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헌터. 괴물인 몬스터를 사냥하며 에테르를 구하는 동시에 몬스터들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수호자. 언제나 목숨을 걸고 싸우기에 가장 위험한 직업이자 에테르와 몬스터의 시체 덕분에 가장 고수입이 보장되는 직업.
희선은 자신의 남동생만큼은 부디 헌터가 되지 않기를 바랬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그리고 자신도 여동생도 모두 헌터였다.
어릴 때 치기어린 남동생이 자신은 헌터가 아니라는 사실에 슬퍼했지만 곧 극복하였고 평범하게 잘 살았다. 그 삶이 자신도 어머니도 여동생도 최고의 행복이었다.
자신들은 비록 죽음과 가까이 하지만 자신들의 사랑하는 이 남자만큼은 무사히 평온하게 살 수 있기에 그것으로 만족하며 그것을 위해서 더욱 열심히 싸웠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 마저도 헌터가 되어 버렸다. 그것도 역사상 두 번째로 나타난 소환사로. 거기다가 처음부터 D급 몬스터를 잡은 최고의 재능을 가진체 말이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재능이 없으면 강해지는 것이 힘들다. 한계도 명확하다. 이런 이들은 헌터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하지만 강하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당장 희선 그녀만 해도 전 세계 그 누구도 그녀를 무시할 수 없다. 인간들 중에서는 딱 47명만 있는 S급 헌터를 누가 무시할 수 있을까?
마족과 천족까지 다 합친다고 해도 S급 헌터는 결코 200명도 안 된다. 그 정도로 지극히 희귀한 존재가 바로 S급 헌터다. 또한 거기에 걸맞은 무력도 가지고 있다.
여동생인 정수도 A급 헌터로 자신은 뇌전을 사용해서 뇌후로. 여동생은 불을 사용해서 염희라고 불리며 남동생인 태천이 헌터와 관련된 일을 한 것도 이 둘의 도움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으음...”
그때 태천이 뒤척거리자 희선이 태천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태천아. 나야. 누나야. 정신이 들어?”
“누..나?”
“응. 누나. 괜찮니?”
“내가 어떻게...”
그리고 태천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곧 모든 것을 떠올렸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꿈은 아니지?”
“... 응. 너는 소환사가 된 거야. 그 지렁이 괴물을 일격에 죽이기도 했고 다행이라면 그 괴물에게 먹힌 남자는 무사하다고 해. 입원 중이지만 상처는 없다고 하더라.”
“하아... 그건 다행이네. 그보다 소환사라... 그런 초능력도 있어?”
“있어. 초능력자가 나타난 이후 딱 한 번만 나타났던 능력이야. 그것도 최고로 사냥하 수 있었던 몬스터는 E급이라고 하더라.”
“내가 잡은 그 지렁이는?”
“D급. 그것도 아슬아슬하게. 조금만 더 에테르 수치가 높았으면 C급인 몬스터였어.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너라면 알겠지?”
“내가 엄청난 재능을 타고났다는 거야?”
“그렇게 밖에 볼 수 없어. 나 조차 처음에는 E급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이 고작이었으니까.”
“그래...”
“일단 푹 쉬어도. 초능력은 정신력의 소모가 크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하자.”
“응.”
그리고 희선이 밖으로 나가자 홀로 남은 태천은 급히 듀얼 몬스터즈를 실행했다. 자신이 소환한 소환체. 분명 자신이 한 행동. 그것은 모두 듀얼 몬스터즈에서 듀얼을 선언한 것과 동시에 몬스터카드를 소환했을 때의 행동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내가 지금 게임에서의 능력을 현실7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그리고 자신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2장의 카드를 바라본다. 복수의 대행자 피에르.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7레벨의 죽음을 부르는 자 키틴. 이 두 장의 카드.
“아니라고 외치고 싶지만..”
그의 머리는 이해하고 있다. 아니 마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소환해서 싸우는 것이 할 일이라고 태천은 자신도 모르게 자각하고 있었다.
“도대체 공간진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거야.”
여러 가지 의문을 가득 품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 * * * * * * *
“소환사라... 그런데 오빠. 그거 분명 듀얼 몬스터즈에 나오는 몬스터 아니었어?”
“맞다.”
“헤에. 그렇게 듀얼 듀얼 외치더니 이제는 초능력도 그거야? 뭐 오빠에게 잘 어울리는 능력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 자제하는 게 어때?”
“하아.. 나도 모르겠다.”
병실에서 태천은 자신의 여동생인 정수와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녀가 온 이유는 당연히 태천이 잡은 지렁이 몬스터의 처분 때문에.
그 지렁이 몬스터는 에테르와 시체를 동시에 남겼다. 보통의 몬스터는 시체를 남기고 적은 확률로 에테르를 남긴다.
많이 사용되지만 공급은 그렇게 많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에테르가 비싼 것이다. 운이 좋으면 이 두 가지 모두를 남기는 경우가 있는데 태천이 그런 경우였다.
“에테르는 이렇게 보관해서 가져왔고 시체는 매각했어. 좀 많이 상해서 28억원 나왔어.”
“D급에 그 정도면 나쁘지 않지...”
각 몬스터의 급에 의해서 시체의 가격도 어느 정도 시세라는 것이 있다. 그 몬스터 시체의 상태가 좋으면 당연히 더 비싸고 싸면 안 좋다. 물론 희귀한 몬스터는 급에 상관없이 비싸다.
그리고 정수가 건낸 에테르를 받았다. 나온 에테르는 7천. 이 정도면 충분히 5레벨의 몬스터 한 마리를 더 살 수 있었다.
물론 병실에 있으면서 실험은 좀 해봤다. 카드 상점에 있는 카드가 아닌 상점에 있는 뽑기로 카드를 뽑아 봤는데 그 카드는 소환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이 이 에테르를 팔아서 나온 그 돈으로 카드상점에서 새로운 카드를 사서 소환해 볼 생각이었다.
“아 그리고 오빠 엄청 유명해졌다.”
“내가?”
“응. 수백년 만에 소환사 등장이잖아. 그것도 처음부터 D급 몬스터를 일격에 처치한. 현재 전 세계의 S급 헌터들 중에서도 처음부터 D급 몬스터를 처치한 초능력자는 없다고? 언니조차 E급부터 시작했으니까. 그런 면도 엄청나게 주목이지. 어쩌면 역대 최강의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역대 최강은 무.”
말을 하던 태천은 말을 끊었다. 최강? 우습다고 하지만 가능할 수도 있다. 소환되는 것이 듀얼 몬스터즈의 몬스터라면 그는 신을 소환할 수 있다.
‘조건은 까다롭지만 드로우 같은 것도 턴도 없는 현실이라면...’
실제로 6레벨의 몬스터 피에즈를 아무런 것도 없이 바로 소환했다. 그리고 바로 기절했지만 그래도 재물 없이 소환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었다.
“할 일이 많겠군.”
“응? 뭐라고?”
“아니. 그리고 최강은 무리지. 마왕과 신이 멀쩡히 있는데 어떻게 최강이 되냐?”
마족들의 왕. 마왕. 그리고 천족들의 왕. 신. 이 두 천족과 마족이 마계와 천계를 다스리는 최고의 탑이다. 지구의 인간들은 여러 나라가 있는 것과 다르게 이 두 곳은 오로지 하나의 나라만 존재하고 단 한명이 다스리는 절대왕권체재다.
무엇보다 이 두 존재는 너무나도 강했다. 이들은 헌터가 아니지만 그래도 급으로 따지면 S급을 넘어서 SS급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몇몇 학자들은 왜 천족과 마족이 인간과 평화협상을 했는지 의문을 가진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인간은 하찮은 생물이다.
마나와 기가 있다고 해도 그들은 신기와 마기가 있으며 수명자체도 인간이 겨우 100년을 산다면 그들은 평균 수명이 1000년이고 길게 살면 1500년까지 산다.
그런 그들의 입장이니 인간은 하찮게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두 종족은 평화를 사랑했는지 평화화평을 했다. 물론 더 제대로 말하면 마왕과 신이 평화를 좋아한다고 한다. 신은 그렇다고 치지만 마왕은... 좀 코믹이다.
“그래도 가능성은 있잖아. 가능성은.”
“그건 부정 못 하겠다.”
“그래도 소환사라.. 조금 부러울지도.”
“부러워?”
“나하고 언니는 직접 움직여야 하는데 오빠는 소환체를 소환하고 명령만 하면 되잖아. 마치 왕이된 기분 아니겠어?”
“글쎄다... 아직 모르겠다. 그때는 워낙에 정신이 없었으니...”
“그렇겠지. 아 오빠도 이제 헌터 등록 할 거지? 사냥 다닐 거잖아.”
“응. 그래야 겠지. 헌터 등록 없이 사냥 하면 불법이니까.”
“돈은 이번에 들어 온 28억하고 에테르가 있으니 문제 없고. 시험은 다 쉬운 것들이니까 오빠는 충분하게 합격할 수 있을 거야. 내가 헌터가 된 선물로 창고용 자동차라도 하나 사줄까?”
“동생에게 손 빌리는 못난 오빠 되고 싶지 않으니 괜찮다.”
“그래? 뭐 그게 오빠 생각이라면 나는 뭐라고 할 생각 없지만.”
정수의 말에 태천은 미소지었다. 저렇게 말해도 아마 이미 정수는 모든 것들을 다 사두었을 것이다. 태천은 자신의 가족들이 자신에게 향하는 그 비정상이라고 해도 좋을 애정에 대해서 알고 있다.
엄마야 뭐 자식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누나나 여동생의 경우는 누가 봐도 브라더 콤플레스가 있다고 할 정도로 심각하게 자신을 좋아했다. 결혼하자는 말이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다.
“그보다 오빠. 듀얼 몬스터즈 어떻게 랩업 좀 했어?”
“아니. 전혀. 이상하게 별로 끌리지 않더라고.”
“헤에. 역시 초기화의 부작용이 컸나 보네.”
“그런 것 같다.”
차마 카드가 모자라서 할 수 없다. 라고는 말 못 하는 태천이었다.
“그래도 내가 좀 도와준다고 했지? 이거 선물.”
그 말과 함께 정수는 또 다시 에테르가 들어 있는 상자를 건내었다.
“B급. 이번에도 수치는 5만이야. 굉장하니? 이번에는 언니의 도움 없이 잡았다~”
“해에. 굉장하네. 내 동생.”
그리고 태천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헤헤헤 거리며 좋아하는 정수였다. 그리고 정수는 자신이 몬스터를 잡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를 태천은 그냥 미소 지으며 조용히 들어주었다.
양손에 들고 있는 에테르가 들어 있는 상자를 강하게 쥐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