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후계자의 증표 (51/67)

# 후계자의 증표 

엘리엇의 물음에 로이떼는 놀란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도 모르고 계셨어요!? 유이님과 제라토님 두분 모두 사망하시고 나서도 후계자의 증표는  

그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어요. 아....엘리엇님은 잘 모르시겠구나....그러니까 후계자의 증표는요, 

가문을 이끌어갈 사람에게 주어지는 거에요. 증표를 가진 사람이 있으면 좋든 싫든 그 가문에 한해서  

후계자로써 인정을 받고 또한 그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게 되는거에요... 그래서 후계자의 증표는  

가보중에 가보로 치기도하죠. 하지만 아무나 증표를 들고오지는 못해요. 어디를 막론하고 각 가문에서는 

후계자의증표에 자신들만의 특별한 마법을 걸어 놓으니까요...! 아마도 그걸 인정받거나 감식받으려면 

마도술사들이나 아니면 황제폐하께 찾아가야해요. 그만큼 중요한 물건이죠...후계자의 증표라는 것은....... 

그리고 현재 우리 세이리어가에는 그것이 없구요....그래서 주인이 없는 가문으로 판명이 나버린거에요. 

지금이라도 후계자의 증표를 가진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세이리어가는 존속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는데...흐윽...!!" 

로이떼는 분하다는 듯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세이리어가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었구나....로이떼..... 

....후계자의 증표..........가만.....증표라구!?    

잠시간 엘리엇의 머릿속으로 스쳐가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젠 엘리엇이 내가 될거잖아요. 그건 유이로써의 증표입니다.  

2년간 그것을 당신에게 맡길게요. 나중에........다시 돌려주세요.- 

.......유이가 준 목걸이!!! 이럴수가!?.......... 

엘리엇이 갑자기 망치로 뒷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표정으로 로이떼를 바라보자  

로이떼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엘리엇의 이름을 불렀다. 

"왜 그러세요? 엘리엇님..!?" 

".......후계자의 증표......그걸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람이 대를......잇는거야?" 

멍한 눈초리로 로이떼를 바라보며 묻는 엘리엇에게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이죠. 그렇기 때문에 후계자의 증표는 매우 신중하게 다뤄지는 물건이라구요.  

자칫 잘못하다가 엉뚱한 사람의 손에 넘어가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물건중에 하나이기도 하니까요...!" 

...만약.........만약 로이떼의 말대로라면........ 

유이가 내게 준 목걸이가...........혹시라도 이 세이리어가의 후계자의 증표라면.....! 

"저.......엘리엇님. 린바스집사님을 한번 만나보시겠어요? 병석에 누워계시긴 하지만... 

엘리엇님을 보면 무척 반가워하실 거에요. 무엇보다 엘리엇님은 전에 계시던 유이님을 무척이나..... 

닮으셨잖아요...." 

조심스레 자신의 눈치를 살피며 물어오는 로이떼에게 엘리엇은 고개를 끄덕였다. 

......린바스 집사...? 

그러고 보면......내가 이곳에 처음 왔을때도 집사는 한번도 못봤던 것 같은데...누굴까? 

어쩌면........이 후계자의 증표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 그사람은... 

집사라고 했으니 유이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지도 몰라....!!  

"얼른 오세요. 엘리엇님..!! 이쪽으로 따라오시면 되요." 

로이떼는 부지런히 걸음을 놀리며 이층 계단위를 올라갔다.  

전에도 꽤나 넓다고 생각하긴 했지만........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운걸?  

사실상 건물 자체로만 본다면야 루키아가의 저택에 비해 약간 좁은감이 있긴 하지만  

이미 이 자체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게다가 건물외부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움은 또 다른 멋을 자아내는 곳이었다. 

내부는 아쉽게도 이렇게나 제멋대로 난장판이 되어버렸지만..... 

무척이나.......아름다웠어....! 

로이떼는 복도 깊숙히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서는 세번째방의 문을 천천히 열고 들어갔다.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약간 어두운 듯한 실내의 방안이 눈에 보였다. 

침대위에는 어느 한 늙은 노인이 침대위에 누운채로 자신들을 바라보다가 이내 놀란 눈빛으로  

작게 탄성을 내질렀다. 

".....아.......로이떼로구나.....쿨럭....!! 쿨럭....!!..가만....저 뒤에는 누구.........유.....유이님..!?...." 

연신 기침을 하던 늙은 노집사가 엘리엇을 보고는 이내 자리에서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무사하셨군요!!!" 

차마 침대에서 일어서지는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겨우 몸을 지탱해 엘리엇을 바라보는 린바스를  

보며 로이떼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린바스집사님....이분은 유이님이 아니세요........ 

전에 유이님 대신 학원에 들어가셔서 생활하신 엘리엇 님이라고해요...  

....유이님은......이미....돌아가셨잖아요...." 

끝에서 천천히 린바스의 안색을 살피며 씁쓸하게 말을 마친 로이떼는 엘리엇을 바라봤다. 

엘리엇은 조금은 가라앉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린바스집사님이라고 하셨나요?  

......유이님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가 보군요... 

하지만.......전 유이님이 아니에요. 엘리엇이라고 불러주세요...."     

린바스에게 조금은 미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자신의 소개를 하는 엘리엇을 보며 린바스는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닮으신 분이.......유이님과 똑같은 분이 계시다니...........믿을 수 없군요!" 

부정하기라도 하듯이 엘리엇을 보며 고개를 천천히 내젓는 린바스를 보며 로이떼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자세히 보세요. 집사님...! 유이님은 머리색이 붉은색이셨잖아요.... 

그런데 지금 여기 계신 엘리엇님은 머리색이 은발이시라구요!!.........보세요....다르시죠?..." 

린바스는 로이떼의 말에 그제서야 엘리엇의 머리색을 확인하고는 낮게 탄식을 자아냈다. 

"........쿨럭!!!.....정말로....붉은머리칼이 아니시군요....." 

엘리엇은 실망한 티가 역력한 린바스를 바라보며 내심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난 유이가 아니니.......... 

"저......엘리엇님? 저는 잠시 물수건을 빨러 내려갔다 올께요. 

...그동안 두분이서 천천히 얘기들을 나눠보세요..." 

로이떼는 잠시간 두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이내 문을 열고 나갔다. 

"..........." 

"............" 

로이떼가 나간 뒤에도 방안에는 침묵이 맴돌았다.  

뭐라고 해줘야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엘리엇이었다.  

린바스.......집사라고 했었지?  

.........하지만 이럴땐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하는거지? 

엘리엇은 망설이다가 곧 목에 걸린 목걸이를 풀어내어 린바스에게 펼쳐보였다. 

"이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린바스는 엘리엇이 갑작스레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에 당황한 눈초리였으나 엘리엇이 내민 것을 보고는 

더 큰 경악으로 휩싸여 그를 바라보았다. 

"이....이건!! 역시......유이님!! 유이님이셨군요!!!!" 

린바스가 자신이 든 목걸이를 보며 무척이나 반색을 하자 엘리엇은 아무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모를수가 있겠습니까!! 전 후작님께서 유이님께 내려주신 목걸이 아닙니까!  

유이님께서 이 가문을 이어받는다는 후계자의 증표를 이렇게 다시 보여주시다니...!!  

이 세이리어가도 하이테여신께서 아주 버리신 것만은 아닌가 봅니다....쿨럭...!!! 쿨럭.........!!!  

린바스의 말에 엘리엇의 안색이 미묘하게 굳어져나갔다. 

.....정말로...........유이가 준 이 목걸이가 후계자의 증표였던 거였어!? 

그렇다면 어째서......어째서 유이는 나에게 이 중요한 것을 그렇게 쉽게도 맡긴거였지!? 

유이.......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후계자의 증표입니까...?.........정확....합니까?" 

엘리엇의 물음에 린바스는 약간은 의아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유이님? 누가 뭐래도 그건 도련님의 부친이신 카세인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증표가 아닙니까? 

어째서 그걸 계속 물으시는지요....?" 

"......그런가요...?........린바스.....라고 하셨죠? 안타깝게도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유이님이 아닙니다." 

"무슨 소리십니까! 도련님!! 그 후계자의 증표를 가지고 계시면서 아니라고 하시다니요!! 

저를 놀리시려는 겁니까? 머리색이 바뀌시긴 하셨지만 당신은 틀림없는 유이님이십니다!!!" 

린바스가 걸그렁걸그렁한 목소리로 엘리엇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하자 엘리엇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에요........난.....정말로 유이가 아니에요.............. 

"........장례는.....잘 지냈나요? .....유이님은........편안히 잘 가셨나요?..." 

.....바보같은 물음이다. 

편안히 잘 갔을리가 없지........제라토에게 그렇게 억울한 죽음을 당했으니... 

잔인해........잔인한 엘리엇.......이기적인 엘리엇...........!! 

알면서도......뻔히 알면서도 이렇게 묻고 있으니... 

"......아.......!!......" 

린바스는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그의 지난 기억속에...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계속 함께해오며 모셔왔던 도련님은 그날 

싸늘한 시체가 되어 세이리어가로 돌아왔다.  

.....붉은 머리칼과 창백하게 질린 피부위로 감긴 두눈.........그리고 다시는 눈을 뜨지 않았다... 

장례를 치루며 그의 시신이 땅속으로 묻히는 것을 마지막까지 지켜본 사람들 중 하나이기도 한 자신이었다. 

이게 꿈이면 좋으련만........! 

그 순하고 착하디 착한 도련님이 다시 내 앞에 나타나 준것이면 좋으련만.....!!.... 

하지만 그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눈앞에 서있는 이 소년은 자신이 모시던 그 분이 아니라는 것을....!!  

자신의 어린 도련님은 항상 떨리는 눈동자로 자신과도 제대로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내성적인 분이었다. 

목소리도 눈앞의 사람과는 달리 언제나 작게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곤 하던 분이었다. 

......그렇다면.........!? 

"이 목걸이는 제가 유이님을 대신해서 학원으로 떠나기 전에 그분이 저에게 맡기신 겁니다....... 

본래 제것이 아니에요.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면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엘리엇의 목소리가 눈동자와 함께 어둡게 가라앉았다. 

린바스는 이번에는 다른 의미로 떨리는 목소리를 내며 말했다. 

".....저는 당신이 어떻게 유이님과 만나게 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그때는 제라토 그자의 명으로  

한동안 본가의 일에는 쿨럭...!! 쿨럭....!...손을 댈 수 없었으니까요....허억........헉... 

그저 유이님의 곁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맴도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꼭 당신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콜록...!!!"  

린바스는 힘겹게 말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엘리엇은 그에게 그만두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차마 그의 단호한 눈빛을 보고 그말을 꺼낼 수 없었다. 

쿨럭...!! 쿨럭..!! 

린바스는 연신 기침을 하면서도 기를 쓰고 말하기 시작했다. 

"사실........세이리어가에는 유이님 말고 다른 후계자가 한분 더 계실지도 모릅니다..." 

......뭐.......라고!?...... 

엘리엇이 몹시 놀란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봄에도 불구하고 린바스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쿨럭...!! 하지만......저와 전주인이셨던 카세인님 외에는 아무도 모르던 사실이었죠....... 

저도 그다지 자세하게 아는 것은 아닙니다....그저 카세인님이 본처를 맞아들여 유이님이 태어나시기 전에  

이곳에서 일하던 어느 하녀와 관계를 맺으셨다는 것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하녀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그를 알게된 카세인님께서는 그녀에게 돈을 쥐어주시며  

밖으로 내치셨습니다.......아마 새로 맞아들일 본부인 때문이였을 겁니다... 

혹여라도 그녀와의 관계가 밝혀지게 되면 불리하게 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셨을 테니까요....... 

......저는..........그 사실을 알면서도 이제껏 함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는거야?  

유이의 아버지인 전 세이리어후작의 과거를 왜 갑자기 나에게....!?  

설마하니 그 쫒겨난 하녀와 나를 연관지으려고 하는건 아니겠지!? 

".......이미 오래전 얘기이기 때문에 저조차도 가물가물한 기억입니다........ 

사실 그들의 생사여부조차 알 수 없는 노릇이지요....아이가 태어났는지도....... 

......하지만..........혹시라도 당신이 그때 쫒겨난 세이리어가의 또 다른 후계자이시라면....!!... 

아니라고 부정하시기엔 당신은 유이님과 너무도 닮지 않으셨습니까!?..." 

린바스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세이리어가의 또 다른 후계자일지도 모른.....다고.....?..... 

유이의 아버지였던 카세인후작의 또 다른 자식일지도 모른다.......라고....?...... 

그렇다면 유이는 나의 이복형제 정도가 되는건가..? 

".......푸흐흐흐흐......후후...후하하.....하하하하하..........!!!!!!!!!" 

"!!!??" 

.......말도 안되는 소리!!!!!!!!! 

"뭔가 크게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푸훕!! 푸하하하!!!!!! 

제가..........제가 이집의 잃어버린 또 다른 후계자일지도 모른다구요? 푸후후.....후하하하!!!" 

"하지만!! 당신은......." 

".......결코 아닙니다. 전 당신이 생각하는 출신이 아닙니다...... 

저를 길러주신 분들은 따로 계십니다. 게다가......제가 부모님의 얼굴조차 기억못하는 사실은  

맞지만 아무래도 집사님의 생각과는 다를겁니다........ 

저는 결코 이 세이리어가와 혈연적으로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제로인 녀석이에요... 

..미안하지만.....전.....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단호하게 잘라서 말했다.  

절대 그럴 수 있을리가 없지.  

외모상이야 닮은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무엇보다 나는 갓난아기 때부터 내곁에서 돌봐준 부모님도 계셨다고 했으니까... 

어머니..... 아버지...... 모두 있었다고 할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셨어... 

무엇보다 할아버진 나에게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고 그런걸 해봤자 이득볼 양반도 아니니까.. 

달칵...!! 

미묘한 순간에 방문이 열리면서 로이떼가 물통과 수건을 가지고 들어왔다. 

로이떼는 나와 린바스집사 사이의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조금 머뭇 거리다가 탁자쪽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는 그 위에 자신이 들고온 물통과 수건을 올려놓았다. 

".......그렇게 단정짓지 말아주십시오. 

..어쩌면 정말로 당신이 이 집의 또 다른 후계자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한동안 뜸했던 말을 린바스집사가 말을 이어나가면서 동시에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철썩...!! 

로이떼의 손에 들린 물수건이 바닥으로 떨어지며서 로이떼의 고개가 내쪽을 향하고 있었다. 

".........." 

"린바스집사님 무슨 소리세요? 엘리엇님이 이 집의 또 다른 후계자일지도 모른다니요?" 

로이떼의 표정은 어쩐지 매우 놀란 것 같기도 했고 또는 별달리 설명할 길 없는 알 수 없는  

망설임... 울상? 아묻튼 그 비슷한 기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나 린바스집사나 그런 로이떼의 표정에 조금 놀라서 그녀를 바라보자  

로이떼는 이내 황급히 바닥에 떨어진 물수건을 주워들었다. 

"이....이런!! 죄송해요!! 요즘들어 자꾸 실수만 연발하네요....! 물수건 다시 갈아야 할까봐요..." 

"괜찮다. 로이떼.... 넌 그냥 있거라.........요 며칠내에 내 병수발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잖니..." 

린바스가 고개를 내저으며 말하자 로이떼는 잠시간 망설이더니 가져온 물통에 수건을 빨기 시작했다.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닌데요...이것만 빨테니 신경쓰지 마세요.. 

두분 하시던 얘기나 마저 나누시구요..." 

촤악......촥..!! 

로이떼는 고개를 돌리며 즉시 땅에 떨어졌던 수건을 물통에 헹구기 시작했다. 

나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이제부터 뭘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내가 갈등하는 것을 알아챘는지 린바스집사가 말했다. 

"엘리엇님........당신이 이 집의 또다른 후계자가 아니었다 해도 좋습니다.. 

어찌되었든 당신에게 유이님이 그 증표를 맡기신 건 사실일테니까요... 그러니 이제 당신에겐 

이 세이리어가를 이끌어갈 권한이 주어진 겁니다." 

순간 나는 헉하니 튀어나오려는 신음을 겨우 눌러참았다. 

"...그.....그게 무슨...!!" 

내가 무척이나 놀라서 말을 더듬고 있자 린바스집사는 진지한 태도로 말을 이어나갔다. 

"후계자의 증표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시는 겁니까? 쿨럭...!!  

.....저는 이제 얼마 살지 못할 늙은이입니다.....이 세이리어가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습니다... 

아니.....제대로 유지도 못할 만큼 목숨만 끈질기게 붙어있는 걸겁니다.....흐....으...컥..!!" 

"이...이런!!" 

나는 곧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데도 두눈을 부릅뜨고 말하는 린바스집사의 모습에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저 그가 침대에 누워 편안하게 쉬기를 바랄뿐이었다. 

"유이님은......이제 돌아가셨습니다.....세이리어가는 공식적인 후계자가 다시 나타나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면 이대로 영영 일어서지 못하게 될겁니다... 엘리엇님은 그걸 막을 수 있지 않습니까? 

.....아니면.......이대로 세이리어가가 무너지는 걸 보고만 계실 생각이신가요?..." 

".....!!!!!.....나....난......"    

탁...!! 

내가 어찌할바를 모르고 조금씩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자 린바스집사는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와주십시오..........주제 넘은 일이란거 잘 알고 있지만...... 

일개 집사인 저의 사정이 가당찮지 않은걸지도 모르지만...도와주십시오....... 

당신은 후계자의 증표를 가진.........분 아니십니까?" 

.....꽈아악.....!!.... 

"....아..윽..!....." 

갑작스레 옆쪽에서 로이떼의 신음소리가 들리자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로이떼는 당황한 표정으로 손을 뒤로 감췄다. 

......피.....? 

"로이떼 너 손에서 피가 나잖아!?"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수건을 헹구다가 그만.....손톱에 긁혔어요......." 

로이떼는 약간 풀이 죽은 눈길로 나를 바라봤다.  

.....그런 것 치고는 조금 심하게 피가 나던 것 같은데.......후우.....하여간 로이떼는..... 

가끔씩 결정적인 순간에 심하게 덜렁거린다니까;;; 

뭐......내가 할말은 아니지만........쩝;;;; 

"그런데 후계자의 증표를.......엘리엇님께서 가지고 계신 거였어요?" 

어딘지 조금 떨리는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는 로이떼를 보며 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난 전혀 몰랐지만........어쩌다 보니 그렇게 됬어...." 

......어쩌다 보니......그렇게 됬어.... 

정말.......이럴수도 있는걸까? 

나.........운이 좋은걸까? 아니면...........지독스레.........나쁜걸까......? 

"후계자의 증표를 가지고 정식 후계자로 인정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불쑥.... 정말 불쑥하니 내 입에서 튀어나간 말이었다. 

그말에 린바스집사와 로이떼의 표정이 거의 동시에 변화했다.  

"....에.....엘리엇님...!" 

"아....아니 그러니까.......이건 그냥.......궁금해서;;;" 

"마음을 정하셨군요!!!! 엘리엇님!!!!!" 

갑작스레 환하게 밝아진 그들의 표정을 보며 나는 난감해져 옴을 느꼈다..;;; 

"....그.....러니까;;; 내가 되겠다는건..." 

"아니에요!! 분명히 마음을 정하신게 틀림없어요!!!" 

"엘리엇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저기;;;;; 이봐요.....들? 

나의 당황스런 표정과는 정반대로 그들은 무대포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집사님!! 이젠 됬어요!!! 엘리엇님이 계시니 이젠 문제 없을거에요!!!" 

"허허허......그럼 방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쿨럭....쿨럭...!!! 

후계자의 증표를 인정받으시려면 먼저..." 

.................으....으에엑;;; 그러니까 나는;;;;;; 후계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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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도판이 엑스트라들이 기거하고 있는 집으로 찾아간 쿠로..) 

쿠로 : 제라토 오랜만입니더~!? 

제라토 : ...끄흑....흑....!!!!! 끄으욱..!! 

쿠로 : (헉...;;;; 이양반 갑자기 왜이래? 아침부터 낮술 먹었남?) 왜...왜그십니꺼? 

제라토 : ....아무리......내가 악역이지만 이건 정말 너무 하지 않소이까!! 

쿠로 : 뭐....뭐가 말입니꺼!? 

제라토 : 왜 내가 살인자가 된건데!! 그리고 맨날 틈만나면, 심심하면, 할일없으면, 스토리구상이 안되면, 

나를 집어넣어서 씹어대고 그러는거야!!!! 

쿠로 : (그야 당신이 제일 만만한 캐릭터잖아...-_-;;)......아니....그게 아니라 당신이 도판이에서  

은근슬쩍 비중이 높은 캐릭터다라는 것을 강조시키기 위하여....허허....허....;;; 

제라토 : ......크....크으으으!!! 외로와도!!! 슬퍼도~!!! 나는~!! 제라토!!!!!!!! 

참고~!! 참고 또 참지~~~~~~울긴 왜 울어어어~~~!!! 크헝헝헝....헝헝......!!!! 울긴 왜 울어어~~!!!! 

쿠로 : .....키에에엑;;;;;; 

노이드 : (어디선가 불쑥..!) 나도 뱃살제거 수술 받고 미남되고 싶다!!! 작가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제라토 : 각성하라!!! 각성하라~!!!! 나도 때에 따라선 미중년이다!! 각성하라!!! 각성하라!!!!!! 

악역군단 : 각성하라!!! 각성하라!!!!!! 쿠로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제라토 : 7번!!! 욕먹어도!!! 꿋꿋이 이~겨내고~!!! 이이일어나아아라아아아~!!!! 

제라토!! 네가~~울면 무지개 연못에 비가 온단다아아~!!!!!! 개구리중년!! 빰빠라!! 개구리중년!! 빰빠라!!! 

쿠로 : .....;;;;;;;........ 

(그들의 집을 나서며..) 

쿠로 : 흐어.....안되겠어...한동안은 면회오면 곤란할 것 같아... 

유이 : 거봐요...제가 뭐랬어요.....밤낮으로 저러고 있다니깐요....!?.....요새는 시끄러워서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쿠로 : .........끄응........걱정마....저러다 말겠지...! 

유이 : 쳇...!! 자기일 아니라고 내빼시기는!! 얍삽해요!! 

쿠로 : (찔끔...!!) 그럼 난 먼저 간다!! 잘있어라!!! 다음에 또 놀러오마!!! 

유이 : ......안와도 되요!.......오셔봤자 주는거 없이 냉장고만 거덜내시잖아요.........!!.... 

.......쿨럭...!!! 

쿠로 : 흠흠.....오늘따라 귀가 가려운건......무슨 이유이려나=ㅂ=.....허허허.....간만에 귀지나 좀 파볼까나...? 허허... 

 

아아아~!!! 

어제 방문하셨다가 헛탕친 모든 분들께~ 죄송하와요-_ㅜ;;;;; 

그래두 제가 사랑하는거~ 다 아시지요오오오? 

쿨럭...!!! 

에헤헤헤^^ 그럼 다음주말에 또 만나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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