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48화 (48/132)

48화

“생각보다 별것 아닌데요? S급이라고 하더니. 저는 필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요.”

그렇게 말하며 성녀가 태천에게 다가왔다. 근처에 무더기로 일어났던 해골들은 다시 땅으로 돌아 간지 오래며 어느새 그녀의 손에 다시 돌로 만들어진 지팡이가 들려있었다.

“... 아무래도 내가 많이 착각하고 있던 모양이다. 사의. 내가 본 건 S급 몬스터가 아니었어.”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긴 A급과 S급의 격차가 너무 무식하게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되니 설명이 가능하군요. 한 단계가 아니라 두 단계의 차이가 있다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마스터가 만난 건 S급이 아닌 SS급 몬스터 갔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보다 성녀라고 부르라고 했지?”

“예에~”

다시 본래의 푼수끼 가득한 모습으로 돌아 온 가이아의 성녀를 바라보며 태천이 말했다.

“저 창. 뽑아 낼 수 있어? 시체 챙겨야 하거든.”

“물론이죠. 왕님이 원하신다면 뭐든지 해드릴 거예요. 물론 제가 가능한 범위에 있어야 하지만요.”

“그 범위 안에 있는 일만 시킬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그러면 결정체 있나 확인하고 시체 챙기고 그만 돌아가자. 목표였던 S급 몬스터도 잡았고.”

“지구로 돌아가실 생각이십니까?”

“아니.”

그리고 태천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한 마리 더 잡고 가야지. 일단 우리가 자리 잡은 안전지대로 가는 거야. 한 마리 잡았는데 한 마리 더 잡고 가야지. 안 그래?”

“확실히 S급이라면 이제 별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마스터가 만난 그 SS급으로 추정되는 몬스터만 아니면 말이죠. 그리고 에테르 결정체는 여기 있습니다.”

사의가 건네는 주먹만 한 에테르 결정체. 이것이 바로 무려 4조원짜리의 돌이다. 물론 이건 수수한 시세고 S급의 에테르 결정체는 부르는 것이 값이다.

에테르 결정체는 아직도 미지의 에너지 원. 많은 나라에서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F에서 A급까지는 상관없지만 S급은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S급 에테르 결정체가 나온 것이 4년 전이다. 그때의 에테르 수치는 30만. 이 에테르 결정체를 일본은 무려 10조를 투자하며 사서 연구를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 만큼 S급 몬스터를 잡아서 나온 에테르 결정체는 부르는 것이 돈이다. 지금까지 계속 포인트를 모으는 것에만 투자했지만 이번에 이 결정체는 팔 생각이었다.

그 동안 너무 많은 것들을 받았다고 생각한 태천은 이것을 팔고 생긴 돈으로 누나와 여동생.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에게 여러 가지 선물을 좀 사줄 생각이었다. 10조면 충분 할테니 말이다.

“계획 전면 수정한다. 주목표는 S급 몬스터로 바꾸자고. 그러면 계획도 다 수정해야 하나?”

“조금은 해야 겠죠. 하지만 큰 그림은 바뀌지 않습니다. 단지 좀 더 마스터의 입장을 단단하게 해야 겠군요. S급 몬스터도 잡을 수 있게 된다면 충분할 겁니다.”

“그렇지. 신의 카드도 갑작스럽게 많이 모을 수 있게 되었지만... 듀얼리스트의 심장을 EX급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소환하는 건 꿈도 꿀 수 없을 것 같지만.”

“제물도 있습니다만?”

“별로 도움은 안 될 것 같아서. 정 안되면 마법 카드 신의 강림을 뽑아서 잠깐 사용하면 되겠지. 게임에서는 한 턴이 현실에서는 하루니까. 하루면 세계정복해도 남아 돌 시간이야.”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죠. 어찌되었든 이걸로 좀 더 쉽게 진행 될 것 같군요. 솔직히 S급 몬스터에 대한 걱정은 많았습니다만 그 몬스터가 그 보다 한 단계 위의 몬스터인 SS급의 몬스터라는 것을 알았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죠. SS급 몬스터가 흔한 것도 아니고 말이죠.”

“다음에 만나면 그 녀석 에테르 결정체를 측정해 봐야 겠어. SS급의 최소 수치를 알아야 하니까.”

“하지만 S급처럼 서서히 강해지거나 아니면 급격하게 강해질 수 있다면 그 측정도 무의미 합니다. 지금 잡은 거북이처럼 말이죠.”

“하긴. 그건 그렇네. 그러면 그냥 마주치는 대로 싸우는 것 밖에 없다는 거네.”

“그렇게 봐야겠죠. 하지만 일단 S급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12레벨의 2분이 있으니 말이죠. 솔직히 저는 이 상태로 SS급 몬스터와 한번 싸워봤으면 합니다. 얼마나 강한지 대략적으로 파악을 해야 전략을 세우는 것이 편하니까요.”

“사양할게. 그보다 멀뚱히 서 있지 말고 이리로 와.”

멀뚱히 태천과 사의를 바라보고 있는 성녀를 바라보며 태천이 말하자 성녀가 미소 지으며 쫑쫑 다가와서 말했다.

“이제 끝났나요?”

“별로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었잖아? 그보다 방금 잡은 그 거북이 몇 마리까지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한번에 덤벼든다는 가정 하에요?”

“응.”

“흐음... 조금 무리하면 3마리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요. 죽음의 서가 있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죠. 그것이 있어야 죽음의 힘을 좀 더 자유롭게 다룰 수 있으니까요.”

“사신이나 귀왕도 따로 있는데 여기서 또 다시 죽음의 여신이 등장할 줄은 몰랐어.”

“후후후. 신들이라고 해도 각자 영역이 있으니까요. 가이아님은 죽음이라고 해도 죽음을 주는 것 보다는 죽은 자를 일으키는 것이 더 전문적이랍니다. 언데드라고 하면 더 이해하기 쉬울까요?”

“언데드를 만든다고? 그것도 자애의 여신이?”

“대지는 죽은 존재를 다시 흙으로 만들어 새로운 생명을 만드니까요. 죽음 존재를 일으키는 것은 가이아님 전문이고 살아 있는 자를 죽이는 것은 사신님의 전문이랍니다.”

“같은 분야인데도 그렇게 차이가 나는 거야?”

“물론이죠. 신들은 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가 존재합니다. 겹치는 것 같아도 세세히 따져보면 전혀 다르죠. 이점 유의해야 할 거예요. 착각해서 소환하신다면 그 분들의 기분이 나빠질테니까요.”

“그건 사양하고 싶네.”

태천의 말에 사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신의 분노를 사서 좋을 것은 없으니까요. 그러면 돌아가시죠. 마스터.”

“그래.”

S급 몬스터의 시체를 아수라의 힘으로 캐리번에 실고 그들은 자신들이 정한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그리고 말한 대로 한 마리의 S급 몬스터를 한 마리를 더 잡은 후 지옥에서 나왔다.

* * * * * * * * *

“저.. 정말로. S급 몬스터를 혼자서...”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런지 기자들은 나오는 길목에 없었다. 그리고 시체 처리를 위해서 가디언 지부에 찾은 태천은 시체들을 보여주자 감정사들은 하나 같이 놀랐다. 거대한 거북이. S급 몬스터의 시체를 보면서 말이다.

태천이 혼자서 들어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태천은 한명의 사내와 한명의 여인과 같이 있다. 그리고 그 둘이 인간처럼 생겼지만 몇몇 이들은 그 둘을. 특히 여인을 알아보았다.

가이아의 성녀. 홀리 덱의 최종 몬스터라고 불리는 빛 속성의 모든 카드들의 정점이라고 불리는 카드. 태천의 옆에 있는 여인은 이 카드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닮았기 때문이다.

태천이 듀얼 몬스터즈에 나오는 몬스터 카드를 소환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현실에 나타난 듀얼 몬스터즈의 몬스터 카드들의 모습은 많은 듀얼리스트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그들이 놀라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헌터들도 잡기 힘들어 한다는 S급 몬스터를 혼자서 잡았다는 것이다.

몬스터 시체의 감정은 몬스터가 죽어도 시체 남아 있는 에테르 결정체 수치를 통해서 그 등급을 측정하고 나머지는 시체 보존의 상태를 본다.

그리고 놀랍게도 S급 몬스터는 40만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었으며 무엇보다 결정체 수치가 40만인 에테르 결정체도 보여주었다. 또한 이 시체가 한 마리가 아니라 38만의 시체가 또 있다는 점이었다.

감정사는 애서 침착하며 몬스터의 시체를 살펴보았다. 매우 깔끔했다. 등에 난 커다란 상처 하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것 이외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다.

이 정도면 최상급이나 다름없었다. 문제는 가격이다. S급 몬스터의 시체의 최고 가격은 없다. 그냥 지금까지 나온 것들 중 가장 비싼 가격이 10조에 팔린 적이 있다.

이 역시 일본이 사갔다. 애초에 S급 몬스터 시체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무엇보다 공간진에서 잡는 것 보다는 대부분이 그곳에서 나와 지구에서 사고를 친다.

그래서 보통은 각국에서 알아서 처리한다. 연옥에서 나오는 것은 공평하게 참여한 모든 헌터들에게 분배되기에 이렇게 한 개인이. 아니 한 단체가 S급 몬스터의 시체와 에테르 결정체를 파는 경우는 4년만이었다.

“가격은... 측정 불가입니다. 아시다시피 S급 몬스터의 모든 것은 경매로 진행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냥 대략적인 측정가격만 매기면 됩니다.”

“일단 결정체는 최소로 잡아도 4조원입니다. 그리고 시체의 경우는... 2조로 잡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도 이와 비슷한 가격입니다. 에테르 결정체는 시세대로 이며 시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흠.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잘 포장만 해주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알아서 할 테니까요.”

“저희 가디언 측에서 경매를 중매 해드릴 수 있습니다.”

“수수료 들어서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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