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49화 (49/132)

49화

<11. SS급 헌터.>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이런 큰 경매의 경우는 수수료는 %가 아니라 일정금액을 받도록 되어 있으니까요. 조 단위의 경매는 500억의 수수료만 받습니다.”

“당신 연봉 얼마에요?”

“예?”

“당신 연봉 얼마냐고요. 세금 때기 전에 금액으로 해서.”

“7천만 원 정도입니다만 그것을 갑자기 왜...”

“세금 때면 5천만 원 정도네요. 당신이 천 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으기만 해야지 500억인데 500억이 작은 돈 같아요?”

“아... 니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것이 별거 아니거든요. 제가 돈 좀 벌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돈 아까운 것을 모르는 건 아니라 서요. 애초에 5조원에 팔려도 1%나 떼어가는 거잖아요? 그 이하로 팔리면요? 더 많이 받아가네요. 가디언에서. 뭘 한 것도 없는 주제에.”

“저 그건...”

“헛소리 그만하고 제 차에다가 실어 놓기나 하시죠. 다른 시체들은 모두 처분한 돈은 계좌번호 등록되어 있으니 거기로 보내드리고. 여기 있는 사의가 마무리 할 겁니다. 아 참고로 듀얼 몬스터즤 몬스터 맞고요. 레벨 8의 악마의 전략가라고 불리는 놈이죠. 왜 그렇게 불리는지 아니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는지 궁금하면 한 번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사의하고 성녀는 마무리 하고 와. 나는 먼저 갈테니까.”

“걱정 마십쇼. 등골까지 빼먹어드리겠습니다.”

“저도 가면 안되요? 왕님. 여기는 재미없는데요.”

“사의랑 좀 있다가 와. 사의가 약하니까 네가 지켜야지.”

“부우. 보통은 반대라고요.”

“같은 레벨이라면 다르게 말할 거야. 그러니 얌전히 지켜주기나 해. 그러면 둘 모두 수고해라.”

그 말과 함께 떠나는 태천을 보며 직원이 태천을 불렀다.

“저.. 저기!”

“자자. 마스터의 말씀대로. 이제부터 저와 이야기 해보도록 하죠. 일단 가볍게 B급 몬스터들 시체부터 이야기 해볼까요?”

직원의 말을 끊은 사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원판이 잘 생겼으니 여자들이 보면 한 번에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소지만 저 미소는 함부로 보이는 미소가 아니다.

먹음직스러운 먹이가 나타났을 때만 보이는 악마의 미소다. 그리고 사의에게 있으 지금 이 직원은 아주 먹기 좋은 봉이었다.

‘일단 1.5배만 뜯어보도록 할까. 그 이상은 아무래도 불쌍하니 이 정도로 선에서 끝내야지.’

그렇게 악마의 전략가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살짝 얼빵한 직원을 무너트리기 위한 전략을 하나하나 세우고 있었다. 그의 지론은 ‘전쟁은 사람이 치루는 것다. 그렇기에 우수한 전략가는 전쟁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속이는 자다. 그것이 바로 승리를 취하는 방법이다.’ 이것이다.

* * * * * * * * *

- S급 몬스터 2마리의 시체와 40만 에테르 결정체 경매!!!

- 소환사.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나?

- 듀얼리스트들의 꿈! 그것을 이룬 사나이.

- 듀얼 몬스터즈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파고들어가보자.

- 최강의 몬스터 신을 소환할 시 그가 가지는 대략적인 힘은?

- 김태천. SS급 헌터?

- S급 몬스터의 위협 이제 사라지나?

수많은 기사들이 나왔다. 태천의 집에는 아주 제대로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물론 눈에 보이게 진을 치고 있거나 하지 않는다.

S급 헌터가 살고 A+급 헌터가 살고 있다. 이런 곳에 자리 잡고 있다가 무슨 봉변이 떨어질지 알 수 없다. 헌터들은 법에 의해 강력한 규제를 받지만 반대로 헌터들의 이득권을 위한 법률도 많다.

물론 명분은 가장 최전방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 것이다. 틀린 말도 아니기도 하다. 매년 최소 30만 명이 넘는 헌터들이 죽는다고 한다.

헌터들의 수는 날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 전 세계적으로 좀 더 신경을 써야 했다. 많은 이권을 줘도 죽으면 말짱 꽝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헌터들을 부러워하면서도 한 편으로 헌터가 되는 것을 싫어했다.

그런 헌터들이기에 만약 스토커라도 따라 붙는다면 헌터는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그 스토커를 응징할 수 있다. 특히 기자들 같은 경우는 그 기자가 소속된 신문이나 방송국을 고소해서 막대한 배상금도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기자들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알게 모르게 태천이 살고 있는 집을 염탐했다. 염탐이라고 해도 우연이라도 만난다면 그냥 인터뷰 좀 하고 싶은 것이 전부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태천은 지금까지 수많은 인터뷰 요청에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사의가 말한 그대로 하고 있었다. 그것을 모르는 기자들은 그저 답답할 뿐이었다.

“오늘도 여전하구나.”

집으로 들어가는 희선은 곳곳에서 느껴지는 기자들의 기척에 한숨을 쉰다. 대놓고 못 한다는 것을 알고 숨으려고 숨는다고 하지만 그것을 헌터들을 상대로 하기에는 너무나도 어설프다.

“모르겠다. 나도.”

집에 들어 온 희선은 소파에 누워서 빈둥거리고 있는 자신의 남동생. 태천을 바라보았다. 태천이 강해질 것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녀도 듀얼 몬스터즈를 해봤다.

자신의 남동생이 너무나도 좋아 하는 게임이라서 혹시 도와줄 수 있나 싶어서 기본적인 것들을 알기 위해서 했다. 지금도 틈틈이 하고 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정말로 남동생인 태천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듀얼 몬스터즈는 그렇게 간단한 게임이 아니다. 간단해 보여도 가면 갈수록 조합이나 콤보 지형카드의 유, 무. 덱의 상성. 등등 여러 가지로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을 계산해서 덱을 만들고. 거기다가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인구가 즐긴다고 볼 수 있는 이 게임에서 당당하게 수년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듀얼 몬스터즈의 몬스터들의 힘. 그것을 직접 본 희선이다. 8레벨의 피니트가 B급 몬스터를 쉽게 잡았다. 마검을 장착하면 A급 몬스터도 잡을 수 있다.

이렇게 보자면 도대체 12레벨이나 남동생만 가지고 있는 신의 카드라고 불리는 13레벨의 몬스터는 도대체 얼마나 강할지 희선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오늘도 집 안에만 있을 거니?”

“응. 기자들 때문에.”

“역시 알고 있구나.”

“그렇지. 아 그보다 누나.”

“왜?”

“누나 뭐 가지고 싶은 거 없어?”

“가지고 싶은 거?”

“응. 내가 사줄게.”

태천의 말에 희선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럴 능력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이 누나는 만족한단다. 그러니 잘 모아두고 있어. 혹시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50조 가까이 들어 올 수도 있으니까 그런 거지.”

“그렇게 많이 들어올까? 누나가 보기에는 30조에서 끝날 것 같은데.”

“경매라는 것이 그렇잖아. 이렇게 달아오르면 오를수록 더더욱 불타는 법이지.”

그렇게 말하며 태천은 다시 TV로 시선을 옮겼다. TV에서는 태천이 잡은 S급 몬스터들에 대해서 열심히 떠들고 있었다. 그리고 홀로 S급 몬스터를 잡는 태천에 대해서도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급의 문제였다. S급 몬스터를 수십 명이 힘을 합쳐서 잡아야 S급 헌터다. 그런데 혼자서 S급 몬스터를 잡는 헌터에게도 같은 S급을 주어야 하느냐 아니면 더 높은 등급을 주어야 하느냐.

이것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희선의 경우는 더 높은 등급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태천이 하고자 하는 복수가 어떤 것인지 희선도 안다.

복수를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고 동시에 무작정 죽이는 것이 아닌 두고두고 계속해서 쥐어짜는 형식의 복수가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기도 했다.

복수라고 해서 희선은 그들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고 쥐도 새도 모르게 암살 하는 것을 생각했는데 태천은 그것으로 끝내면 너무나도 아쉽다고 말하며 제대로 조이자고 하며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치밀하다고 할 수 없지만 모두 실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 태천이 S급 몬스터를 잡으면서 그 가능성은 더더욱 높아졌다. 그리고 이 뜻은 곧 그 계획대로 진행될 확률도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다.

“태천아.”

“응?”

“너. 이제 슬슬 독립할 때가 되지 않았니?”

희선의 말에 태천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말했다.

“그건 그렇지.”

자신의 누나와 동생을 생각하면 죽어도 자신을 독립시켜 줄 것 같지 않았다. 이 둘의 브라콤은 위험한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희선이 먼저 독립 이야기를 꺼내다니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절대로 독립하지 말라는 이야기인가?’

이건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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