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45화 (45/132)

45화

“역시 한 번 가시는게 어떻습니까?”

“S급?”

“예. 신의 카드라는 EX급 장비 카드를 손에 넣었고. 그로 인해 아수라가 대폭 강화되었으며 11레벨의 몬스터 2마리하고 12레벨 몬스터 1마리 정도면 충분히 할 만하지 않습니까?”

“음... 그래도 조금 불안한데...”

그렇게 중얼거리며 태천은 자신의 전력을 생각했다. 강화 카드로 재미로 해보자 생각해서 했던 천수천안의 강화. S급 장비카드기에 성공하면 EX급 카드가 된다. 즉 신의 카드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재미삼아 했던 일이지만 놀랍게도 성공. 그것도 10%의 확률인 F급으로 했는데 성공해 버린 것이다. 정말로 어이가 없었지만 본래 확률이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니겠는가?

그래도 성공한 것을 기뻐하며 천수천안의 새로운 힘을 마음껏 발휘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문제는 너무나도 강해져 버렸다는 점이다.

특히 패시브인 하늘의 눈. 이것이 너무나도 강력했다. 천수천안이 EX급으로 변하며 새롭게 생긴 능력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하늘의 눈.

능력은 아수라를 중심으로 반경 100km내에 있는 모든 것들을 원하면 내가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늘에서 신이 지상을 보듯이 말이다.

거기다가 생긴 능력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또 다른 하나는 너무나도 절실하게 필요 했던 정신력 소모 30%의 감소. 물론 아수라의 한해서만 감소가 되는 것이지만 이것만으로 감지덕지인 태천이다.

아수라의 강화는 비록 실패했지만 아수라가 월등하게 강해진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 아수라만 가지고 S급 몬스터에 도전하는 것은 무모.

사의도 그것을 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다시피 전력은 아수라 하나가 아니다. 11레벨의 빛과 어둠의 용기사 피니트와. 12레벨의 가이아의 성녀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태천은 선뜩 S급 몬스터와 싸울 자신이 없었다. 공포라고 할 수 있었다. 한두 명도 아니고 일, 이백 명도 아니다. 무려 10만의 천족과 마족. 그리고 태천의 소환체 모두에게 환각을 보여주었던 그 S급 몬스터의 힘.

그 힘을 떠올리면 아직도 도저히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강함과 약함을 떠나서 능력에서 완전히 밀려 버리니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혹시 몰라서 200만 포인트도 준비해 두었으니 괜찮습니다. 이래보여도 악마의 전략가라고 불리는 몸. 지는 승부를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영 불안하단 말이지...”

“그건 겁먹은 겁니다. 그것을 이기지 못 해서야 앞으로 나갈 수 있겠습니까?”

“저번에는 현명하다며.”

“지금은 충분히 이길 전력이 있는데도 이러고 있으니 겁을 먹었다고 밖에 할 수 없죠. 그리고 또 다시 그 몬스터를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 확률을 생각해 보세요.”

“끙... 네 말대로 겁먹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실제로 나오면 어떻게 하냐?”

“그러면 도망치면 됩니다. 일단 한번 싸워보고요. 다른 건 모르지만 그 몬스터를 대비해서 일부러 가이아의 성녀를 사신 것 아니십니까?”

“그건 그렇지만...”

가이아의 성녀. 12레벨의 몬스터 카드다. 가이아의 이름을 보듯이 13레벨의 신의 카드. 가이아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는 카드이며 쉽게 말하면 그 가이아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가이아가 모든 아군의 상태이상을 비롯한 모든 안 좋은 효과를 무효로 한다면 이 성녀는 하나의 몬스터만 모든 안 좋은 효과를 무효화 시킨다.

거기다가 모든 아군 몬스터의 공격력을 10%, 방어력을 40%상승 시키며 소환되어 있는 몬스터들 중 빛 속성의 몬스터 한 마리당 공격력과 방어력이 600씩 올라가기도 하는 카드다.

일명 홀리 덱. 빛 속성의 몬스터들을 모은 이 덱의 최고의 몬스터가 이 가이아의 성녀다. 물론 그건 13레벨의 자애의신 가이아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에 이야기다. 그래봐야 오로지 태천만 그 존재를 알고 있지만 말이다.

“그러지 말고 잠깐 보고 옵시다. 마스터. 여차하면 도망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니까 보고만 옵시다.”

사의의 말에 태천은 사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아까부터 계속 S급, S급 노래를 부르는데 무슨 일 있어?”

“답답해서 그러는 겁니다. 겁이라는 것을 이렇게 오래 가지고 있으면 안 됩니다. 크기가 작을 때 확실하게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이 사의의 주인이 겁쟁이라니! 저를 존경하는 모든 이들이 보면 당장 혀 깨물고 죽으라고 할 겁니다.”

“끙.. 알았어. 알았다고. 가면 되잖아. 가면.”

그렇게 말하며 태천이 투덜거리면서 캐리번에 올라타 연옥을 향해 방향을 향하자 사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또 다른 캐리번에 올라탔다.

‘이 정도면 되었겠지.’

사실 사의도 나름 절박했다. 그는 듀얼 몬스터즈의 몬스터 카드다. 그 카드들로서는 신이라고 불리는 20체의 몬스터들을 거스른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여기에 사의라고 예외는 없다. 사의도 자신이 속해 있는 곳의 신이 열심히 쪼아서 이렇게 때를 쓰듯이 어떻게든 태천을 데리고 가는 것이다. 일단 가서 한 마리만 잡으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사의도 어느 정도 찬성한다. 겁이라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 좋을 것 없다. 특히 태천과 같은 사람에게 겁이라는 것. 그것도 그 겁이 자신이 사냥해야 할 괴물로부터 생기는 겁이라면 절대로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여기서 하는 것이 좋겠지. 그리고나를 위해서도.’

악마의 전략가 사의. 비상한 머리에서 나오는 전략으로 악마라고 까지 불리는 그. 하지만 그도 결국에는 위에 있는 상사에게 까이는 불쌍한 하층 직원이었다.

* * * * * * * * *

“없군.”

“없군요.”

연옥에 들어 온지 13일이 흘렀다. S급 몬스터는커녕 요 근래 6일간 몬스터 코빼기도 보지 못 했다.

“뭐 이러냐.”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던가요? 아무래도 저희가 모르는 사이에 이곳에서 크게 지각 변동이 일어난 모양입니다. 우리에게 결코 좋은 뜻은 아니겠죠. 주위에 있는 몬스터들이 다 도망쳤다는 뜻이니까요.”

“SS급 몬스터라도 나타난 건가?”

“그렇다면 무조건 도망치고 싶군요. 아직 신분들 중 한 분도 없는 지금의 저희가 상대해서 이길 것 같지 않으니까요.”

“그렇겠지.”

그렇게 이야기 하며 좀 더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태천의 몸에 있던 아수라가 갑자기 튀어 나오더니 두리번 거리다가 어느 한 곳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태천은 아수라가 바라보는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강한 녀석이 있어?”

태천의 말에 아수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과 다르게 지금 아수라는 전신에서 황금색의 오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등에 있던 그 이상한 원도 사라졌다.

붉은색의 살과 황금의 오라. 이것이 현재의 아수라의 모습이다. 물론 이 황금의 오라가 바로 EX급이 되어 버린 장비 카드. 천수천안이지만 말이다.

“대략적으로 모습 좀 알려줄 수 있어?”

그러자 이번에는 아수라가 땅에 쪼그리더니 6개의 손을 통해 바닥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말을 못 하는 것이지 글을 모르는 것도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도 아니기에 이렇게 중요한 것은 바닥이나 메모장에 적어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아수라였다.

- 매우 큰 존재가 움직이고 있음. 거북이처럼 보임. 환각은 아님. 느껴지는 에테르의 양으로 봐서는 S급 몬스터가 확실함.

“또 거북이냐...”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환각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이것도 장담할 수 없지만. 그래도 태천은 일단 환각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말했다.

“크기는?”

- 직경 600m정도는 되는 것으로 추정. 속도는 시속 100km/h. 이곳을 향해서 똑바로 오고 있으며 대략적으로 1시간 정도 후에 도착할 예정으로 판단됨.

“그래?”

“도망치시겠습니까? 싸우겠습니까?”

“이왕이면 후퇴라고 말 해주라고. 그렇게 말하니까 후퇴하기도 뭐하게 되잖아.”

“일단 싸워보고 후퇴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물러나는 것은 도망이지 후퇴가 아닙니다.”

“알았다니까. 좀... 애휴. 나도 모르겠다. 듀얼.”

어느 때와 같이 나타나는 마법진. 하지만 조금 모양이 뿜어져 나오는 빛이 달랐다. 이것은 12레벨의 몬스터가 생긴 이 후부터 마법진의 모양이 조금 바뀌었다.

“소환. 가이아의 성녀.”

그리고 처음으로 12레벨의 몬스터를 소환하는 태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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