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화
“이번에 누나가 괜찮은 집하나 지었거든. 그걸 우리 태천이가 S급 몬스터를 잡은 기념으로 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주게 되었다 싶어서.”
“집?”
“응. 같이 가볼래?”
“심심했으니까 같이 가겠지만 집을 지었다고?”
“서울은 아니지만 그렇게 멀지 않아. 우리 집에서부터 차를 타고 간다면 20분 안에 도착할 거리거든.”
“가깝잖아?”
“물론 가깝지. 태천이랑 멀리 떨어져야 한다면 누나는 슬픈걸?”
“그.. 그래.”
혹시나 가 역시나 였다. 그래도 개인 사생활을 존중해준다는 것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하며 태천은 희선의 차를 타고 희선과 함께 집을 보기 위해서 움직였다.
기자들이 쫒아 오려고 했지만 희선은 가볍게 뒤에다가 뇌전을 뿌려주며 기자들에게 협박을 함과 동시에 추격전 없이 무사히 그녀가 태천을 위해서 지은 집에 도착했다.
“... 얼마나 들었어?”
“1조도 사용하지 않았어.”
“그 정도의 돈을 사용해서 집을 짓는다는 건 돈지랄 밖에 안 된다고 누나. 이것도 상당히 많이 들었을 텐데...”
대충 봐도 미국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대적택이다. 넓은 마당과 3층짜리의 커다란 건물을 중심으로 다른 건물들이 있는데 그 크기들도 하나 같이 작지가 않았다.
아무리 봐도 몇 천억은 사용할 것 같은 집이었다. 땅값만 해도 몇 백억은 깨졌을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자신의 누나는 S급 헌터였다.
“태천이도 이름은 들어 왔을 거야. K3 이라는 회사.”
“이름만 들어봤나. 그 회사 모르면 헌터라고 할 수도 없지. 그리고 누나가 거기 부사장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
“응. 동시에 최대 주주기도 하지. 지분만 40%가지고 있으니까.”
“돈 많네. 우리 누나.”
“호호호. 그렇지. 이 집은 그 지분으로 인한 수익으로 지은 집이야. 정말로 얼마 안하니까 전혀 부담가질 필요 없어.”
참고로 작년 한해 K3가 100톤의 몬스터 시체를 전문적으로 담는 화물차만 580대를 팔았으며 이 화물차 한 대가 100억 정도 된다. 이 돈만해도 굉장하다. 물론 여러 가지 부품의 가격이나 인건비를 생각하기는 해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작년 한해 세계 최고의 순수이익을 낸 회사 1위로 선정된 그 저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정도로 작년 한해 이 회사는 매우 큰 돈을 벌었으며 이번에도 그 이상을 벌 것이라는 평이 많다. 새롭게 만든 캐리벤. 200톤의 화물차 덕분이었다.
“그런데 누나 잘도 그렇게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네. 사장이랑 같이 창업했다고 듣기는 했지만.”
“처음 주식 시장에 나왔을 때 지분을 파는 사람들 것을 모조리 샀거든. 정수도 조금 팔아주었고. 딱히 필요 없다고 하면서 말이야.”
“정수는 얼마나 가지고 있어?”
“10%. 그리고 사장. 그 년이 20%. 내가 40%지.”
3명이 수천억도 아닌 수십조에 달하는 규모를 가진 회사의 지분 70%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할 말이 없어진다. 물론 화물차 같은 경우는 잠깐 파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수리나 새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3며잉 많이 가져도 되는 거야?”
“내가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단단히 한몫 하거든. 여차하면 S급 헌터인 내가 돈을 매우 많이 투자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까. S급 헌터가 세계적으로 가지는 명성이나 힘은 너도 알고 있잖아?”
“그건 그렇지...”
“그러니 내가 지분을 이 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 오히려 좋은 거야. 안 그래도 사장 년은 네가 이 회사에 가담하기를 바라는 것 같더라.”
“내가?”
“너는 이제 사상 최초로. 그리고 아마 마지막으로 S급 이상의 급을 받는 헌터가 될 거야. 그래서 너를 영입함으로 인해 회사의 인지도나 안정성을 더 올릴 생각이겠지. 당장 구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건방진 여자야. 그렇지?”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 내용은 전혀 좋지 않다. 구워버리고 싶다? B급 몬스터도 감전사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희선이다. 그런 그녀가 구워 버리고 싶다면 인간은 금세 재로 변해 될 것이다.
“사이가 안 좋은가?”
“아니. 좋아. 단지 문제는 그 년이 너에게 손을 대려고 하고 있다는 것뿐이야. 그것만 빼면 참 좋은데.”
“나에게?”
“예전부터 그 년은 너를 탐내고 있었거든.”
“왜?”
“나하고 정수 때문이지. 우리 둘이 회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상당하거든. 우리가 없다면 회사가 무너질 수도 있어. 물론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테지만 이 회사를 노리는 곳은 많아. 나하고 정수 때문에 다들 손을 대지 못 하고 있는 것이지.”
“누나하고 정수가 영향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고작 2명 때문에 회사에 손을 대지 못 한다고?”
“고작 2명이 아니야. 너는 잘 모르지만 이 누나는 S급 헌터들 중에서도 조금 특별하거든.”
“특별?”
“S급 헌터라고 다 같지 않아. S급 헌터들 중에서 급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나라에서 만든 그런 시시한 것들이 아닌 S급 헌터들끼리 정한 진정한 계급이 있어. 그 계급에서 내가 최고거든.”
“.... 누나가 그렇게 강해?”
태천의 말에 희선은 미소 지었다. 아직 태천에게 보여주지 않은 힘이 있었다. 일인당 하나라는 초능력의 개념을 무너트린 사람이 바로 자신이다.
“나는 더블 플레이어라고 S급 헌터들은 부르고 있어.”
“더블 플레이어?”
“내가 가진 초능력은 2가지야.”
“하지만.”
“초능력이 하나라는 상식은 버려. 이미 초능력이 나타난 시점부터 상식은 거의 무의미해졌으니까. 그리고 내가 가진 능력을 아주 희귀해.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능력이거든.”
“그런 초능력도 있어?”
“있단다. 동생아. 그 초능력 때문에 그들이 나를 감히 건드리지 못 하는 거야. 내가 화를 내면 그들 전원 다 내 손에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 무섭네. 우리 누나.”
“호호호. 하지만 우리 귀여운 남동생에게는 절대로 상냥한 누나란다. 걱정하지 마려무나.”
“그럼 그 능력 가지고 복수할 생각은 안 한 거야?”
태천의 말에 희선은 고개를 저었다.
“했지.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무의미 하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건 복수가 아니야. 그냥 죽이는 거지. 나는 그들을 사회에서 매장 시키고 죽일 생각이었으니까. 그들이 저지른 모든 죄악을 세상에 알리고 법의 삼판을 받게 한 후 죽일 생각이었어. 하지만 이제 달라졌지.”
“나 때문에?”
“그래. 너 때문에. 네가 한 것이 나는 더 좋다고 생각해. 그게 진짜 복수답다고 생각하고. 죽이지 않고 계속해서 자연적으로 죽을 때까지 전전긍긍하며 살게 하는 것. 훌륭한 복수야.”
“나는 복수 때문에 움직이는 게 아니야. 누나. 나도 내 욕심과 꿈이 있어. 어릴 때 꾸던 꿈이. 나는 단지 그것을 위해서 움직이는 거야. 복수는 그 덤이고.”
태천의 말에 희선은 천천히 태천에게 다가와 태천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
“알고 있단다. 내 동생. 우리 동생은 항상 말했지. 영웅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하고 정수하고 엄마를 지켜주겠다고. 이 누나는 그걸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고 있어. NC에 저장도 했는 걸?”
“그건 좀 지워줬으면 좋겠다.”
“후후. 그건 불가능한 부탁이구나. 동생아. 그러니 걱정마. 이 누나는 동생이 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테니까.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렴. 나하고 정수하고 엄마가. 우리 셋이서 반드시 너를 도와줄 거야. 그러니 우리 태천이는 아무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저 앞만 보고 가려무나. 나머지는 이 누나에게 다 맞기고.”
희선의 말에 태천은 살짝 섬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미소 지었다. 자신을 이렇게까지 사랑해준다는 것은. 그리고 계속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았다.
“응. 나도 누나랑 정수랑 엄마를 위해서 싸울 거야.”
“누나도 그럴 거라고 믿고 있어.”
그리고 희선은 태천에게 집을 좀 더 소개시켜준 후 태천과 함께 집으로 돌아 왔다. 기자들은 여전히 있었지만 태천과 함께 무시했다.
집에 돌아 온 희선은 일단 NC의 통화기능 먼저 누르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지?]
그리고 한 서양인 남자가 그녀의 눈에. NC화면에 나타났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중요한 이야기?]
“사람들의 의견을 좀 모으고 싶어. 내 남동생 때문에.”
[... 연락 돌리도록 하지.]
“그리고 내 동생에게 이상한 수작질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는 내 손으로 그래도 나와 같이 싸운 동료들을 죽이고 싶지 않아. 피터.”
[알고 있다. 뇌후. 걱정마라. 우리도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통화가 끊어지자 희선이 NC에서 하나의 사진을 열었다. 그 사진을 바라보며 희선이 말했다.
“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부디 내 손으로. 너희들을 죽이게 만들지 말아줘. 내 동료지만.... 내 남동생에 비하면 너희들은 벌레들이니까.”
그녀가 보는 사진은 단체사진이다. 30명이상의 상당히 많은 이들이 찍은 단체사진. 그리고 그들의 등 뒤에는 커다란 괴물의 시체가 있었다.
“부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