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화
“어떤 이유로 아수라만 그런 식으로 소환되는 지는 나도 몰라. 태천이는 듀얼 킹. 타인이 결코 이룰 수 없는 경지까지 올라갔어. 얼마나 많으 레어 카드가 있는지. 몇 장의 신의 카드가 있는지. 누구도 몰라. 나도 아는 것은 1장 13레벨의 몬스터 카드와 1장의 마법카드. 이 2장이 전부야.”
“아아. 나도 봤다고 그거. 처참할 정도로 무너졌지 상대선수. 무엇보다... 그 능력에 나는 감탄했어. 그걸 애초에 어떻게 이기라고 하는 건지...”
태천이 보여주었던 2장의 신의 카드. 그 효과는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먼저 마법 카드. 신의 강림. EX급의 카드로 무려 자신의 패나 덱, 묘지에 있는 13레벨의 몬스터 카드 한 장을 자신의 필드 위에 한 턴 소환하는 카드다.
그리고 나타난 13레벨의 몬스터 카드. 전쟁과 싸움의 신 치우. 붉은색의 갑옷에 붉은색의 도깨비 가면을 쓴 전쟁과 싸움의 신.
공격력과 방어력은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그 카드의 첫 번째 능력이 바로 모든 필드 위에 있는 몬스터 카드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자신의 공격력으로 하는 것.
그리고 다음으로는 소환자의 손에 있는 패 한 장당 공격력과 방어력을 1천씩. 마지막으로 필드 위에 있는 마법, 지형, 장비 카드 1장 당 공격력과 방어력 500씩 추가. 총 3개의 방법으로 치우의 공격력이 결정되었다.
이 당시 치우의 공격력과 방어력은 무려 4만 5천. 듀얼 몬스터즈에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해서 최고의 공격력을 만들었을 때. 그 공격력은 3만이 최고였다. 그런데 그것보다 1만 5천이나 더 높은 데미지.
거기다가 공격은 상대방 필드 몬스터 전원을 공격하고 덤으로 마법, 장비, 지형 카드마저 파괴 가능. 거기다가 파괴돈 카드 1장당 추가로 공격력과 방어력을 1만씩 올린다.
이것보다 더 괴랄한 카드가 어디 있을까? 그리고 이날 사람들은 듀얼에서의 승리 이후. 사람들은 신의 카드의 존재를 알았고 태천에게 듀얼킹이라는 칭호를 붙인 것이다.
신을 부리는 왕. 듀얼리스트들에게 절대적인 존재였다. 그 이후 그 누구도 신의 카드를 공개한 적은 없지만 소문으로는 10명정도가 신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건 소문이다. 확실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신의 카드가 아니라 그 카드를 현실에 적용시킬 수 있는 태천의 능력이다.
“전생과 싸움의 신 치우였던가? 그 신의 카드가 나타나면 S급 몬스터건 뭐건 상관없을 텐데 말이야.”
공격력과 방어력은 모른다. 무엇보다 그들은 치우의 능력을 모두 다 모른다. 그저 태천이 설명한 것만 알고 있다. 그 대회에서 태천이 친절하게 카드의 능력을 설명해주었으니 말이다.
혹시 또 다른 능력이 있다면 안 그래도 사기인 카드가 더욱 사기가 되는 것이다. 물론 더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태천의 말로는 사실 상 불가능 하다고 했어. 오빠. 무엇보다 신의 카드를 소환할 정도로 태천의 정신력이 강하지 않아. 딱 한 번 10레벨의 몬스터를 소환한 적이 있는데 비틀 거리면서 기절하기 직전까지 갔지. 몬스터를 소환하는 것은 큰 정신력이 소모 된다고 봐. 그렇다면 13레벨의 카드는... 어쩌면 평생 불가능 할지도 몰라.”
“그러면 오히려 다행아닌가?”
리모네의 말에 사이라그와 희선이 바라보자 리모네는 자신의 무기로 모닥불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신의 힘이야. 가진 능력 하나 하나가 대단하지. 그것이 현실에서 반영된다고 생각해봐. 그건 인간이 신을 부리는 것이나 다름 없어. 모든 것에는 등가교환이 있는 법이야. 어떠한 대가가 있어야 하는 법이지. 신은 아니다러도 그와 대등하거나 비슷한 힘을 가진 존재를 소환하는 거야. 그 대가가. 가벼울 거라고 생각해?”
리모네의 말에 둘은 조용해졌다.
“지금까지는 정신력으로 때웠지. 카드를 사는 것도 에테르 결정체라고 했지? 그걸로 되었어. 하지만 신은? 그 카드가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아무것도 몰라. 어쩌면 에테르 결정체나 정신력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S급이나 12레벨의 몬스터가 끝일 거야. A급과 S급이 격이 다른 것처럼. 신의 카드도 마찬가지 일 거야.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모든 것은 대가가 있기 마련이야. 나처럼 말이지.”
“이번에는 나도 리모네의 말에 찬성이다. 희선아 너는 태천이가 신의 카드를 사용하도록 두면 안 된다.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 할 지 모르고 있으니까. 무엇보다 너무 강한 힘은 주위의 시선이 좋지 않아지는 법이지. 지금 정도가 적당하다. 지금도 강하니 신의 카드까지는 가지 말라고 미리 말해두는 것이 좋을 거야.”
“... 둘의 말대로 할게. 듣고 보니 사용해서 좋을 것은없을 것 같아.”
“물론 우리의 이야기야. 본인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하지. 이제 그 아이는 나나 네가 기저귀를 갈아주는 아기가 아니잖아?”
리모네의 말에 희선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자신 있어. 태천이는 결코 나나 정수와 어머니를 두고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거든.”
“휘유~ 이거 어떻게 들으면 사랑 고백인데?”
“왜? 남매끼리 보기 좋은데. 우리도 좀 그래야 하는데. 내 위에 오빠들은 영 아니란 말이지.”
“하하하. 하긴 형님들은 좀 과하지. 적당히라는 것을 잘 모르니까. 너에 대해서라면.”
“하아. 고민이야 고민.”
“하긴. 확실히 그 분들은.... 과하죠. 시스콤이에요.”
희선의 말에 리모네와 사이라그는 희선을 바라보았다. 리모네의 오빠들이 시스콤이라면 희선은 브라콤이다. 물론 정수도 함께 말이다.
‘누가 누구 이야기를 하는 건지...’
‘보이는 것은 별로 없지만 세세하게 신경쓰는 건 장난아닌데 말이야.’
흔히 사람들이 겉으로 보이는 것을 보며 시스콤, 브라콤 하지만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작은 부분에서 엄청나게 신경 쓰는 것도 있다.
희선이 그런 예다. 태천은 모르지만 태천은 지금까지 정말로 무난하게 살아왔다. 아버지가 없어서 애들이 한 번 놀릴 법 하지만 그런 일도 없었다.
그 이유? 희선이 반이 바뀌고 친구를 사귀거나 할 때마다 몰래 불러내서 따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지만 태천에게 단 한 명의 친구도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분명 좋은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응? 왜요? 마치 ‘네가 말 할 처지냐?’ 라는 얼굴인데요? 두 분 모두.”
“후우. 본인이 자각하지 못 한다는 점이 제일 골치 아프단 말이지.”
“고생하라고. 둘 모두.”
그렇게 셋의 대화는 빛나는 별 아래 조용히 그리고 활기차게 계속해서 이어졌다.
* * * * * * * *
“후우. 이걸로 드디어 끝인가.”
원정대는 이제 이 지긋지긋한 지옥에서 나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태천은 할 수 있는 퀘스트부터 하나하나 깨고 있었다.
보상은 모두 카드로 주었다. 랜덤 뽑기라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에테르 결정체를 포인트로 바꾸는 것을 그만두거나 하지 않았다.
랜덤 뽑기는 어디까지나 랜덤.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직접 사는 것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퀘스트를 하는 이유는 쓸모 있는 것들도 나오기 때문이다.
아무리 쓰레기라고 해도 게임에서는 쓰레기가 현실에서는 좋을 수 있다. 다이아몬드 드래곤이 대표적이다. 특수능력 하나 없지만 그 단단한 방어력은 현실에서 A급 몬스터의 공격으로도 상처가 나지 않을 정도다.
몬스터 카드라면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고. 그 이외의 카드들도 어떻게 하다보면 사용할 수 있다. 즉 버릴 것 하나 없다는 것이 태천의 생각이었다.
“이 속도로 가면 5일이면 나간다고 하니까... 5일 내로 일단 최대한 많은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데...”
지옥문. 거기에 도착하면 나가는 것은 순식간이다. C급 몬스터는 걱정할 거리도 없이 순식간에 잡을 수 있는 전력이 지금 있다.
물론 수백 마리면 힘들지만 그건 연합군의 이야기. 태천 개인이라고 하면 아수라를 얻은 이후로 그 수백 마리도 1분이면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 여기서 그걸 한 번 뽑아보자.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노리는 카드는 피니트와 함께 어울리는 카드. 기사가 아닌 마법사의 카드다. 9레벨의 몬스터로 그 카드가 나오면 피니트와의 융합이 가능하다. 그 융합 몬스터의 레벨은 무려 11.
특수능력도 매우 좋다. 지금 태천이 노리는 것은 그 9레벨의 몬스터 카드다. 카드 상점에서 살 수도 있지만 11레벨의 융합 된 몬스터 카드도 사야하기에 포인트가 넉넉하지 않다.
“내 운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으니까 나오겠지.”
그리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B급 몬스터를 아수라를 통해서 묵사발 내고 다시 앞으로 걸어가는 태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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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내 연참을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