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화
지옥. 과거에도 지옥이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그야 말로 완벽한 지옥이라고 할까? 벨페고르의 저주라고 불리는 날을 기준으로 이 지옥은 더욱 괴랄해진 곳이다.
C급 몬스터가 사라지고 최소 B급 몬스터가 가장 약한 곳이며 예전에는 전설로까지 불렸던 SS급 몬스터를 종종 볼 수 있는 그야 말로 몬스터들의 낙원이자 헌터들의 지옥인 곳.
이곳에서 태천은 지난 2년간 총 4번의 사냥을 해왔고 그 때마다 대량의 에테르 결정체를 시중에 판매하였다. 지금 태천의 은행에 쌓인 잔고만 봐도 1000조를 넘어간 상황.
이 돈으로 은행을 아예 하나 인수해 버렸다. 은행의 이름은 태천은행. 태천 본인의 이름을 따서 지은 유치한 이름이지만 그 자산규모만 봐도 전 세계 최고의 규모로 S급헌터들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S은행 보다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은행이다.
거기다가 더 무서운 점은 이 은행에는 아직 수백개의 에테르 결정체가 있다는 점이다. 갑작스러운 시세 폭락이 우려된 태천이 매달 30개씩 에테르 결정체를 팔고 있는데 모두 A급 에테르 결정체들이었다.
S급 에테르 결정체는 나라와의 거래로 바로 판매하며 SS급 같은 경우는 그냥 포인트로 바꾸고 있다. 몬스터의 시체 또한 마찬가지다.
주위에서는 아깝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창고에 담을 수 있는 시체의 숫자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 진짜 노다지인 SS급이나 S급 몬스터의 시체는 워낙에 커서 창고에 보관이 불가능하다.
특대 창고를 만들 수도 있지만 지금 태천에게 급한 것은 어서 빠르게 카드를 획득사야 하는 점이었다. EX급의 듀얼리스트의 심장을 가지고 정신력 소모가 90%감소하고 다른 카드들의 힘으로 정신력 소모가 더 감소했지만 여전히 정신력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이제 겨우 40%란 말이지...”
신을 소환하는데 필요한 정신력에 40%. 지금 그것이 태천이 가진 최대 정신력이다. 즉 아직도 한참멀었다는 것이다. 신을 소환하는데 있어서는 말이다.
“강화카드가 좀 비싸야지...”
신의 카드 13레벨의 몬스터 카드는 모두 다 샀다. 총 1억이 넘는 포인트가 소모되었지만 이곳에서 몬스터의 등급이 높아지면서 더욱 질이 높아졌기에 태천으로서는 마음 놓고 열심히 사냥하고 사냥했다.
하지만 태천이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신의 카드를 전부 가지고 있으면 뭐 하는가? 사용을 하지 못 한다. 사용을.
그래서 지금 태천이 목표로 하는 것은 EX급인 듀얼 리스트의 심장을 초월급으로 만드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같은 강화에 성공해야 하는데 강화 카드는 매우 비싸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확률을 생각하면 최소 50%의 성공확률을 가진 B급 강화 카드를 사야 하는데 이 카드의 가격은 80만 포인트.
그러면 4장이면 충분하지 않냐고? 아니다. 분명 확률은 50%다. 하지만 태천은 지금까지 총 7번의 시도를 해서 전부 실패했다. 확률은 확률일 뿐이라는 것을 뼈져리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었다.
“하아...”
산과 같은 몬스터의 시체. 그림자 지배자를 통해서 한 곳으로 모은 시체다. 2년간 태천의 변화 중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듀얼 몬스터즈의 시스템 개편이다. 이게 왜 바뀌었는지는 모르지만 예전보다 편하게 바뀌었다.
“포인트 전환.”
태천의 말과 함께 산과 같은 몬스터의 시체가 모두 가루로 변하더니 천천히 태천의 몸에 흡수된다. 그리고 한쪽 화면으로 현재 보유중인 포인트가 갱신된다.
예전과 같이 일일이 커넥션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 가장 큰 편안함이다. 둘째는 지금과 같이 그저 원하거나 바라보는 것 혹은 생각만으로 몬스터의 시체나 에테르 결정체의 포인트 전환이 가능해졌다.
“흐음... 강화 카드 B급 2개 구매.”
또한 카드를 사는 것도 이렇게 말로서 살 수 있게 되었으며 반대로 소환 또한 그냥 몬스터의 이름을 말하는 것으로 소환이 가능해졌다. 그 앞에 듀얼이라는 두 글자가 빠졌지만 가장 쪽팔리는 것이 사라져서 태천은 매우 만족 중이었다.
“하아. 제발 성공 좀 해라. 장비카드 강화카드 발동!”
- 강화 대상을 지정해주십쇼.
“듀얼리스트의 심장.”
- 강화를 시작합니다.
푸시시식.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 진짜 50%의 확률이라며!!!”
절로 욕이나고 화가 났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실패한 것을.
“장비카드 강화카드 발동!”
- 강화 대상을 지정해주십쇼.
“듀얼리스트의 심장.”
- 강화를 시작합니다.
푸시시식.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하아... 역시 EX급 사야 하나...”
EX급 강화카드의 성공확률은 80%. 문제는 그 가격이다. 무려 4천만 포인트. 미친 가격이다.
“아니다. 그냥 S급 강화카드를 사고 말지. 그것도 70%인데 4백만 포인트니...”
그리고 태천은 다시 몸을 움직였다. 몬스터 사냥은 매우 순조롭다. 그림자 지배자를 통해서 일단 모조리 처리한다. 그리고 그가 해결하지 못 하는 것을 태천이 잡는 방식이다.
천지만신검의 경우 숫자만 최대로 한다면 1천자루 넘게 검을 만들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속성의 검도 만들 수 있게 되었으며 최대 128자루의 검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2년전의 벨페고르를 지금 잡으라고 한다면 단 한 번의 공격에 죽일 수 있을 정도로 태천은 2년전과 비교하면 어마어마 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강해졌다.
쿠우우웅.
미약한 땅울림. 이에 태천은 전방을 바라보고 있을 때 태천의 등 뒤에서 황금빛과 함께 천수천안보살이 나타났다.
- 나타났구나.
“이번 원정에서 처음 잡는 SS급 몬스터인가?”
2년 동안 태천이 가장 신경쓴 부분은 바로 천수천안보살의 힘을 온전히 사용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 하지만 예전에는 그냥 맛만 보는 것과 다르게 지금은 5%정도는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인간을 아득하게 초월해 버렸지만 말이다.
“거인인가?”
인간의 모습이었다. 손도 발도 머리도 모든 것이 인간과 같았다. 다른 점이라면 그 크기라고 할까? 여성체인지 가슴부분이 볼록했고 그 부분은 매끈했다. 붉은 머리카락도 있었다. 평범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외모도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그 크기다. 족히 100m는 될 듯한 크기에 태천은 고개를 저었다.
“저렇게 커서야 원.”
역시 창고를 가져오지 않기를 잘했다고 태천은 생각하며 움직였다. 창고를 처음에는 가져왔었다. 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다니기가 매우 불편하다는 것을 깨달은 후 부터는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기본적인 생활 용품들은 그림자 지배자를 통해 그림자에 보관이 가능해지다보니 별로 창고의 필요함을 느끼지 못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포인트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신의 카드를 사야 하는데 1천만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서는 시체를 무조건 적으로 포인트로 만들어야 했다. 그렇기에 창고를 들고 다니는 것을 아예 포기 해버렸다.
물론 다른 이들은 내가 시체도 가져오기를 원한다. 몬스터의 시체에도 미약하지만 에테르 결정체가 분명 존재하고 있고 몬스터의 시체는 헌터들의 무기나 방어구, 액세서리를 만드는데 아주 중요한 재료다.
그것들을 그냥 버리고 오니 여기저기서 아깝다는 소리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S급 몬스터의 시체가 그러했다.
“우와아아아아!!!!!”
태천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고 있는 거인 여성이 커다란 함성을 지르지만 태천은 주섬주섬 품에서 측정기를 꺼내 달려오는 거인 여성의 에테르 결정체 수치를 측정했다.
“흐음. 68만이라. 나쁘지 않네.”
그리고 태천의 말이 끝나는 순간 여성 거인은 계속 달린다. 하지만 머리는 허공에 날리며 떨어진다. 천지만신검의 공간 속성의 검으로 목만 베어버린 것이다. 피가 솟구치는 장면은 보기 좀 그렇지만 결국 몸도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수거나하자.”
그렇게 지옥에서의 하루도 평범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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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 좋은... 폭참이었다.
..... 비축분 올인. 하얗게 불태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