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스와 키레이..
.......스륵....!!....
"엘리엇님!! 정신이 드세요? 어쩌다가 이렇게 되신 거에요!!"
눈을 떠보니 처음보는 화려한 방안에 눕혀져 잇었다.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는 것이 아직도 눈앞이 몽롱할 따름이었다.
어떻게.....된거지? 그 때 분명...
달그락...!!! 달칵...!!!
쪼르륵...!!!
로이떼는 테이블 위에 있던 컵을 집어올려 그 위에 물을 따랐다.
그리고는 그것을 나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것 좀 드시고 말씀하세요. 많이 힘들어 보여요."
로이떼가 걱정스레 내미는 물잔을 받아들며 마침 목이 탔던 참이라 나는 벌컥벌컥 들이켰다.
아우...!!! 이제 좀 살것 같다.
"고마워 로이떼..!!...그런데 루니가 안보이네?"
나의 말에 로이떼는 나를 한동안 빤히 들여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걱정스런 어조로 물었다.
"루니는 방금 물수건을 갈러 나갔어요........엘리엇님이 누워 계신 동안 몸에서 열이 많이 났다구요.
사냥대회에서 도대체 무슨일이 있으셨던 거에요...!...
깜짝 놀랐어요. 기사님께서 얼마나 찾으러 다니셨는데요!"
눈물을 글썽이며 어느새 내 침대곁으로 다가온 로이떼에게 나는 힘겹게 웃어보였다.
"별일 아냐. 아무것도...."
사실 아무일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키레이..."
"네?"
.....이런!! 나도 모르게 그만...!!......
"기사님께서 엘리엇님을 찾으려고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몰라요."
로이떼의 말에 나는 놀란 눈빛으로 되물었다.
"리스....가 말야!?"
그....러고 보니 나.. 리스 녀석과 함께 갔다가...
갑작스런 멧돼지떼에게 쫒겨서....!!.....
전날에 있었던 모든 기억들을 되짚자 다시 한번 머리가 짜르르 울리기 시작했다.
"사실은 엘리엇님이 이곳에 누워계신다는 소릴 듣고 가장 먼저 기사님께서 달려오셨어요."
리스가.... 날 많이 걱정해줬구나.
"리스는 지금 어디에 있어?"
나의 물음에 로이떼가 당황스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곧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실은.... 엊저녁에 엘리엇님의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달려오신 후부터 줄 곧 문밖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저어... 제가 안으로 들어오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엘리엇님께서 깨어나 직접 밖으로 나오시기 전까진
밖에서 그대로 기다리고 계시겠다고 고집을 피우셔서...."
로이떼의 당혹스러움이 가득 묻어 나는 소리와 함께 나는 작게 신음성을 내뱉었다.
"뭐야!?"
그렇다는 말은 아직도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는 소리야!?
리스 그녀석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야!? 바보같으니라고!!
탁...!!
"윽...!!"
"엘리엇님!!!"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발을 내딛는 순간 머리가 띵하니 울리면서 몸이 잠시 휘청했다.
그 모양에 곁에 있던 로이떼가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괜찮....아... 조금 어지러울 뿐이라구.."
......리스......!!.....
벌컥!!!
문을 열어젖히자 낯설은 복도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문가 옆에 고개를 숙이고 주저 앉아 있는 리스.....도..
끼이익......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리스의 고개가 들렸다.
"도대체......언제부터..."
..이러고 있었던 거냐...
상당히 힘들었을텐데 이 녀석은!!....
"깨어..난거야? 엘리엇?"
"......!!!!......."
그 순간 나는 바닥에 주저 앉아 있는 리스를 무릎을 끓은채 와락 껴안아 버렸다.
바닥에 주저 앉아 나를 향해 고개를 드는 리스의 모습은 예전에 나에게 어디로도 가지말라고
우겼던 3년전의 그 꼬마도련님과 무척이나 닮아있었다.
리스 넌.... 몸은 커버렸지만 나에게 있어서 너는 여전히 꼬마도련님이겠지....
"엘리엇......나는.....난 두려웠어.."
품에 안겨있던 리스가 내품에 안긴 상태에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약 나때문에 엘리엇이 잘못되리라도 한거라면 참을 수 없었을거야."
나는 그런 리스의 말을 아무런 대답없이 그저 묵묵히 듣기만 할 따름이었다.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리스 이 녀석.
고작 이깟일로 그렇게 마음약한 소리를 하면 어쩌자는 거냐?
모름지기 사내란 강하게 커야 하는 법이거늘!
게다가 특기사씩이나 되는 녀석이....고작 이깟일로.......
"엘....리엇....!!....."
"...리스.....님..!?..."
울고 있었다.
리스 녀석은.........
"아무래도... 특기사가 되는 것 만으로는 많이 모자른 거겠지?
난 아직도 많이 약해서 엘리엇을 제대로 지켜주지도 못했......잖아.."
리스.....이..런;;;;;;
어째서 네가 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도대체 왜 네가 죄책감을 느끼는 거냐!?
그건 단순한 사고였을 뿐이었잖아..!! 이 마음 약한 꼬마녀석아!!
나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무조건 강해질 필요는 없잖습니까..."
나의 목소리가 조용한 복도위로 차분하게 울리고 있었다.
"강한 사람만이 지켜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키려고 하는 사람이 지켜내는 겁니다."
마지막 말에 힘을 줘서 말하는 나의 단호한 목소리에 리스는 놀란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모습에 나는 그제야 히죽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리스님은 아직 어려요.
저를 지켜주고 싶으시다는 마음만은 감사하지만 저는 어느 누가 지켜줘야 할만큼 나약한 존재가 아닙니다.
물론 제 승마실력이 영 엉망진창이라서 이번만큼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긴 했지만요...흠흠..!!"
리스는 잠시간 그런 나를 보더니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난 널 지켜주고 싶었어!!
다시 만나면 엘리엇이 나에게 기댈 수 있도록 멋진 검사가 되어있겠다고 다짐까지 했었는데....
그래서 더욱 어른스럽게 행동하려 노력했다구!!"
어느샌가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옆쪽으로 돌리며 불만스럽게 입을 내민 리스를 보니
하마터면 크게 웃어버릴 뻔했다.
헤에.... 지금 내눈앞에 보이는 리스야 말로 진짜 리스답군.
확실히 전에 나에게 보여준 리스의 태도들도 마음에 안들던건 아니었지만...
"글세요? 제 눈에는 지금의 리스님이 가장 훌륭해 보이는데요?
무엇보다 저를 걱정해 주셨잖습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고마워요... 리스님.."
나는 작게 웃으며 몸을 일으킨 뒤 리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리스는 한순간 망설이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내손을 잡고 일어섰다.
"지금은.....분하지만 아무래도 엘리엇이 나보다 한 수 위라는 거 인정해야 할까봐.."
호오... 드디어 자신만만한 꼬마도련님 부활인건가? 히죽!!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아직 한~참은 멀었습니다."
물론 그말에 리스의 표정은 순식간에 썩은 양배추 마냥 우그러졌다.
"노력할꺼야!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어!
나는... 정말로 엘리엇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꺼니까!!"
.....에!? 리스?
이봐;;;;; 진정하라구...;;;;;;
아하하....하....나에게 어울리는 남자라니;;;!! 그것 참 고맙다만...;;;
"그러니까... 조금 더 나를 좋아해줘.
좀 더 멋있어 질꺼니까... 나 더욱 많이 좋아해줘...엘리엇."
"...아..?"
얼굴을 붉힌채로 나를 보며 또박또박 말하는 리스를 나는 멍하니 쳐다보았다.
"...물론... 리스님을 좋아합니다. 제가 리스님을 싫어할 이유가 없잖...."
"그런 것 말고!! 나는 다른 의미로 너를 좋아해!!
예를 들자면... 이런 것 말야!!"
"흡!!.."
에에엑!!!!!! 리스!!!!????
막무가내로 부딪쳐 오는 리스의 서툰 입술에 놀라 눈을 크게 떳을 때
나의 시야안으로 결코 생각지도 못했던 존재가 눈에 들어왔다....
뚜벅..... 뚜벅....!!
리스의 입술이 떨어져 나갈때도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미안... 엘리엇. 너무 내멋대로..."
그러나 리스 또한 싸하게 내려앉은 주위를 느꼈는지 나의 시선을 좆아 뒤를 돌아보는 순간이었다.
"나이트....리스였던가?"
젠장...!!! 키레이!?
왜 하필 지금........!!!!......
"그렇습니다. 태자저하."
리스의 약간은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복도로 울려퍼졌다.
그 모습에 키레이는 무슨 속인지 알 수 없는 담담한 표정으로 리스를 보며 말했지만 난 알 수 있었다.
저 자식........지금 ...눈매가 슬쩍 가늘어졌다...?....
"최연소 특기사라고 들었다.
성내로 위명도 높고..... 언젠가 한번은 그대와 검을 겨뤄보고 싶었는데....
한번 겨뤄보지 않겠나?"
"...!!!!!!......"
"...지금.. 말씀이십니까?"
리스는 매우 뜻밖이었는지 키레이황자의 제안에 당혹감이 서려 있긴 했지만
이내 놀람과 흥분이 뒤섞인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대만 괜찮다면.. 그러고 싶군."
리스는 키레이의 마지막 말에 작게 환호성이라도 내지르고 싶은 기분이었다.
제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검술을 지녔다고 평가되는 키레이와의 대련은 같은 검사의 길을 걷는 리스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가슴이 뛰고 흥분되는 일임에 틀림없었다.
그만큼 키레이의 존재는 리스에게 있어서 검사로써의 경외와 동시에
언젠간 자신도 그와 같은 경지에 이르겠다는 호승심을 자극하는 존재였다.
자신과 함께 다니는 기사들 중에서도 황자와 검을 맞대보고 싶어하는 자들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좀처럼 다른 사람과의 대련을 즐기지 않는 황자로 인해 이런 기회 역시 흔치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는 리스였다.
그러나 엘리엇의 안색은 더없이 낮게 내려앉고 있었다.
...왜 갑자기!?
말이.....안되잖아... 어째서 저 녀석은 이런 상황에서 리스에게 대련을 제안하는거지?
......설마....!!?......
"그만두세요! 리스님!!"
엘리엇은 리스를 향해 작게 소리치며 그들 앞을 막아섰다.
리스는 갑작스런 엘리엇의 막아섬에 어리둥절했다.
.....엘리엇?
그러던 순간 리스의 머릿속으로 이틀전 연회가 끝난 뒤 복도를 지나가다 마주친
두사람이 부지불식간에 스쳐지나갔다.
...무슨........일인거지?
"............."
황자를 막아선다는 것...
그리고 내 얼굴에 곧이 곧대로 쏟아지는 녀석의 싸늘한 시선을 모두 감내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래야만 했다.
"...그대가 상관할 바가 아닐텐데?"
싸하게 두눈을 마주쳐 오며 말하는 키레이의 말소리가 마치 너 때문이라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한쪽 가슴을 세게 짓눌러왔다.
단순한......나의 과대망상일까!?
..천만에!!!.. 과대망상이라고 해도 좋아..하지만....
..결코 좋은 의도로 이러는게 아니라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어!!
리스는 영문도 모른채 나와 황자를 번갈아가며 쳐다볼 뿐이었다.
젠장...!! 키레이 이 빌어먹을 자식!!
"후작님.....전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순한 나의 기우라고 생각하는건지 리스는 살풋 웃으며 말했지만...
그게 아니야! 리스!
"저도 꼭 한번 태자저하와 대련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였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검을 맞댈 영광을 저에게 주신다니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아..!? 리스... 안돼!!!
저 녀석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무서운 상대야!!
한순간의 호기로 될 문제가 절대 아니라구!!
.......이게 과연 단순한 대결일 뿐일까!?......
그러나 리스나 키레이나 전혀 나의 말에 납득할 생각은 없는 듯 했다.
리스 녀석이 혈기왕성한 시기라는 것쯤은 나도 잘 알고...
키레이 자식과의 대련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지만...!!
"....갑자기 이러시는 이유가 뭡니까? 태자저하.."
나의 냉랭한 말에도 불구하고 키레이는 태연하게 미소지을 뿐이었다.
.....피식...!!....
"가벼운 대련에도 명분이 필요한가?"
"...!!!!!......."
비웃듯이 올라가는 키레이의 한쪽 입꼬리를 보면서 온몸에 싸늘한 섬칫함이 느껴졌다.
......리스....느낄 수 없는거냐!?
저 자식은 결코.....단순한 목적으로 너에게 대련신청을 한게 아니란 말야!!!
"이곳에서 연무장은 얼마 떨어지지 않았으니 이만 가도록 하지."
뚜벅... 뚜벅...
처음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발걸음과 함께 걸어가는 키레이의 뒤를 이어 리스가 따라나섰다.
리스는 나를 보며 한쪽 눈을 찡긋했지만...
너무 무모해!!!!!!!!
말려야 해!! 말려야 한다구!!!!!!!
그대로 뛰어서 리스의 손을 거칠게 낚아채었다.
"엘리엇?"
말할 수 없지만....!!! 납득시킬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풋! 괜찮아. 단순한 대련일 뿐인걸..
네가 이렇게 걱정해주니까 기분이 좋긴 하지만..이래뵈도 나도 조금은 강하다고.
꼭 한번 저분과 검을 맞대보는게 내 목표였어."
.....!!!!!!!!!!!.............
".......그런...."
그렇게까지.....기대에 찬 눈빛으로 네가 말한다면....
아무리 나라도 말릴 수가 없잖......아...!!
스륵..!!
나는 그대로 잡았던 리스의 손을 힘없이 놓아야했다.
이미 리스의 눈동자는 단호한 의지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에 그 이상 말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도...
"꼭....조심 하세요. 키레이황자는 강...합니다.."
"응, 알고 있어.."
리스는 오히려 염려스런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그럼 가볼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꼭 응원해줘!!"
밝은 목소리로 작게 웃으며 사라지는 리스를 보며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리스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용서하지 않을테다!
키레이 저 망할자식!!!......
어째서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이런 말도 안되는 일에 휘둘리는 거야!!
멍하니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던 나는 이내 급히 방안으로 들어섰다.
벌컥!!!!!!
방안에 있던 로이떼는 당황한듯한 안색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엘리엇님. 도대체 무슨 일이..."
탁탁!!! 철컥!!
나는 급하게 탁자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무한 주머니와 나의 쌍검을 집어들었다.
옷은.... 이정도라면 문제없겠지!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혀져 있었다.
"미안!! 너는 여기서 기다려줘!"
로이떼에겐 미안한 일이었지만 그녀에게 자세하게 상황설명을 해줄 시간따윈 없었다.
최대한 빨리 찾아야해!!!
도무지 안심이 안된다구!! 늦기전에 가봐야해!!
한동안 시간을 끌었던 사이 놓쳐버린 그들을 찾기 위해 나는 뛰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있는 이 건물이 어디인지도 제대로 파악이 안되는 나에게 있어서
그들을 찾는 것은 꽤나 곤욕스러운 일이었다.
무척 화려하고 장엄하다고 느껴졌던 이 거대한 황궁이 순간 쓸데없는 사치로 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뭐가 이렇게 큰거야!? 젠장!!
쓸데없이 덩치만 크고 넓기만 해서는!!!!!
탁탁탁.....탁탁.....탁탁탁.....!!!!
도대체 어디가 연무장으로 향하는 길이지!?
리스!!! 키레이!!!!
그렇게 마구 뛰어가던 내 눈에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시종으로 보이는 사람이 한명 눈에 띄었다.
"허억!! 헉!! 이봐! 잠깐만...!!"
꽤나 뛰어서 그런지 숨이 찬 나를 보며 시종은 의아한 표정으로 바삐 다가왔다.
"부르셨습니까?"
"하아...!! 하...!! 황궁에 있는....연무장...!!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안내해 줄 수 있겠어?"
나의 말에 시종은 잠시 나를 살피더니 의아한 눈빛을 머금었지만 이내 곧 대답했다.
"예...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따라와 주십시오.."
아무일도......없는 거겠지? 두 녀석 다...!!..........
..................
캉!!!!!! 캉!!!!!!
채앵!!!!!
"크흑!!!!!"
리스는 사정없이 자신을 몰아치는 키레이의 검을 힘겹게 막아내며 자신을 방어했다.
과연.......카이다 최고의 검사라는 건가!?
하지만 나도 이대로 물러설 수만은 없지!!
이대로 맥없이 물러서는 건 특기사로서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못하니까!!!
리스는 그대로 뒤로 두어걸음 물러섰다가 다시 앞으로 돌진했다.
카앙!!!!!!
일직선으로 나아가는 리스의 검을 받아내는 키레이의 얼굴위로 놀라움이 서려있었다.
하지만 이내 그는 표정을 굳혔다.
.......뛰어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 만큼은 인정해주지...
하지만....!!!!!!
키레이의 검이 푸른 섬광을 그리며 리스의 검을 쳐냈다.
챙!!!!!!
키기긱!!!!!!!!
콰가가각!!!!!!!!!!!!!
"커헉!!!!!"
리스는 압도적인 힘과 기세에 밀려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었다.
휘이이이익!!!!!!!!!!!!!!!!!!!
스걱...!!!!!!!!!!!!!!!!!
".....!!!!!!!!!................."
....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