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41화 (41/132)

41화

<10. 군자의 복수는 10년이라고 하지만 가능하면 빨리하자.>

- 갑자기 사라진 전 세계 랭킹 1위. 일명 듀얼킹이라고 불리는 듀얼리스트의 부제와 동시에 2위였던 xxx가 1위가 되고 벌써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큰 변화는 없습니다만 아직까지도 신의 카드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요. 전문가께서는 이 사실을 어떻게 보시나요?

- 아무래도 그의 존재가 너무나도 독보적이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겠습니다. 아직 그 카드를 얻기 위한 퀘스트를 시작한 이들 조차 볼 수 없습니다. 숨기는 이들도 있겠지만 공식적으로 단 한명도 그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죠.

- 이번에 한 초능력자가 듀얼 몬스터즈에 있는 몬스터 카드를 소환하고 현실에서 싸우는데 이 능력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매우 희귀한 능력입니다. 애초에 소환사라고 불리는 것도 틀린 명칭입니다. 그의 능력을.

“니들이 다 해라. 니들이 다해. 하여튼 언론이란 것들은 과대포장만 잘하는 군.”

듀얼리스트들이 보는 전문 채널. 듀얼채널을 보던 태천은 TV를 끄고 중얼거렸다. 듀얼킹의 부재. 그건 자신의 NC가 초기화 된 이야기다.

그 후 지각변동이 일어나기는 했다. 순위가 대거 바뀌었다. 조용하던 이들까지 새로운 카드와 새로운 전략을 들고나왔으며 그야 말로 세계 랭킹이 요동을 쳤다.

하지만 결국은 항상 2인자라고 불리며 콩이라고 불리던 그가 1위에 올라갔다. 물론 듀얼킹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는 없었다.

그 칭호를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신의 카드의 존재. 물론 단 한 번도 패배를 한 적이 없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결정타를 때린 것은 신의 카드. 치우와 신의 강림이라는 이 2장의 카드 때문이다.

“아직까지 한 명도 진짜로 얻지 못 했을까?”

이 질문에 스스로 태천은 아니요라고 대답한다. 확실히 얻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지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데 아직까지 얻은 이가 단 한명도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지 자신과 같이 숨길 뿐.

실제로 태천은 10장이 넘는 신의 카드가 있지만 딱 2장만 공개했다. 그 정도로 충분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다른 듀얼리스트들이 숨기지 말라는 법은 또 없을 것이다.

“에휴. 이제 나랑 무슨 상관이냐.”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하려고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태천은 현실에서 진짜 몬스터를 상대로 듀얼을 하고 있다.

듀얼 몬스터즈라는 게임과 이 현실에서 하는 듀얼은 느끼는 흥분과 쾌감이 차원이 다르다. 물론 머리가 아픈 전략들은 없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하는 것이 더욱 재미있었다.

게임은 게임이다. 이 틀을 벗어날 수 없기에 게임이고 질린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도 질릴 수 있지만 게임과 다르다. 진짜 목숨 걸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느끼는 흥분은 정말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태천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다시 게임을 시작할 생각은 없었다.

“게임은 재미없잖아. 현실이 더 재미있지. 그보다... 이제 슬슬 실전에서 놀아야 하는데.”

태천은 스스로 자각 못 하지만 아수라의 힘을 더욱 많이 사용하며 지금 그의 성격은 많이 바뀌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수라는 싸움의 신이라고도 불리는 존재. 그런 아수라의 영향을 계속해서 받고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태천의 성격은 예전에 비하면 매우 많이 호전적으로 변했다.

물론 나쁘다는 것은 태천도 아수라도 모른다. 아니 아수라는 전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헌터란 몬스터와 싸우는 존재. 그렇다면 그 싸움을 즐기는 것이 싫어하는 것 보다 더 좋으니 말이다.

“필요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네.”

그렇게 중얼거리며 태천은 NC에 있는 메모장을 실행시키고 그곳에 자신이 적어둔 목록을 바라본다.

“증폭장치는... 정신력 강화를 위해서는 필요 없고. 식량은 간단하게 초코바 같은 걸로 때우기로 하고 화물차는 누나가 구해준다고 했고. 운전면허증은 있고. 대신 운전할 몬스터도 구해놨고. 음... 더 필요한 건 없나?”

일단 메모장에 있는 모든 것들은 구해두었다. 지구로 돌아와서 정신력 강화를 하면서 틈틈이 한 다음 사냥을 대비해서 태천은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

그리고 생각 날 때마다 메모를 해두었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였는데 지금 태천은 모든 것을 다 준비했지만 뭔가 빠진 기분이었다.

“모르겠네. 다 준비했는데 말이야.”

한참을 메모를 바라보던 태천은 계속 고개를 갸웃 거렸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몸만 가면 된다. 그런데 도저히 이 찝찝한 기분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응?”

그때 아수라가 멋대로 태천의 몸에서 나오더니 탁자에 있는 팬과 메모지를 들어 그곳에 글을 쓰자 태천은 아 하며 말했다.

“그래. 그게 빠졌구나.”

빠져있는 것. 정신없이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완전 잊어버리고 있었다.

“카드 쇼핑이 빠졌네.”

지금가지고 있는 포인트는 모두 184만 포인트. 많다고 하면 많다고 할 수 있지만 정말로 좋은 것들만 산다면 그렇게 많다고도 할 수 없는 포인트다.

“이야. 알려줘서 고마워. 아수라. 상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강화석 한번 사서 질러 줄게.”

12레벨의 아수라가 강화의 성공으로 13레벨이 되면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대박이다. 13레벨은 신의 카드. 즉 아수라가 신의 카드에 준하는 존재가 된다는 거다. 물론 진짜 신의 카드와 비교하면 조금 떨어지겠지만 어찌되었든 강해진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커넥션.”

듀얼 몬스터즈의 세상으로 들어 온 태천은 여유롭게 카드 상점에 들어간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포인트로 가장 높은 등급의 강화카드의 확률을 확인한다.

“50%라... 80만 포인트니까 이거 한 장 밖에 못 사나?”

그리고 일단 산다. 그리고 그 아래 40%의 성공확률을 가진 32만 포인트의 강화카드 2장을 더 사고 커넥션을 종료. 일단 가장 먼저 강화해야 할 것은 당연하게도 아수라가 아니라 듀얼리스트의 심장이다.

지옥에서 C급의 듀얼리스트의 심장을 사서 지금 모든 정신력 소모가 50%나 감소되고 있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가면 60%.

50%의 성공확률을 가진 강화카드는 아수라에게 사용할 생각이었기에 40%의 성공확률을 가진 2장의 강화카드를 모두 듀얼리스트의 심장에 사용할 생각이었다.

“해볼까.”

- 강화카드(C)를 사용하여 듀얼리스트의 심장(C)을 강화합니다. 성공확률은 40%입니다.

- ...........

- 성공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듀얼리스트의 심장(B)를 획득하셨습니다!

“오오. 오늘 좀 되는 날이네?”

그리고 또 다시 한 번 강화를 하자.

- 성공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듀얼리스트의 심장(A)를 획득하셨습니다!

“그렇지! 분위기를 타자!!!”

- 실패했습니다. 강화카드(B)가 사라집니다. 여분의 힘이 아수라에 남으며 다음 강화시 좀 더 강화 성공 확률이 증가합니다. 이는 B급 이상의 강화카드만이 가지는 특성입니다.

“에잉. 여기서 실패네. 그보다 이런 기능도 있었네. 강화 성공 확률 증가라... 얼마나 증가되는지가 나타나지 않으니 좀 답답하지만 포인트 벌어서 계속 하다보면 되겠지.”

- 듀얼리스트의 심장(A)

= 모든 카드 사용 시 소모되는 정신력이 70%감소된다.

“후후후. 멋지군. 이걸로 이제 좀 더 안전하게 사냥 할 수 있겠지? 그러면 이제 정말로 마지막 준비를 하고 가야겠다.”

준비라고 해도 식량을 챙기는 것과 희선에게 차 키를 받는 것이 전부다.

“이번에는... 한 번 노려봐도 나쁘지 않겠지. S급 몬스터.”

태천이 가려는 곳은 지옥이다. 그곳에서의 긴박함을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물론 다른 곳도 중심부로 가면 스릴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지옥에 비하면 부족할 것이다.

“일단 누나에게 전화를..”

그렇게 차근차근 다시 한 번 아니 사상최초로 홀로 지옥으로 들어가서 사냥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태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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