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24화 (24/132)

24화

9레벨 몬스터의 힘. 정말로 굉장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태천은 생각을 바꾸었다. 포인트를 모아서 9레벨의 몬스터를 더 사기로.

또한 정신력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더욱 수련할 것도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 피니트를 다시 소환했다.

“수련이라... 이제 나 하나 가지고는 불가능 하다. 다이아몬드 드래곤도 불러야 할 거야.”

“너희 둘을 소환해서 계속 유지하면 된다 이거지?”

“아아. 그거다. 단지 너의 회복속도가 얼마나 따라와 주느냐가 문제다. 그러니 일단 다 회복한 후에 소환하도록 하지.”

“어차피 100%가 아닌 상태에서 소환하라고 하면 소환 못 해. 고작 1레벨 차이인데 엄청나게 차이가 크더라고.”

“당연하지. 네가 몬스터 A급과 B급이 차원이 다르다고 한 것과 같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1레벨의 차이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다이아몬드 드래곤은 특수능력이 없는 대신 모든 능력이 방어력과 공격에 치중되어 있다. 같은 A급이라고 해도 순수한 공격과 방어만 보자면 다이아몬드 드래곤은 최상위 권에 속한다. 다른 A급 몬스터가 모두 그 정도로 강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하지만 특수능력이 있으니 최종적인 전투력은 비슷하겠지? 같은 9레벨 이니까.”

“그렇지. 물론 마스터가 그 특수능력을 잘 사용하느냐가 문제지만.”

“이거 왜 이래. 이래보여도 듀얼킹이라고 불리던 몸이야. 그런 거야 간단하게 할 수 있지. 어찌되었든 정보 고맙고. 다시 빡시게 가보자고. 한 100일만 해볼 생각이야.”

“차라리 150일이 좋을 것 같은데? 아니 오래 할수록 좋다. 극한의 상황으로 몰리는 경험은 분명 정신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니까.”

피니트의 말에 태천은 계산했다. 분명 힘들다. 하지만 그것은 큰 도움이 되었다. 지옥이라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훈련을 하는 중이다.

힘들기는 해도 진짜 죽는 건 아니다. 그냥 엄청나게 힘들 뿐이지. 무엇보다 앞으로 여기에 200일 정도 더 머물러야 한다.

“180일. 그래 180일이 딱 깔끔하고 좋다.”

“그렇게 하지. 그러면 정신력이 회복 되는 대로 다이아몬드 드래곤을 소환하도록. 그 후에는 이제 버티는 것만이 남았다.

“응.”

그리고 다시 스스로 지옥에 들어가는 태천이었다. 후에 자신의 이러한 행동을 본 40일 후에 태천은 자신을 때려죽이고 싶어졌다고 한다.

* * * * * * * * * * *

“이거 좋은 경험 했습니다.”

300일 간의 훈련이라는 사냥을 끝내고 공간진의 밖으로 나온 태천 일행은 각자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러 떠났다. 태천은 일단 푹 쉬는 거였고 정수 또한 마찬가지. 희선은 지금 일의 마무리를 위해서 동생들은 집에 보내고 이영한과 이야기 중이었다.

“저도요. 다음에 또 필요하면 불러드릴게요.”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돈은 계좌로 입금 시켜드렸어요. 그리고 보너스로 개인당 2천만 원씩 더 넣어드렸으니 나눠주세요.”

“하하. 감사합니다.”

“아니요. 그 만큼 벌었으니까요. 그러면 다음에 또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저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렇게 모든 일을 정리한 희선도 집에서 쉬기 위해서 움직일 때 남아 있던 이영한을 향해 사내 한명이 다가오며 말했다.

“보너스 얼마나 넣었다고 해요?”

“2천씩 넣었다고 하는구나.”

“헤에. 많이 넣었네요. 역시 그 만큼 벌어서 그런가?”

“그럴 리가 있냐? 백날 많이 벌어도 한 푼도 안주는 놈이 있다는 건 알잖아? 다 사람 하기 나름인 거지. 다음 일은 언제지?”

“지옥에 가잖아요. 그러니 다음 일은 없다고 봅니다.”

“쩝. 거기 가는게 제일 위험한데 말이야.”

“이미 단단히 일러두고 있습니다. 지들도 스스로 알고 있으니 한 동안 모두 금주한다고 하던데요?”

“몇일 남았지?”

“이제 11일 정도 남았습니다.”

“그래? 그러면 애들 모두 불러 모아라. 오늘은 죽을때까지 마시고 내일부터 금주다.”

그러자 사내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역시 우리 팀장님. 화끈하시네요. 야!!! 애들 다 집합시켜!!! 오늘 죽으러 간다!!!”

그렇게 떠들면서 사라지는 사내를 보며 이영한이 혀를 치며 말했다.

“저 나이 먹고 저러고 싶은지...”

그리고 떠난 희선이 있었던 곳을 잠시 바라보더니 다시 몸을 돌려 자신의 팀원들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가며 중얼거렸다.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태천군.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흠. 그보다 싸움 구경 재미있을 것 같네. 과연 그들을 쓸어버릴 수 있을지 없을지.... 이거 아버지랑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해야 겠군.”

* * * * * * * * * *

“준비는?”

“다 되었지. 인간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더군. 준비는 다 끝났어. 그리고 희선이에게 연락이 왔어.”

“희선이가? 무슨 연락인데?”

“자신의 동생을 앞장세워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군.”

“... 소환사라는 그 동생을 말하는 거겠지?”

“당연하지.”

“지옥이 어떤 곳인지 알면서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그 만한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지?”

“그 아이의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뭘 그러나 마군. 자신이 없다면 말도 하지 않았을 거야. 그 만큼 자신이 있다고 하더군. 무엇보다... 비록 C급 이하의 몬스터들이지만 혼자서 수백마리의 몬스터를 잡는 소환체도 소환할 수 있다고 하고.”

“... 정말이라고 한다면 A급 몬스터도 혼자 잡을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미 잡았네. 혼자서. 그것도 그 소환체 한 마리로.”

“이거 인간들 세계가 복잡해지게 생겼는데? 지금 기득권을 잡고 있는 놈들은 아주 난리 나겠어.”

“너무 오래 고여 있으면 썩는 법이지. 슬슬 물갈이 할 때가 온 것뿐이야.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힘을 좀 싫어주고 싶은 모양이야. 아직 그에 대한 것은 알려주지 않은 것 같지만 자연스럽게 복수로 이어지게 할 생각인 것 같았어. 그래서 나는 조금 도와줄 생각이네.”

“그게 쉬울까?”

“쉬우면 희선이가 직접 했지. 우리야 종족의 특성상 별로 그런 것들이 없다고 하지만 인간들은 특성이 욕심이야. 그리고 높은 곳에 있는 인간들일 수록 만족이라는 법을 모르지.”

“하여튼 피곤하게 산다니까. 그냥 적당히 먹고 살 정도만 있으면 충분한데 말이야.”

“우리야 그렇게 이야기 하지만 저들은 아니지. 헌터들도 보면 70%가 인간 아닌가? 나는 그 많은 에테르들이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가 더 궁금하네.”

“쯧. 머리 아픈 이야기 하지 말고. 어찌되었든 그 녀석을 선봉으로 내세우면 된다 이거로군.”

“그렇지. 여기서 명성을 쌓으면 차후 편해질 것 같으니 그런 것이지. 그럴 힘도 있고. 이번에 나는 내 자식들도 선봉에 같이 세울 생각이야.”

“호오. 경험인가?”

“그곳을 지금까지 나와 함께 갔다고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슬슬 인수인계를 해야지. 나도 늙었어.”

“하하하. 신이 그렇게 말하는 걸 들으니 나도 할 말 없구만. 그러면 나도 그만 다 넘길까?”

“같이 은퇴인가? 나쁘지 않군. 지구에 여러 관광지를 도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마군.”

“그러도록 하지. 신짱. 그러면 그렇게 준비하라고 일러 둬야 겠어.”

“아아. 그러지 말고 그날 당일에 말해주게나.”

“당일에?”

“본래 진짜 가능성은 위기일 때 나타나는 법이거든. 이대로 가다가 출정식 날 말할 생각이네.”

“크으. 때때로 보면 자네가 나 보다 더 하다니까? 누가 신이고 누가 마왕인가 싶을 정도야. 나도 그 장단에 맞춰 줄 테니까 그렇게 하자고.”

“아아. 그러면 잘 부탁하네. 지금까지 이어 온 이 평화를 놓쳐서는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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