은 25조원이었다. 물론 1년에.
이걸로 이 몬스터들을 빌려줌으로서 태천이 1년간 버는 총 수입은 500조가 되었다. 우리나라 국민들 보다 많이 벌개 되었다. 물론 헌터들을 계산하지 않은 금액이다.
헌터들까지 추가하면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다. 그 어느 국가도 미국이나 중국도 대한민국 보다 많은 에테르 결정체를 팔지도 보유하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의 50%가 태천의 것이지만 말이다.
“그보다 누나. 천신문은 어때?”
“후우.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천신문의 비밀 수호대가 나를 지지한다고 하더라고. 그걸로 소란은 끝났지만 유럽은 다시 찾기 힘들 것 같아. 작정했더라고.”
“아시아면 충분하지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이라고.”
“알고 있어. 솔직히 아시아가 본래 천신문의 영역이지. 유럽은 과거의 선조가 너무 욕심을 낸 거고. 내부의 소란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어. 반란을 목표로 하는 놈들은 모두 처단해주었지.”
“과감하네. 우리 누나.”
“후후후. 이 누나가 본래 한다면 하는 성격인 것 알면서 그러니? 그보다 우리 동생. 이번에 크게 한 건 하고 있더라?”
“응. 도시 하나를 만들려고 하니까. 언론에서도 난리지?”
“그렇겠지. 개인이 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니까 난리가 날 수밖에. 거기다가 면적이 좀 크니? 서울의 3배가 넘는 면적이고.”
“공간진 덕분에 싸게 샀지 이것들 아니었으면 얼마나 돈이 들었을지 상상도 안 되더라고.”
“원가를 보자면 300조 이상은 써야 했을 거야.”
“하하 싸게 잘 샀지?”
“응. 그런데 동생아.”
“왜?”
“리셀은?”
“아 잠깐 급한일 생겼다고 미국으로 갔어.”
“흐응~ 그래?”
“어.”
“그렇단 말이지.”
그리고 희선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태천에게 말했다.
“그러면 우리 귀여운 동생아.”
“응?”
“이 누나랑 잠깐 이야기 좀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