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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28화 (28/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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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검사, 딘  로하트린

[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

Start.

암살자들에게서 회수한 무기들은 단검이 총 여섯 자루, 쓸만한 암기가 삼십여 개였다. 욕실에서 대충 씻어낸 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는 아공간 주머니에 집어 넣는다.

"이렇게 잡다한 것들을 든 채로 그렇게 날렵하게 움직이다니."

"...숙련된 암살자들에게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겠지."

로하트린의 대답에 대충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방문을 열고 나서자, 주변의 방문들이 쾅! 쾅! 하고 닫힌다.

"...엿듣고 있었나본데?"

"...아무래도 굉장히 시끄러웠을 테니까."

조용히 긍정해오는 그녀는 이미 후드가 달린 로브를 뒤집어 쓴 터라, 나만 얼굴이 팔린 셈이 되어 버렸기에 작게 투덜거리며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휴, 그나저나 여관 주인이 화낼 것 같은데."

"...내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저길 봐."

방이 난장판으로 된 것에 걱정이 들어와 조그맣게 중얼거리자, 로하트린이 고개를 저으며 턱짓으로 카운터를 가리킨다.

"...흠..."

여관 주인은 뻣뻣한 자세로 카운터에 두 손을 올려놓은 채 벌벌 떨고 있었다. 식탁에는 지금 막 나온 듯 김을 뿜어내고 있는 음식들이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는데, 우리가 암살자들과 한 바탕하고 씻고 나오기까지의 시간을 생각해본다면 아무래도 음식이 식을 때마다 계속해서 새로 차려놓은 것 같았다.

절그럭-

"음... 따뜻하네."

"...금액을 더 지불해야겠군."

수프를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대자, 모락모락 나오는 김이 콧등을 타고 올라왔다. 내가 입고 있던 옷들은 거즘 걸레짝이 된 상태였기에 로하트린이 건네 준 여벌의 옷들을 입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사이즈가 맞질 않다보니 여름용의 펑퍼짐하고 얇은 옷들을 걸치고 있기에 한기를 느끼고 있던 나에게는 꽤나 반가운 따뜻함이었다.

"먹을 때만큼은 후드 정도는 벗어도 될 것 같은데."

"...불편한 게 없으니 괜찮다."

절그럭-

식기가 접시를 두드리는 소리가 둘 밖에 없는 여관의 홀 내부로 퍼져 나간다. 포크를 쥔 손을 뻗어 고기 한 덩이를 접시에 내려놓고 나이프로 잘라내고 있으니, 로하트린이 넌지시 질문을 건네어 온다.

"...다친 곳은 좀 괜찮아?"

"아아, 괜찮아. 이래 봬도 회복력이 죽여주거든."

"...자체 회복력이 좋아봤자 얼마나 좋다고..."

말을 작게 흐리는 로하트린을 보며 싱긋- 웃어 보인다. 난 무려 드래곤이라고, 이 정도 상처 쯤은 금방 회복되지.

뒷 말을 잘라낸 고기와 함께 삼켜 내고는 옆에 놓인 컵을 들어 물을 꿀꺽꿀꺽- 목 뒤로 넘기고는 작게 중얼거리듯 말을 건넨다.

"그 것보다, 이번에도 내 덕 좀 봤으니 말해줄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

"...사실 그리 거창한 일도 아니야, 나는 원래 '도른 영지'의 기사였지."

"기사였다는 자가 왜 암살자들에게 쫓기고 있는 것이지?"

"도른 영주가 숨기고 싶어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알고 있으니까."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은데."

"음..."

로하트린이 들려준 이야기는 이러했다. '미크레온', 나의 둥지가 위치해 있는 이 국가에는 대표적인 3대 세력들이 존재하는데. 그 세력들을 간단히 말하자면 이하와 같다.

몬트 대공이 중심이 되는 국왕파, 도른 영주를 위시하여 세력을 불려나가고 있는 귀족파, 바야미르 영주가 대표격인 중립세력. 현재 3대 세력 중에 가장 세력의 힘이 우월한 것은 귀족파, 현 국왕은 병세가 악화되어 침상에 누워있는 상태여서 미크레온의 제 1왕녀가 정무를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그다지 문제가 될 것도 없었고, 비리 같은 것이야 어느 국가나 가지고 있을 법한 골칫거리 정도에 불과할 터였다. 그러나 도른 영주는 국왕의 병세가 심각해짐에 따라서 자신이 마치 국왕이라도 된 것 마냥 활개를 치고 다니고 있으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한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이 뭐지?"

"...달의 여신을 섬기는 프리스티스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짓들을 한 것이지."

달의 여신 레스티나. 세계를 창조한 일곱 신 중 하나이며 밤과 열락을 상징하는 신이기도 하였기에 그녀를 모시는 사제들은 성 관념에 대하여 무척이나 개방적이라고 한다. 안식이 필요한 자들에게 온기를 나누어주는 일을 행하는 그녀들이었지만, 절대 금기시 되는 사항이 있다면 그 것은 바로 '강간'이었다.

"그래서, 그 도른 영주라는 인간이 금기를 깨고 신의 자식들을 강간하고 있다는 건가?"

"...그렇지,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프리스티스들은 아예 조로 편성해두고 밤마다 몇 명씩 따로 불러내고는 하지."

"...그러다가 신의 분노를 사게 되는 것 아니야?"

"글쎄... 레스티나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답도 없었어, 그녀의 자식들이 아무리 애타게 그녀를 불러도 묵묵부답이었지."

"...못돼 먹은 신이네."

"...흠..."

부정적인 나의 어조에 그저 어깨를 으쓱여 보이는 로하트린이었다.

"신들의 의중이야 어떻게 알겠어. 혹시 모르지, 레스티나의 사도가 이미 나타나서 도른 영주를 벌하기 위한 여행을 시작했을 지도."

"...별로 신빙성은 없어 보이는 가정인데? 그건 그렇고, 그런 일들은 금방 외부로 소문이 새어나갈 텐데?"

"...아니, 도른 영지는 지극히 폐쇄적인 영지야. 레스티나의 대신전이 자리하고 있기에 외부의 순례자들이 끊임 없이 방문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도른 영주는 순레자들 조차 들어오지 못하게 영지의 구역 전체를 병사들로 막아버렸어."

"...무려 영지 전체를 둘러 싸다니, 그러려면 꽤나 많은 병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아무래도 군사력 하나만큼은 미크레온 제일이다보니 그런 것도 가능한 것이겠지."

"음... 그래서 영지 외부의 인간들은 도른 영주가 그런 극악무도한 일들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거야?"

"...맞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해주자면 도른 영주는 이 국가의 제 2왕녀를 비밀리에 납치해서 레스티나의 대신전에 가두어 놓다시피 했어."

"...뭐? 그런 것이 가능해?"

나도 모르게 크게 소리치며 식탁을 쿵!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내리치자, 로하트린이 자신의 입가에 손가락을 대며 '쉬잇-'하고 조용히 하라는 뜻을 전달해온다. 그에 내가 작게 사과하고 주위를 둘러보자, 주변에는 여전히 벌벌 떨면서 눈치를 보고있는 여관 주인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

스르릉-

로하트린이 여관 주인을 향해 검을 반 정도 뽑아보이면서 고개를 두어 번 까닥이자, 여관 주인이 창백해진 낯빛으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고는 주방 쪽으로 사라졌다.

"미크레온의 제 2왕녀는 성인이지만, 아무래도 철이 덜 들었다고나 할까.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녀는 아무래도 가출을 한 모양이야."

"...그런 것을 어떻게 알아낸 거지?"

"...그렇게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보지 말아주겠어? 도른 영주는 나처럼 영지를 탈출하는 기사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었는지, 자신의 영지 안에서는 거리낄 것 하나 없이 대놓고 행동해왔어."

"...어떻게 보면 조심성이 없는 영주로군."

"그렇기는 해. 여튼 간에 무려 제 2왕녀의 신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울리지 않게도 가출한 그녀는 도른 영주에게 납치 당하다시피 하여 그 날로 대신전 안에 감금 되었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일 거야... 그리고, 내 생각이지만 도른 영주의 세력이 나머지 두 세력을 깔아뭉갤 수 있을만큼 강해지는 그 때에는... 그녀도 치욕스러운 꼴을 면치 못하게 되겠지."

"그렇다면 너는 왜 기사의 작위를 버리면서까지 그 곳을 빠져나온 것이지?"

나의 질문을 들은 로하트린은 한참이나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말 없이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으니,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말을 꺼내왔다.

"나도 그 곳에 계속 있다가는 그 돼지 자식의 정액 받이가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끊임 없이 들어왔거든. 녀석이 나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어."

"...그런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자, 재차 한숨을 내쉰 로하트린이 눌러쓴 후드를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어왔다.

"자신이 행한 일들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원치 않은 도른 영주가 나에게 암살자들을 보내는 것 정도야 충분히 예상한 일이지만, 이렇게 빨리 따라잡힐 줄은 몰랐어."

"...암살자들이 습격 해온 것은 방금이 처음이었나 보군."

"음, 맞아. 아무리 빠르게 일을 처리하려고 했다지만, 한 번에 셋이나 되는 암살자들을 보내올 줄은 상상도 못했기도 하고... 결국 또 너에게 빚을 져버렸군."

"흐음... 이제야 네가 그렇게 수상한 꼴을 하고 다니는 이유를 알 것 같네."

"너도 수상하기는 마찬가지거든?"

버럭! 소리치는 그녀에게 킥킥- 웃으며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다대며 '쉬잇-' 해보이자, 다시 한 번 주위를 휙휙- 둘러보더니 후드를 좀 더 깊숙히 눌러쓰는 로하트린이었다.

"그럼 이제 딱히 갈 곳도 없다는 거네?"

"...아마도. 어찌어찌 숨어서 지내보려고는 했는데, 이렇게 암살자까지 따라붙었으니 조용한 생활은 그른 것 같군."

"음... 그렇다면 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어때?"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이래 봬도 나는 기사였어,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다가 범죄 조직이라도 결성할 것 같아보이는 녀석을 냉큼 따라간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라고."

고개를 작게 흔들어보이는 그녀를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식탁을 바라보니 그렇게 푸짐하게 차려져 있던 음식들이 거의 다 떨어진 것을 알아챘다.

"로하트린, 혹시 음식이 부족하지는 않아?"

"...누가 보면 네가 사는 것인줄 알겠다?"

황당한 목소리로 대꾸하는 것에 다시 웃음을 터트리자, 작게 한숨을 내쉰 로하트린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난 배가 불러서 더 이상은 못 먹겠어. 더 먹고 싶다면 주문해서 먹던가 해, 계산은 내가 해줄 테니까."

"오, 역시 전직 기사님 답게 씀씀이가 크시네요."

"...더 따라붙은 암살자들은 없었어?"

"음... 잠시만, 버지나?"

[주변에 다른 수상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습니다.]

"응, 고마워."

[서비스입니다.]

"그래, 서비스 고맙다."

"넌 대체 누구랑 대화하는 거야?"

"음... 보디가드? 여튼 주변에 다른 녀석들은 없는 것 같네."

"...뭐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네... 알겠어, 나는 먼저 가서 간단히 씻고 잘 테니 알아서 들어와."

"네, 전직 기사님."

"...괜히 알려준 것 같아."

툴툴대며 계단으로 향하는 로하트린의 뒷모습을 흘끔- 본 후, 주방 쪽을 향해 작게 소리친다.

"사장님! 여기 주문요!"

"...네! 네!... 잠시만요!"

나의 목소리를 듣고 헐레벌떡 달려온 것은 여관 주인이 아닌, 탁한 금발을 지닌 여인이었다. 그녀는 그리 특출난 외모는 아니었지만, 제대로 꾸미기만 한다면 꽤나 귀여운 빛을 발할 것 같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다.

"주인장을 불렀는데, 왜 네가 온 것이지?"

"아... 그게, 저보고 가라고 하셔서..."

우물쭈물거리는 모습을 보아하니, 잔뜩 겁 먹은 모양새에 절로 기분이 풀어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여관 주인이 로하트린의 그 살벌한 행동에 겁을 집어먹고 이 여인을 대신 보낸 것 같았다.

"여기, 이 것하고... 이 수프, 그리고 야채 샐러드랑... 이건 무슨 고기지? 이 것도 두 접시. 그리고 이 삶은 감자도 여섯 개 정도만 더 부탁할게."

"...네? 방금 드셨는데도 그렇게 많이... 아, 네! 알겠어요!"

나의 주문 내역을 듣고 눈을 둥그렇게 떠보이다가, 아차 하고는 주방으로 달려가는 그녀를 바라보며 이 곳에 온 목적을 상기한다.

'정보를 얻어야할 터인데, 아무래도 술집이나 여관에서 일하는 자들이 실마리를 안겨줄 확률이 클 테지.'

그녀를 자리에 앉히고 질문을 내용들을 생각하고 있으니, 어느새 요리가 다 된 것인지 음식이 담긴 접시들을 나르기 시작한다.

달그락- 탁- 달그락-

음식 접시들이 하나 둘씩 식탁 위에 놓여가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주문한 것들을 모두 옮긴 모양인지 여인이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고는 주방 쪽으로 가려하는 것을 손을 들어 막는다.

"...소, 손님...?"

그녀를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몸을 덜덜 떨면서 겁 먹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것이 꽤나 귀여운 모습이었다. 그대로 손가락으로 로하트린이 앉아 있었던 자리의 의자를 가리키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얼굴을 해보이기에 입을 열어 명령하듯 말을 꺼낸다.

"앉아."

"...네...?"

"앉으라고."

"...네..."

여전히 무심한 얼굴로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으니, 어두워진 낯빛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의 반대편 자리에 앉는다. 그 모습을 보고는 그대로 그녀에게 질문을 건넨다.

"이름이 뭐지?"

"...마가렛...이요..."

"예쁜 이름이네."

"...감사해요..."

"너도 먹어."

"...네?"

그녀의 되물음에 턱짓으로 눈 앞에 놓인 음식 접시들을 가리키자, 당황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쳐보인다.

"나 혼자 먹기에는 양이 좀 많아."

"...저는 이 것을 먹으면 안 되는..."

"어차피 돈주고 사는 건데 누가 먹으면 뭐 어때서?"

'물론 내 돈은 아니지만, 나중에라도 몇 배로 갚아주면 되는 것이겠지.'

비록 지금은 수중에 돈이 없는 상태였지만 나는 무려 드래곤이었기에, 마음만 먹는다면 이 정도를 지불할 여력은 산처럼 쌓아 올리고도 남을 것이었다.

"네가 먹은 값을 빼달라거나 하는 쪼잔한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 일단 앉아."

"...네..."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는 그녀를 바라보며 생각해두었던 질문들을 풀어낸다.

"궁금한 것이 있는데, 혹시 이종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아, 먹으면서 들어... 신경 안 쓰고 먹어도 된다니까 그러네. 혹시 이종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이종족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손재주가 좋다거나, 전투 능력이 좋다거나 하는 녀석들 말이지. 그리고 이 국가 안에서 손꼽히는 장인들이나 용병들의 이야기도 환영이야."

"이종족에 대한 이야기는 딱히 들은 적이 없고요... 손꼽히는 장인이라면 들은 기억이 있어요."

"오, 장인이라... 어떤 자이지?"

"'괴짜 발명가 트리시아'라는 사람인데요... 지금은 로이엔 영지에 머무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잠깐 들은 기억이 있어요."

"음..."

고개를 끄덕이며 눈 앞에 놓인 삶은 감자를 나이프로 잘게 썰어낸다.

스걱- 스걱-

잠시 후, 잘라낸 감자 한 조각을 포크로 집어 들어 마가렛에게 건넨다.

"아- 해봐."

"...네? 네!... 네?"

"입 벌리라고요, 아가씨."

"...아... 아..."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입을 벌려오는 마가렛의 입 안으로 삶은 감자 조각을 살짝 물려준다.

"으브... 뜨... 뜨겁..."

"아, 미안. 조금 식혀서 줄 걸 그랬나."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살짝 웃어 보이자, 그녀의 얼굴에 올라앉은 경계심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너에게 해를 가할 생각은 없으니까."

"...네... 그런 것 같아요."

희미하게 미소짓는 마가렛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괴짜 발명가 트리시아'에 대한 정보를 묻는다.

"그래서, 그 로이엔 지방이라고 한다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지?"

"아... 로이엔은 이 곳에서 동쪽으로 가셔야 하는데, 그 거리가 꽤 되어서 여행을 하시는 것이라면 꽤나 넉넉하게 준비를 하셔야 할 거에요."

"음... 동쪽이라... 아, 그거 먹어도 돼. 눈치보지 말고 그냥 먹어."

"...아, 고맙습니다!... 맛있어요...!"

싱긋 웃어 보이는 마가렛을 보고 씨익- 웃어 보이며 트리시아라는 괴짜 발명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다가, 그 외의 정보들을 조금씩 긁어모으다보니 어느새 음식이 절반이나 줄어들어 있었다.

"배가 많이 고팠나 보네, 나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어?"

"아...하하하... 손님들께서 남기신 음식을 먹으면 되니까... 끼니는 해결했을 거에요."

"...뭐야, 그게. 언제나 그렇게 끼니를 해결하는 거야?"

"...뭐, 그렇죠."

"흐음... 마가렛, 나는 아까 전에 먹고 이 음식들까지 먹으려니 너무 배불러서 그런데, 네가 다 먹도록 해."

"저... 정말요?"

"응, 배가 터질 것 같아서 못 먹겠어."

"호호호, 배가 나와 보이지도 않는 걸요?"

자신의 입가를 가리며 웃어 보이는 마가렛에게 마주 웃어 주며 웃옷을 들어 배를 드러내고는 숨을 크게 들이킨다.

"...흡! 보...봐... 배... 나왔...지?...흡!"

"푸흡, 정말 나왔네요. 호호호호."

이윽고 힘을 풀며 웃옷을 내리자, 마가렛이 약간 심각해진 표정으로 말을 건네온다.

"아... 그런데, 그... 기분이 나쁘지 않으시다면... 그 방에서 칼부림 소리도 나고... 되게 소란스러웠었는데..."

"아아, 그러고보니 주인장한테 말하는 것을 깜빡했네. 암살자가 몇 들어와서 처리했어."

"...네?"

"...시체는 세 구, 창문 밖으로 던져 놓았으니 방 안에서 썩은 내는 안 나겠지. 둘은 그 자리에서 죽였고 하나는 묶어 놓았는데 조금 후에 보니까 혀를 물고 자살했더라고."

"......"

마가렛의 얼굴이 다시 납빛으로 변해간다.

-Guardians of DragonNest-

============================ 작품 후기 ============================

여러분의 추천 한 방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m(. .)m 큰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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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일요일에 자원봉사활동을 가야해서 주말 연참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번 주부터 7주 동안 주말마다 자원봉사활동 일정이 잡혔어요!

그래도 1편씩은 투척해야죠...

(ㅇㅅㅇ)a

ㅇㅅㅇ)/

ㅅㅇ)*

ㅇ)*

)*

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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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멘 -*

dbss 건필요

포도토끼 : 감사합니다!

노스아스터 하티의 엉덩이를 어서 궁디팡팡해야죠!

딘 로하트린 : "......"

1and1 오크보단 그거지^ㅡ^ 기대하고 있습니다?

포도토끼 : 흐흐흣...

rrrt1234 이모티콘 움직이는거 귀엽당!!

포도토끼 : (o.~*) <찡끗

Mulrin 빨리 오크동생 보고싶다. 뀌이이익—! 에널드라이브에 눈을 뜬 오크보고싶다!

콸모쿠 : "뀍! 콸모쿠 인기만점이다! 기분 좋다, 꾸이익!"

天空意行劍 볼때마다느끼는거지만 그여신들 위에 있는 애가 주인공 기억풀어주고 주인공이 여신족칠려고할거같다

버지나 : [시스템 보안 상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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