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흐음. 이게 내가 알아낸 전부인가.”
NC에 있는 메모장 기능을 이용해 그 동안 나는 능력에 대해서 알아낸 모든 것들을 쭉 적어서 정리한 것을 다시 바라봤다.
1. 소환은 반드시 듀얼 - 소환 - 몬스터 카드 이름을 해야만 소환을 할 수 있다. 마법카드나 다른 기타 카드들은 아직 모른다.
2. 소환한 몬스터는 처음 소환 할 때 매우 많은 정신력이 소모된다. 그리고 기절하면 소환이 취소된다.
3. 고레벨 몬스터 소환시 소모되는 정신력은 제물이 있는 경우 정신력의 소모가 줄어들고 그냥 고레벨의 몬스터를 소환하면 정신력 소모가 그 만큼 증가한다.
4. 상점에 있는 카드 뽑기에서 나오는 카드는 일정 현실에서 사용할 수 없으며 오로지 카드 상점에 있는 카드만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다.
5. 한 번 소환된 몬스터는 기절하기 전까지 내가 원하거나 매우 큰 데미지를 받지 않는 한 역소환 되지 않는다. 후자의 경우 자신에게도 그 데미지의 일부가 오니 주의한다.
6. 카드 상점에서 산 카드는 50%의 가격으로 다시 팔 수 있다.
“일단은 이게 전부인가.”
병원에서 입원하고 다시 퇴원하고 집에 와서 여러 가지로 실험한 결과 일단 이렇게 6개로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장비, 지형, 마법 카드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었지만 일단 당장 급한 것은 몬스터 카드였기에 몬스터 카드를 중점으로 알아보았다.
“후우. 이것 참..”
유명세. 나는 이 유명세라는 것을 제대로 탔다. 소환사라는 점과 내가 소환한 소환체가 바로 듀얼 몬스터즈의 몬스터카드라는 점에서 엄청나게 관심을 받고 있었다.
이 세상에 듀얼 몬스터즈를 하는 인간, 천족, 마족은 정말로 많다. 막말로 NC가 대중화된 시대에서 안 하는 사람 찾는 것이 더 힘들 정도로 매우 많은이들이 즐기고 있다.
그러니 내가 듀얼 몬스터즈의 몬스터를 소환했다는 것에 사람들이 흥분하는 것이다. 뭐 틀린 말도 아니기도 하고...
“태천아! 이제 그만 가야지!”
“알았어!!”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나는 옆 의자에 걸어둔 내 옷을 손에 들고 밖으로 나가자 외출 준비를 끝낸 누나와 여동생이 있었다. 내가 내 가족이라서 그러는 건 아니다. 정말로 이 둘은 미녀다.
눈이 돌아갈 정도로 미녀다. 우리 어머니도 미녀시다. 지금은 곱게 늙은 중년의 미녀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나도 미남이냐고? 예스.
나 평균 이상은 친다. 미남이라고 불리는 놈들과 비교해도 그렇게 꿀린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 아버지도 미남이었다고 하고 말이다.
“그런데 정말로 둘도 같이 갈 거야?”
“당연하지. 오빠 바로 사냥하러 가본다며. 혹시나 모를 위험을 대비해서 한 동안은 나하고 누나가 같이 교대로 같이 가줄 거야.”
“아니. 그렇게 위험한 곳에 안 가. 기껏해야 F나 E급의 몬스터나 잡을 생각이야. 간간히 D급도 노려보고.”
“그래도 만약이라는 것이 있잖니? 그러니 얌전히 따라오렴.”
“쩝. 예에.”
그리고 누나의 차를 타고 우리는 우리집 근처에 있는 가디언 지점으로 이동했다. 가디언은 모든 초능력자와 괴물을 상대로 싸울 수 있는 이들이 모인 기관이다. 헌터가 아닌 이들도 이곳에는 속해 있다.
그 정도로 거대한 곳이기에 따로 헌터들이 만든 조합은 있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민간기관이고 정식 나라에서 운영하는 곳은 이곳 가디언이다.
헌터 자격증은 나라에서 발급하는 신분증. 고로 당연히 이곳으로 가야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가 헌터들이 많아서 그런지 우리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가디언 지점은 상당히 컸다.
“그런데 가면 그 헌터 필요 물품들은 다 사야겠지?”
“당연한 말 하지 마. 그럼 그곳에서 그냥 죽을 거야? 그곳에서는 일반적인 전자기기들은 사용할 수 없잖아. 우리가 사용하는 NC야 애초에 에테르로 만들어져서 그렇다고 하지만 다른 물품들은 모두 에테르로 만든 기계들로 바꿔야 할 거야.”
“끙...”
NC가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이유. 그것은 바로 에테르를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비싼 가격인 NC지만 나라에서는 이것을 무상으로 지급한다.
무상으로 지급 하지 않는 나라도 있지만 그래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국가들은 모두 이것을 무상으로 지급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인재를 키울 수 있으며 무엇보다 범죄를 저질러도 그 범죄자를 잡는데 너무나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을 일일이 감시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기능은 없다. 이것을 만든 김기훈 박사가 그런 기능을 넣지 않았다.
NC도. 슈퍼 컴퓨터 가이아가 만들고 있는 거다. 각 나라는 그것을 그냥 공짜로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재료인 에테르는 나라에서 제공을 하고 말이다.
이런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싶은데 가이아를 만든 사람이 그 김기훈 박사라고 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애초에 내가 테어나기 전부터 하고 있던 일을 내가 이제 와서 뭐라고 하겠는가?
“다 왔다.”
“벌써?”
“응. 길이 막히지 않네.”
‘막지 못 하는 거겠지...’
누나가 몰고 있는 스포츠카. 가격은 무려 75억 원이다. 여기에 기스라도 내봐라. 일반인은 인생 종쳤다고 볼 수 있다. 헌터라고 해도 약한 이들은 쉽게 낼 수 있는 가격이 아니다.
어찌되었든 빠르게 도착했으니 나는 만족이다. 그리고 10층짜리 고층 건물 안에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하아. 결국은 다시 왔구나. 입장은 조금 다르지만.”
과거 나도 이곳에서 일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 분야에서 일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참 친숙한 분위기였다.
“오셨습니까?”
그때 한 남성이 우리 누나를 향해서 다가왔다. 군인 같은데 살짝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면 역시 S급 헌터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동생의 헌터 자격증 발급 때문에 왔어요. 이미 처리 되어 있나요?”
“예. 시험은 볼 필요 없겠지. 이쪽에서 일하던 분이라고도 했고. 비록 첫 초보자의 운이라고 하지만 D급 몬스터를 운만으로는 쓰러트릴 수 없으니까요. 등록만 하면 됩니다. 물품들도 이미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럼 가죠.”
그렇게 VIP가 뭔지 보여주는 누나 덕분에 내 헌터 자격증은 불과 10분 만에 만들어졌다. 다른 사람들 보니까 3일은 걸리던데.. 참 빨리도 만들어진다.
“그 다음은 물품입니다만. 뇌후님께서 주문하신 대로 모두 S급으로 준비했습니다.”
“모두 얼마죠?”
“8천억원입니다.”
“켁!”
손목에 차는 시계 모양의 지도. 그리고 NC에 입력하는 여타 정보들과 에테르를 동력으로 삼아서 만드는 휴대용 컴퓨터. 기타 물건들을 다 합쳐도 5개인데 8천억원?
“여기요. 카드 상관없죠?”
“물론입니다.”
그리고 즉석에서 일시불로 카드 결제하는 우리 누나. 새삼 S급 헌터의 위상을 다시 보게 된다. 그보다.
“아니 누나. 무슨 S급 장비야? 나 그거 살 권한도 없다고. 무엇보다 뭐가 이렇게 비싸?”
S급 장비는 오로지 A급 이상의 헌터들부터 살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그것도 사는 것도 아니다. 일단 만들 재료부터가 나라에서 항상 축적하는 것이 아니기에 재료도 가져와야 한다.
여기서 재료값은 제외하더라도 저 8천억 원은 기타 재료들 값과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는 돈 치고는 너무 비쌌다.
“누나가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받으면 된단다. 본래라면 S급 헌터들만 사용이 가능한 물건도 있으니 가격은 이게 정상이야.”
“하지만 나는.”
“지금은 S급 헌터가 아니죠. 하지만 나라에서는 김태천군의 가능성과 재능을 매우 높게 보고 있습니다. S급 헌터들만이 누릴 수 있는 세금면제 또한 드리고 있으니까요.”
“제 가능성이요?”
“예. 첫 각성으로 D급. 그것도 거의 C급에 육박한 몬스터를 단 일격에 처리할 수 있는 자는 지금까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초능력은 재능과 매우 관련이 깊습니다. 그런 면에서 비록 나이가 조금 늦기는 했지만 그 재능만큼은 역대 초능력자들 중에서도 당연 최고라고 할 수 있죠.”
“그 말대로. 이 나라에서는 너를 다른 나라로 보내지 않기 위해서 호의를 보이고 있는 거야. 네가 항상 말하던 갑을 논리로 말하자면 나라는 을이고 네가 갑이라는 거야. 이해하기 쉽지?”
“.. 응.”
그리고 나는 남성으로부터 기타 장비들의 설명을 들었는데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누나로부터 들은 이 말만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네가 갑이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