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화
“게임이라고 하는 것 치고는 이런 기능이 있다는 것을 왜 아무도 몰랐지.”
- 특별한 조건이 있어야 했으니까. 무엇보다 열쇠가 필요했다. 우리와 이 차원을 연결시킬 수 있는 최초의 열쇠가. 그리고 그것이 바로 왕이다.
“그..래?”
- 최초의 열쇠였다. 그로 인해 우리가 있는 곳과 이 차원이 연결된 것이지. 그 다음부터는 네가 알다시피 우리는 NC라는 기계를 통해서 카드 게임을 통해서 이 현실에 나타나게 되었다.
“그렇구나...”
- 2년전 벨페고르의 저주라고 불리는 그 힘. 그것은 악인 그들의 힘이다. 욕망을 부추기고 욕망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힘을 주지. 최근 2년간의 급격히 상승한 범죄율이나 강화되는 몬스터들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확실히...”
2년간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몬스터가 아니라 바로 인간이었다. 갑작스럽게 증가한 초능력자 때문인지 모르지만 능력을 가진 이들의 범죄율이 상승하며 동시에 일반인들의 범죄율 또한 상승했다. 그것도 급격하게 말이다.
- 그들의 힘은 너무나도 위험하다. 욕망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욕망 휘둘리며 욕망 그 자체가 되어 버린다면 위험하지. 아니 그 때부터는 인간도 신도 요괴도 신수도 아닌 순수한 악이되는 것이다. 모든 악의 시초가 바로 그 욕망. 혹은 욕심이라고 불리는 것이니까.
“그런가?”
- 범죄를 생각해 봐라. 모든 것은 욕심이 불러낸 결과다. 좀 더 편하게 있고 싶어 자신을 괴롭히는 이를 죽이고 좀 더 돈을 가지고 싶어 사기를 친다. 좀 더 즐기고 싶어서 사람을 괴롭힌다. 모든 것은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
“그렇게 말하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
- 이제부터는 정말로 위험해질 거다. 그들이 왕의 존재를 알았으니까. 그들이 왕을 죽이기 위해서 올 거다.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을 소환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이상 그들을 상대할 수 없을 테니까.
“급으로 따지면 SSS급이라는 건가?”
- SSS급이 있다면 아마 그들이겠지. 그들에게서 에테르 결정체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점은 그들이 나타나면 12레벨의 몬스터로서는 상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신들만이 그들과 싸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신을 소환할 수가 없어. 너는 아주 이례적인 경우고.”
- 나도 알고 있다. 정신력이라는 것이 단시간 내로 성장하지 않는 다는 것도 알고 있지. 그러니 무공이라도 좀 더 갈고 닦아야 한다. 천지만신검이라면 그들에게 충분히 상처를 주고도 남을 테니까. 또한 너의 무공으로도 가능할 것이다. 그것은 신들의 지식이 하나로 합쳐진 신들마저도 쉽게 익힐 수 없는 최고의 무공이니까.
“그것을 인간에게 익히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냐?”
- 인간이기에 가능한 거다. 신들은 각자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무력하니까. 오로지 인간만이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기에 어디에도 속할 수 있는 존재인 인간만이 모든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거다.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축복이지.
“자화자찬이라는거 알고 있지?”
- 내가 아니 우리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은 인간들이 말하는 전지전능한 신이다. 우리들은 전지전능하지 않아. 각자 자신의 영역이 있다는 것이 그 증거지. 진짜 전지전능한 신에 대해서는 우리도 그 존재만 알지 실체는 모른다.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이야기?”
- 전지전능한 신은 분명 존재한다. 단지 실체를 모를 뿐이지. 실제로 만난 신도 없다. 우리들 중 그 누구도 그런 신을 만나지 못 했어.
“어찌되었든 존재한다는 거네.”
- 그렇지.
“앞으로 기도나 잘 해야겠다.”
- 기도?
“내 사후의 인생을 관리할 분에게 잘 보여야지.”
- 훗. 우리도 신이다. 왕의 사후라면 우리가 책임지도록 하지.
“그러면 좋고.”
- 어찌되었든 이제 왕이 알아야 할 일은 다 알았다. 이제 앞으로 나타날 그들을 조심하면서 싸우면 된다. 신을 소환하기 전까지는 그들과 싸우면 안된다.
“너는?”
- 나는 번외라고 봐야 한다. 확실히 신이라고 불릴 정도의 힘은 있다.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굳이 말하자면 12레벨과 13레벨 그 사이에 있다고 보면 된다. 보통 신이 된다고 해도 수만년의 시간 동안 스스로의 힘과 권능을 키우는데 나는 지금 그 시간이 너무나도 짧기에 다른 신들에 비하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너도 초월급 가볼래?”
- 사양하겠다. 초월이라는 것은 그렇게 막 만들어내서는 안되는 거다. 무엇보다 이번에 내가 여기서 더 성장한다면 그때는 정말로 왕의 육체가 무너질 거다. 지금도 겨우 내 힘을 받아드리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서 더 강해지면 절대로 버틸 수가 없지.
“죽고 싶지 않으니 사양해야 겠네. 뭐 초월급으로 만들 것이 없는 것도 아니고.”
태천은 신의 카드를 모두 모으는데 2년간 총력을 기울었다. 덕분에 많은 신의 카드를 모았는데 그 중 태천이 지금 열심히 신경 쓰고 있는 듀얼리스트의 심장과 또 하나의 장비 카드. 바로 이지스. 절대의 방패다.
물론 일단은 듀얼리스트의 심장부터 하고 있는 중이지만 이지스 또한 매우 좋은 아이템이다. 가장 좋은 점이라면 굳이 들고 있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며 방어를 해준다는 점이다.
“하아... 이래서 게임에서도 강화는 잘 안하려고 하는 거라고. 포인트가 남아나질 않아.”
무식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태천은 듀얼리시트의 심장을 전부 강화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이게 더 쌌다. 성공을 한다면 말이다. EX급까지 무사하게 잘 되었지만 초월급은 어림도 없었다.
그렇다고 초월급을 사자니 초월급은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니다. 최고가 EX급. 즉 신의 카드가 최고다. 이것을 넘는 것은 강화카드만이 가능하다.
- 운이 없구나. 왕.
“그럴지도. 일단 S급 강화카드 5장부터 사야겠어. 그래도 확률이 70%인데 5장 다 실패하지는 않겠지...”
- 2천만 포인트로군. 신의 카드 2장을 더 살 수 있는 포인트를 이런 걸로 날리다니... 아깝군.
“긍정적으로 보자고. 천지만신검처럼 초월급 하나만 터지면 충분해. 천지만신검의 힘은 너도 인정하고 다른 신들도 다 인정한다면서?”
- 그건 그렇지만... 역시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투자를 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지. 단순한 원리잖아? 그보다 오늘도 잘 부탁할게.”
- 알겠다.
그리고 태천은 눈을 감았다. 자는 건 아니다. 지금 태천의 몸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의 기운이 태천의 몸을 보호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 무엇을 하느냐?
심상수련이다. 신이 만든 무공. 신왕무. 초식이 없는 무초식의 무공. 오로지 깨달음만이 존재하는 깨달음의 무공. 신들 조차 대성하기 힘든 최강의 무공.
이것을 익히는 중이었다. 2년간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아직 입문의 단계. 1성에도 오르지 못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사경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심검을 사용할 수 있으니 이 신왕무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무공인지 단편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예였다.
- 세상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다. 아무리 작은 벌레도 한톨의 먼지도. 의미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의 끝이라는 죽음조차 의미가 있다. 반대로 세상 모든 것은 의미가 없다. 새로운 시작인 생명도 우주도, 태양도 모두 의미가 없다. 이것을 정하는 것은....
천수천안보살이 하는 것은 태천에게 신왕무에 대한 구결이나 깨달음을 풀어서 설명해주는 것이다. 물론 이것으로도 태천은 잘 이해를 못 한다. 너무 어렵고 오모한 말이다.
진리라고 불리는 그 많은 도사들과 승들이 수없이 갈구하고 원하는 진리. 그것을 깨닫는 일이니 당연히 쉬울 리가 없다.
- 세상을 이루는 것은 조그마한 우연이 아니며 우연이다. 인연은 우연이며 우연은 인연이라. 모든 것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고 자연은 다시 모든 것으로 돌아간다. 이를 순환이라고 하며 세상을 우주를 이루는 가장 근본적인 것이다.
태천의 수련. 남들이 보면 전혀 이해도 못 할 말들을 듣는 고된 수련이지만 태천은 오늘도 묵묵히 천수천안보살의 말을 들으면서 수련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하나라도 깨달아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 작품 후기 ============================
6월 1일.
게임+퓨전+현대의 신작 소설이 다가옵니다. 20화 체우고 싶은데.. 될려나 모르겠네요.
신작 때문에 이 녀석을 소홀히 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둘 모두 가지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3종셋과 쿠폰 부탁드리면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