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90화 (90/132)

90화

“아아. 오늘도 꽝일려나.”

“에이. 설마. 그래도 D급 한 마리는 잡을 수 있겠지. 3일이나 해매고 있는데 한 마리 못 잡겠냐?”

평범한 헌터들. 주로 D급 이하의 몬스터를 잡는 헌터계에서 하류라고 불리는 D급 이하의 헌터들이 모여서 사냥을 아니 사냥감을 찾고 있었다.

3일간 아무런 몬스터도 못 찾고 있을 때 신이 보살폈을까? 드디어 몬스터를 발견했다. 결정체 수치는 딱 좋은 5천. 그들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좋은 사냥감이었다.

“좋았어! 본전은 뽑아야지!”

“본전은 뭐냐! 저거 잡으면 이득이라고! 모두 준비해!!! 에테르 결정체 5천짜리 D급 몬스터를 사냥한다! 전갈형으로 보이니까 꼬리하고 집게 조심하고!!!”

거대한 방패를 들고 있는 사내 3명. 그리고 각종 무기를 들고 있는 사내 2명과 여인 2명. 마지막으로 그들의 뒤에 있는 사내 1명과 여인 1명. 정형적인 평범한 구성으로 되어 있는 헌터 파티였다.

“먼저 가볼까.”

활을 들고 있는 사내가 활시위를 당기자 얼음으로 된 화살이 생겨났다.

“슛!”

얼음으로 된 화살이 빠르게 쏘아지더니 전갈의 머리 부분에 박혔다.

키에에엑!!!

전갈의 고통스러운 외침과 함께 헌터들이 움직였다. 방패를 들고 있는 헌터들이 전갈에게 빠르게 접근하더니 방패를 앞으로 내세우고 전갈에게 방패와 함께 박치기를 하자 전갈이 뒤로 밀려났다.

“공격해! 공격!!!”

활을 쏜 사내의 외침에 다른 이들이 공격을 시작한다. 동시에 방패를 들고 있는 2명의 사내들은 전갈의 공격을 막는다. 그들이 상처 입기 무섭게 가장 뒤에 있던 사내와 여인이 사내들을 치유한다.

아주 정형적인 사냥방식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전갈이 더욱 크게 날뛰었다.

“버서커 모드인가? 모두 조심하고 최대한 강한 공격으로 마무리를 해!!!!”

각자 최고의 공격을 전갈에게 적중시키자 커다란 폭음과 함께 전갈이 비틀거리더니 털썩 쓰러진다. 그제야 사람들이 한숨 놓으며 안심한다. 그래도 최대한 방심을 하지 않고 확인 사살을 위해서 이번에는 총을 들고 있는 사내가 총구를 전갈에게 겨누며 자신의 모든 힘을 모았다.

그리고 확인사살을 위해서 전갈의 머리를 향해서 총을 쏘려는 순간 돌연 전갈의 몸에서 검은색의 연기가 피어오르자 사내는 물론 다른 헌터들도 당황하며 전갈을 바라보았다.

“무.. 뭔지 모르지만 일단 도망치자! 감이 좋지 않아!”

활을 든 사내의 말에 뒤에서 치료를 하던 사내가 말했다.

“일단 공격 한 번 하고 도망쳐도 늦지 않아. 확인 사살 해봐. 그리고 저 연기가 뭔지 우리가 알아내면 협회에서 뭔가 큰 보상을 해줄 수도 있잖아? 우리가 알아낸 새로운 타입의 몬스터일 수도 있고.”

“젠장! 지금 그게 문제야! 위험하다고! 도망쳐야 한다니까!”

그 사이 전갈의 몸에서 피어오르던 검은색의 연기는 다시 서서히 전갈의 몸으로 흡수되고 있었다. 모든 연기가 다 흡수되자 전갈의 몸이 크게 펄떡이더니 곧 껍질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무.. 뭐야....”

“도.. 도망치자. 위험해! 뭔가 위험하다고!”

그리고 활을 든 사내는 재빠르게 뒤 돌아서 도망치자 곧 다른 사람들도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때 펑 소리와 함께 전갈이 있던 곳에 아까의 전갈보다 훨씬 더 크고 3개의 꼬리를 가진 전갈이 나타났다.

“젠장! 도망쳐!!!”

딱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는 몬스터였다.

체에에엑!!!

그때 놀랍게도 전갈은 자신의 3개의 꼬리에 달린 침을 헌터들을 향해서 투척무기처럼 쏘자 헌터들은 맥없이 그 침을 맞고 쓰러졌다.

그리고 얼마나 지독한 독인지 침에 맞은 헌터들이 곧 보라색 액체로 변하며 사라졌다. 그 후에도 계속 전갈은 침을 쏘았고 결국 활을 무기로 사용하던 사내만이 유일하게 그 전갈을 피해 도망칠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강해진 전갈 이 상황에 대해서 그 누구도 설명할 수 없었다. 심지어 이런 현상은 지금 이 전갈 한 마리가 아니라 전국. 아니 전 세계를 넘어 마계와 천계에까지 전체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치우가 벨페고르를 베고 검은색의 연기가 사방으로 퍼지다가 사라진 그 순간부터 말이다. 이 현상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설명할 수 없었다.

단지 많은 학자들이 이런 말을 남겼다.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그 이유도 간단했다. D급 이하의 몬스터가 사라졌다. F급과 E급 몬스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거기다가 몬스터는 죽으면 살아 있을 때 보다 2배 더 강해져서 부활했다.

그렇지 않은 몬스터도 있지만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종종 그런 몬스터들이 등장했다. 그렇기에 C급 몬스터를 A급 헌터가 잡아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발생했다.

거기에 맞게 에테르 결정체 수치가 올라가면 좋지만 에테르 결정체 수치는 변하지 않았다. 단지 검은색의 연기와 함께 몬스터가 더욱 강해질 뿐이었다.

최악의 상황. 아니 최악의 시대. 그것이 후에 역사학자들이 부르는 이 시대. 벨페고르의 저주라고 불리는 시대를 부르는 또 다른 표현이었다.

하지만 신은 아직 살아 있는 것일까? 몬스터들이 터무니없이 강해짐과 동시에 인류의 희망도 생겼는데 그것은 초능력자들의 탄생이다.

기존에도 있었지만 기존의 탄생 확률은 10만분의 1이었다면 벨페고르가 사망한 이후 초능력자들의 탄생 확률은 1천분의 1로 무려 100배나 상승하였다.

또한 신기한 것은 지극히 희귀하였지만 그래도 간간히 나오던 천족과 마족의 초능력 발현이 아예 사라지고 오로지 인간들만이 초능력을 발현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대해서도 말이 있었지만 그 어떠한 증거도 제대로 된 논리도 없었다. 그저 신이 더 인간을 신경 쓴다는 말 밖에 천족도 마족도 인간마저도 이 말밖에 할 수 없었다.

* * * * * * * * *

“그렇군. 그런 거였나....”

TV를 보며 태천은 벨페고르가 죽었을 때를 떠올린다. 사방으로 퍼지던 검은색의 연기와 치우의 미묘한 말.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다.

“이건 지옥이잖아...”

TV에서는 연일 몬스터들에 의해서 희생되는 헌터들의 소식이 나왔다. 좋은 이야기? 정부라고 그런 것을 하고 싶지 않았으며 협회라고 하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너무나도 안 좋은 일들만 발생하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몬스터의 출몰율이 너무나도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출몰율은 랜덤하게 공간진이 아닌 지구나 천계 마계에서 마구 나타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었다.

이런 몬스터의 출몰율이 무려 4일만에 2,800%상승 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사람들은 점점 더 암울해지고 외출이 뜸해진다.

동시에 희망적인 소식은 초능력자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초능력자들이 어느 정도 힘을 키우기까지의 시간이 문제다. 거기다가 헌터들의 수요도 너무나도 부족하기 시작했다.

C급 몬스터가 B, A급 몬스터가 될 수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어떤 미친 C급 헌터가 C급 몬스터를 마음 놓고 사냥할 수 있을까?

반대로 A급 몬스터가 S급 몬스터가 된다면 A급 헌터들은?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사냥을 가는 몬스터의 기준을 더욱 낮추고 있었으며 동시에 역설적이지만 진짜 실력있는 이들은 이 기회에 고위급 몬스터들의 독점을 위해서 움직였다.

물론 그 덕분에 피해도 증가하고 있으며 협회에서도 새로운 등급 제도를 만들어야 했다. S급 헌터는 쉽게 주는 것이 아니었지만 그 문턱을 조금 낮추어야 했다. A급 몬스터가 죽었다가 다시 부활한 상태.

일명 리바이벌 몬스터라고 불리는 그 몬스터를 잡으면 S급 몬스터를 사냥한 것으로 치겠다는 공표와 함께 S급 헌터의 동의를 전체 80%에서 70%로 낮추었다.

덕분에 S급 헌터에 도전하는 많은 헌터들이 생겼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새로운 S급 헌터는 탄생하지 않고 있었다.

또한 가장 큰 걱정은 바로 지옥의 존재다. 분명 작년에 지옥을 토벌하였지만 이제 내년이면 또 다시 지옥에 가야했다. 문제는 리바이벌 몬스터의 존재. 지옥마저 그러한 상황이라고 봤을 때 이제 거기는 진짜 지옥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은 서서히 한 사람에게 의존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태천과 같은 4명의 계약자들. 리셀, 아트리아, 이시스, 밥. 이렇게 5명의 사람들에게 의존을 시작했다.

“후우. 막막하네.”

아트리아는 영국을 이시스는 이집트를. 리셀과 그의 수하인 흑인 남성 밥은 미국을. 그리고 태천은 한국을 담당한다. 자신들의 조국이니 당연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의 보호가 없는 나라다. 지금도 태천은 12레벨의 피니트와 장삼봉 성녀를 소환하여 수시로 대한민국을 순찰하게 해두었으며 몬스터 소탕을 맡기고 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은 이 난리통에서도 가장 피해가 적었다. 미국의 경우는 너무 땅이 크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고 영국이나 이집트도 조금은 사정이 나았지만 다른 나라는 전혀 아니다.

무엇보다 다른 계약자들은 전혀 여유가 없다. 최악의 경우 S급 수준의 몬스터를 상대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12레벨의 몬스터가 필요하다.

그런데 12레벨의 몬스터를 소환할 수 있는 계약자는 태천과 리셀, 밥 콤비가 유일하고 여유롭게 소환할 수 있는 계약자는 태천이 유일했다.

이런 상황이니 타국에서 태천에 대한 끊임없는 구애가 이어지고 있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들의 불안은 대통령으로서 매우 좋지 않았으니 당연했다.

태천이 그토록 원하던 갑의 위치에 태천이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방식이지만 오른 것이다.

“하아. 이래서야 그 동안 세운 계획이 전부 물거품이네.”

현재 태천이 정신력이 소모되지 않는 상황에서 최대로 소환할 수 있는 12레벨 몬스터의 숫자는 5마리. 3마리는 이미 대한민국에 있고 다른 한기는 1년 빌리는 비용으로 무려 40조를 받으면서 일본에 빌려주었으며 그 몬스터가 사냥한 모든 몬스터의 권리 또한 태천에게 넘겼다.

또 한 마리는 아직 어디로 넘길지 결정되지 않았기에 각 나라에서는 열심히 구애중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을 이것을 이용하고자 하지만 태천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누나인 희선과 동생이 정수가 있다.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행복한 고민이기는 하지만 진짜 마음에 찔리는 구나...”

자신이 지원하지 않는 나라의 사람들이 무조건적으로 죽어나간다고 생각하니 태천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는 변화였다. 그리고 태천이 모든 사람을 구할 수는 없다.

그저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챙기는 쪽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 그도 욕심이 있는 한 명의 인간이었으니 말이다.

============================ 작품 후기 ============================

폭참이 참 좋은데.... 이거 정말로 좋은건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폭참. 독자들에게 참 좋은 건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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