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43화 (43/132)

43화

지옥으로 가는 차원진을 지키는 경비병1은 오늘도 느긋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실 이곳은 정말로 일이 없다. 2년에 한 번 있는 원정을 제외하면 오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때 커다란 화물차 2대가 서서히 이곳으로 접근하는 것을 보며 경비병은 의아해 하면서 일단 차를 정지시키고 운전석으로 다가가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예. 그런데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

“사냥하기 위해서 왔죠.”

“.. 사냥이요?”

“아 여기 헌터 자격증이요.”

그리고 경비병1의 NC에 당당히 김태천이라는 이름의 청년과 그 사진. 그리고 A급 헌터라는 자격증이 화면이 나타난다.

“아니. 그보다 여기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지옥이라고 해도 사냥을 가고 싶은 헌터를 막지 않는 거롤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애초에 사망동의서는 이 헌터를 시작한 순간 작성했으니 따로 필요한 서류는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그건 그렇지만...”

“걱정 마시죠. 제 이름 보면 몰라요? 자랑 같지만 이번에 천, 마연합군의 사상자 200명으로 끝낸 그 헌터가 바로 저라고요. 현 세계 유일의 소환사.”

“아. 바로 그!!”

그러자 경비병1은 상대가 누군지 알았다. 요즘 가장 화재가 되고 있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100이면 100. 이렇게 말한다. 천, 마연합군에 참여한 소환사 헌터.

모든 천족과 마족이 오로지 그 헌터 덕분에 이렇게 사상자가 적었다고 말 한다. 그 소환체는 하나 같이 강했으며 홀로 A급 몬스터도 잡는 소환체가 있다고 알려진 현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헌터.

“그분이군요!”

“예. 그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냥 가겠습니다. 그러면 수고 하시고. 다음에 또 봐요.”

“아. 예! 나오시면 그때는 싸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만들어 둘게요.”

그리고 막고 있는 차단기가 올라가며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자 태천은 망설임 없이 차를 움직여서 앞으로 갔다.

“아. 이럴게 아니지.”

그렇게 말하고 경비원1은 NC를 열어 메신저에 들어간다. 그리고 거기에 이렇게 글을 올린다. 세계 유일의 소환사. 지옥으로 혼자 사냥을 가다.

* * * * * * * * * *

“이러면 충분하지?”

운적석에 있는 무전기를 작동시키고 태천이 말하자 그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충분합니다. 이걸로 금새 퍼지겠죠. 본래 소문이라는 것이 점점 부풀리며 퍼지기 마련이니 아마 나중에는 홀로 지옥을 토벌하러 갔다. 뭐 이런 씩으로 소문이 날 겁니다. 그리고 이제 돌아 갈 때는 기자들이 많을 겁니다. 여기서 인터뷰 같은 것 하지 마시고 그냥 가시면 됩니다. 나중에 제가 할 타이밍을 알려드릴 테니까 그때까지는 그냥 쭉 무시하면 됩니다. 그보다 이 운전이라는 것. 재미있군요. 마스터.

“재미있다고 너무 막 하지 말아줘. 이제부터는 위험지역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태천은 아수라를 몸 밖으로 보내 지금 지옥문을 달리는 두 차량의 사이 위에 두었다. 아수라가 자신의 몸에서 10m이상 벗어나면 안 되는 거지 아수라의 천수천안 장비에 의해서 황금의 손이 최대로 뻗어나가는 거리는 200m가 넘는다.

그러니 보호를 위해서 아수라 한 마리만 두고 일단 빠르게 달려서 지옥문을 넘어서 지옥에 도착하기 위해서 좀 더 속력을 내는 태천이었다. C급 몬스터의 시체를 답을 정도로 칸은 넉넉하지 않으니 말이다.

“사의.”

- 예. 마스터.

“이 작전으로 복수를 하려고 하면 얼마나 걸린다고 했지?”

- 짧게 잡아서 6년입니다. 일단 무엇보다 지옥에서 몬스터가 언제 나올지 전혀 알 수 없으니 뭐라고 장담은 할 수 없습니다. 천계나 마계는 계속 토벌을 하면 영영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랑 거래를 해야 합니다. 물론 조용히 말이죠.

“거래?”

- 마스터가 지옥에 가지 않으면 이제 인간들은 불안해하죠. 천족과 마족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천족과 마족의 장들에게 연락을 하셔서 소환체를 둔다고 하시죠. 10레벨의 소환체로 두셔서 여차하는 상황을 지켜준다고 말이죠. 그들이라면 자기들끼리 연합군으로 갈 수 있으니 말이죠. 인간이라면 그럴일이 없는데 말입니다.

“하긴. 천족과 마족은 그 점에서 확실히 다르기는 하지. 그러면 그렇게 만 하면 되는 거야?”

- 예. 그 다음에는 기다리는 겁니다. 어렵지 않지요? 아니면 저 안에서 난리 피워서 몬스터를 이곳으로 데려오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로 모는 것이죠. 당연히 들키면 안 됩니다.

“입구는 한 곳이잖아?”

- 그걸 들키지 않게 들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아니면 따로 그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몬스터를 소환해서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군요.

“흐음.. 복잡하네.”

- 지금은 큰 줄기만 잡았습니다. 차차 변하는 상황에 맞춰서 전술을 바꿔야 하는 법이죠. 그것이 진정한 초일류들이 하는 방법입니다. 기존에 세운 것을 밀어 붙이는 것은 하수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물론 저 정도에 오르면 그 기존의 전술대로 갈 수 있도록 주위의 모든 상황을 통재하지만요.

“이번에도 가능하겠어?”

- 거기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습니다. 저도 이렇게 크게 판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라 좋은 경험 하는 셈치고 일단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실패는 없으니 안심하십쇼. 단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믿고 있다고. 사의.”

- 예. 걱정 마시죠. 그보다 얼마나 더 가야 합니까?

“1시간 정도면 될 거야. 일단 12레벨의 몬스터 2마리 정도 더 소환하기 전에는 연옥에는 가지 않을 생각이야. 거기서 S급 몬스터 한 마리를 만났는데 진짜 장난 아니더라고. 비록 환각에 당하기는 했지만 그것만 봐도 S급은 하나 같이 강할 것 같아서 안심하고 잡으려면 12레벨의 몬스터 2마리는 있어야 할 것 같아. 아수라를 제외하고서.”

- 흐음. 그렇군요. 뭐 저는 마스터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어차피 이런 문제들은 결국 시간문제니까요.

“그럼 도착하면 연락한다.”

- 예.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단 지옥문을 넘어 붉은빛이 감도는 초원. 지옥에 도착할 때까지 지옥문에서 단 한 마리의 몬스터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리고 지옥에 도착하자 일단 태천은 좀 더 안쪽으로 향했다. 같은 지옥이라고 해도 아무래도 연옥에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이 더 강한 몬스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쯤이면 되겠지.”

차를 멈춘 태천이 차에서 내리자 뒤에 따라오던 사의가 운전하는 캐리번도 태천이 멈춘 차의 옆으로 나란히 서서 멈추며 운전석에서 사의가 가볍게 내리며 태천을 향해 걸어오며 말했다.

“여기입니까?”

“응. 여기서 더 가면 연옥이야. 이 정도의 거리가 적당해.”

“흐음. 저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군요.”

“나도 안보여. 단지 아수라는 보이네.”

“역시 12레벨. 레벨 값을 하는군요. 그러면 저는 이제 좀 쉬도록 하죠. 저는 두뇌파라서 이런 장거리 운전은 어울리지 않는 군요. 아 잠은 어디서 나는 겁니까?”

“텐트는 내 차의 뒷자석에 있어. 그냥 던지면 되니까 간단해.”

“예.”

그리고 아수라가 태천의 옆으로 왔을 때 태천은 주위를 둘러 보았다. 일단 태천의 감각에 걸리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수라도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있을려나...”

얼마나 오래 있을지 몰라서 일단 반년치 식량을 챙겨왔다. 하지만 태천은 반년이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곳은 지옥. 사방이 몬스터 천지고 오늘 하루 몬스터를 오히려 한 마리도 만나지 않은 것이 기적이었다. 하지만 내일도 이런 기적이 계속 될 것이라고는 보기 힘들었다.

“아니 지금 당장도 불안한 건가?”

아직까지 몬스터는 없지만 10분 후에도 없다는 보장은 없었다.

“부디 땅속에서 나타나는 놈들만 만나지 않기를 바래야지.”

몬스터 중에서도 가장 골치 아픈 유형이 있는데 바로 땅속에서 공격하는 것과 처음 이곳에 와서 만난 S급 몬스터. 환각을 사용하는 몬스터다.

이 2가지 유형의 몬스터가 가장 머리 아픈 유형이다. 태천으로서도 어떻게 상대할 방법이 거의 없는 몬스터들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환각 몬스터를 만날 때마다 100만 포인트씩 사용할 수도 없고. 어서 빨리 가이아를 사야 안전한데 말이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태천은 천천히 오늘 하루 잘 준비를 했다. 잘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일단 준비는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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