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97화 (97/132)

97화

세상은 변화한다. 끝없이 더더욱 새롭게 말이다. 이 변화에 따라가지 못 하면 낙오된다. 자신의 나름대로 어떻게든 이 변화에 따라가던가 적응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낙오된 삶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에 또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는데 바로 변화 그 자체를 거부하며 변화를 없애려는 자들이다. 지극히 그 숫자는 적지만 분명 이런 이들은 존재한다.

“후우.. 여전하군. 여전해.”

“멍청한 놈들이지. 근시안적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으니.... 10,20년 살고 죽을 것도 아니면서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

“저런 멍청한 놈들 때문에 우리만 힘들어지는 군.”

여기 어느 화려한 방에 모인 3명의 노인들이 바로 그 변화를 거부하는 이들이었다.

“초능력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 되면 안된다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도 전혀 듣지를 않아. 그 능력의 한계는 명확하거늘..”

“과거 선조들이 왜 그 초능력 나부랭이 보다 무공이나 마법을 좀 더 중요시 여기고 있는지 깨달아야 하는데 어째 후손들은 갈수록 멍청해지기만 하는 구나.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제한적이야.”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이러나저러나 저들도 우리가 끌고 가야 할 우매한 인간들인 것을... 천신문의 반응은 어떤가?”

“거기는 아직 정리가 될 되어 있네. 이번 기회에 우리도 세력을 확장했지.”

“쯧. 그들은 다 좋았는데 너무 욕심이 많았어. 아시아만 가지고 만족할 것이지 유럽까지 넘보면 되나. 그래도 이번 기회에 유럽은 되찾았으니 지금이라도 관리를 잘 해야지.”

“다른 곳들은?”

“2년전 그 일 이후에 갑작스럽게 초능력자들이 늘면서 반응이 좋지 않아. 그렇다고 우리가 나설 수도 없고.. 난감할 뿐이지.”

“쯧. 멍청한 것들. 그 녀석들을 이용하는 것은?”

“그 아이들 말인가? 그 아이들은 자기들의 몫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어. 하지만 역시 한계가 분명하더군. 이래서 테러조직은 별로 믿을 만한 놈들이 못 되는 것 같아. 도움을 줘도 전혀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잖아.”

“허허. 자네의 눈이 너무 높은 거야.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해야지. 초능력자들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고 있으니 그걸로 충분하네.”

“이런 자잘한 일들로 해야 한다니 에잉... 답답해서 못 하겠어. 답답해서.”

“참게나. 그렇다고 무작정 우리가 다 죽일 수는 없는일 아닌가?”

“그건 그렇지...”

“그보다 이번에도 그 녀석이 지옥에서 많은 에테르 결정체를 가지고 나왔다고?”

그 말에 다른 2명의 노인이 입을 다물었다. 초능력자들을 혐오하는 이들. 아니 혐오는 아니다. 단지 그것이 주가 되면 안 된다고 절대적으로 믿는 이 노인 3명. 그들에게 있어 최악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태천이다.

초능력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소환의 능력. 그 능력은 굉장했다. 기존의 상식과 한계를 모조리 뛰어넘어 버리는 말도 안되는 능력이었다.

2년 전 벨페고르의 저주 이후에 정말로 지옥이 되어 버린 그곳을 홀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에테르 결정체가 부족한 지금 꾸준히 전 세계에 B급 이상의 고품질의 에테르 결정체를 공급하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태천이 가지는 권력은 그렇게 큰 것이 아니다. 정치인도 아니고 가디언 협회에서 한 자리를 하는 것도 아닌 그냥 헌터다. 단지 SS급이라는 사상 초유의 급을 받은 헌터라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태천이 가지는 힘은 이 노인 3명보다 더욱 강력하다. 현재 전 세계에 있는 12레벨의 몬스터들. 그 몬스터들이 보호하는 나라는 안전하다는 평이 나온다.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몬스터가 나오는 족족 처리가 가능하다.

S급 몬스터도 처리 가능하니 나라로서는 안전하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 그리고 그 몬스터가 있음으로 해서 자국의 헌터들이 다른 공간진을 토벌해서 공간진에서 몬스터가 튀어 나오는 것을 여전히 막을 수 있으며 에테르 결정체 수급 상황도 좋아진다.

예전에는 헌터의 수가 중요했다. 하지만 2년만에 전 세계의 강국의 기준은 태천의 12레벨 몬스터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 나뉘고 있다.

물론 헌터의 수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히 기본 베이스로 깔아야 했다. 12레벨 몬스터를 1년간 빌리는데 드는 비용은 웬만한 나라로서는 부담하기 힘든 금액이기 때문이다.

강국들 중에서도 진정한 강국. 그것이 태천이 소환한 12레벨 몬스터가 있는 나라다. 아무리 강국이라고 외쳐도 이 몬스터가 없다면 그저 그런 강국일 뿐이다.

그들의 전력은 확실하게 빠져나가고 지금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니 당연했다.

“우리 영국에서도 아트리아 경이 도와주고 있기에 상황이 괜찮다고 하지만 다른 나라들마저 그렇지는 않아. 특히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이야. 그곳에는 리셀 아브라함과 그의 몬스터가 있어. 거기다가 밥이라는 흑인 놈도 하나 있더군.”

“정작 가장 큰 문제는 한국 아닌가?”

노인의 말에 다른 노인들이 입을 다문다. 한국. 대한민국이라고 불리는 인구 1억도 안 되는 조그마한 나라. 위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옆에는 일본이 그리고 그 옆으로는 미국이 있는 그야 말로 초강국들 사이에 있는 불행한 나라.

하지만 이 초강국들조차 눈치를 봐야 하는 진정한 이 시대의 규격외의 나라이기도 한 나라. 경제규모나 헌터들의 숫자 국력의 순위 모든 것들이 이 초강국들에게 밀리지만 유럽에 이 나라가 있다면 당장 유럽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나라.

동시에 가장 무서운 것은.

“그곳의 선인들은 무섭지...”

너무나도 많은 은거기인들.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대에도 그러한 은거기인들. 요즘 사람들이 사이비라고 불리는 이들이지만 그 중 진짜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들이 움직이면 어떠한 나라라고 해도 단숨에 정복이 된다. 미국이라고 예외는 없다. 이들의 힘은 그 누구도 모른다. 한국 조차 모르며 은거기인들 본인들 조차 모른다.

그저 막연하게 엄청나다라는 것 정도가 전부. 실제로 긴 역사들 속에서 이 대한민국의 역사는 크게 2가지로 사람들이 표현한다. 투쟁의 역사와 한의 역사.

끝없는 싸움에 시달리고 그 덕분에 쌓인 한은 깊다. 타국의 지배를 받은 적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살아남아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복하며 강한 나라를 뽑을 때 반드시 10위안에 들어가는 나라가 되었다.

위험할 때마다 나라가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때마다 나타나는 선인들이 문제였다. 평소에는 모르는 척하고 전쟁이 한창이어도 모른 척 하지만 타국이 침입해서 이 나라를 지배하게 된다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후우... 그들은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아.”

“자네는 만나 본 적이 있다고 했었지?”

“아아. 한번 갔다가 만났지. 거지였는데 제대로 혼이 났어... 힘 하나 못 쓰고 제압당했으니까.”

“허허. 역시 그 나라는 너무 위험해.”

“전투민족이라고 불리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지.”

인구가 1억도 안 되는 나라지만 이 나라의 헌터라고 불리는 이들의 숫자는 무려 2천만. 즉 인구의 20%가 넘게 헌터라는 소리인데 타국은 이 20%는 커녕 10%도 안 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인구 숫자가 적어서 중국이나 미국에 비하면 그 숫자가 낮지만 비율로만 따지면 전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인구만 충분하다면 중국이나 미국을 따위라고 부를 수 있는 초강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시 그 나라에 대해서는 손을 때야 겠어.”

“조금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지. 괜한 객기를 부릴 수는 없으니...”

“상대는 봐 가면서 해야지. 하지만 태천이라는 그 아이는 그냥 두기 힘들어. 너무 한 명에게 힘이 집중되고 있어. 당장 자금의 흐름만 봐도 확연하게 보일 정도로 말이야.”

태천의 1년 수입. 일단 12레벨 몬스터를 1년 빌려주는 것으로만 200조 원가량 벌고 있다. 그리고 매달 파는 수십 개의 A급 에테르 결정체. 이것을 20조로 잡아 12달을 파니 240조다.

거기다가 1년에 3~4번씩 가는 지옥에서 가져오는 B급 에테르 결정체. 이것의 총 수입은 대략적으로 100조 정도 된다고 하며 마지막은 S급 에테르 결정체.

그때그때 가격은 다르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시세가 고정되어 약 20~50조가량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모두 합치면 태천의 1년 수입은 1000조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야 말로 어마어마한 수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엄청난 금력을 바탕으로 은행을 만들고 은행을 운영하니 다른 은행들이 따라잡을 리가 없다. S급 헌터들만 사용한다는 S은행 조차 태천이 가지고 있는 은행의 반도 안되는 자산을 가지고 있으니 그 격차가 얼마나 큰지 말할 것도 없었다.

============================ 작품 후기 ============================

곧 100화인데...

무슨 이벤트라도 해야 할텐데---;;;;

할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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