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75화 (75/132)

... 내일부터 어떻게 하누 ㅜ.ㅜ 내 비축분 ㅜ.ㅜ 75화

“크으....”

정신이 들기 무섭게 찾아오는 극심한 두통에 태천이 신음성을 내뱉는다.

“일어났군. 다행이 시간은 있어.”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태천이 고개를 돌리며 눈을 뜨자 자신을 내려보고 있는 장삼봉이 있었다.

“.. 어떻게 된거야...”

“어떻게 되기는. 편법을 사용하다가 죽음 직전까지 간 것이지. 상단전도 잘 열려있고. 몸도 안정되었고. 그 두통만 빼면 다 괜찮아 졌군.”

“끙...”

그리고 태천이 몸을 일으키기 위해서 손에 힘을 주자 태천의 몸이 하늘로 솟구치며 벽에 충돌하려는 것을 장삼봉이 가볍게 태천의 몸을 돌리며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았다.

“뭐야... 이건.”

“급격하게 강해진 힘을 조절하지 못 하는 것이지. 신급의 힘을 가진 장비가 왕의 몸을 신의 힘에 감당할 수 있도록 강화했으니 그 힘이야 일로 말할 수 없지. 무림에서 말하는 천무지체니 뭐니 하는것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어. 상단전이 열였으니 오성도 대단히 뛰어나겠지.”

“... 그런 거야?”

“그런 거다. 아 그리고 성녀는 역소환 되었네.”

“성녀가?”

“지금 이렇게 대화라도 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모든 신성력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야. 그렇지 않으면 지금 계속 비명만 지르면서 뒹굴고 있을 걸?”

묘한 미소를 보이면서 말하는 장삼봉을 보며 태천은 소름이 돋았다. 천수천안보살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기 무섭게 엄청난 고통과 함께 바로 기절해 버렸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뜬 것이다.

아직도 머리가 매우 아프지만 대화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파서 죽을 지경은 아니었다.

“나중에 두통이 가시면 소환해 주게나. 그보다 어떻게 조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나?”

“뭘?”

“신의 힘 말이야. 신의 힘. 그 고생을 하면서 신으로 만들었는데 사용할 수 없으면 아무 소용없지.”

그러자 태천이 피식 웃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리고 천수천안보살에 대한 모든 능력은 이미 태천의 머리에 저장되어 있었다. 그것들을 떠 올리며 왜 신이 신인지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있었다.

“4천만 포인트도 아깝지 않고 목숨 걸기도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대답이 될까?”

“그 정도면 충분하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건가? 약속 시간까지 6시간 정도 남았으니... 일단 밥 먹고 좀 더 자는 것이 어떤가? 가는 것이야 금세 가는 것이고. 지금은 그 두통을 조금이라도 가라앉혀야 해.”

“가이아의 힘으로 어떻게 안 될까? 백만포인트 정도는 있는데...”

남아 있는 101만 포인트를 떠올리며 태천이 말하자 장삼봉이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해. 이건 상태이상이 아니야. 강제로 상단전을 열어 버린 것에 대한 대가를 치루는 것이지. 조금 두통이 가시더라도 딱 거기까지야. 이건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니까.”

“끙.. 시간이라... 그러면 타나토스의 능력을 사용하면 되는 거야?”

“그러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두통은 사라지지 않아. 지금의 몸에 익숙해지는 것이 두통이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하지만 시간을 더욱 빠르게 흐르게 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는 할 수 있지.”

“그럼 그거라도 해야 겠어. 말을 해서 그런지 점점 더 머리가 아파오고 있으니까.”

“그렇게 하게나. 최대한 시간을 빠르게 흐르게 해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거야. 그 두통은 갑자기 열린 상단전에 몸과 영혼이 적응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니까.”

“알았어.”

그리고 자신이 계약한 시간의 신 타나토스의 능력을 사용한다. 100만 포인트의 지불로 1시간을 1년으로 바꾸었다. 그 범위가 온전히 자신을 한정으로 하는 것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태천은 침대에 누워서 능력을 사용했다. 그 후 태천은 잠을 청했다.

쥐죽은 듯이 누워 있는 태천을 보며 장삼봉은 혀를 쳤다.

“부럽군.”

자신은 상단전을 열기위해서 30년 동안 고생했는데 누구는 하루 만에 끝났다. 불공평한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이 또한 태천의 재능이고 능력이다. 그리고 동시에 운명이기도 했다.

아수라가 태천의 몸에 빙의되고 강화카드가 있는 이상 언젠가는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

“하아... 역시 나도 좀 해달라고 할까? 엄청 좋아 보이던데. 아수라...”

수백년을 살아 온 장삼봉이고 모든 욕심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만큼은 아니 아수라가 신이 된 순간부터는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수백년을 참오하며 고생한 대가는 반신. 즉 신선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고작 하루만에 신이 될 수 있다? 그것도 10초만에? 아무런 부작용도 없이? 당연히 욕심이 나지 않으면 그것이 더 이상했다.

“나중에 진지하게 물어봐야 겠군.”

그리고 시간은 계속 흘렀다.

* * * * * * * * * *

“여기인가?”

산기슭. NC를 통해 입력한 좌표로 태천이 온 곳은 산에서도 안에서 들어와 정말로 사람의 발길은 전혀 없는 곳이었다.

- 조금만 더 가면 왕도 보일 걸세. 미리 준비 중이군. 곳곳에 매복해 있는 녀석들도 있고... 무엇보다 역시나 왕의 어머니는 보이지 않는 군.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머리 위에서 상공 100m 이상의 곳에서 허공을 밞으면서 유유히 걸어 다니며 지상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장삼풍의 심어에 태천이 중얼거린다. 애초에 바로 자신의 어머니를 줄 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 그보다 정말로 머리는 괜찮은가?

“응. 살짝 두통이 있기는 하지만 괜찮아. 오히려 더 말끔해졌다고 할까? 좋은 느낌이야. 그러면 이제 갈테니까. 다시 잘 찾아봐줘.”

- 그렇게 하지.

그리고 태천은 좀 더 안쪽으로 점점 더 험해지는 산길을 해치며 걸어갔다. 신의 카드라고 불리는 EX급 장비가 태천의 몸에 깃들었다.

무너지는 육체를 바로잡고 아예 새롭게 구성되었다. 그 육체의 효능은 굉장했다. 지금도 아직 제대로 힘 조절이 안 된다. 그나마 상단전이 안정되어서 어느 정도 조절하고 있는 중이었다.

차원이 다른 재능을 가진다는 것을 지금 태천은 느끼고 있었다. 한발 한발 걸으면서 태천은 자신의 육체에 빠른 속도로 익숙해지고 있다. 장삼봉은 적응기간을 일주일 정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움직이기 시작한지 2시간도 흐르지 않았는데 이미 거의 다 적응되었다.

‘천안.’

천개의 눈. 하지만 이 천안은 다른 천안의 의미. 즉 하늘의 눈이라는 의미도 있다. 천수천안보살. 그. 아니 그녀가 가진 능력 중 하나가 바로 천안.

세상 모든 것을 보는 것이다. 태천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좀 더 멀리 보거나 자세히 보는 것 혹은 투시. 이런 것들이 가능해졌다.

천수천안보살은 이제 태천과 거의 한 몸이 되었다. 물론 따로 실체는 있지만 태천도 원하면 얼마든지 그녀의 힘을 권능을 사용할 수 있다. 비록 그녀가 직접 하는 것에 비하면 새발에 피지만 그래도 신의 권능을 미약하게나마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저기인가...”

계곡. 아무리 봐도 임의로 만든 장소로 보이는 계곡에 태천은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리고 그 계곡에는 검은색 천을 머리에 씌워진 여성과 그 옆에 있는 사내 한명. 동시에 다른 6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 3명은 아는 얼굴이었다.

“이런 짓까지 할 줄은 몰랐어. 너희들에 대한 내 생각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할 것 같군.”

태천의 말에 리셀과 아트리아 그리고 이시스가 인상을 찌푸린다. 그녀들은 인질을 잡는 것을 강하게 거부했지만 이미 천신문은 일을 저질렀다. 그리고 이곳은 대한민국. 천신문의 본단이다. 여기서 그들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우리의 뜻이 아니라고 말해봐야 이미 늦었겠지. 그러니 바로 본론으로 가겠다. 우리랑 다시 듀얼을 해줘야겠어. 듀얼킹.”

“웃기는 군. 듀얼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나는 너희들 전원을 죽이기 위해서 온 것이지 그런 장난이나 치려고 온 것이 아니야.”

“호오. 강하게 나오는 군. 듀얼킹이라는 작자가 듀얼을 장난으로 치부하다니.”

“내 어머니를 인질로 잡아간 시점에서 그렇게 되었지. 그러니 쓸데없는 장난은 그만하고 어서 시작하자고. 그리고 이 주위에 있는 벌레새끼들. 너희는 여기 있는 6명 처리한 다음이니까 기다려라. 도망치지 말고. 다 어디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했으니까.”

그러자 얼굴에 검은 천이 씌워진 여인의 옆에 있던 사내가 움찔한다. 사내의 움찔거림을 본 태천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한심하기는. 그러면서도 아시아와 유럽을 지배한다고 할 수 있나? 천신문. 아니 검신대라는 이름이 울겠어. 검신대 대장. 이조연.”

그러자 사내의 얼굴이 단단하게 굳었다. 그리고 손을 들더니 얼굴에 대었다. 그리고 얼굴을 잡아 당기자 기존의 얼굴이 벗겨지며 진짜 얼굴이 나타났는데 중년인의 얼굴이 아닌 노인의 얼굴이었다.

“어떻게 알았지?”

“인간이 하늘의 눈을 피할 수 있을까?”

“.. 헛소리를. 곱게 죽이라는 문주님의 명이지만 어떻게 우리에 대해서 알았는지 모두 불러줘야.”

“말이 많아.”

바람이 분다. 산의 기슭이니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바람은 조금 달랐다. 이조연이라는 노인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고 사라졌으니 말이다.

천천히 쓰러지는 이조연을 바라보며 태천이 단단하게 굳은 표정을 한 6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그래도 선공은 양보해주지. 어차피 너희들 전원 죽는다. 단지 늦고 빠르고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듀얼!!! 소환!!!!””””””

그리고 사상 첫 계약자들간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아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끝....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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