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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리스트-13화 (13/132)

13화

최하가 C급이니 당연히 그 여파로 인한 피해는 상당하다. 그래서 2년에 한 번씩. 인간, 마족, 천족은 힘을 합쳐서 각자 자신들의 차원에서 이 지옥을 향해 원정을 떠난다.

이것을 지옥 원정대라고 불리며 김태천의 아버지가 죽은 곳도 이 지옥이다. 애초에 정확한 명칭은 없지만 처음 이곳에 갔을 때 살아 돌아 온 이들은 처음 갔을 인원의 1%도 안 된다.

지옥으로 출정할 때의 인원은 각 종족을 모두 합쳐서 30만이 넘었는데도 말이다. 말 그대로 지옥. 가면 죽음만이 존재하는 곳.

하지만 이곳에 있는 괴수들을 자신들의 차원에. 세계에 둘 수 없기에 2년에 한 번씩 갔다. 점점 자료가 정보가 쌓이면서 피해 손실이 줄어들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생환률이 70%가 넘지 않는다.

그런 곳의 출전이다. 당연히 결코 간단하지 않다. 그래서 준비 기간을 2달로 잡은 것이다. 무엇보다 이곳에 가는 더 중요한 이유는 차원속에 또 다른 차원을 만들고 천계와 마계를 고정시키는 것은 좋았으나 여기에 소모되는 에너지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그래서 2년에 한 번. 이곳에 출전하여 몬스터 퇴치도 하며 에테르 결정체를 모아서 차원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 충당도 하고 있다.

마계와 천계로서는 생존이 걸려 있는 문제였다. 그럼 인간들은? 그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인간들은 더 심하였다.

천계와 마계의 경우. 인간들과 다르게 서로 다투는 일은 크게 없다. 천계와 마계의 전쟁도 수천년 전에 끝났고 지금은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그렇기에 그렇게 크게 에테르 에너지를 사용할 곳은 없다. 물론 범죄자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인간계에 비하면 애들 장난이다.

인간 특유의 탐욕이 부르는 결과는 너무나도 참옥하다. 수많은 전쟁과 범죄. 세계 1,2차 대전이라는 수억이 죽은 전쟁들이 발생하고 동시에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원한다.

그러니 에테르 결정체가 아무리 있어도 부족한 곳이 인간계다. 이들도 천계나 마계와 같이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구하는 에테르 결정체는 대부분이 헌터들의 무구 제작에 쓰이니 인간들로서는 최대한 많은 참여를 원했다.

인간들끼리 가는 것도 하나의 수단이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나도 많은 몬스터에 역으로 전멸당하기에 그것까지는 할 수 없었다.

그러한 지옥의 출전이 2달 남았을 때 인간계에 있는 전 세계의 가디언 지부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옥에 갈 헌터들을 모집해야 했다.

물론 어중이떠중이는 받지 않는다. 최소한 C급의 헌터들만 받았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대량으로 가도 살아서 돌아오는 이들은 50%도 안 된다.

그래도 일단 무사히 갔다 오면 참전 수당도 준다. 거기서 죽어도 사망보증금도 준다. 하지만 그래도 매년 지원자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은 사실이다.

더 많은 돈과 힘을 위한다고 하지만 일단 살아야 그것들을 누리지 않겠는가? 그래서 매년 사람들 숫자 채우는데 가디언 에서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

하지만 솔직히 아무리 고민해도 답은 없다. 그래서 있는 것이 강제 동원령. 어쩔 수 없다. 지구의 평화를 위해서. 가디언이 존재하는 의의를 설명하며 C급 이상의 헌터들을 강제로 데리고 가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김태천 삼남매 또한 포함된다.

“지옥이라... 누나는 가봤지? 저번에.”

“응.”

“어때?”

“.. 지옥이야. 그냥 말 그대로 그곳은 지옥이야. 수많은 몬스터들이 있어. 문제는 그들 전부가 최소 C급 이상이라는 거야. 나도 거기서 수십 번을 죽을 뻔 했어. 솔직히 강제 동원령만 아니면 나는 결코 가지 않을 거야.”

“하지만 이번에 우리는 천,마 연합군이랑 같이 움직인다며.”

“불행 중 다행이지. 인간들과 다르게 그들은 믿을 수 있거든. 아 참. 가면 너도 소개시켜줄 분들이 있어. 정수도 함께.”

“소개해줄 분들?”

“우리 아버지의 지인들이야.”

“아버지가 천족과 마족을 알아?”

“나도 처음 들어 보는데 언니?”

“아버지도 S급 헌터시잖아. 지옥에서 많이 친해진 분들이 있어. 그 분들을 소개시켜 줄 거야. 솔직히 이번 지옥 원정대 참여에 어머니하고 이야기해서 내가 일부로 너희들과 함께 천, 마 연합군으로 가겠다고 했어.”

“왜?”

“인간들은 믿을 수 없거든. 과거의 전례가 있으니까. 뭐 몰라도 되는 이야기야. 어른들의 이야기라는 거니까. 그보다 태천아.”

“어?”

“너 지금 최대로 소환할 수 있는 소환체가 몇 기나 되니? C급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소환체로.”

“흐음... 무리해서 소환한다면 숫자만 늘렸을 때는 2기. 질을 원하면 딱 한기. D급은 최고 6기까지 가능한데 C급은 수가 적어.”

“그래... 그러면 그 숫자를 늘려야 겠어. 가능 하겠니?”

“에테르만 있다면야 가능하지.”

“그래. 그러면 오늘부터 나랑 정수는 에테르 모으러 다녀야 겠다. 그리고 증폭장비도 미리 여유분을 챙겨두고. 최소한 에테르 수치가 10만 정도는 모아둬야 할거야. 그래야 그곳에서 돌아 올 때까지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을 테니까.”

10만. 1당 1천만 원이라는 것을 감안한 상태로 말하자면 무려 1조원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였다.

“그 정도로 모아야 해?”

“그래. 물론 소환을 해야 하는 태천이는 이것의 배 이상은 모아야해 최소로.”

“최소로 그 정도면... 엄청 잡아야 겠네.”

“그래. 그래서 앞으로 2달간 나와 함께 시간도 뒤틀린 공간진으로 갈 거야. 거기서 최대한 오래 버티다가 나올 거야. 알겠지? 어머니에게는 미리 인사드려.”

“시간이 비틀린 공간진이라. 거기는 나 처음 가보네.”

“나도 나도. A급 헌터기는 하지만 나 한번도 가본적 없어.”

공간이 뒤틀리며 시간마저 뒤틀린 곳. 공간진. 하지만 그 공간진 중에서도 특별하게 시간이 제대로 뒤틀린 곳이 있다. 평균적으로 그곳에서 하루는 30시간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모자라서 여기에 몇 배를 더 해서 공간진에서 이틀이 지구에서 하루인 곳도 종종 존재한다. 헌터들에게 있어 낙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곳은 그 만큼 몬스터가 더욱 강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고로 시간의 배수가 높은 곳으로 갈 거야. 최소 D급 몬스터만 나오는 곳이니까 조금은 거기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을 거야.”

“다른 헌터들도 많이 올까?”

“많이 올 거야. 단지 그곳은 매우 넒으니까 신경쓸 필요 없어. 당장 들어가는 입구만 해도 수십개나 되는 곳이니까.”

“아. 거기 구나. 우리나라 최대 규모라고 불리는 공간진!”

“그래. 전 세계적으로도 5위안에 들어가는 크기의 공간진이지. 그러니 다른 헌터들과 만나는 것은 신경 쓰지 마. 설령 만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어. 이 언니가 다 처리할 테니까. 그리고 미리 사전에 준비할 것들이 많아. 정수는 먼저 시체 수거반을 수배할 수 있는 데로 수거해. 장소는 미리 말해주고 현실 시간으로 55일 정도 있는 다고 말하면 알아서 가격 알려줄 거야.”

“알았어.”

“그리고 태천이는 내가 지금 모아 둔 에테르 결정체를 모두 줄 테니까 이걸로 C급 몬스터와 싸울 수 있는 소환체를 최대한 많이 계약해. 그리고 그 목걸이와 장갑 없이 소환을 해서 정신력을 최대한 키워나. 대략 6일 후. 우리는 그곳으로 떠날 거니까.”

“알았어.”

“그럼 모두 움직이자. 바쁘게 움직여야 해. 그곳에서 살아 돌아오고 싶다면.”

“응.”

“헤에. 지옥이라.. 조금 기대되는 느낌?”

“이번에는 이 언니가 자신있게 말 할게. 무엇을 기대하더라도 그 기대 이상을 보게 될 거야. 네가 상상하는 모든 최악의 상황이 천국이라고 느껴질 테니까.”

김희선의 진지한 말에 이번에는 김정수도 마냥 웃으면서 말할 수는 없었다. 그녀가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는 것은 정말로 심각하다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언니가 최대한 도와주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언니도 거기 가면 내 목숨 챙기기 바빠. 그러니 죽고 싶지 않으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거야. 그러니 장난 그만 치고 어서 움직여. 시간은 이미 흘러가고 있으니까.”

그렇게 김태천 삼남매의 준비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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