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화
“칫!”
천수천안보살의 도움으로 투명한 기운을 볼 수 있게 된 태천은 지금 그것들을 피하면서 천지만신검을 통해 계속해서 벨페고르를 공격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빠른 벨페고르의 움직임에 상당히 고전중이었다.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너무나도 강한 힘이다. 천지만신검으로도 쉽게 갈리지 않는 방어막도 문제였고 천지만신검을 쏘기만 하면 그 검을 향해 몰아치는 무수히 많은 기운들의 공격도 문제였다.
“질이 아무리 좋아도 개 물량 앞에서는 장사 없다는 건가...”
- 이 경우는 질도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고 봐야겠지. 확실히 대단하기는 하지만 초월이라고 불릴 정도의 힘은 담겨 있지 않다. 아직 멀었다. 왕.
“알고 있어.”
그리고 자신에게 쏘아지는 공격을 피하고 태천은 다시 10개의 천지만신검을 만들어서 몸 쪽으로 쏘아 보냈다.
“너무 커도 문제로군.”
키만 200m는 될 듯한 거대한 벨페고르에게 평범한 검의 크기인 천지만신검은 분명 관통상을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티가 나지 않았다.
물론 본인은 아프다고 소리치는 것 같지만 그 상처도 천천히 회복되는 것을 보면 회복력도 상당하다는 뜻이었다.
- 이번 경우는 어쩔 수 없다. 그저 계속해서 공격을 적중시켜서 진을 빼놓는 것 이외에는. 아니면 무리를 하더라도 신을 소환해라.
“할 수 있으면 했지!”
콰콰콰쾅!!!
황금의 빛이 태천의 전신을 감싸며 벨페고르의 공격을 막아준다. 태천이 엄청난 재능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그것들을 전부 활용할 수준은 아니었기에 이렇게 천수천안보살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지금 벨페고르와 어느 정도 맞서는 것도 불가능 했다.
- 신의 강림을 사용하면 가능 할 거다. 비록 1분 정도만 유지 될 것 같지만.
“그 다음에 기절 하고?”
- 기절은 아니다. 그 카드의 힘으로 신을 소환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 하지만 이런 경험도 흔한 것은 아니니 최대한 왕 스스로의 힘으로 해처나갔으면 한다.
“그럴 거라고 생가했어.”
그리고 허공을 강하게 차며 벨페고르의 몸으로 돌진했다. 그러는 태천의 손에는 불꽃으로 이루어진 검이 있었는데 그 검의 크기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었다.
불꽃의 검을 본 벨페고르는 자신의 힘을 그 검에 집중시키며 지금까지 천지만신검을 방어한 것과 같이 검을 지우기 위해서 검을 공격했지만 검신에서 수많은 폭음과 함께 검은 그 크기를 계속해서 키워만 갔다.
하지만 그 검을 잡고 있는 태천으로서는 고역이었다. 검이 계속해서 강하게 흔들리고 있으니 그것을 잡고 있는 손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리 없었다.
“교체다!”
- 역시 아직 수련이 덜 되었어.
태천의 외침과 함께 태천의 그림자 처럼 태천의 등뒤에 있던 천수천안보살이 손을 뻗어 태천이 만든 불꽃의 검을 잡는다. 그리고 태천이 위로 뛰어 오르자 천수천안보살은 여기에 맞춰서 검을 아래에서 위로 크게 휘두른다.
크워어어어어!!!!!!!!!!
벨페고르의 가슴을 베어가면서 말이다. 매캐한 연기와 함께 너무나도 쉽게 베어버린 벨페고르의 가슴이지만 태천은 인상을 찌푸리며 천수천안보살로부터 검을 받고 그것을 머리를 향해 던지자 고통스러운 와중에서도 고개를 숙여 태천의 공격을 피한다.
메에에에에!!!!!!
물론 완벽히 피하지는 않고 뒤에 있던 검은 허공에서 방향을 바뀌며 벨페고르의 가슴을 등에서부터 정확히 관통하며 사라졌다.
“미치겠네.”
분명히 효과가 있는 공격이다. 크워어어 하는 이상한 소리 대신에 염소울음소리가 다시 났으니 그 만큼 타격이 크다고 태천은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태천이 만들어 놓은 상처를 통해 검은색 연기가 빠져나오고 있는데 그 연기를 천수천안보살의 눈을 통해서 보면 상당한 힘이 담겨 있는 기운들이었다.
- 너무 길게 끌어서 좋을 것 없다. 저 기운들이 흘러나오며 오히려 저 괴물에게 힘을 주고 있다.
“보고 있어서 알아. 그래서 미치겠다고 한 거고.”
몸에서 세어나오는 힘이지만 그것은 분명 벨페고르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있었다. 그 크기가 조금 줄어들었고 움직임도 좀 더 느려졌지만 힘이 더 강해지고 회복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 그 증거였다.
“하지만 어떻게 일격에 죽이냐고. 방금도 제대로 심장을 관통한 공격이었어!”
검이 뚫고 나온 부분에서 폭포와 같은 피가 흘러내리는 것이 그 증거였지만 피를 토하면서도 벨페고르는 여전히 태천을 공격하고 있었다.
- 일격에 확실하게 죽이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그것은 지금의 왕에게는 불가능 하지. 역시 신의 강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건 최후의 수단이라며. 그리고 이제 S급 몬스터들 처리도 다되어 가니 저들도 합류하면 어떻게든 답이 보이겠지!”
그리고 다시 벨페고르와 태천 그리고 천수천안보살이 충돌한다. 이들이 열심히 싸우고 있을 때 다른 3마리의 12레벨 몬스터도 열심히 S급 몬스터를 처리하고 있었다.
장삼봉은 화려한 검술을. 성녀는 몬스터들을 바위로 찍어누르거나 땅을 파고 그 속에 과두고 다시 땅을 합치는 식의 압사를 그리고 피니트는 용과 함께 마도검법이라는 것을 사용하며 몬스터를 한 마리 한 마리 처리하고 있었다.
“흠! 이거 생각 이상이군.”
“역시 저희들로서는 확실하게 한계가 보이는 군요.”
그렇게 말하며 벨페고르와 싸우고 있는 태천을 바라보았다. 경험이라고 하지만 저 벨페고르의 강함은 확실히 일반적인 몬스터의 강함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반신이라고 불리는 그들도 어떻게 하지 못 할 정도로 말이다.
지금 태천이 저렇게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2가지다. 천수천안보살의 지원과 최고의 검인 천지만신검의 존재. 이 2가지가 있기에 태천은 저 괴물과 싸울 수 있는 것이었다.
“다른 이들도 이곳으로 오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빨리 끝내라고 하는 것이 좋겠지?”
“휘말리면 골치아파지니까요.”
“그렇겠지. 그럼.”
그리고 장삼봉이 천수천안보살에게 전음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자 천수천안보살이 태천에게 말했다.
- 이곳으로 왕의 누이와 다른 이들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하는 군. 이대로라면 휘말린다. 저 괴물이 그들먼저 공격할 수도 있고.
“쯧. 슬슬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리고 태천은 NC를 조작해서 빠르게 하나의 카드를 사용한다. 처음 사용하는 것이지만 솔직히 기대가 되고 있었다.
“마법 카드 발동! 신의 강림!!!!”
태천의 손에 있는 한 장의 카드. EX급 마법 카드. 신의 강림이 강한 빛과 함께 세상을 뒤덮었다. 그리고 태천의 눈앞에 그 동안 자신이 구매하여 소유하고 있는 신의 카드가 나타났다.
“지금 사용해야 할 건 이거겠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저 괴물을 처리할 힘이다. 물론 이렇게 급하게 할 것도 없고 처음부터 이 카드를 사용해도 되지만 이상하게 그렇게 하기는 싫었다.
“그러면 마치 내가 지고 들어가는 기분이잖아? 본래 주인공이라면 위기의 순간에 주인공 보정을 받아서 악당을 쓰러트려야지.”
그리고 태천은 붉은빛이 감도는 카드를 선택했다. 이 상황에서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신을 말이다. 신의 강림이 정산적으로 발동되며 태천의 정신력은 무섭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신을 소환할 때만큼 많이 소모되지 않았다. 전체 정신력에서 80%정도 소모되었지만 이 정도라면 아직 괜찮았다.
하지만 벨페고르는 괜찮지 않았다. 태천의 손에서 시작하여 뿜어지는 붉은 빛이 천지를 뒤덮는다. 이에 벨페고르는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공간이 부서지고 그 공간에서 어떠한 존재가 나타나려고 하는데 위험하다고 계속해서 벨페고르의 본능이 외치고 있었다.
동시에 무서웠다. 공포였다. 너무나도 압도적인 힘. 그 힘으로 인해서 지금 벨페고르는 전신이 굳어버렸다. 그것은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벨페고르가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가고 있던 모든이들이 붉은빛과 함께 엄청난 압박을 받아야 했다.
“이건....”
전부 상당한 실력자고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으니 어느 정도 말을 할 수 있었지만 이 엄청난 압박감에 모두 힘들어하고 있었다.
“왔군.”
하지만 그 속에서 자유로운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리셀과 그의 부하인 흑인이 소환한 투마왕 발록이었다.
“왔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무형의 압박에 힘들어 하는 리셀의 말에 발록은 자신의 힘으로 그녀를 편안하게 해준 후 말했다.
“신이 나타났다는 거다.”
“.. 신? 하지만 신이라면...”
“그런 어중간한 신 말고. 진짜 신을 말하는 거다. 그녀는 이제 신이 막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지. 그리고 지금 나타나는 신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진짜 신. 그 힘의 차이는 격이 다르지. 무엇보다 이 신은 다른 신들보다도 강하니까.”
“... 누구지?”
“싸움과 전쟁의 신 치우. 신들 아니 우리들 사이에서는 최강이라고 불리는 투신이자 전신이다.”
* * * * * * * * * * *
치우의 등장에 태천도 감탄하고 있었다. 보는 것 만으로 느껴지는 강한 압박감. 천수천안보살 덕분에 어느 정도 보호받고 있다고 하지만 그저 자연스럽게 풍기는 기운이 너무나도 엄청났다.
“이게... 신이구나...”
처음 보는 신. 천수천안보살이 왜 자신은 아직 신이라고 부르기 힘들다고 하는지 직접 보니 알 수 있었다. 치우가 풍기는 기운은 천수천안보살과 격이 달랐다.
“흐음. 오랜만에 마시는 공기로군. 그래. 나를 부른 이유는? 시간이 없으니 짧게 하도록 하지. 40초도 남지 않았다.”
“저 괴물을 죽여줘.”
태천의 말에 치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혀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그 이후였으니 말이다.
“원하는 대로 해주지. 왕.”
그리고 치우가 허리춤에 있는 검을 뽑아 가볍게 휘두른다. 매우 가벼운 움직임. 하지만 그 움직임의 결과는 무시무시했다. 벨페고르가 반쪽으로 갈렸으며 뒤에 있던 산과 대지가 반으로 갈렸다.
동시에 벨페고르의 몸에서 검은색의 연기가 폭발하며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갑작스러운 검은색 연기에 모든 이들이 당황하기 전에 허공에 자연스럽게 사라졌는데 그것을 보고 있던 치우가 말했다.
“시작되었군.”
무엇이 시작되었는지 묻고 싶은 태천이지만 시간이 다되었는지 치우는 빛과 함께 사라졌다.
“... 뭐가 시작된 거야....”
그리고 그 사실은 3일 후 알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아아... 마이크 테스트.. 하나 둘. 하나둘.
독자들에게 알린다. 내일(28일) 0시에서 01시 사이에 5개의 폭격기가 이곳을 폭격할 예정이니 부디 많은 총(선추코)과 총알(쿠폰)을 준비하여 지원 사격을 하도록.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