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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반...과 눈물 (63/67)

# 배반...과 눈물 

스르륵...!!!!........ 

"....!!!!!!!!!......" 

로이떼가 머리에 손을 가져다 대고 잡아 당기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녀의 갈색 머리카락들이 벗겨지면서 붉은색의 탐스런 곱슬머리칼들이 흘러내린 것이었다.  

"놀라셨나요? 겨우 이정도로?" 

방금전과는 달리 무척이나 차갑고 얼음장 같이 굳어버린 로이떼의 태도에 엘리엇은 갈피를 잡기가 어려워졌다. 

뚜득.....드득...!!.... 

몸을 움직이고자 했지만 생각만큼 가볍게 움직여주지 않는 듯 싶었다. 

굳어져 있던 뼈마디가 제멋대로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윽!!..." 

"괜히 힘빼지 마세요. 엘리엇님... 

당신이 당한 독은 완벽하게 해독이 되기 전까지는 몸이 그런 상태로 굳어져 있을테니까요..!.. 

그대로 사후강직으로 죽어버려도 상관은 없었을 테지만!!" 

여전히 믿기지 않는 다는 듯이 자신을 바라보는 엘리엇을 보며 로이떼는 작게 웃어보였다.  

확실히 전에는 그저 조그맣고 귀여운 여자애로 보였던 로이떼가 붉은머리칼과 달라진  

고압적인 태도 때문인진 몰라도 꽤나 성숙하고 또한........ 요염해 보였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엘리엇의 표정은 점점 하얗게 굳어 가고 있었다.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길 하나 들려드릴까요?  

엘리엇님도 잘 알고 있었던 사람의 이야기에요...!!...후후...!!!... 

유이님은....아니, 유이는 저의 이복동생이었어요. 그 아이는 아무것도 몰랐을 테지만..!" 

뭐.........라고!!!????? 

짜악!!!!!!!!! 짜악!!!!!!!!!!!!! 

엘리엇의 두눈이 더이상 커질 수 없을만큼 커짐과 동시에 뺨위로 매서운 손길들이 닿았다. 

"흐윽..!!!...."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입가에서 핏물이 내비치고 있었다. 

뺨을 내리친 상대도 꽤나 아팠는지 자신의 오른손을 왼손으로 쥐고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하아........하아......당신같이 운이 좋은 사람은 알 수 있을리 없죠!!  

제가 이제껏 어떤 마음으로 그곳을 지키고 있었는지 알기나 해요!?  

저도........저도 이 세이리어가의 후계자란 말이에요!!  

전 세이리어후작이 시녀중 한명이었던 저희 어머니를 정부로 받아들이셨죠! 

하지만 후에 유이의 모친과 혼약을 갖게 되고나서 그는 우리 모녀를 가차없이 내버렸어요!! 

난 그때 겨우 3살박이 어린애일 뿐이었구요! 그뒤부터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아요? 

그래요...! 분명 나 역시 세이리어가의 핏줄을 이어받은 몸인데 저는 단지 이 세이리어가의 수많은 하인들 중 한명에 불과했어요!!  

후후...우습지 않나요!?  

...분명........사랑해서 받아들인 건줄 알았는데..! 

나도 엄연히 당당한 이가문의 후계자 중 한사람인데.......늘 그늘에 묻혀있었죠!  

제가 하는 일이 당연한 건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어머니가 죽기 전 저에게 진실을 말해주기 전까지는요!! 

.......사실 난 유이를 진작부터 제라토가 헤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뭐..........라고...!? 

  

"하지만... 전 그저 관조만 했죠. 억울했으니까요!!  

똑같은 핏줄을 이어받았는데 단지 그 아이는 공식적으로 맺어진 관계였기 때문에 이 모든것을 차지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요!?...저의 억울하게 죽은 어머니는요!?  

우리들만 이렇게 어둠에서 고통을 받은채 사는게 당연한 건가요?  

제가 잃어버린 권리를 찾으려는게 나쁜거냐구요!!" 

로이떼......어째서....어째서 네가.........  

내가 알던 로이떼는 항상 밝에 웃고 가볍게 수다를 떨고 내가 괴로울 때 곁에서 지켜주는...그런..... 

그랬던 네가.......왜........!! 

"결국 유이는 죽고 말았죠. 제라토의 손에 의해서...!!  

제라토만 사라지면 모든것이 해결되는 시점에서 저는 고민하기 시작했죠.  

제라토는 머리가 무척 비상한 사람이었으니까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어요. 

안그러면 되려 내가 물리게 될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땠는지 알아요? 

호호!! 그 모든 고민들이 우습다는 듯이 제스스로 알아서 풀려버렸어요. 설마하니 몰랐죠!! 

그 작자들이 제발로 찾아가서 유이를 죽이게 된 사실을 자백할 줄이야!! 하늘이 놀랠일이었죠!! 

전 그 당황스럽고도 갑작스레 찾아온 행운을 결코 헛되이 놓쳐버릴 순 없었어요!! 

이제야 제가 원래 있었어야 했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거였으니까요!!" 

여기까지 말한 로이떼는 씩씩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그래요...!! 모든게 너무 쉽게 풀린 것이었죠. 

설마하니 후계자의 증표가 문제가 될줄 누가 알았겠어요!?  

이미 죽어서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린 유이의 목에 걸려 있어야 할 증표가 그 자리에 없었으니까요! 

제라토가 이미 가져간건가 싶어 마음을 졸였는데 그들이 죽고 난 후에도 그 증표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어요.  

설마하니 유이가 죽기전에 당신에게 목걸이를 건네줬다는 생각은 까맣게도 모르고 말이에요.  

상상조차 할 수 없지 않나요?  

일개 천민이었던 당신에게 유이가 그렇게 쉽게 자신의 증표를 내밀었을 줄 그 누가 알 수 있었겠냐구요!  

그 와중에도 이집의 전재산은 그 빌어먹을 늙은이인 집사에게 다 넘어가게 되었죠!!  

후계자의 증표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말이에요!! 

제 머리색이 보이시나요? 붉은색이에요! 세이리어가의 핏줄을 이었다는 뜻이기도 하죠!!  

하지만 얼굴은 어머니쪽을 닮았기 때문에 염색을 하면 아무도 못알아봐요..그렇게 21년을 살아왔어요!! 

이제.....당신만 없어지면....그 증표가 내 손에 들어오면 나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어!!!!" 

.....거짓말......이야!!!!!!!!!!!!  

믿고 싶지 않아!!!!!!! 모두 꿈이야!!!!!!!!  

이건 날 괴롭히는 지독한 악몽들중 하나일 뿐이라고!!!!!!!  

거짓말.....거짓말!!!!!!!!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젖는 엘리엇을 보며 로이떼는 싸늘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엘리엇에게 다가섰다.  

".....엘리엇님.....!......괜찮으세요? 

아아....너무 놀라셨죠?  

후후... 제가 장난 좀 친거에요....엘리엇님을 깜짝 놀래켜 드리려고... 

게다가 내일은 황태자님의 반려선임식이 열리는 날이잖아요..!!....... 

실은 꼭 축하해 드리려고 했어요...." 

무척이나 다정한 눈빛으로.........예전의 그녀가 엘리엇의 눈앞에 서있었다.  

누구보다 따스한 눈빛으로 엘리엇을 바라보고 있던 로이떼의 얼굴이 어느 순간 차갑게 굳어졌다. 

"......라고...말할 줄 알았나요?" 

......아..!?............로이떼?.... 

"후후후!!!! 아!! 우스워요!!! 당신 정말 바보같애!!!! 우후후후후...!!!!!! 

그렇게 내가 말할리가 없잖아! 후후후...!!! 아직도 그 바보같은 기대를 버리지 못했나보지? 

지금 표정한번 걸작이에요!!! 엘리엇님!!!" 

휘익...!!!!! 

"하윽..!!!!!!......." 

어느 순간 로이떼가 나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약해빠지고 순진하고 멍청하고 의심할줄도 모르는 천하의 머저리야! 너는...후후...!!! 

말해줄까? 사실은 지난 사냥대회에서 네가 낙마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삐에 살짝 장난좀 쳤지. 

하지만 어땠는줄 알아?  

넌 태자저하의 품을 빌어 무사히 이 황궁으로 돌아왔어..!!...... 

뿐만 아니라 최연소 특기사까지 달고 말야...!!......후후.......!!!........고통스럽니? 

하지만 넌 원래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빼앗아 그 모든것을 누렸던 거잖아...!!..... 

원래 네가 있어야 할 자리는 여기가 아니었잖아!!" 

......하윽...!!!...........로이......떼......!!!!...... 

"마.....말하지.....그랬....큭..!!.....다......줬을텐...데...... 

네가 원했다면......다.....줬을.....하악.....!!!...." 

......로이떼.....미안.........정말 미안해....... 

.....흠칫...!!!!!!!!........ 

툭....투둑...!! 

엘리엇의 목을 조르던 로이떼의 두손이 한순간 멈칫하면서 그녀의 두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 

힘겹게 기침을 하며 가쁘게 숨을 들이키는 엘리엇을 보던 그녀의 눈동자가 한순간 작게나마 흔들렸다. 

그러나 이내 그녀는 입술을 질끈 깨물으며 다시금 독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내가 왜 3년이 지나 버린 지금에야 이러는건지 궁금하지 않나요?" 

낮게 이어지는 로이떼의 말에 엘리엇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말에요.." 

로이떼는 엘리엇의 목을 조르던 침대에서 일어서선 테이블로 다가가 자신이 준비한 단도를 집어올렸다. 

"가장 화려하고 행복한 그순간에 가장 비참하고 잔인하게 복수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단조로운 높낮이를 띄고 그녀의 음성이 방안에 울려퍼졌다.  

"유이도...당신도...모두 말이에요..!.." 

단도를 집어올린 그녀가 싸하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엘리엇..아무래도 당신에겐 지금의 시간들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순간들이겠죠.." 

....유이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삶때문에 그다지 재미는 없었지만 말이에요... 

"당신과 함께 있었던 순간들.....모두 거짓은 아니었어요. 

처음으로 사람으로써 그렇게 따뜻한 대접을 받아보으니까요...당신에게....... 

바보같군요! 당신은! 어디에도 그렇게 쉽게 마음을 주면 안되는 거였어요!  

왜 그렇게 저에게 잘해주신 거죠? 

결국 난 당신을 이렇게 만들고 말거였는데!!! 바보같이! 그런 사실도 모르고 잘해주셨죠..." 

어느 순간 엘리엇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로이떼를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로이떼........... 

또각... 또각.... 

"하지만... 그것은 단지 지난 추억일 뿐이죠..  

필요하다면 잘라내겠어요.  

설사 그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당신과의 추억들이라 해도...말이에요.  

갈망했으니까요....힘겹게 손에 넣은 거니까요...!!...... 

이정도 각오가 아니었다면 당신에게 이렇게 할 수 있을리가 없죠......전 결정해야만 했고.. 

결국..........제가 선택한 것은 엘리엇님이 아니라 세이리어가니까요..." 

마음을 다잡았는지 로이떼는 자신이 쥔 칼을 들어올리고 있었다. 

.....덜......덜덜.....!!!.... 

단도를 잡은 손이 떨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질끈 눈을 감고 입술을 베어물었다. 

....로이떼......그게 너의 선택이라면.....나는...........  

"미안해요........정말로...고마웠어요.  

하지만.........이대로는......안되겠죠.  

......잘가요.....엘리엇..." 

쉬이이익!!!!!!!!!!!!!!!!!!!!! 

파악..!!!!!!.......... 

"...크윽..!!!!!......" 

주르륵...!!!................... 

"이럴수가!!!!! 어.....떻게...!?" 

자신의 단도를 두손으로 막아내는 엘리엇을 보며 로이떼는 작게 놀란 신음성을 내질렀다.  

뚝....뚝...!!!.......... 

단도의 날을 맨손으로 쥐어잡은 엘리엇의 팔목 아래로 붉은피가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분명 몸을 움직일 수 없었을텐데!?...... 

"미안하지만......난 네 생각만큼 착한 녀석이 아니라서 말이지...!...." 

....히죽....!!!!!.......... 

웃......어야겠지?.......즐거웠던 것 이상으로........환하게 말야.....!!.... 

아프지만.....웃어야 해.............엘리엇!!!!..................... 

.......주저 앉아 나약하게 울고만 있으면 모든 것은 제멋대로 끝나 버릴테니까..!!!!..... 

부들......부들.....!!!!........... 

휙!!!!! 

순간 엘리엇의 빠른 손놀림과 동시에 단도가 로이떼의 손에서 벗어나 그의 손에 들렸다. 

"꺄앗!!!!" 

트드득...!!! 파악!!!!!!!! 

....후두둑......후둑...!!!!!.............. 

붉은피가 살을 타고 흘러내려 침대위를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받아.....네꺼니까." 

피에 젖은 두손으로 자신의 목에서 거칠게 목걸이를 단도로 잘라낸 엘리엇이  

로이떼에게 내민 것은 후계자의 증표였다.  

피로 점철된 그것을 바라보는 로이떼의 두눈이 여지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엘리엇의 손에선 끊임없이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목부근부터 시작해서 입고 있던 옷이 온통 피범벅이 되어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던 로이떼의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웃기지마요!!!!! 겨우 이딴걸로 그간의 모든 것들이 사라질 수 있을꺼라고 믿나요!!!??? 

겨우 이까짓걸로!!!!!!! 나를!!!!!!???" 

악을 쓰는 로이떼를 보며 엘리엇은 쓰게 웃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미안하지만 순순히 너에게 목숨을 내줄 마음은 없어.  

...왜냐면......아직 난 죽을 수 없으니까.. 약속한게 있...으니까..흑..!!..." 

칼날을 맨손으로 붙잡아 깊게 베인 상처가 지독히도 쑤셔온다.. 

하지만 엘리엇은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난 이보다 더한일도 겪어 봤는걸...!!...........이정도는 아무것도.....아니야....!!...... 

....배신........이라면 이미 여러번 겪어봤으니까...!!.......... 

하하.....하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놀랬어.  

.....로이떼......네가.......이럴줄은......정말 꿈에도 몰랐거든....!!....... 

푸후후......후후..........!!!!........ 

두눈가가 사정없이 젖어들고 있었다.. 

이런일 따위......아무것도 아니야.....!!!!!!!!!!!!.................... 

파아아악!!!!!!!!!!!!!! 

".....그래요...!? 하지만 난 그럴 수 없는걸!? 

당신만 행복하면 곤란하죠!! 안그래요!? 당신도 고통을 느껴야죠!!!!!!" 

너 따위가..........너 따위가 뭔데 엘리엇!!!!!! 

이 목걸이도!!! 너의 그 모든 것들도!!! 원랜 내꺼였단 말야!!!!!!!!!!!! 

비참하게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내어줄 수 밖에 없었던 내 마음을 네가 알기나 알아!!!!!?? 

"넌 처음부터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잖아!!!!!!!!!!!!!!!!!!!!!" 

"...!!!!!!!!!!!!!!!..." 

정말로.........그렇게 생각해?  

로이떼......? 

"꺅....!!!!!!......" 

팍!!! 부르르르......!!!!!......... 

"내.....목숨을 노리는 거라면...좀 더......그럴듯한 계획을 짰어야지...... 

이렇게 제멋대로 달려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구......로이......떼...!!......" 

.....털썩....!!!!!!......... 

엘리엇이 던진 피가 흐르는 단검은 정확히 로이떼의 귀옆을 스쳐 벽에 들이박혔다. 

바닥에 주저앉은 로이떼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하아......하아....!!!..........." 

"아.....아아......당신은...............정말......!!.....!!!......" 

엘리엇은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주저앉은 로이떼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서 다가오는 엘리엇을 거진 체념의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팍!!!!!!! 

엘리엇은 힘겹게 로이떼의 멱살을 잡았다. 

"꺄흑..!!!! 하아.......뭐에요?  

죽이려는거에요? 나를!? 후.....후후후....!!! 죽일테면 죽여봐요!!  

어차피 성공하지 못할바엔 나도 죽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예상했으니까!! 

다만 억울한게 있다면 세이리어가의 거짓된 후계자를...!!! 내손으로 직접 죽이지 못한거겠죠!!" 

"....로이떼..........."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엘리엇의 목소리에 그녀는 몸을 흠칫했다. 

그것은 분노도 원망도 그 어떤 미움도 아닌 그저 고요하고 차분한 음성이었다.  

난장판으로 구겨진 현실과는 동떨어진.......슬프게 가라앉은 목소리...  

"곧 사람들이 몰려올거야. 빨리 이곳에서 자리를 피해..." 

"...!!!!!!......무.......무슨 말을 하는거에요!? 지금 제정신이에요?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고나....." 

"시간 없으니까 빨리 서둘러!!!" 

............꽈아악......!!!....... 

...부들.....부들.... 

"...뭐야.......후.....후후......!?  

지금 나를.....동정하는거야!? 이런 처지가 되니까 우스워 보여?  

꼴 사나워 보이냐구요!!?  

아하.....!!! 잘 알겠다! 또 그 알량한 친절함이라도 발휘하려는 거야?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친절한!  

의심할 줄도 모르고 아무에게나 값싸게 마음을 줘버리는 그런 멍청함말야!!!!" 

......키득.....킥....키득.... 

킥킥...!!..키득....!!!......큭....!!! 

".......뭐가 그렇게 우습죠!!!??....." 

"큭....큭큭...!!...푸....흐흐....!!! 뭐야.......이거 정말 웃기잖아... 

큭....!!! 쿠쿠....쿠..!!!!....." 

....후두둑.....툭..!!!............. 

피는 계속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풉...!! 그렇게 노려보지마. 로이떼....하지만 네말대로 정말 우스워서 말야....키득...!!!" 

엘리엇은 정말 재밌다는 듯 한동안 그렇게 웃어대다가 일순간 웃음을 뚝 멈추었다.  

방금전까지 아무것도 아닌양 장난스레 웃고 있던 모습이 아니었다. 

"로이떼야말로 뭔가 착각하는게 아냐? 

난 널 동정하는 마음따윈 전혀 없고 네가 말하는 것처럼 순진하지도... 

또한 멍청하지도 않지..!! 날 그렇게나 좋게 평가해준건 꽤나 고맙지만 말야.... 

아쉽게도 네가 틀렸어...!!!!" 

....젠장....!!!.....진짜로 더 이상은 시간이 없는데.......제발....로이떼...!!... 

"널 이대로 보내려는건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 

어차피 너 따윈 내게 있어서 직접 죽여야 할만큼 가치있는 존재도 아니니까!!" 

엘리엇의 비꼬듯 내뱉는 말에 로이떼의 두 눈동자가 흔들렸다. 

"넌 나를 죽이려 하기 이전에 가장 큰 실수를 한가지 저질렀어!! 

그게 뭔 줄 알아!? 바로 날 죽이려고 했을 때 조금이라도 망설였다는 것!!!! 

내가 너라면 절대 그러지 않아.  

정말로 바보는 내가 아니라 너야. 로이떼!!" 

.....가라구.........!!!!!!.......제발..!!!........ 

엘리엇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그녀의 두눈에 또 다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서 빨리 내눈앞에서 꺼지라구!! 다시는 서로 마주치는 일 따윈 없도록...!!..... 

알량한 동정심 따위로 착각하지 마!! 단지 되돌려 주려는 것 뿐이니까!" 

차갑고 결연하게 울려 퍼지는 엘리엇의 말에 로이떼는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의 얼굴엔 엘리엇을 향한 살의도... 증오도... 모두 사라져 있었다.  

그저 처연함만이 남아 천천히 입을 열고 있었다. 

...........어서.....빨리 가버려...!!!............더 이상 이곳에 있으면......!!!.... 

"이미...되돌리기엔 모든 것이 늦었어요..." 

팍!!!!!! 

로이떼는 그대로 문가로 몸을 돌리는 가 싶더니 이내 벽에 박힌 단도를 재빨리 잡아빼었다. 

타타타탁......!!!!!!!! 

"아직.......끝난게 아니에요!!!!!!!!! 엘리엇!!!!!!!!" 

푸욱!!!!!!!!!!!!!!!!! 

"......로........이떼...!?.........." 

"....후....후후....이번엔......망설이지 않았.....죠?" 

당신이 했던 말처럼.... 

그녀의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가 떠올랐다.  

"컥.....쿨럭...!!......커헉...!!!....." 

짙은 피비릿내와 얇게 떠오른 웃음.... 

피에 젖은 단검..... 

.....아마.....이것이 당신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복수.... 

털썩....!!!!!!.... 

".....!!!!!!!!!!!!!!!!!..........." 

아....아.....그거 아나요? 

어쩌면 나는 이렇게 될 걸 예감하고 있었다라는 것..... 

3년 전 당신이 그곳으로 찾아오면서 부터......모든 것이.........시작되어 버렸어..... 

아무래도.......난 정말 나쁜 계집.....이겠죠? 

엘리엇 당신에겐 끝까지 잔인하게만......... 

.....질끈......!!!!!.......... 

"장난......치지마....웃기지 말라구!!!!! 이런다고.......내가...!!!!!!" 

사람.....사람들을 불러서...!!!! 

웃기지마!!! 아직 죽지 않았어.....아직!!!! 

파악!!!!!! 

"이런다고 아무것도 달라지진 안잖아!! 이 바보야!!!!!!!!!!!!!!!!!!!!!!!!!!!!!!" 

벌컥...!!!!! 

"꺄아악!!!!!! 도데체 무슨 일이에요!? 엘리엇님!!!" 

탁탁탁탁...!!! 탁탁탁!!!!! 

"방금 이 방에서 비명소리가!!!" 

"무슨 일이......아니 저건...!?" 

"후작님께서 다치셨다!! 빨리 의원을 불러!!!!" 

늦은 밤 경비를 서다가 졸고 있던 황궁경비병들이 루니의 비명에 놀라 달려왔을 땐 이미 모든 것이 끝나있었다... 

"로이떼!!!!!!!!!!!!!!!!!!!........" 

어느 깊고 어두운 달밤.....  

황궁에서 일어난......슬프고도 잔혹한 사건.......... 

오늘과 내일!!! 그리고 필살완결!!!!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도판이~!! 자자....힘을 냅시다아!!!! 

오늘과 내일!!! 그리고 필살완결!!!! 

다시 한번 외치며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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