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흐음... 오늘부터 드디어 본격적인 사냥인가.”
일단 안전지대로 생각되는 곳에 자리를 잡은 김태천 일행은 바로 다음 날 사냥을 나가기로 했다. 안전지대라고 해도 딱히 많은 짐을 두거나 하지 않는다.
헌터가 없는 곳에서 그것도 C~D급의 몬스터들이 있는 이곳에서 안전지대라고 할 곳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을 모르지 않기에 그냥 간략하게 위치만 알아두고서는 다 떠나는 것이다.
그리고 밤이 될 때 다시 돌아와서 텐트를 치고 쉬는 거고 말이다.
“오늘은 일단 가볍게 이 근처를 탐색할 거야. 이 근처에 있는 몬스터들을 처리해서 밤에 습격을 받을 확률을 낮출 생각이니 힘들어도 고생 좀 해.”
“알았어.”
“그보다 언니. 그냥 여기 우리 NC에 표시되는 애들만 잡으면 되는 거 아니야? 그게 더 편할 것 같은데?”
“그럴 거야. 먼저 우리가 지정한 캠프지를 중심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녀석부터 잡을 거야.”
NC를 통해 보는 간략한 지도를 보며 태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중심인 안전지대는 노란색의 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푸른색 점 헌터들. 그리고 붉은색이 몬스터였다.
“일단 여기서는 3명으로 흩어질 거야.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인의 실력이 필요하니까.”
“개인의 실력이라. 하지만 나나 언니는 문제없잖아?”
그렇다. 희선도 그렇고 정수도 각각 S급과 A급의 헌터다. 고작 C~D급의 몬스터들을 상대로 고전 할 리가 없었다.
“그렇지. 하지만 그냥 할 리가 없잖아. 가능 하면 다수의 몬스터와 싸워. 그 경험을 많이 지금 많이 쌓아둬야 해. 이곳에서 약 100일 정도 머물 거야. 그 다음에 중심부로 갈 생각이야.”
“100일간 여기서 만 있자고? 그러면 너무 심심하지 않겠어?”
“너희 둘 하는 것 봐서 더 일찍 움직일 수도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사냥이나 해. 에테르 결정체를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해. 이곳에서 모이는 것들은 모두 태천이가 사용할 거야. 무슨 뜻인지 알겠지?”
희선의 말에 태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즉. 여기서 돈을 실컷 벌고 본격적으로 C급 몬스터로부터 연습을 하는 것은 나중이다. 그리고 그 사이 나는 최대한 많은 소환체와 계약을 한다. 이거야?”
“그렇지. 역시 우리 태천이는 참 똑똑하네.”
“내 오빠니까.”
“내 동생이기도 하지.”
또 다시 으르렁 거리는 자신의 누나와 여동생을 보는 태천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럼 먼저 갈게. 나중에 보자.”
그 말과 함께 태천이 먼저 텐트를 나왔다. 그리고 텐트에서 뭐라고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애써 무시하며 3팀으로 나누어진 시체 처리 반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와 같이 가실 분은 어느 팀이죠!”
태천의 외침에 한 사내가 손을 들고 태천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다 쓸어 시체 처리 전문 회사에서 나온 이영한 팀장이라고 합니다.”
“예. 김태천이라고 합니다. 이 분들이 저랑 같이 가는 분들인가요?”
“예. 솔직히 저도 몇 백 년 만의 소환사라고 해서 기대 중입니다. 제가 자원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영한의 말에 태천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관심이 많으신가 보군요. 헌터들에 대해서.”
“헌터라기보다는 제가 듀얼 몬스터즈의 폐인이라 서요. 빛의 처형자 네이틀을 실제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거 잠을 잘 수 있어야죠.”
“하하 그런가요? NC로 봐도 실체감 넘치잖아요?”
“에이. 그래도 아무리 해도 진짜랑 가상은 다르죠. 가상은 가상일뿐이라는 점이 저의 평생의 아쉬움이랍니다. 일단 가시죠. 차는 저랑 같은 것 타시면 됩니다.”
“예.”
그리고 운전석에는 이영한 팀장이. 그리고 조수석에는 내가 앉았다. 본래라면 내가 운전석에 앉아야 하지만 나이보다는 이곳에서는 실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유연한 대처를 위해서라도 나는 조수석에 앉아야 했다.
“그러면 어디로 가실 생각입니까?”
“동쪽으로 갈 생각입니다. 그쪽으로 가면서 쭉 잡아야죠.”
“예. 알겠습니다.”
대답과 함께 차에 시동이 걸리고 움직인다. 차의 동력원은 당연하게도 에테르다. 상당히 큰 결정체가 필요할 것 같지만 100톤 화물차량을 1년간 하루에 10km씩 운전할 때 필요한 결정체는 100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니 도중에 에너지가 떨어진다고 해도 딱히 걱정할 것은 없다. 바로 사방에 연료가 가득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NC의 오른쪽 화면에 있는 지도로 보이는 몬스터의 위치가 정말로 가까워 졌다.
“10km정도 남았군요.”
“예. 잠시만 세워 주시겠습니까? 아무래도 미리 소환을 해야 될 것 같아서요.”
“하하하. 그 말을 기다렸습니다. 꼭 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천천히 차가 멈추며 뒤에 있는 트럭들의 행렬도 멈춘다. 행렬이라고 해도 5대만 따라왔지만 말이다. 차에서 내린 태천은 아무 곳에서 나서서 좀 낯간지럽지만 소환을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간다.
“듀얼. 소환. 빛의 처형자 네이틀.”
조금 뜸을 드리지 않고 빠르게 말을 하며 레벨 7의 몬스터 네이틀을 소환한다. 그리고 지난 6일간의 수련 아닌 수련과 동시에 듀얼리스트의 심장 덕분에 30%나 감소된 정신력의 소모는 이제 조금 넉넉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오.. 오오오!!!”
옆에 있던 이영한은 감탄하며 빛과 함께 나타나는 네이틀을 바라보았다.
“부르셨습니까? 주군.”
“응. 이 자동차 위에 좀 올라가 있다가 몬스터가 보이면 바로 처리 가능 할까?”
“물론입니다.”
“그럼 부탁 좀 할게.”
“예.”
그리고 차 지붕 위로 올라간 네이틀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이영한을 보며 태천이 그의 어깨를 두들기자 곧 정신을 차린 이영한이 태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정말 네이틀입니다!!!”
“그... 그렇죠.”
“오오!!! 멋있어!!! 저 갑옷! 저 검!!! 망토까지 아주 대박이야!!!!”
듀얼 몬스터즈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 특정 카드에 각별한 애정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래도 이 이영한이라는 사람도 그런 분류라고 생각하며 태천이 말했다.
“일단 출발 좀 하면 안 될까요?”
“아차. 이거 죄송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꼭. 꼬오오옥! 사진 좀 찍을 수 있게 해주십쇼.”
“.. 예.”
그리고 다시 차가 움직였다. 어느 정도 가다보니 차 지붕위에 있던 네이틀이 고개를 살짝 옆으로 하며 말했다.
“앞에 몬스터가 있습니다. 처리 할까요?”
“응. 망설이지 말고 처리해줘. 보이는 족족 말이야.”
“명!”
그리고 쿵 소리와 함께 네이틀이 앞으로 쏘아지더니 곧 사라졌다. 그리고 환한 빛이 잠깐 번쩍였다.
“끝난 모양이네요.”
“크으... 좀 더 빠르면 직접 전투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중심부로 가면 볼 수 있을 테니 걱정하지마세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다음에도 꼭! 꼬오옥! 저와 함께 가주세요. 아니 무조건 어떤 상황이라도 태천님이 부르시면 바로 달려오겠습니다. 그러니 그냥 전투 장면만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상당히 심각하게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그의 일처리는 확실했다. 정확하게 심장을 관통해서 일격에 처리한 몬스터의 시체를 정말로 잘 다루었다.
이영한 팀장에 대해서는 태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태천도 일단 이런 일에 종사하던 사람이니 나름 이 바닥의 소문은 여러 가지로 듣고 있었다.
이영한. 시체 전문 처리업체 다 쓸어의 팀장.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이 회사의 사장이니 사실 상 차기 사장이나 다름없다. 중소기업 같지만 시체 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다른 것들을 다 빼고 이 몬스터 시체 처리만으로 본다면 전 세계에서 10위 안에 드는 굴지의 기업이다.
다른 기업들이 다른 관련된 다른 일들을 많이 하지만 이곳은 오로지 시체 처리만 하였다. 엄청나게 한 우물만 파는 것이다. 무려 4대 째에 내려 온 가업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이곳은 신용이 좋기로 유명하다. 사장들도 호탕하며 직원들 복지에도 매우 많은 신경을 써주는 곳. 이쪽 업계에서는 신의 직장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태천도 한 때 이곳에 들어가고자 노력을 했지만 그의 스펙은 그렇게 높지 않았기에 떨어졌다. 자신이 원하는 꿈에 직장의 차기 사장과 이렇게 이야기 한다는 사실이 한 편으로는 참 신기하기도 했다.
“그보다 팀장님은 헌터로 안하실 겁니까? 소문에는 나름 재능 있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그가 유명한 또 한 가지는 시체 처리 반이면서 동시에 A급 헌터라는 점이다. 사실은 대대로 가문에 내려오는 무공이라는 것을 익혀서 이 집안 사람들은 대대로 최소 A급. 최대 S급 헌터까지 될 수 있는 실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결국 회사로 들어와서 시체 처리반을 한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추축을 하지 아직 아무도 확실하게 모른다. 그것은 태천도 마찬가지다.
“궁금하신 모양이군요.”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헌터계의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죠.”
“하하. 우리 가문의 이야기도 거기에 들어가기는 하죠. 저도 들어봤습니다.”
헌터들 사이에서 떠도는 8대 불가사의. 이것은 모두 이러한 것이다.
1. 어디서 몬스터들이 나타나는 것일까?
2. 공간진은 왜 생성될까?
3. 도대체 어떻게 초능력자들이 탄생하는 걸까?
4. 천문은 어디 있는가?
5. SS급 몬스터는 과연 존재하는가?
6. 지옥의 최고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
7. 김기훈 박사. 그는 정말로 인간일까?
8. 다 쓸어의 이씨가문이 계속 그 회사를 하는 이유는 뭘까?
이게 바로 헌터들 사이에 떠도는 8대 불가사의들이다. 굳이 헌터들 사이가 아니라고 해도 많은 학자들이 매달린 것들도 있지만 그건 1,2,3, 그리고 5,6에 해당되고 나머지 4,7,8은 그냥 헌터들 사이의 이야기다.
“흐음... 저는 거기서 몇 개의 답을 아는데 말이죠.”
“8번은 무조건 아시겠죠.”
“그렇습니다. 뭐 특별히 김태천님에게만 말씀드리죠. 하지만 무조건 비밀입니다. 아시죠?”
“...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솔직해서 좋군요. 그렇게 대단한 이유는 아닙니다. 단지 선조에서부터 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일이니까요. 우리는 이 일에 자긍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폼으로 4대째 내려오는 일이 아니니까요. 이제 제가 사장이 되면 5대가 되는 군요.”
“자긍심이라..”
“저희 가문의 훌륭한 무공 덕분에 저희가 헌터로서 생활도 하지만 그것은 그 헌터들만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보기 위한 겁니다. 또한 시체 처리 반의 불편한 점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도 있죠. 직접 몸으로 해보는 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으니까요. 지금도 열심히 개선은 하려고 하고 있는 중입니다. 결국 최후에 남는 것은 사람뿐이다. 이것이 우리 가문의 가훈이거든요. 아직 태천님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크면 아실 겁니다. 왜 이런 가훈이 생겨나는지 말이죠. 아 조금 기분 나빴을려나요?”
“아닙니다. 단지 그런 가훈이 내려와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뿐입니다.”
“어릴 때부터 죽어라 맞으면서 교육받으면 됩니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를 너무 오냐 오냐 키우거든요. 잘하면 칭찬하지만 나쁜 짓을 하면 혼나야죠. 특히 질풍노도의 시기에는 매를 드는 것을 수시로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삐뚤어지거든요.”
“그렇게 자랐나요?”
“내 아이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돈이 많은 만큼 권력이 많은 만큼. 자신만의 똑바른 신념이 있어야 하거든요. 안 그러면 이리 저리 쏠리니까요. 헌터의 일도 그 일의 일환입니다. 직접 현장을 체험하고 겪고. 얼마나 일이 고된 줄 알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직원들을 생각하라는 거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이 일도 후계자 일 중 하나라고 할까요?”
이양헌의 말에 태천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폼으로 200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서 내려 온 가문과 회사가 아니었다. 그만한 저력이 있는 것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정통있는 가문을 무시 하지 못 한다는 거구나.’
당장 눈에 보이는 힘은 둘째치고 일단 기본적으로 사람이 되어 있다. 태천도 일하면서 얼마나 싸가지 없는 헌터들을 많이 봤는가?
그들이 도와달라고 했을 때 도와줄 생각이 있냐면 태천은 단호하게 노라고 외칠 거다. 하지만 반대로 인간이 된 헌터들도 있다. 그들은 언제나 주위에 사람들이 있었다.
함께 웃고 즐기는 이들이었다. 그들이 부러운 적도 한두 번도 아니었다. 비록 목숨걸고 싸우지만 그래도 그들의 그러한 행동이 부러웠다. 마치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같아 보였으니까 말이다.
“태천님도 지금부터 관리 잘 해야 할 겁니다. 쓸모없는 인간이나 도움이 안되는 인간들은 모조리 쳐내야 해요. 나중에 골치 아파지기 전에 말이죠.”
“제 인간관계는 그렇게 좋지 않아서요. 당장 친구도 없습니다.”
“뭐 그거야 차차 생기겠죠. 아직 창찬한 20대시니까요.”
“예.”
“그나저나 오늘은 여기까지 인 것 같군요.”
서서히 지고 있는 태양을 바라보며 이영한이 말하자 태천도 고개를 끄덕였다. 해가 진 공간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언제 어디서 몬스터가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NC에 지도가 있어서 어느 정도 파악은 한다고 하지만 그건 파악이다. 밤이라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은 고역이다. 자살행위라고도 불리는 행동이다.
“그럼 돌아가야겠군요. 그보다 아깝군요. 네이틀의 전투 장면을 보지 못 했습니다.”
“하하...”
아무래도 어느 정도 거리에 가면 네이틀이 사정에 몬스터들을 처리하다 보니 싸우는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아니 아예 보지를 못 했다. 우리가 도착할 때면 이미 끝나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수학은 크게 나쁘지 않군요. D급 몬스터 8마리. C급 몬스터 1마리니까요.”
“그렇죠. 시체도 모두 최상급이니 시체만 팔아도 상당한 돈이 될 겁니다. 물론 그 돈으로 장비를 구하기는 조금 부족하겠지만요.”
“알고 계시나요?”
그러자 이영한이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도 A급 헌터였습니다. 당연히 가봤죠. 지옥에. 5번이나 갔습니다.”
“... 저희 누나의 말로는 말 그대로 지옥이라고 하는데 정말로 그런가요?”
“그 정도의 실력자가 되니 지옥이라고 말하는 거죠. 저 정도의 실력이라면 지옥이 아니라 그냥 자살하러 가는 것과 다르 것 없습니다. 정말로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죠. 죽을 고비를 하루에 아니 1시간 마다 넘겼다고 할까요? 엄청난 곳입니다. 거기.”
“그래도 살아나오셨군요.”
“예. 살아나오기야 했죠. 하지만.... 정말로 최악입니다. 그곳은. 지옥이라는 이름을 누가지었는지는 몰라도 정말로 잘 지었습니다.”
“그렇게 최악 입니까?”
“여기 중심부로 가도 거기에 비하면 천국이나 다름없을 겁니다. 뇌후께서 잘 데려 오신 겁니다. 그나마 이렇게 간접 경험이라도 해야... 그곳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테니까요.”
절망적인 이영한의 말에 차안의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은 조용히 안전지대로 정한 곳을 향해 갔으며 도착할 때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 * * * * * * * *
“얼마나 모였어?”
“대략적으로 12만 정도?”
“흐음... 그 정도면 많이 모은 거니?”
오늘 모은 에테르를 모두 태천에게 준 희선의 말에 태천은 고개를 저었다.
“네이틀 정도 수준의 소환체와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로 잡아도 4만5천의 수치가 필요해. 하지만 앞으로 갈 곳을 생각하면 더 강한 소환체가 있어야 겠지? 네이틀 다음 수준의 소환체는 10만이야. 나는 이들을 중점으로 계약할 생각이야.”
계약이 아느라 사는 것이지만 뭐 그건 그냥 넘어갔다.
“그래... 그것이 혹시 마법 카드 같은 것들도 있니?”
“응. 듀얼 몬스터즈랑 다를 것 없더라.”
“도대체 오빠는 듀얼 몬스터즈를 얼마나 했길레 초능력마저 그 모양으로 나오는 거야?”
정수의 말에 태천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에휴. 나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내 목표량을 생각하면 한참 부족해.”
“얼마를 생각하고 있니?”
“최소 100만은 모아야 해. 그래야 넉넉하게 소환체랑 계약도하고 마법카드나 장비카드도 구하거든. 하나하나가 가격이 만만치 않아.”
“100만이면 돈이 얼마야?”
“10조원이야. 그러니 내일부터 다시 부지런히 움직여. 이 기세로 간다면 10일내로 이곳을 떠날 것 같으니까.”
“그렇게 빨리?”
“생각 이상으로 너희 둘의 실력이 좋으니까. 이 근처의 몬스터들을 모두 정리하고 한 번 트럭들을 돌려보낸 후에 다시 그 트럭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갈 거야. 물론 그 트럭의 안전을 위해서 내가 같이 갔다 올 거고. 일단 장비들은 그 돈으로 최대한 맞추도록 할게. 하지만 에테르 결정체만큼은 스스로 비축해 두도록 해. 이왕 이렇게 된 것 각자 30만 정도는 비축하도록 하자. 태천이는 한 60만 정도 비축해두고. 거기 가면 정말로 쉴 틈없이 소환해야 할 거야.”
“알았어.”
“우와. 그렇게 많이?”
“이것도 많이 부족해. 그러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그만 밥 먹고 자도록 하자. 너희도 피곤 할 테니까.”
““응.””
그렇게 공간진 안에서의 하루는 끝이 나고 시간은 다시 흘러 10일이 지나 그들은 드디어 다음 지역. 중심부로 향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