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64화 (64/132)

64화

“그건 또 무슨 논리라고 하냐?”

“저야 모르죠. 어찌되었든 이미 그렇게 결정이 났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마스터가 가지고 아니 계약한 분들은 총 14분이죠. 그 중에서 소유하고 있는 카드는 3장. 이 3장을 잘 사용하시면 됩니다.”

“쩝. 계약이라도 미리 해놔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더 이상 추가로 생기지 않으니까.”

“그것 때문에 7명이 된 것 같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죠. 자 그러면 마스터. 오늘도 한 번 해보시겠습니까?”

“나 방금 기절하다가 일어났어.”

“그래도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소환도 못 하시니...”

“신을 소환하는 것이 쉬우면 누가 고생 하냐? 12레벨이랑 진짜 완전 격이 다르더라... 고작 마법진이 나타나는 것이 전부야. 그 다음부터는 전혀 할 수 없어. 정신력이 너무나도 턱없이 모자라.”

듀얼 몬스터즈의 몬스터를 소환하는 방법은 같다. 듀얼을 외치면 나타나는 마법진. 그리고 소환을 외치고 정신력이 소모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몬스터 카드의 이름을 외치면 이제 소환이 시작된다.

태천은 이곳에서 머물면서 잡은 S급 몬스터는 10마리. 여기서 얻은 모든 것들을 포인트로 바꾸었다. 시체까지 모조리 말이다.

퀘스트 클리어로 얻은 각 분류의 신의 카드 1장씩과 추가로 얻은 몬스터 카드 한 장. 그리고 직접 포인트로 산 한 장까지 해서 지금 태천은 총 3장의 13레벨의 몬스터 카드를 가지고 있다.

자애의 여신 가이아, 귀왕 하데스, 싸움과 전쟁의 신 치우. 이렇게 3장의 카드가 지금 태천이 가지고 있는 13레벨의 몬스터 카드다.

이 중에서 소환을 시도하고 있는 카드는 바로 자애의 여신 가이아. 온갖 상태이상을 무시해 버릴 수 있는 극강의 지원카드. 그것을 목표로 하지만 몬스터의 이름을 외친후 본격적으로 정신력이 소모되기 시작하면 태천은 버티지 못 하고 기절한다.

장비 카드에서 나온 EX급의 장비카를 통해 기존의 EX급 장비인 백신검을 강화해서 초월급이라는 새로운 등급의 카드를 얻었고 이 백신검은 지금와서는 천지만신검으로 바뀌었다.

이 천지만신검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바로 정신력 소모를 40%줄여주는 것이다. 듀얼리스트의 목걸이로 70%를 감소하고 거기서 다시 40%를 감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환은커녕 마법진 조차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 하고 있는 태천이다. 신을 소환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하아... 한숨만 나온다.”

그리고 태천은 간단한 생각으로 땅에 있는 바위로 이루어진 검을 하나 만든다. 천지만신검은 세상의 온갖 원소로 검을 만들 수 있으며 최대 한계는 없다. 정신력이 허락하는 이상 무한의 검을 만들 수 있다.

공격력과 방어력은 말할 것도 없다. 시험 삼아서 만든 바람의 검은 A급 몬스터의 몸을 가볍게 관통하며 즉사시켜 버렸으니 말이다.

또한 가이아의 성녀가 한 공격을 막아내었다. 필살기를 사용해도 그것 또한 막았다. 그야 말로 이제는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무적이 되어버린 태천이지만 아직도 신을 소환할 수는 없었다.

“신을 소환하려면 EX급 듀얼리스트의 심장. 아니 초월급의 듀얼리스트의 심장이 있어야 하나?”

“그 정도가 된다면 가능할 겁니다. 물론 마스터도 더 성장해야 하겠지만요.”

“지금도 충분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지금도 강하시지만 더 강해지셔서 손해 보실 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

“그러니 열심히 하십쇼. 나중에 그 6명이 모두 마스터 한명을 합공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지금의 전력으로도 그들 이길 수 있어.”

“6명 모두 12레벨의 몬스터를 소환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겁니다.”

“그래봐야 내 검이 더 강해. 지금 나는 나 혼자서 S급 몬스터 3마리도 잡을 수 있어.”

“아아. 물론 마스터의 강함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어둬야 하는 법입니다.”

“나도 좀 쉬자. 사의.”

“저는 강제로 마스터에게 무언가를 시키거나 하지 않습니다. 다 단순한 조언일 뿐이죠.”

“그 조언 때문에 미치겠으니까 잠시 조언 좀 꺼주라. 최소한 여기 나갈 때까지 만이라도.”

“그만하게나. 이번에는 자네가 물러나게.”

장삼봉의 말에 사의가 말했다.

“하지만 지금이야 말로.”

“왕의 나이를 생각하게나. 아직 하고 싶은 것 많은 20대 초반의 청년이야. 지금까지 너무 정신없이 달려오기만 했어. 이제는 좀 쉬어야지. 그래야 다시 달릴 수 있을 테니까. 너무 달리기만 하면 몸이 버티지 못 할 거야.”

“내 말이 그거거든. 물론 수련을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야. 최소 3일에 한 번씩 신을 소환하는 것을 계속 연습할 거고. 천지만신검도 계속 사용 연습할 거야. 단지 나는 조금의 여유를 달라는 거야. 조금의 여유.”

“... 하아. 제가 완전 나쁜 놈이군요.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말은 절대로 잊으시면 안 됩니다. 최악의 상황이 오면 어쩌면 우리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헌터들과 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일어나지도 않을 거야. 그리고 설령 일어난다고 해도 그들은 절대로 나를 해칠 수 없어.”

그리고 태천이 눈을 감으면서 말했다.

“그때쯤이면 나는 신조차 수하로 부리고 있을 테니까.”

* * * * * * * *

쾅!! 쾅!! 쾅!!!

“칫.”

뒤로 물러나며 천지만신검으로 만들어진 바람의 검을 거대한 괴물에게 던지는 태천은 다시 인상을 찌푸린다. 키만 20m가 넘었으며 몸길이는 40m는 될 듯했다.

12개의 다리와 4개의 팔. 상체는 사람이나 얼굴은 사자의 얼굴을 하고 있는 괴물 중의 괴물이었다.

“그 정도의 공격은 티도 나지 않는 구나.”

덩치가 너무 커서 그런지 일반적인 크기의 검으로 찔러봐야 별로 티가 나지도 않았다. 거기다가 가장 무서운 점은 재생력이다.

방금 태천이 한 공격으로 분명 하체를 길게 관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처는 관통 당하기 무섭게 재생되고 있었다.

“이게 SS급인가?”

태천의 중얼거림에 옆에 있는 사의가 말했다.

“측정기가 측정할 수 있는 최대 수치인 60만을 넘었으니... SS급이라고도 할 수 있죠. 확실히 S급과는 격이 다릅니다. 마스터.”

“그러니까.”

저런 거대한 괴물을 상대로 성녀와 장삼봉 그리고 아수라가 열심히 한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큰 이득을 보거나 하지 않았다.

천지만신검이 너무나도 쉽게 상처를 주었지만 실제로 저 괴물의 가죽은 엄청나게 단단하다. 11레벨의 몬스터로는 상처도 주지 못 할 정도로 굉장했다.

“저런 괴물을 상대로 참 잘도 잡겠다고 했어.”

콰콰쾅!!

괴물의 주먹과 장삼봉의 검이 충돌하며 거대한 폭음이 사방으로 퍼진다. 그 여파만으로도 근처에 있다면 사람 하나 가볍게 죽일 정도다.

“S급과 SS급의 차이가 진짜로 너무 크네.”

“어쩌면 저 괴물이 SS급 중에서도 강한 편에 속할 수도 있습니다. 마스터.”

“그럴수도 있지.”

그리고 또 다시 바람의 검을 만들어 이번에는 노골 적으로 눈을 노렸다. 눈을 관통해서 뇌를 완벽하게 곤죽을 내어버릴 생각이지만 솔직히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뇌를 파괴하고 관통한다고 해도 재생한다. 뇌 자체가 재생이 되어 버리니까 그저 잠깐의 움직임을 몸추는 것 정도가 전부다.

“결정타가 필요해. 결정타가.”

“검을 크게 만들어서 아예 목을 날려 버리는 것은 안 됩니까?”

“무리. 검의 크기는 결정되어 있더라고. 나라고 생각 안 해 본 것은 아니야. 여러 자루를 만들어서 하나의 거대한 칼로 만들어서 베어버리는 거야. 하지만 문제는 그 정도의 여러 개의 검을 만들 수 없다는 거지. 지금 당장 아수라가 없어지면 언제 죽을지도 모르거든. 덩치는 산만한 주제에 움직이는 건 빠르단 말이야.”

“봉인식은요?”

“게임과 현실의 차이라는 거다. 게임에서는 무조건 3턴인데 현실에서는 어떤 대상을 묶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오래 버티지 못 해. 기껏해야 도망치는 시간을 버는 것이 전부야.”

“그럼 역시 남은 수단은 하나군요.”

“그래. 신을 불러야 하는데... 무리란 말이지. 이게 또.”

“저는 후퇴를 말한 겁니다만... 그것도 하나의 수단은 수단이죠.”

“쩝. 어쩔 수 없으려나. 저런 괴물을 상대로 지금은 이길 수 없으니까.”

“예.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죠.”

============================ 작품 후기 ============================

신작의 중간보고.

일단 스포츠. 그것도 야구물 입니다. 신의 강림을 쓰면서 노리고 있던 녀석이죠.

고수분들의 도움을 받아 참고 책도 사면서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어렵군요. 정말로 어렵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 중입니다. 이 녀석이나 신의 강림처럼 많은 분들이 재미있어 하면 좋겠네요. 그러면 저는 또 다시 글을 쓰러 가겠습니다.

기계가 되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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