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몽의 초야
"엘리엇님!! 어디로 가시려는 거죠? 빨리 이리로 오세요!!"
슬슬 뒤로 물러서며 고개를 젓는 엘리엇이었지만 그녀들은 어림도 없다는 듯이
점차 엘리엇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그에 엘리엇은 더욱 울상을 지으며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제....제발 이러지들 말라구."
...우뚝..!! 다행히 그녀들은 엘리엇의 애원조에 수긍하며 발걸음을 멈추서는 듯도 싶었다.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엘리엇을 보며 그들은 서로 눈짓을 주고 받았다.
"그럼...."
"......!!?...."
"당장 달려들어!!!!!!"
우당탕....!!! 쿠당!!
"꺄아아!!!!"
"어머 샐린!!!"
이것들아....내가 바보냐?
너희들이 갑자기 멈춰설때부터 이미 눈치 깟다구... 푸하하핫!!!!!
엘리엇은 그녀들을 보며 약올리듯 비죽이 웃어준 뒤 방문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앗 태자저하!!"
뭐....키레이? 어...디!!?
"지금이야!!!! 빨리!!"
"우워어어어!!!!!"
으악!! 이것들이 잔머리를 굴렸구나;;;;;;
"후후... 그래봤자 엘리엇님은 저희 손바닥 안이에요."
아아....루니...너 마저!!
"자자!! 빨리 움직이자. 이제 곧 있으면 진짜로 태자저하께서 오실지도 모르는데 그전에 얼른 꾸며드려야지!!"
엘리엇은 양 옆으로 자신에게 팔짱을 끼고 꽉 고정시킨 그녀들의 억센 힘에 저항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거대한 욕탕으로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왜!!! 어째서!!? 내가 이래야해!!!?"
"그럼 키레이저하께서 온몬에 향유를 바르신 뒤 머리에 꽃을 꼽고 엘리엇님을
다소곳이 앉아서 기다리시기라도 하셔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곁에서 함께 끌고 가던 시녀들 중 한명인 다렌이 냉정하게 대꾸하자 엘리엇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소리쳤다.
"....그...그럼 왜 이래야 하는건데!? 내쪽이 굳이 이래야 한다는 이유라도 있어!?"
다렌은 엘리엇의 발악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살풋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는 말했다.
"억울하시면 출세하세요. 엘리엇님.
엘리엇님께서 태자저하보다 지위가 더 높아지시면 그땐 키레이 저하도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 고려는 해볼께요."
.....다......다렌..!!......그건!?
뭐라고 말도 못한채 욕탕안으로 들어선 엘리엇의 표정이 희한하게 굳어졌다.
"....이건..."
"어떠세요? 마음에 드세요!?"
"팔레노지방에서 직수입한 마라꽃잎들이에요!!
향기가 좋고 그 내음도 무척 오래간다고 하니까 오늘 밤 태자저하를 맞이하는데 아무 문제도 없을거에요!!"
아닌게 아니라 넓다란 욕조 안에는 흰색의 꽃잎들이 물위로 수북히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러니까 말에요.....엘리엇님..."
"...응?.....으..으악!!!"
풍덩!!!!!!!!!
"푸앗..!! 너희들 이거 너무 과격한거 아냐!?"
"이렇게까지 안하면 절대 안들어가실 꺼잖아요!! 이왕 그렇게 젖으셨는데 얼른 닦자구요!!"
다렌이 재빨리 나서면서 그녀들은 엘리엇이 저항하기도 전에 빠른 손놀림으로 엘리엇의 옷을 벗겨내고
머리카락이며 피부며 속속들이 향료와 함께 닦아내리고 있었다.
아찔한 마리꽃 향기와 함께 자신에게 달려든 시녀들에 둘러쌓여 엘리엇은 소리없는 비명을 내질러야 했다.
끄아아아~!!!!! 도대체 내가 왜에!!!
.....................
머리카락은 물론이고 온몸에서 풍겨나오는 달콤한 내음과 함께
길게 늘어진 엘리엇의 은발들을 다듬으며 루니는 함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좋아요. 엘리엇님!!
정말이지...이렇게 완벽하게 준비된 반려는 이 대륙한에 둘도 없을 거라구요!!"
아아....그런말은 전혀 반갑지 않아..!!
"지금 엘리엇님이 얼마나 멋지신데요!? 정말 새삼 반했어요."
그....그래? 음 뭐... 그 말을 들으니 조금은 힘이 나는데?
"네!! 정말 반할 정도로 아름다우세요!!"
....커헉...!!!.....
방금 그말은 못들은 걸로 하겠어;;;;
현재 엘리엇은 흰색의 얇고 부드러운 천으로 된 늘어지는 긴옷을 입고 있었고 허리쪽에는 금실로 수놓아진
붉은 천이 덧대어져 묘하게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여기요. 엘리엇님. 태자저하께서 들어오시면 반으로 조개서 나눠드세요.
아...!! 뭐 어차피 상관은 없겠지만 키레이 저하께서 더 많이 드리는게 좋으실 꺼에요."
"어머 얘는 무슨 소리야!?
엘리엇님 혼자서 다 드셔도 상관없어요1! 제 생각엔 오히려 그편이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녀들이 건네준 것은 고소한 냄새를 풍기고 있는 녹색의 새끼손가락만한 과자였다.
"이게 뭔데?"
"카이다 전통의 특별과자에요. 보통은 초야에 많이들 나눠 먹는 거랍니다.
특히나 귀한 과자니까 꼭 태자저하와 사이좋게 나눠드셔야 해요!! 참고로 녹색이 최고로 고급이고 맛이 좋다네요."
.....에? 초야에 먹는 과자?
과자......도 나눠먹어야 하는 거였나?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저희는 이만 나가볼테니 힘내셔야해요!! 엘리엇님.....!!! 후후....후...!!"
그녀들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뿌듯한 눈길로 자신들이 꾸며놓은 엘리엇을 한번 훑어본 뒤 방을 빠져나갔다.
"아아.... 이제 좀 살겠다."
초야를 치루기 위해 평소보다 배로 신경을 써서 꾸며진 화려한 방안에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엘리엇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엘리엇은 이런 경험이 매우 낯설고 익숙치 못한 것이라서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는 까닭이었다.
"초야라니..."
부드러운 비단천이 깔려 누으며 굉장히 좋은 촉감이 느껴지는 붉은 빛깔의 침대위에서
엘리엇은 한동안 몸을 뒹굴됭굴 굴렸다.
"헤에...진짜 넓잖아? 이 위에서라면 5명은 족히 자고도 남겠군."
붉은 비단천 위에서 아직도 들어오지 않는 키레이를 기다리던 엘리엇의 눈에 문득 그녀들이 놓고간 녹빛과자가 눈에 띄었다.
"이건 무슨 맛이려냐?"
녹빛과자를 집어든 엘리엇은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과자를 조금 베어 물었다
키레이자식이 들어오면 함께 나눠먹으라고 한거지만 맛만 보는 건데 괜찮겠지.
오도독...
조금 베어물은 과자는 놀라만치 고소한 향과 함께 적당히 달달한 맛이 났다.
"이거...의외로 맛있잖아?"
작게 감찬을 내지르던 엘리엇이 과자를 한번 더 베어 물었다.
오독.... 오도독....
"확실히 고급과자라고 하더니만 헤에...틀리만이 아니었어."
그렇게 한동안 열심히 과자를 베어물던 엘리엇의 얼굴위로 난감한 표정이 떠올랐다.
"이......이런, 키레이에게 반정도 남겨줘야 할것을 혼자서 거의 먹어버렸잖아!
으아.... 얼마 남진 않았지만... 그래도 남겨야겠지?"
아아... 키레이 녀석 설마 과자 좀 많이 먹은 것 가지고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
엘리엇은 엄지손톱만하게 남은 녹빛 과자를 보며 작게 입맛을 다셨다.
"그런데 키레이는 언제......오는거야? ......으음...."
.........................
달칵...!!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방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엘리엇?"
주변이 조용한 것이 꽤나 미심쩍은 듯 엘리엇의 이름을 부른 사람은 다름아닌 키레이였다.
흐윽......윽...!!......하윽....!!!
"!!!??..."
붉은 침대위에서 앓는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키레이가 바라본 곳에는
엘리엇이 고개를 수그린채 두팔을 부여잡고 웅크리고 있었다.
놀란 키레이가 엘리엇에게 다가서는 순간 엘리엇이 고개를 들었다.
"......!!!....."
키레이는 그대로 굳어진 채 엘리엇에게서 눈을 뗄수 없었다.
아닌게 아니라 촉촉하게 젖은 누가에 눈물이 글썽거렸고 훨씬 붉어진듯한 일술과 흰뺨위로 피어오른 홍조가
모두 맞물려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키레이....나....하아.....조금 이상한...걸.....아....하하.........흐윽..!!"
자신의 팔을 쥐어잡고는 괴롭게 신음을 토해내는 엘리엇을 보며 키레이 또한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던 차였다.
"나.....나...젠자...도대체 어떻게 된거......아흑....!!....하...윽...하아......"
난 그저 그 아이들이 준 과자를 먹은 것 밖엔 없는데...!!
어찌된 일인지 온몸이 뜨겁고 고통스러웠다.
또한 그와 함께 금새라도 녹아버릴 것만 같은 이 기분은 도대체 뭐지?
"....엘리엇..!!...."
그러던 키레이는 엘리엇의 주변에 떨어진 그가 먹다 남긴 녹빛 과자를 발견했다.
".....이건...!!......"
키레이의 얼굴위로 놀람과 동시에 난감한이 스쳐 지나갔다.
"...조금......곤란하게 되었군..."
...........................
"얘. 그나저나 엘리엇님께 최상급 과자를 드린게 잘한 일일까?"
루니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곁에서 함께 걸가던 다렌을 향해 물었다.
"뭐 어때? 내가 봤더니 아주 쑥맥이시더라!!
그거라도 먹고 잘해내시면 그만이지."
다렌이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지만 루니는 어딘지 불안한 눈초리로 덧붙였다.
"그러니까 문제지.
익숙하신 것도 아니실텐데...아무리 초야라지만 솔직히 너무 걱정된단 말야.
게다가 녹색은 보통 과자가 아니잖아. 다른 색의 과자들이야 그 약효가 어느 정도 조절될 것이지만..
녹색은 매스나무열매의 즙을 가공해서 희석시키지도 낳고 그대로 섞은거랬어.
보통의 과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다렌 네가 억지로 우기지만 않았어도..."
"어머!! 너는 그게 무슨 섭한 소리니!? 끝에 가서는 너도 찬성했잖아.
게다가 엘리엇님께는 내가 미리 두분이서 사이좋게 나눠드시라고 말씀드릴 때 옆에서 혼자 다 드셔도
상관없다고 말한건 누군데!?"
"그건 그렇지만.."
다렌이 샐쭉한 표정으로 루니를 노려보며 반박하자 그녀 또한 할말이 없는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에 다렌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자마 루니.
어차피 초야인데 뭐 어때? 오히려 나중에 우리에게 아주 많이 고마워 하실껄!?
후후....황자님과 엘리엇님 두분 모두 말야...!!.."
그녀의 말에 루니도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네말대로 별일이야 있겠니? 두분이 알아서 잘 하시겠지 뭐... 어차피 초야인데......"
곧이어 황궁의 복도 위로 두 시녀의 깔갈거니는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아아.... 그녀들은 진정으로 몰랐다.
그들이 건네준 과자로 인해 자신들의 주인이 영문도 모른체 방안에서 홀로 끙끙 앓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시작이었다...
.....................
"...이런.......말도...안되는....흐윽..!! 몸이..."
흠칫..!!!
키레이의 부드러운 손길이 엘리엇의 붉게 달아오른 두뺨에 마주닿자 그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손....대지...마...욱..!!"
그러나 그런 말과는 달리 어느새 키레이의 손에 엉켜붙는 엘리엇이었다.
"괜찮으니까 가만히 있어."
작게 웃음기를 담은 키레이의 나직한 목소리가 엘리엇의 귓가로 울려퍼졌다.
"오......오지마..!!....흐....윽...제발...난..!!.."
그러나 띄엄띄엄 힘겹게 말을 잇던 엘리엇은 어느 순간 키레이를 향해 달려들었다.
와락..!!
두눈의 초첨이 흐릿해져 키레이의 품에 안긴 엘리엇은 몽롱해진 정신 한가운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갑지기 .....이러면 안되는데....!!!
그런데...
엘리엇은 키레이의 품위에서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다.
하아......!!
고개를 들어올리며 작게 내뱉는 한숨섞인 신음소리에 키레이의 얼굴위로 떠올랐던 여유가 단번에 싹가셨다.
"돌아....버리시겠군..."
정말이지 부드럽게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그 다짐들은 모두 어디로 떠나버린건지 키레이에게
현재의 엘리엇은 그 어떤 극약보다도 자극적이고 또한 위험스럽기 그지 없는 상대였다.
한편 엘리엇은 그나마 남아있는 이성의 끈을 놓치지 않게 위해 팽팽히 긴장하고 있는 상태였다.
비록 키레이의 품에 달려들어 이렇듯 안겨있어도 아직까진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왜.....왜이래....나?
엘리엇, 제발......정신 좀 차려...!!
끝끝내 스스로를 타이르며 용케 버티고 있어지만 그것도 얼마가지 못했다.
아래쪽에서 부풀어 오른 자신의 것에 나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놀라서 뒤로 물러서려다가 그만 그대로
키레이의 품에 무너져 내린 것이 화근이었다.
"하윽....!!! 아....아흐윽...!!!........"
제......젠장...!!
살결이 살짝 맞닿은 것 뿐인데도 온몸이 달아오르며 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파악!!!
"배려...해주고 싶었는데......"
눈앞이 흐릿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미드나잇블루의 길고도 부드러운 머리카락들이 사르륵 흘러내리며 자신쪽으로 고개를 숙이는 키레이가 보였다.
".....아...!?...."
목위를 서서히 더듬으며 내려오는 부드럽고도 미칠듯이 갈증이 나는 애무...
그와 동시에 엘리엇의 몸위로 걸쳐져 있던 흰색의 엷은 천들이 키레이의 손길에 의해 순식간에 흘러내렸다.
혼란스러운 듯 겁에 질려 뒷걸음치면서도 연신 작게 신음소리를 내뱉는 엘리엇의 몸을
이내 키레이의 벗어내린 단단한 몸이 감싸 안았다.
"흐읏...!!!.....그...그러니까......"
키레이의 몸과 겹쳐지는 순간 엘리엇이 뭐라고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작게 벙긋거렸으나 사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그러니까.....
그 위로 은은히 풍기는 달콤한 내음에 키레이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유혹하듯 붉디 붉은 엘리엇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추어 천천히 그 안으로 혀를 밀어넣어
부드럽게 말아올리는 키레이였다.
시작은 부드럽게...하지만 결국엔 이성을 잃고 너에게 미치겠지.....
그리고 이것은 키레이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최대의 난관이자..
"..........아......윽...!..."
..최초의.....의식....
입술에서부터 목으로 그리고 유려하고도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쇄골을 한껏 입안에 머금고..
희고 길다란 손가락으로 그 부드럽고도 여린 몸위를 한하나 천천히 더듬어 내리고 있었다.
"...키레..으.....읏...!!!....이..!?....."
나의........영원한 반려....
"....엘리엇..."
황홀할 정도로 달콤하게 울려퍼지는 그 나지막한 목소리에 엘리엇의 물기가 고인 보라빛의 두 눈동자가 작게 열리면서
그 위로 길다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하윽..!"
키레이의 입술이 떨어져 나가면서 엘리엇의 손목에도 부드러운 키스가 이어졌다.
부들겁고 가볍게 스치는 그 느낌에 엘리엇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굉장히.......조심스럽게....
그리고 뭐라 형언할 수 없는 표정으로...
키레이는 엘리엇의 몸위로 자신의 표식을 하나하나 새겨넣고 있었다.
".....널 원해....."
"....하..아?........"
진심으로.......너를 원하고 있어......엘리엇.....!....
부드럽고도 상냥한 애무...그와는 반대로 미칠듯이 달아오른 못..
어느새 긴장한 듯 곤드세워진 두개의 분홍빛 유실을 입안으로 머금자 그 사이로 머라꽃의 달콤한 향이 전해진다.
"흐윽...!!.......제발....."
........어떻게 좀 해줘........!!!!........
끝말을 헐떡이는 신음사이로 가려져 끝내 내뱉지 못하는 엘리엇이었다.
고통스러워........무척이나.....!!....
자신의 것을 부드럽게 감싸 올리는 키레이의 손길에 엘리엇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허리를 튕겼다.
".....사랑.....한다..."
턱없이 낮아져 허스키하게 울리는 키레이의 목소리에 엘리엇은 몸을 경직시키며 부르르 덜었다.
그것을 끝으로 만족스럽다면 좋으련만..........
맙소사!!! 전혀 가라앉지 않잖아!?
....오히려 더욱 불만족스럽게 달아오르는 몸...!!
그에 엘리엇은 당황해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키레이의 목을 자신의 팔로 감싸올렸다.
"......조금......만......하...아..."
붉은 홍조와 함께 울리는 나직한 신음소리....그리고 갈망하는 눈빛...!!...
이것은 상대를 향한...명백한 유혹의 표시였다.
이렇게까지 대담하게 나올줄은 몰라던 것인지 당사자인 엘리엇은 물로이고.
키레이조차 잠시 놀란듯 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황홀할 정도로 매력적인 웃음으로 답했다.
".....뿌리칠 수 없겠군 엘리엇........쿡..!!...
...나도 더 이상은 힘드니까 말야....."
엘리엇은 그 와중에서도 모든 것이 가물가물한 가운데
그나마 남아있는 이성으로 인해 수줍게 달아오른 얼굴을 침대의 배게 위로 파묻었다.
.......이.....이거 엄청 민망하잖아...!!!......
스윽...
"....아..!?...."
순간 엘리엇은 자신의 아랫쪽을 침범해온 키레이의 손가락에 놀라 숨을 들이켰다.
전에 키레이와 몸을 나눴던 그 몇번의 기억을 제외하고는 전혀 누군가와의 접촉이 없었던
엘리엇은 고통스런움을 느낌과 동시에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흐윽......키레.....이....."
".....엘리엇..?"
사실 키레이 역시 온몸이 뻣뻣하게 경직되어 눈물을 흘리는 엘리엇을 보며 가슴이 철렁하는 기분이었다.
.........마치 이런 경험이 서투른 듯이....그러고 보면 전에도......
"......설마.....너!?....."
키레이는 자신의 아래에서 놀란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엘리엇을 향해 고개를 숙여 다시한번 입을 맞췄다.
"엘리엇...천천히 숨을 내쉬도록 해.."
그에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숨을 작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이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묘한.....기분...
그리고.....
"전혀 몰.....랐다......너에게 진심으로.....미안할 뿐.."
물기가 어린 두 눈동자에 천천히 자신의 입술을 입을 맞추는 키레이였다.
".....미......안할것 까진.....없어...이젠 정말로 좋아하니까......"
....!!!!!!!!.......
"쿡....쿠쿡...!.........."
아아.....키레이 이 자식......갑자기 왜 웃는거야...!
나는 나름대로 진지하게 말하는 거라구..!!...
좀...아니,많이...아프긴 하지만.....괜찮겠지.....
이녀석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이렇게 마음속 깊이 전달되는 너의 진심을 느낄 수도 있으니까.........
엘리엇은 천천히 자신의 위로 겹쳐지는 키레이를 느끼며 이내 두눈을 꼭 감았다.
곧이어 아래쪽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몸짓에 엘리엇은 희열을 느끼면서도 몸을 부르르 떨어야 했다.
하지만..............하지만.....
지금은 키레이자식 앞에서 정말로 정말로 부끄러워, 젠장!!!
"아흑.....!! 아.....하.....!!!.....그....그만....."
"...미안하지만 그렇게 못해. 먼저 날 유혹한 건 너니까......"
".....하윽.....!?...."
스윽....!!!......
"..아....아!!!......."
문제는...............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의 이 상황이 싫지 않다는 거겠지만.........하아.....!.......
......슥....!!!....
"...읏....!!............"
아무래도 말야, 나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는건데............
그래도..........널 만나기를 잘했다고.
"......엘리엇?....."
엘리엇의 두눈에서 슬쩍 눈꼬리를 타고 맑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와는 반대로 붉어진 얼굴에느 엹은 미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너를 만나서..........분명, 분명히 다행이라고............
그렇게 생각해 키렝이.........
".....사랑해.....키레이........"
...지금의 이 순간이......무척 행복하다고..........
너와 함께하는 이 순간이...말야...!!.......
엘리엇의 수줍은 고백이 침대위로 나지막하게......키레이의 심장을 향해 울려퍼지고 있었다.
....................................
........................
.............
벌떡!!!!
우지끈.....!!!!!!.........
".....끄.............끄아아악!!!!!!!!!!!!!!"
전날의 환희와 격정속에서 열열히 사랑을 나눠서 기쁘달까........라든지의 감상은 모두 제쳐놓고
엘리엇은 무심결에 평소처럼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마자 처절한 비명을 내질러야 했다.
"꺄앗! 엘리엇님! 도대체 무슨 일이세요....!!??"
바깥에 있던 다렌과 루니는 엘리엇을 위해 아침식사를 챙겨오던 도중 방안에서 울려처지는 엘리엇의 비명소리에 놀라
급히 뛰쳐들어왔다.
도대체........도대체가.........이건...!?..
"엘리엇님...........아앗!?"
"....어머........나?......."
다렌과 루니는 현재 자신들의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될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이내, 눈치빠른 그녀들 답게 잽싸게 쟁반만을 테이블위에 슬그머니 올려놓고 밖으로 내뻈다.
"키레이!! 너.....너........대체!!!!?"
"............"
"우....움직일 수가 없잖아!!!!!!!!!"
그녀들의 눈앞에서 하얗게 질핀 표정으로 기진맥진해 있는 엘리엇이 침대위에 앉아 있는 키레이를 향해
아연실색하여 삿대질을 해대고 있었고 놀랍게도 엘리엇의 그러한, 어찌보면 불손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그 냉철하고도 동요없기로 유명한 키레이황자가 화를 내기를 커녕 슬쩍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게다가 슬쩍 붉어진 얼굴을 하며....!!.....
마치............쑥쓰러운 듯한......!?.......
..............
"거봐. 내가 뭐랬어. 분명히 이렇게 될꺼라고 했잖아."
루니가 대뜸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에 다렌도 찔끔하며 재빨리 아무렇지도 않은척 대답했다.
"그.....그래도 그렇지, 엘리엇님.......힘들긴 힘들었나봐?"
"힘든정도겠냐, 최상품과자였는데......."
그렇지.......최상품 과자.
그 유명한 카이다 최고의 미약!!.......
"그나저나 나 황자님의 저런 모습 처음 보는걸!"
"너만 처음보니? 나도 처음봐!! 하다못해 태어났을 때부터
황비님을 대신해서 키레이님을 버살펴 왔다고 자부하는 라티세유모도 이 말을 들으면 엄청 놀랄껄?"
"그런데......엘리엇님께 우리가 그 과자를 줬다는거 들키면 어떻게 될까?"
"으....으응?.............글....쎄............아마도...."
길을 가던 두 여자는 침을 꿀꺽 집어삼켰다.그와 동시에 등뒤로 식은땀이 주루루 흘러내렸다.
방에 들어갔다가 잠시 곁눈질로 본 엘리엇의 표정으로 봐서 결코 보통이 아니었으므로...
'엘리엇님께는 절대로 말씀드리지 말지!'
비록 말은 안했지만 서로 눈빛을 통해 합심하는 두 시녀들이었다.
'우리는 그저 엘리엇님 환상적인 신혼초야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배려해 드렸을 뿐..........'
다만............그녀들의 배려가 너무 지나친게 문제라면 문제였달까..........
이렇게 카이다 황궁의 활기찬(?) 하루가 새로이 시작되고 있었다.
<도둑판타지 외전 -초야-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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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도판 인터뷰!
쿠로냥 : 에...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쿠로입니다. 만나서 반갑쉽니다!!
효과음> 와아아아~!!!! 짝짝짝짝짝!!!!!!!!!!!!!!
쿠로냥 최고~!!! 휘이이이익!!!!!!!........멋져요!!!!쿠로냥!!!!!!!!!!!!
오늘하루 임시 고용된 쿠로의 기쁨조가 저쪽에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쿠로냥 : (우쭐~우쭐~) 네! 오늘은 도판이의 몇몇 주요인물들과 가벼운(?) 인터뷰가 있겠습니다.
에....그럼 첫순서로는........엘리엇 이긴 한데(휘익~!! 저쪽에서 엘리엇의 원망의 눈빛이 느껴진다.)
......으음.....현재 몸상태가 그닥 좋지않은 관계로 키레이 군을 먼저 만나보겠습니다.
키레이 : (목을 숙여 가볍게 인사) 다시만나서 반갑습니다.
쿠로냥 : 도판이에 정~말로 오랜마에 출옇나는 건데 소감이 어떠십니까?
키레이 : ..........그리 별다를 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쿠로냥 : 이번 촬영현장에서는 평소보다 더욱 각별하게 혼신의 연기를 펼쳐주신 것 같은데..맞습니까?
키레이 : (...움찔...!!..).....평소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그 이상은 없습니다.
쿠로냥 : 글쎄... 그게 아니던데 뭘요. 특히 엘리엇과의 씬을 촬영할 때 너무 몰입사신 나머지 여러번 NG를 냈던걸로
기억하는데요... 음 일부 사람들의 말로는 키레이군이 고의로 그랬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만...
키레이 : ...............
쿠로냥 : 이에 대해 약간의 해명을 부탁드립니다.
키레이 : ........노코멘트
.....빠직........!!! ......빠직..!!!!!!!!!!!.....................
어디선가 미간에 굵은 힘줄이 돋는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엘리엇의 씩씩거리는 모습이 클로즈업 된다.
엘리엇 : 노코멘트는 무슨 노코멘트야!! 씨이, 안아프게 해준다고 해서 그나마 그말만 찰떡같이 믿고 있었는데!!!!
키레이 : (비웃음)쿡.....!!.....순진하게 믿고 넘어간 쪽이 잘못이지. (중얼...)
엘리엇 : ....뭐.........뭐...!! 뭐야!!??
키레이 : 배우로써 연기에 몰입한게 잘못이라고 할 수 있나? 에초에 어설픈 자세로 연기할 생각따윈 없었다.
엘리엇 잠시간 말문이 막혀서 어버버하다가 이내 분하다는 듯이 입술을 꽉 깨문다.
엘리엇 : 그러면서 그...그장면에서 NG를 무려 1x버도 더 낸 네가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어!!??
내가.....내가 얼마나............힘들었는데........씨이........!!.......
키레이 : ............(아무말 없이 슬적 엘리엇의 시선을 피한다)
엘리엇 말하고나서 또 다시 아픈 기억이 떠올랐는지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윽하니 신음을 내 뱉는다.
쿠로냥 : 허허... 오랜만에 만났는데 다들 왜 이래? 사이 좋게 지내야지. 허허...
엘리엇 : (울컥!!)이게 모두 음흉한 작가, 당신 때문이잖아!!!!!!!!!!
쿠로냥 : (흠칫!) 내.....내가 뭘...(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엘리엇 : 애초에....애초에 씬 같은거 안집어 넣었더라면!!! 내가 이럴 일도 없잖아!!
쿠로냥 : 그...그거야! (눈을 굴리다가)그게 그때 누가 그런말을 꺼내랬냐!!
변태작가라니!! 변태작가라니!!!(샇인게 많았다)
이 깃털같은 새가슴에 엘리엇 네놈이 먼저 깊은 스크래치를 남겼잖아!!! 그리고 어쩌다가 홧김에 내뱉은 말을
독자님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셔서 결국 넣게 된 걸 날더러 어쩌라는 거냐!!!
엘리엇 : .......그.....그런...!!!....
쿠로냥 : 너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나도 살아야했다.
내가 씬 안넣었어봐라....독자님들이 날 더 가만히 두겠나...-_-....그것도 간만에 올라온 글인데...
엘리엇 : (울먹).....씨이.........그럼...내 허리.....어떨꺼야..........
젠장......너무 아파서 걷지도 못하잖아!!....
쿠로냥 : 그거야 네 팔자려니 하고...
엘리엇 : 야.....이.....무책임한 인간아!!!!!! 내 허리 이렇게 아작내놓고 팔자탓만 하면 다냐!?
쿠로냥 : 우씨!!! 책임닐 녀석은 따로 있는데 왜 나한테만 그래!!
엘리엇 : 책임질 녀석이라니!!! 그게 누군데!?
쿠로냥 : 키레이.
엘리엇 : (아연실색)......하....하하....?.....아하하하....?........
이봐 작가... 지금 우리 농담하자는 거 아니잖아.(쿠로중얼 : ...농담 아닌데..)
키레이 : (약간 굳은 표정으로) 어째서 거부하는 거지 물어봐도 되나?
엘리엇 : (움찔...!!.....)그...그걸 말이라고 해!? 키레이 너는.....너는.....그러니까.....
키레이 :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며) 너만 원한다면 보살펴 줄 의향은 충분히 있다.
엘리엇 네가 원하는 ...만큼. 그이상으로..
엘리엇 : ...나........나는....!!....
키레이 : 아니면 딱히 거절할 이유라도 있는건가?
엘리엇 : 그.....게 아니고.....그러니까 네가 안되는 이유는........!!........그......그러니까.....
한동안 엘리엇 당황한 표정으로 뭔가를 뻐끔거리고 키레이는 그러한 엘리엇을 주시하고 있다.
언제 끝날지 좀췌 알 수 없는 상황. 사정상 이쪽은 패스하자!!....
........................
..............
쿠로냥 : 네... 저쪽은 이만 하고!!(여전히 진전이 없는 녀석들이로군 .쳇!! 아니, 그게 아니라 엘리엇 녀석이 너무 둔해 쯧쯧!!)
....이번에 새롭게 캐스팅 된 새 주인공들을 소개하는 자리르 가져보겠습니다.
이안이 떫은 감을 씹은 듯한 표정으로 앞으로 걸어 나온다.
쿠로냥 : 네!! 이번에 도한이의 외전격 소설인 '이안이야기'의 주인공 인안입니다.
독자분들께서는 엘리엇과 키레이 만큼이나 익숙한 사람일텐데요...에? 이안....세크레틴은 어디로 갔어?
이안 : 그딴 녀석 알게 뭐냐. 젠장!! 어재서 천재적인 이몸이 그런 수난을 당해야 하는거지!?
쿠로냥 : .....그놈의 지치지도 않는 천재타령......쯧...!!.......-_-....
이안 : (발끈!) 그럼 나같은 뛰어난 마도술사가 또 어디에 있다는 거냐!? 내말이 틀린가!? 엉!!??
쿠로냥 : 뭐.. 대충 그렇다고 치고,(이안왈 : 뭐지! 지금 나의 능력을 의심하나!? 이몸이 정년 천재라는 걸 안 믿겠다는 건가!?)
에.......그럼 또 다른 주인공인..........세크레틴 환자의 도착이 어쩐일로 늦어지고 있군요.(슬적 이안쪽을 흘겨보며...)
이안 : 모....몰라 난. 그런 녀석 일같은거.
쿠로냥 : 정말로 모르십니까?
이안 : (...찔끔...!!)저.....정말이라니까.
쿠로냥 : 정말? 진짜로?하늘에 맹세코? 가슴에 손을 얹고?
마지막으로 거짓말을 하는 거라면 세크레틴이 XX하고 응응 해서 삐리리-!! 하게 된다고 해도?
이안 :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마지막의 그건 또 뭐야.........!!!.....난 단지........
쿠로냥 : (역시 뭔가를 알고 있군!!) 단지 뭐?
이안 : ........그녀석이 매일밤 귀찮게 해서.......
쿠로냥 : ..........귀찮게 해서?........
이안 : 아......아마도 지금쯤엔...........방안 어딘가에 얌전히...........잠들어있을 거라고 봐.
쿠로냥 : 뭐야아아앗!!!! 세크레틴은 외전의 또 다른 주연인데 그렇게 만들어 버리면 어쩌자는 거냐!!
이안 : ........난 아무 잘못 없어!!! 이게 다 그 색마같은 세크레틴놈 탓이다!! 날 원망하지 말고 그놈을 탓해!!
오늘이 인터뷰하는 날이라는 걸 알고서도 먼저 덤벼든 놈은 그 자식이란 말이다!!!
쿠로냥 : (정말!!)이놈이나 저놈이나.......
아아..........어찌하여 내가 캐스팅한 녀석들은 모두 저런거야..........으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