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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리스트-29화 (29/132)

29화

“최악이군. 진짜로...”

지옥이라고 불리는 지옥의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부분에 들어왔다. 그리고 진짜 지옥을 봤다. 사방에서 계속 나타나는 B급 몬스터와 A급 몬스터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싸우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활약을 하는 것은 역시 태천이었다. 다이아몬드 드래곤과 피니트는 이리저리 움직이며 몬스터들을 사살했지만 문제는 이 들도 살아 있는 생명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천족과 마족에게 방어를 맞기고 다이아몬드 드래곤과 피니트는 휴식 중이었다.

“여기 진짜로 안 좋은 곳이야. 내가 했던 생각들을 모두 정정해야 겠군.”

“나도 동감이다. 네가 한 훈련이 지옥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야. 여기는 까딱 잘못하면 죽어. 왜 생존률이 그렇게 낮은지 알겠어. 그마나 천족과 마족이니까 60~70%하는 거지 인간들은 절대로 50%가 넘기 힘들거야.”

그 강한 천족 마족도 매년 3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타난다. 인간들은 말할 것도 없다. 숫자로 때우고 장비로 때우려고 하지만 상대도 숫자가 너무 많았다.

“그래도 에테르 결정체는 제대로 들어오는 군. 이대로 가면 금방 100만을 모을 수 있겠어.”

“그건 부정할 수 없네...”

단 하루도 아니다. 단 몇 시간 움직이며 몬스터를 잡았는데 무려 34만에 해당하는 에테르 결정체를 수집했다. 즉 34만 포인트가 모인 것이다. 몇 시간만에 말이다.

“에테르 결정체도 더 잘 나오는 것 같고. 10레벨 몬스터 2마리만 소환하고 유지할 수 있다면 차 후 이곳에서 에테르 결정체를 모으면 될 것 같군.”

“그 전에 죽지 않는다면.”

“그건 그렇지. 그보다 이제 슬슬 검을 줘야 할 것 같다.”

“벌써?”

“예상보다 공격이 강해. 그리고 숫자에서 너무 밀려. 그러니 우리도 숫자를 채워야지. 비록 7레벨이라고 하지만 기존 보다 강하니 충분히 도움이 될 거야. 나도 2배로 강해지고.”

“그건 그렇네. 그러면. 장비 카드. 마검 슬레이브닐. 장착. 대상은 빛과 어둠의 대리인 피니트.”

허공에서 공간이 부서지며 강력한 어둠의 힘을 가진 검은색의 대검이 서서히 나타나자 주변에 있던 천족과 마족들의 시선이 쏠렸다. 강력한 힘을 가진 물건이 나타나니 당연한 현상이었다.

그리고 검은색의 대검을 본 피니트가 미소 지으며 그 검을 잡아서 완전히 빼내자 거대한 대검이 그 모습을 들어내었다.

“특수 능력 발동.”

태천의 말에 피니트는 흰색의 장검과 검은색의 대검 마검 슬레이브닐을 바닥에 꽂아 넣었다. 그러자 하얀색의 빛과 어둠의 빛이 뿜어지며 하얀색의 판금갑옷과 하얀색의 망토를 흩날리며 하얀색의 평범해 보이는 검을 가진 기사와 전신이 검은색의 가죽옷과 기분 나빠 보이는 삐에로 가면에 허리에 있는 8개의 검은색 단검을 차고 있는 사내로 보이는 자가 나타났다.

“빛의 기사 네이틀. 어둠의 암살자 피에르. 특수 소환.”

마검 슬레이브닐. 일반적으로 장착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공격력을 올려주고 방어력을 깍는 검이지만 피니트가 장착하면 특수 효과가 발동된다.

일단 피니트의 공격력과 방어력이 2배로 상승한다. 그리고 7레벨의 빛의 기사 네이틀과. 7레벨의 어둠의 암살자 피에르를 특수 소환한다. 거기다가 필살기. 즉 공격마저 바뀐다.

헬 앤드 해븐이 일인 타격이 아닌 상대방 필드위에 있는 모든 몬스터를 타격하는 범위기술로 바뀐다. 이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기초적인 콤보다.

피니트가 8레벨임에도 불구하고 9,10레벨 몬스터 카드와 대등할 정도로 비싼 이유가 이 마검 슬레이브닐 때문이다.

A급의 장비 카드로 그 효과는 평범하다고 할 수 있지만 피니트가 장착하면 이럼 무시무시한 효과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큭큭큭. 결국 우리가 나왔군.”

“흠... 생각이상으로 위험한 곳인가 보군요.”

모습이 바뀐 피에르와 네이틀의 말에 태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박인 곳이지. 저 둘이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저 둘과 함께 움직여서 최대한 많은 몬스터들을 사살 해. 나는 최대한 정신력을 회복하는데 집중할 테니까.”

“알겠습니다. 로드.”

“그렇게 하지. 마스터.”

그리고 태천은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정신력의 회복. 사실 상 가장 좋은 방법은 자는 거다. 하지만 자면 소환이 풀린다. 고로 잘 수 없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던 차에 찾아낸 방법이 명상이다. 무인들이 익히는 심법을 찾아낸 것이다. 많은 초능력자들은 무공을 익힌다.

초능력이라는 힘을 얻어서 일반인 보다 강하지만 이 초능력의 한계는 명확하기에 무공이라는 익히기는 힘들지만 끝이 없는 힘을동시에 같이 연마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같이 초능력도 같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과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바로 심법에 있다는 거다.

정신과 몸을 하나로 해서 수련하는 무공은 초능력자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미 200년도 전에 발표된 사실이며 증명된 사실이다.

문제는 심법을 익히는 방법이다.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실전된 심법도 많다. 중국이야 워낙에 무공이 많기에 걱정없지만 한국 같은 경우는 정통의 고유 무예가 많이 사라졌다.

일본에게 시달리고 중국에게 시달리며 사라진 무예. 그리고 그 무예 중 하나를 희선은 알고 있다. 비록 그들의 아버지인 김창민이 익히던 것의 지극히 일부지만 그 것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희선에게 배운 너무나도 간단한 심법. 심법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심법이지만 초능력자들은 목숨걸고 노릴만한 심법이었다.

천지정단법. 하늘과 땅을 통해 정신을 단련하는 방법. 내공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지만 정신을 항상 맑게 해주고 강하게 해주는 심법으로 초능력자들이 익히기에는 절세의 신공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심법이다.

사실 이 심법을 희선은 1년 정도 있다가 가르쳐 줄 생각이었지만 생각 이상의 속도로 성장하는 태천을 보며 좀 더 빠르게 가르치기로 결정해서 300일간 그 공간진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태천에게 가르쳐 주었다.

물론 정수나 희선은 이이 익히고 있다. 그래서 희선은 S급 헌터가 되었으며 정수도 그와 비견되는 힘을 가지게 된 것이다.

“후읍... 후. 후읍... 후.”

아무런 내공도 모을 수 없지만 대신에 정신력을 빠르게 회복시키며 단련시켜주는 심법. 태천에게 있어 그야 말로 호랑이에게 날개를 쌍으로 달아준 격인 심법이었다.

그 지옥 같았던 180일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이 심법 때문이었다. 이것이 없었다면 180일은 커녕 70일도 넘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태천은 생각한다.

“잘 하고 있네.”

그리고 그런 태천을 보호하기 위해서 있는 소환수들을 보며 좀 떨어져 있던 희선이 말했다.

“생각 이상이 더구나.”

“언니.”

리모네를 보며 희선이 말했다.

“확실히 굉장해. 지금까지 단 한명의 사상자도 없어. 이건 거의 기적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수준이야.”

“그런가요.”

“응. 정말로 대단해. 아버지가 나를 능가할 수 있다고 했는데 확실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솔직히 지금도 저런 멤버를 상대로 싸우라고 하면이길 자신은 없어.”

다이아몬드 드래곤과 마검 슬레이브닐을 든 피니트. 그리고 옆에 있는 빛의 기사 네이틀과 어둠의 암살자 피에르. 이 4기의 소환체를 상대로 이길 자신은 솔직히 없는 리모네였다.

“그분의 호의를 배신한 이들에게 천벌을 내릴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

“태천이는 복수에 생각이 없을 거예요. 하지만 세상이. 아니 인간들이 그들이 가만두지 않겠죠. 분명.”

“그렇겠지.”

“그러면 태천이도 싸울 거고. 본의 아니게 복수를 하게 되겠죠. 살아남기 위해서 싸우다 보면. 조금 미안한 감정이 있네요. 제가 괜히 저의 욕심 때문에 동생을 복수라는 것에 얽매이게 한 것은 아닌지.”

“그럴 일은 없어 보이는데? 잠깐 봤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는 스타일의 남자로 보이지는 않았어. 그냥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남자로 보였지.”

“그런 것도 보여요? 언니는.”

“하는 행동을 보면 대략적으로 알 수 있지. 우리 아버지가 왜 출정 당일 나에게 지휘를 맡겼는지 알아? 내가 진짜로 자격이 있나 없나 확인하기 위해서야. 인간이나 천족이나 마족이나 당황하거나 위기에 순간에는 결국 본성을 드러내기 마련이거든. 그걸 시험해 보고 싶어서 아버지는 나에게 갑자기 이런 역할을 맡긴 거지. 그리고 그건 태천이. 너의 동생도 마찬가지야. 아버지와 아저씨는 태천이를 시험해 보고 싶은 거야. 과연 그 분의 뒤를 이을 사람인지 아닌지.”

“그럴까요... 언니가 보기에는 어때요?”

“지금까지는 일단 합격 이라고 할까? 생명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잃을 것을 두려워하며 최대한 자신의 선에서 끊어냈어. 겁이 많은 것 같지만 생명을 소중이 하는 것은 좋은 거야. 하지만 아직 그 모든 것을 지키기에는 약하지. 한참 부족해.”

“그런가요...”

“그래도 장래가 기대되는 남자네. 응.”

“... 언니라고 해도 동생은 줄 수 없어요.”

희선의 말에 리모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관심 없단다. 일단 수명차이가 너무 나거든. 무엇보다. 너희들 삼남매 전원 내가 업어서 키웠다는 걸 잊지 마려무나.”

“동생에게 손 대지 마세요. 절대로.”

“후후. 그러지 않을테니 걱정마.”

그렇게 대화를 끝냈지만 희선은 내심 불안했다. 솔직히 리모네가 꼬셔서 넘어가지 않을 남자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희선이고 자신의 남동생은 당연하게도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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