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
발동하는 능력은 자신의 필드위에 있는 모든 몬스터의 이상을 혹은 마법효과로 인한 안 좋은 능력들을 무효화 해주는 능력. 5턴의 지속효과가 있다.
13레벨의 신의 카드 치고는 별로 같지만 5턴이 지난 후 바로 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사용하면 그렇지 만도 않았다. 단지 지금의 태천은 그 가이아를 소환한 것이 아닌 능력을 단 한 번 사용하는 것이기에 5턴의 지속효과가 된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5턴은. 5일. 즉 1턴이 1일을 뜻한다.
허공에 나타나는 초록색의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여인. 자애로는 미소로 모든 만물을 치유해줄 것 같은 여인의 몸에서 초록색의 빛이 천족과 마족들의 몸에 깃든다.
동시에 그들의 눈에 보이는 거북이가 부서지고 공간이 다시 부서진다,
“오른쪽이다!!! 오른쪽을 향해서 달려!!!!”
태천의 외침에 천족과 마족들이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따라 온 시체 처리반인 화물차 100대도 긴급시 사용하는 부스터를 사용해 가며 움직였다.
그리고 완전히 환각이 풀리자 거북이가 있던 자리에는 원숭이 한 마리가 있었다. 평범한 원숭이와 비교해서 조금 더 큰 크기였지만 태천은 방심하지 않았다.
“마법 카드. 어둠의 봉인식! 빛의 봉인식! 발동!!!”
태천의 외침과 함께 검은색의 마법진이 원숭이를 중심으로 나타나며 검은색의 쇠사슬이 나타나 원숭이를 묶는다. 동시에 하늘에서는 흰색의 마법진이 나타나 흰색의 쇠사슬이 원숭이를 묶었다.
끼이이이익!!!!!
원숭이의 외침에 태천은 원숭이를 무시하며 최대한 빠르게 천족과 마족들의 뒤를 따라 연옥을 나와 지옥으로 가고 있었다.
어둠의 봉인식. 3턴간 몬스터 카드를 포함한 마법, 지형, 장비카드의 효과를 모두 무효로 만드는 카드다. 그리고 빛의 봉인식은 반대로 몬스터 카드를 3턴간 행동 불가로 만드는 카드.
이 두 장의 카드를 하나로 합치면 혼돈의 봉인식이라는 EX급 마법카드가 나오지만 아직 조합 퀘스트가 나타나지 않아서 못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두 장을 한 번에 한 몬스터에게 사용하면 효과는 좋다. 게임에서야 카드가 나와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원하는 카드를 정신력의 한도 내에서 마음껏 사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피니트. 너희들은 좌우로 흩어진다! 피니트는 왼쪽. 그리고 네이틀과 피에르는 오른쪽. 다이아몬드 드래곤은 후방으로 그러고 나는 선방이다. 최대한 멀리 도망쳐야 하니까 쉬지 말고 움직여!”
태천의 지시에 이들이 모두 움직이고 있을 때 태천은 다이아몬드 드래곤 머리 위헤서 뛰어 내렸다. 하지만 아수라가 그런 태천을 가볍게 받아주었고 그 사이 태천의 발 밑의 허공에서는 마법진이 생겼다.
“소환! 커스 드래곤!”
7레벨의 몬스터. 커스 드래곤. 특수능력이라고 하면 공격한 상대의 공격력과 방어려를 매 턴마다 200씩 감소시키는 능력을 가진 몬스터다. 그리고 공중을 날 수도 있다는 점이 있다.
소환된 녹색의 비늘을 가진 커스 드래곤의 등에 탄 태천이 말했다.
“앞으로가자!”
끼에엑!
이상한 소리와 함께 커스 드래곤이 빠른 속도로 날자 아수라가 태천의 앞에 나와서 바람을 막아주었다. 그리고 가장 앞에서 날아가게 되자 태천은 주위를 둘러보며 몬스터가 없는지 살폈다.
“젠장. 환각 몬스터가 S급이라니. 최악이군.”
그런 태천의 옆에 어느새 다가 온 사이라그가 말했다. 환각 몬스터는 매우 위험하다. D급이라고 해도 C나 B급에 해당된다고 말할 정도로 그 힘이 매우 강하다. 아니 환각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상대하는 것이 까다롭다.
그런데 S급으로 추정되는 몬스터의 주 능력이 환각이니 지금 도망치는 것은 너무나도 올바른 판단이었으며 애초에 도망치는 것이 가능한 것도 모두 태천의 덕분이었다.
“그래도 한 동안 쫒아 오지 않을 겁니다. 몬스터들은 자신들이 머무는 땅에서 나오는 것을 꺼려하니 그 본능을 믿어야 합니다. 최소한 지금은 그 누구도 그 몬스터를 상대할 수 없으니까요. 저도 자신 없고요.”
“그건 그렇지. 우리 쪽에도 환각 몬스터를 대비해서 환각 몬스터 전용 헌터들을 키웠는데 꽝이야. S급은 달라도 다르다는 거겠지. 저런 녀석이 이곳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다행이군.”
“그렇기는 하지요.”
그리고 한 1시간 정도 더 움직이자 이제 슬슬 지치는 천족과 마족들이 나왔다. 무엇보다 부상자들이 힘들어 하고 있었기에 결국 더 이상의 이동을 멈추고 쉬는 것으로 하였다.
“화물차의 상태는 어때?”
“안 좋다고 들었어. 그렇게 오래 부스터를 사용해서 그런지 엔진이 이틀은 쉬어야 한다고 해. 에테르 결정체 문제가 아니라 엔진 자체의 문제니 이건 어쩔 수 없어.”
“그렇겠지.”
부스터. 별것 아니다. 그냥 말 그대로 부스터. 속도를 더 올려주는 것이다. 화물차. 특히 시체 처리반이 가지고 다니는 특수 제작된 100톤 화물차는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몬스터의 긴급한 습격에 맞춰서 도망치기 위해서는 느려서는 안 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부스터. 에테르의 에너지를 일순간 대량 방출하여 속도를 올리는 것이다. 그래도 200km/h가 최대지만 100톤의 화물차가 화물을 가득 싫고 그 정도로 움직인다면 그건 거의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기적이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에테르 결정체. 하지만 그 에테르 결정체의 동력을 받아드리는 엔진은 기적의 물건이 아니다. 그래서 쉬는 엔진이 조금 진정되는 시간이 필요한 거다.
“그래도 이틀이나 걸리는 거야?”
“엔진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들도 식어야 하고 고장 난 부품들이 없는지 이틀간 전체적으로 점검한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오빠. 환각 어떻게 푼 거야?”
“에테르 수치 100만을 소모했다. 거기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가슴 아프다.”
“헤에. 그래도 효과는 확실하네. 그러면 이상 보고 끝~ 나는 다시 돌아갈게 오빠~”
그리고 총대장인 태천의 막사에서 나가는 정수를 보며 태천은 한숨을 쉬었다. 무조건 도망친 행동.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화도나고 있었다.
12레벨의 아수라가 있음에도 전혀 힘을 쓰지 못 했다. 환각이라는 특성이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정면으로 싸울걸 그랬나...”
조금은 후회되는 선택이었다. 자신은 이제 무적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아직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몬스터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만약 SS급 몬스터가 진짜로 존재해서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
“조금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나....”
태천은 스스로 반성했다. 헌터. 목숨걸고 몬스터와 싸우는 이들이다. 거기에 비해서 태천 본인은? 아니다. 그냥 장난이다. 몬스터? 다이아몬드 드래곤만 있다면 다 처리했다.
하지만 아수라를 받아드리고 조금의 혹시나 하는 가능성도 사라졌다. 그래서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S급 몬스터를 만나고 그 생각은 싹 사라졌다. 강해도 너무 강했다.
고작 환각 하나로 농락당했으며 바로 도망쳐서 살았다. 싸웠다면 아마 전멸을 각오를 해야 했다. 제대로 된 싸움을 하기 전에 눈과 귀를 가린 채로 싸우는 거소가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신을 소환할 수 있어야 해.”
13레벨 몬스터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S급 이하로 자신에게 해로운 모든 마법, 장비, 지형 카드의 효과를 무시할 수 있다는 것. 즉 몬스터 카드이외의 카드로 13레벨의 몬스터 카드를 파괴할 방법은 EX급의 카드 뿐이다.
하지만 이 EX급 카드 또한 몬스터가 아닌 마법이나 장비, 지형 카드 중에서는 신의 카드라고 불리는 카드. 얻기 쉬운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까지 가져 본 신의 카드는 총 17장. 다행이 그것들이 모두 다 있기는 한데... 나머지 것들은 모르겠군.”
카드 상점에 있는 카드들은 모두 다 태천이 사용하거나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것들이다. 즉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다행이라면 비록 볼 수는 없지만 모양은 있어서 대략적으로 내가 모으지 못 한 것들을 알 수 있다는 건데... 그래봐야 13레벨의 몬스터하고 EX급의 카드 밖에 없지만.”
자랑은 아니지만 태천은 정말로 모든 카드를 다 모았다. 대회의 상금이나 직장에서 일해서 버는 돈 등등 모두 카드를 위해서 듀얼 몬스터즈에 투자했다. 심지어 누나인 희선이 주는 용돈까지 모조리 말이다.
그래서 12레벨 이하의 몬스터나 S급 이하의 기타 카드들은 모두 다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상. 신의 카드라고 불리는 카드들이다.
13레벨의 몬스터카드는 총 20장. 그 중에서 6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EX급의 카드는 총 50장. 그 중에서 11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제는 다시 사야 하지만 말이다.
“70장 중. 17장이 있고 나머지 53장이 없다. 문제는 이 카드들을 어떻게 사기라도 할 수 있냐는 것이지만.”
남은 53장의 카드. 신의 카드라고 불리는 카드들의 힘은 잘 안다. 누구보다 확신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70장 모두 손에 넣고 싶다.
“에휴. 일단 쉬자.”
그리고 일단 간이 침대로 가서 몸을 눕히는 태천이었다. 70장의 신의 카드. 모두를 모으는 꿈을 꾸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