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109화 (109/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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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 그리고 약자

[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

Start.

난 인상을 찌푸리며 눈앞에 놓여있는 검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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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검 - [알 수 없음]

공격력 +5(Locked)

방어력 +1(Locked)

민첩성 +1(Locked)

주문력 +1(Locked)

특수 : 피를 머금은 듯 기이한 붉은 빛을 띠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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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알 수 없음'과 'Locked'라는 단어가 상당히 거슬렸다. 뭔가 저렇게 봉인되어 있으면 좋은 아이템일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보여주면 더 궁금해지잖아."

나의 첫 고급 아이템 컬렉션을 장식할 녀석인데 사용조차 하지 못한다면 정말 아쉬울 것 같았기에, 아무래도 그 침입자에게 물어보든가 해야 될 듯싶었다.

스윽-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침입자 녀석이 갇혀 있는 지하 감옥으로 가기 위해 붉은 검을 챙겨 들고 지하실의 입구로 향했다.

끼이익- 쿠웅-

터어억- 터어억-

차가운 돌계단을 내려가며 생각에 잠겨 들었다. 녀석을 어떻게 회유시켜야 할까, 고민해보지만 딱히 답이 나오질 않고 있었다. 뭘 하는 녀석인지도 모르고 나의 둥지에 침입한 이유도 알 수 없었다. 두 번씩이나 온 것을 보아 하면 우연히 들어오게 된 것도 아닐 텐데.

계단을 다 내려가자 수많은 감옥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때의 그 침입자는 분명 이쯤에 수용됐던 것 같은데...'

하나하나 둘러보다가 원하는 대상을 찾고는 손에 들고 있는 검을 고쳐 쥐었다.

"......"

터벅- 터벅- 덜컥, 끼이이이-

몸의 움직임을 제한당한 채로 결박되어 있던 침입자는 자신의 바로 앞까지 이동한 발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 눈동자는 눌러 쓰고 있는 후드로 인해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꽤 가녀린 턱선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 도톰한 입술 또한 매력적이고 말이지.

일단 드러나지 않은 얼굴 전체를 머릿속으로 대충 그려보며,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후드를 뒤로 젖혔다.

"......!"

침입자의 얼굴을 눈앞에서 마주한 나는 진심으로 놀라고 말았다. 그 어떠한 말로 그녀를 표현할 수 있을까, 핏빛의 눈동자는 영상에서 보던 바와는 달리 맑게 빛나다가도 이따금 눈을 깜빡일 때마다 숨이 막힐 듯한 색기를 뿜어내었고, 긴 속눈썹은 그 눈동자의 색과 어우러져 그 불길한 색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유한 인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 데다가 여리여리한 쌍꺼풀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안 그래도 크고 예쁜 그 눈을 더욱 크고 맑아 보이게 하고 있었다.

조화롭게 자리를 잡은 이목구비가 마치 신이 작정하고 만든 천상의 미녀처럼 느껴졌다. 갸름한 턱선, 오뚝한 콧날, 피를 머금은 것처럼 붉은 입술, 그리고 힘없이 내려와 있는 핏빛의 머리카락까지. 그 어느 한 군데도 '평범'이라는 단어와는 절대로 어울리지 않을 미녀였다.

나와 눈을 마주한 그녀가 눈가를 흠칫- 떨어 보이고는 그대로 그 붉은 입술을 열어 보이자, 가지런하게 자라나 있는 새하얀 치아가 더욱 돋보였다.

"...누구...?"

눈앞의 침입자는 내가 뭘 하는 녀석인지 상당히 궁금해하는 것 같았지만, 가볍게 무시하고는 다시 한 번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피를 머금은 듯 기괴한 색상의 붉은 머리. 살짝 웨이브가 들어가 있고, 어깨를 조금 넘어설 듯한 길이를 가지고 있었다. 도톰한 입술이 조그맣게 앙다물어진 것이 꽤 악다구니가 있어 보였지만 그 가냘픈 턱선 때문인지, 그저 더욱 얌전하고 여성스러워 보일 뿐이었다.

그녀의 조그맣고 도톰한 입술이 재차 열려왔다.

"...누구...세요...?"

그녀는 다시 입을 열어 말을 꺼내다가, 순간적으로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여긴 용의 둥지인데... 어떻게 인간이 있을 수가 있는 거지...? 대, 대체 당신은... 아니, 넌... 넌 누구야?"

그 여리여리하여 예쁜 얼굴로 짐짓 엄하고 무서운 표정을 지어 보이려 하는 것 같았지만, 제대로 인상을 찌푸려본 경험이 얼마 없는 것인지 애써 힘주고 있는 미간이 미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속으로 쿡쿡- 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일부러 놀라는 척을 하면서 말을 꺼내었다.

"드래곤의 둥지인 것을 알고 온 거야? 어째서?"

"...대답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어... 그것보다 너는 대체..."

별로 말해줄 생각은 없는 것 같아보였기에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꺼내었다.

"나도 이곳에 잡혀 있는 거야, 바로 너처럼."

"그, 그래? 그렇구나... 너도 이곳에 침입했다가 잡혀버린 거야? 나처럼 그 잔악한 용에게 가족을 잃고 복수를 위해 들어왔다가 잡힌 걸까...?"

'...내 말을 여과조차도 없이 그대로 믿는 건가? 혼자만 묶여 있으면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내가 이상해 보이지도 않나...'

조금 놀려먹기 쉬운 아가씨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벌써 장난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아니, 난 내 발로 왔지."

"...뭐?"

그녀는 잠시 할 말을 잃어버린 듯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머뭇거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그, 그건 그렇고 너는 왜 묶여 있지 않은 거야?"

"음? 내가 딱히 묶여 있어야 할 이유라도 있어?"

싱글싱글 웃으며 되묻자, 오히려 자신이 당황한 표정이 되어버리는 참으로 어벙한 아가씨였다.

"에? 그, 글쎄... 음, 그러니까... 용에게 잡혔으면 당연히 묶여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니야?"

"음, 나야말로 글쎄다? 드래곤이라고 해도 포로를 잡았으면 누구든 간에 전부 다 묶어놓아야 하는 거야?"

뭐, 여성 포로들을 감옥에 묶어놓고 에로 한 짓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할 테니 그녀의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취향이 약간 S 기질이 있어서 그렇지, 이 감옥 창살만으로도 탈옥 등을 막는 것은 충분할 것 같았다.

"...다, 당연한 거 아니야?"

"어째서?"

최대한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으려 애쓰며 되묻자, 그녀는 '어? 어... 그게, 음...'하고 의미 없는 말만을 되풀이하다가 결국 똑같은 대답만 꺼내놓았다.

"그, 그야 잡혀 있으니까...?"

"안 묶여 있을 수도 있는 거지, 네가 세상의 모든 포로를 하나도 빠짐없이 다 만나본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지금 네 앞에 있는 나도'하고 싱긋- 웃어 보이자, 잠시 어리벙벙한 표정을 한 채 머리 위로 물음표를 세 개 정도는 띄운 듯한 모습을 하고 있던 그녀는, 내가 늘어놓은 대답이 반쯤 억지인 것이 분명한 말이었는데도 갑자기 '아 -!'하고 마치 큰 깨달음을 얻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뭐야 이 녀석, 티티카랑 같은 과였나? 이걸 왜, 어째서 이해해버린 거지?

어떻게 이해했느냐 보다, 어째서 이해했느냐는 궁금증이 더 컸다. 억지로 한 말을 이해해버리다니, 이것도 어찌 보면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오고 있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 짧은 대화로 인하여 내게 품고 있던 의심을 깨끗이 지워버린 듯한 그녀는 한결 부드러워진 표정과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 어쨌든 이것 좀 풀어줄래? 난 그 드래곤을 꼭 만나야 해."

음? 그게, 그 드래곤이라는 녀석이 지금 바로 네 앞에 있는데 말이지.

"어째서 드래곤을 만나야 하는 건데?"

그녀는 내 물음에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아, 소설이라도 한 편 보는 기분이야. 드래곤에게 죽은 가족의 복수를 위해 여행을 떠나는 그 소녀!... 음, 책과 다른 점은 주인공이 바로 코앞에, 그것도 단단한 쇠사슬로 온몸이 묶여있다는 것 정도겠지만.

"어째서 마을을 파괴하고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죽인 것인지, 그 이유를 물어볼 거야."

음... 글쎄, 딱히 너의 가족들을 노리고 파괴를 일삼은 것은 아니긴 하다만.

뒤통수를 긁적이며 대충 녀석의 말에 맞장구 쳐주었다.

"아, 그렇구나! 그럼, 그다음에는?"

"그 드래곤을 반드시 죽여서 가족의 원수를 갚을 거야!"

음, 글쎄... 본인 앞에서 그렇게 장대한 계획을 말한다고 해도 '아하, 그렇군! 그래 좋아! 너의 소망을 이루기를 응원해줄게.'하면서 풀어주지는 않을 것 같은데.

"...뭐, 그렇다고 치고. 그런데 드래곤이 가만히 앉아서 네게 죽어 줄까나?"

"그,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떻게든 해볼 거야, 나는 꼭 원수를 갚아야 해!"

음... 이거 왠지 재미있어지는데? 좋아, 어디 한 번 겁이나 줘 볼까나?

"내가 너를 풀어준다고 하더라도 싸우다가 드래곤한테 지게 되면 끔찍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

내 말을 들은 그녀의 얼굴에 의아한 표정이 떠올랐다.

"왜? 그냥 죽으면 끝이잖아?"

어리벙벙한 그녀가 참으로 귀엽고도 우습다는 생각을 하며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았다.

"그 드래곤이라는 녀석이 말이지? 엄청나게 잔인한 녀석이라, 자신과 싸운 상대에게 지독한 마법을 걸어서! 죽지도 못하게 만든 뒤에 손가락을 하루에 하나씩, 하나씩 우걱우걱 뜯어먹고 그 뒤에는..."

"히이이익 -!"

새파랗게 질리는 얼굴을 보니 웃음을 참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었다.

"그 뒤에 침입자들의 머리들만 따로 모아서 장식해 놓는다고 하더라고. 물론, 그 머리들은 아직 살아 있으니까... 이곳에서는 밤만 되면 머리만 남은 침입자들의 울음소리가 바깥까지..."

"히, 히이익 -! 그, 그만! 그만해...!"

이제 울먹거리기까지 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결정타를 날렸다.

"혹시... 이곳으로 끌려들어 오기 전에 천장을 한 번이라도 봤으면 너도 알 텐데? 음, 그러니까... 백여 개 정도 되는 머리가 날카로운 창에 꿰뚫린 채로 울부짖고 있더라고."

음, 물론 그런 건 없다.

"으... 으아아아...! 히이익...!"

이제 귀신이라도 불러주면 공포 소설의 한 장면이라고 봐도 될 정도, 새파랗게 변해버린 얼굴로 '히이익- 히이익-'하며 제대로 말도 못 꺼내는 그녀였다.

그런 그녀를 향해 씨익 웃어 보인다.

"그 드래곤, 불러줄까?"

"으... 꺄아아악-! 아아악-! 자,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잘못했어요! 흐윽... 으흑...! 흐어엉 -! 흐어엉엉엉!"

아, 울려버렸다.

이렇게까지 몰아붙일 의도는 없었는데... 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왠지 미안해지는 마음에 뒤통수만 긁적이며 입맛을 다셨다. 내가 너무 심했나?...

계속해서 흐어엉- 하고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 녀석의 등을 토닥거리며 위로의 말을 꺼내었다.

"여자는 안 죽인다고 하더라고, 너무 겁먹지는 마."

"흐어어엉! 히익! 가, 가까이 흐으윽! 오지마...요..! 잘못...흑...! 했어요, 흐어어엉-!"

"......"

음... 아무래도 사고 친 것 같은데.

그 후로도 한참이나 그녀는 울음을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Guardians of DragonNest-

"끄힝... 흑... 흐윽... 히잉..."

"...에효."

도대체 몇 시간 째 이 모양인지, 이제 와서는 지금 내 앞에서 눈물에 콧물까지 범벅된 이 아가씨가 정말로 나의 가디언들을 학살하던 그 침입자가 맞는 것인지 슬슬 의심스러워지고 있었다.

"훌쩍... 흑... 끅- 끄윽- ...훌쩍..."

"미안해, 그만 좀 울어."

"으흐흐윽... 흐응엉..."

"아놔..."

아무래도 이 아가씨에게는 이 둥지의 주인인 드래곤의 이미지가 아주아주 잔혹한 살인룡의 이미지로 마음속에 각인되어 버린 것 같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뻘쭘하게 녀석의 앞에 서 있는 상태로 한참이 지나서야, 드디어 그녀의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이제 좀 괜찮아졌어?"

"...훌쩍... 응..."

이제야 좀 괜찮아졌나 보다. 아, 이번 일은 진심으로 좀 힘들었어.

"그렇게도 겁이 많은 주제에 이런 곳에는 왜 온 거야?"

"...흑... 훌쩍...! 마, 말했잖아... 복수...해야 된다고..."

또 그 소리냐? 물론 네가 강하다는 건 알겠지만은... 그렇게 울면서 이야기해봤자 완벽하게 절대로 설득력이 없는데 말이지.

"그나저나, 네 이름이 뭐야?"

뜬금없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이름을 물어보는 나를 본 그녀는 다시금 머엉- 한 표정을 지은 채로 물기 어린 눈을 끔뻑이고 있었다.

"내, 내 이름...?"

그래그래, 네 이름이 아니면 누구겠냐? 내가 내 이름을 너한테 물어볼 리도 없을 테고.

"아..! 그러고 보니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랑 이야기하고 있었네...! 엄마가 이상한 사람이랑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

사람이 아니라 드래곤이다 임마.

그녀는 내가 인상을 팍- 쓸 때 즈음에야 '아차!'하고는 살며시 미안한 감정을 담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아앗...! 미, 미안... 기분 나쁘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러니까... 그, 어... 미안합니다..."

그녀는 '이 사람은 정말로 진심으로 온 힘을 다해서 당신에게 미안해하고 있습니다.'라는 설명이 녀석의 머리 위에 둥둥 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안절부절못하며 사과를 해오고 있었다.

"아, 정말이야...! 기분 나쁘게 하려던 게 아니라..."

계속 안절부절못하며 사과를 반복한다. 이렇게 가다간 끝이 없을 것 같기도 했고, 다시금 장난기가 솟아오르고 있었기에 그 중간에 말을 잘라내었다.

"그 드래곤, 만나게 해줄까?"

"으,으앗? 으잇? 앗...! 그... 응...?"

아까 내가 해주었던 말을 상기한 것인지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다시금 새파랗게 질려가고 있었다. '우- 우으으으- 우으-'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머뭇대는 그녀의 판단을 도와주기 위해 원래의 목적을 상기시켜 주었다.

"사랑하는 가족의 복수를 하고 싶다면서?"

"그, 그게... 응..."

그제서야 원래의 목적을 떠올리고 정신을 차린 것인지, 한 층 숙연해진 얼굴로 대답하는 참으로 별난 아가씨였다.

"그런데... 어떻게? 너도 잡혀있다면서..."

의아한 표정으로 물어보는 것에 싱긋- 웃어 보이고는 자유로운 내 두 팔을 그녀의 눈높이까지 들어 올려 보였다.

"난 안 묶여있잖아, 가서 한번 말해보지 뭐."

자유로이 움직이는 내 양손과 묶여있는 자신의 양손을 번갈아 쳐다보고는 '아- 그렇구나!' 하며 납득해 버렸다. 아, 정말로 신기한 아가씨가 아닐 수 없다. 이 정도로 순진하면 정말 어디 가서 사기당하기 딱 좋은 성격인데.

"...그렇다고 드래곤이 나를 만나줄까..? 나 같은 인간 포로 따위를... 드래곤이 직접 만나러 와줄까...?"

여전히 주저하며 자신 없는 투로 말하는 그녀. 음... 물기가 어려 있는 눈가는 그렇다 치고, 뽀얀 뺨을 바라보고 있자니 뭔가 욕정이 들끓는 것도 같지만, 일단은 참기로 할까.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그녀를 향해 상큼하게-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그러엄, 바로 앞에 있는데."

-Guardians of DragonNest-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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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에 실시한 추천 수 합계 : 161 (원래는 165개가 1+3편이지만, 4개 부족한건 뭐... 그냥 165로 1+3편 더 쓰는 것이 저도 마음이 편하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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