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화
조용한 사막 한 가운데. 바람에 의해서 조용히 모래만 흐르는 이곳에 묘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었다. 모래로 이루어진 모래 산이 들썩인다.
그러더니 곧 폭발이 일어나며 모래속에서 괴물이 나타난다. 4개의 날개에 인간의 몸. 그리고 염소의 얼굴을 한 괴상한 모습. 괴물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다.
“크르르...”
그르렁 거리는 소리와 함께 괴물은 어느 곳을 바라본다. 이 괴물. 아니 S급 몬스터가 바로 태천이 성녀를 시켜서 중국의 서쪽에 있는 사막에 몰래 숨겨둔 S급 몬스터다.
결정체수치는 무려 58만! 측정 최대 수치라는 60만에 딱 2만이 모자란 S급 몬스터로 그 강함은 S급 몬스터 중에서도 최고에 속해 있다고 봐야 했다.
이 몬스터가 지름 바라보는 곳은 대한민국. 서울이 있는 방향. 이 몬스터는 아직도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그 인간의 존재를 잊지 않고 있었다.
“크와아아아!!!!!”
그리고 4개의 날개를 펄럭이며 그곳을 향해 움직인다.
* * * * * * * * * *
“가.. 갑작스러운 몬스터 반응입니다!!!”
“그럼 처리하라고 해. 헌터들 두었다가 어디다가 쓰라고?”
한가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두 사람. 이들은 가디언 협회의 어느 한 지부에 있는 이들이었으며 몬스터가 나타나면 비상 사이렌을 울리고 헌터들을 부르는 역할을 하는 이들이었다.
“에테르 결정체 측정 수치 59만으로 추정! S급.. 그것도 역사상 가장 강한 S급 몬스터의 출현입니다!!!!”
화면을 보고 있는 사내의 말에 조용히 커피를 마시던 사내가 커피를 내뿜으며 화면을 바라보았다. 엄청난 속도로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오고 있는 S급 몬스터. 저건 재앙이었다.
“도.. 도망쳐!!! 모두 도망치라고!!!!”
“비상 싸이렌은!”
“지금 그게 문제야! 닥치고 튀어!!!!”
상관의 명령에 부하는 상관의 말을 잘 들었다. 그리고 이들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도망쳤다. 그러는 사이 S급 몬스터는 인근 마을에 도착했다.
몬스터의 등장에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지만 얼마 가지도 못 했다. 몬스터가 근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잡아먹어 버린 것이다. 그 인간을 만나기 전에 가볍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약해서 그런 것일까? 전혀 화풀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몬스터는 다시 움직였다. 더욱 동쪽으로 그리고 인간들이 많은 것을 느끼며 이 귀찮은 파리들을 모조리 죽이면서 이동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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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나타난 S급 몬스터! 그 결정체 수치는 무려 59만?!
- 허술한 보안대처의 중국. 그 피해는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 가디언 협회의 비리. 그 수많은 돈으로 도대체 무엇을 하였기에 몬스터의 등장을 예상하지 못 했는가?
- 헌터 사망자만 1만명! 전 세계 각지에서 S급 헌터들 긴급회동!
- 인류의 재앙! 그 다음 목표는 대한민국?
S급 몬스터. 코드네임 벨페고르라고 불린 이 몬스터의 움직임에 가디언 협회는 정신없이 움직였다. 하지만 그 사이에 더 강해졌는데 59만의 결정체 수치를 자랑하는 진짜 괴물이 되어 버린 벨페고르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S급 헌터들의 회동은 희소식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벨페고르의 힘이다. 지금까지 나온 아니 지금까지 사냥에 성공한 S급 몬스터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의 몬스터는 40만의 수치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 거의 20만의 수치가 더 상승한 S급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이기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하지만 많은 A급 이상의 헌터들이 모이고 있었다.
열심히 지옥에 가서 급을 올려도 결코 S급은 될 수 없다. 최대 한계는 AAA++급이다. 이것이 최고다. 더 이상은 급수 상승이 불가능 하다.
하지만 S급과 AAA++급의 대우의 차이는 매우 크다. 인간들 중에 S급 헌터는 24명. 나머지 26명은 천족과 마족에 있다.
지금 당장 지구에서 벌어진 일로 천족과 마족을 부를 수는 없는 일이기에 24명의 S급 헌터는 물론이고 다른 상위 헌터들 모두가 긴급 그리고 반강제 동원되었다.
거기에 김희선과 김정수. 그리고 김태천. 이 삼남매도 예외는 아니다. 태천의 경우는 SS급이라는 새로운 급을 받은 가디언 역사상 또한 헌터 역사상 최초의 헌터다.
태천의 경우는 절대로 빠질 수 없으며 김희선 또한 S급 헌터. 그녀 또한 마찬가지다. 그리고 마지막 김정수. 그녀만큼은 A+급으로 강제 창가사항이 아니지만 그래도 참가한다.
벨페고르라는 몬스터가 무식하게 강하다는 것을 알지만 동시에 자신의 오빠인 태천 또한 무식하게 강하다는 것을 알기에 참여를 결정했다. 이 기회에 S급 헌터가 되고자 하는 것이었다.
S급 헌터가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S급 몬스터 토벌에 참여 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량 이상의 기여도와 그 사냥 영상을 보고 다른 S급 헌터 40명 이상이 찬성해야 비로소 S급 헌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설령 이 S급 몬스터 사냥을 성공하더라도 마지막 40명 이상의 긍정을 받지 못 한다면 말짱 꽝이 된다는 것이다. 잘못하면 단 한명의 S급 헌터도 나오지 않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뇌물이 오고간다. 물론 천족과 마족은 아니다. 이 둘은 뇌물로 준다고 해서 먹힌다는 보장이 매우 적은 반면에 나머지 인간들에게는 효과적인 전술이다.
“이번에 S급 헌터가 많이 생길 것 같다.”
정수의 말에 희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나타난 이 몬스터는 매우 강력했다. 도대체 어떻게 태천이 사로잡았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언니도 선물 많이 받겠지?”
정수의 말에 희선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런 것들을 받으면 바로 협회에 신고하거든. 24명 중 나와 같은 이들이 한명도 없는 건 아니야. 실질적으로 우리들 쪽에서도 뇌물 잘 받기로 소문난 녀석은 13명정도야. 즉 나머지는 이제 그 사람의 평소의 행동이나 인격 그리고 정말로 S급 헌터로서의 자격이 주어져도 괜찮은지에 대한 평가를 통해서 표를 받는 거지.”
“S급 헌터가 대단하기는 하지만 그 조건은 역시 너무 까다로워. 현재 존재는 S급 헌터들 중에서 80%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니. 이건 정말로 너무 어렵잖아?”
태천의 말에 정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다른 것들은 다 괜찮다고 하지만 마지막 조건. 즉 S급 현터들의 80%이상의 찬성표. 이것이 S급 헌터가 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그렇다고 이 제도를 폐기할 수도 없다. 불공평한 것 같지만 분명 이 제도로 인해서 무분별한 S급 헌터의 탄생이 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천족과 마족 덕분에 인성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이들도 모두 걸러낼 수 있고 말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후하게 해줄 거야. 상대가 상대이다 보니까 전원 목숨 걸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겠지. 지옥에서 거의 반 강제로 만나는 것과는 경우가 달라. 이번에도 강제징집이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S급 헌터들. 나머지는 모두 자신의 의지니까.”
“A급 헌터면 그 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게 강제가 아니면 뭐야? 참가 하지 않으면 완전 나쁜놈으로 만들고 있는데.”
가디언 협회에서 S급 몬스터. 벨페고르를 상대하기 위해서 상당히 강수를 두었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S급 헌터들의 강제집용이다.
S급 헌터라면 너나 할 것 없이 무조건 강제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S급 헌터들의 위치를 생각하면 결코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다음이 바로 언론플레이다. 헌터가 되어서 그만한 대우를 받는다면 거기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원리이며 가디언 협회가 생긴 이유이기도 한 이 하나의 문장으로 한 언론플레이로. 많은 헌터들이 울면서 벨페고르가 있는 중국으로 향했다.
참가하지 않으면 가디언 협회에서 딱히 무슨 제제를 가하지 않는다. S급 몬스터. 그것도 에테르 결정체 수치 59만인 몬스터를 상대로 A급 헌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S급 헌터와 대등하거나 그에 준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헌터들만이 도움이 된다. 단지 이들이 싸워서 생긴 여파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헌터들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한 언론플레이. 이것으로 주변에서 욕먹고 싶지 않은 헌터. 혹은 명성 좀 있는 헌터라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벨페고르 사냥에 참여하고 있었다.
물론 SS급인 태천이 받는 압박은 말할 것도 없다. 무조건 참가다. 그것도 최전방에서 가장 앞장서서 싸워야 했다. 그러기 위한 SS급이라는 것이 협회의 의견이다.
“재수 없는 늙은이들. 지들이나 참가할 것이지...”
협회의 고위측 관부는 다 헌터다. 그것도 그냥 그저 그런 헌터가 아닌 모두 최소 AA급 이상의 헌터들이다. 지옥을 3번 다녀 온 배태랑 중의 배태랑 이라는 소리다.
그럼 이들은 벨페고르의 사냥에 참여하느냐? 아니다. 이들은 참석하지 않는다. 왜냐고? 대외적으로는 지휘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현실은 자신의 몸을 끔찍하게 아끼기 때문이다.
권력을 손에 잡은 이들의 공통점은 남이 다치는 건 신경 쓰지 않지만 자신이 다치는 것은 미친 듯이 신경 쓴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참여 하지 않는다. 벨페고르의 사냥은 목숨을 걸어도 성공할 확률이 지극히 적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