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있어라! 빌어먹을 파로키학원이여!!
..똑똑.....
방문을 두드린 엘리엇은 희끄무레한 미소를 지었다.
에......자고 있으려나?
뭐......아직 일어나기엔 꽤나 늦은 시간이니까...
천천히 방문을 열고 들어간 엘리엇은 침대위에 잠든 리스를 보고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다.
쓰윽...쓰윽......
손에 쓸리는 부드러운 금발을 한동안 쓰다듬으며
엘리엇은 잠든 자신의 꼬마도련님을 내려다 보며 이내 천천히 뇌까렸다.
"이녀석...못 본새에 많이 자란 것도 같고.....많이....마른것 같기도 하고......"
엘리엇은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리스의 머리칼을 쓰다듬던 손을 천천히 떼어내며 마지막으로 인삿말을 중얼거렸다.
"잘있어....귀염둥이...리스야........나중에 커서 꼭 훌륭한 검사가 되라구..."
그말을 마치고 뒤돌아 선 엘리엇의 등뒤로 작게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엘리엇?"
흠칫!!
막 나가려고 문고리를 잡은 상태에서 엘리엇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린 곳에는 언제 잠에서 깨어났는지 놀란 표정을 짓고있는 리스가 보였다.
"정말.........정말 엘리엇이야!?"
타탁!!
어느새 자신에게 달려드는 리스를 엘리엇은 난감한 표정으로 품에 안았다.
으윽;;;; 이자식 못본새 진짜 많이 컷잖아!!
어느새 자신의 목부근까지 오는 리스를 보며 엘리엇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다가
이내 작게 미소를 지었다.
"잘 지내셨어요? 리스님...?"
"아니..!! 나 잘 못지냈어. 엘리엇이 없어서 하나도 잘 못지냈어! 어딜 갔었던 거야!? 엘리엇"
그러나 생각외로 고개를 마구 저으며 잘지내지지 못했다고 말하는 리스에게
엘리엇은 미안함을 느끼며 작게 투덜거렸다.
"에이....이럴때는 잘 못지내셨어도 잘 지냈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듣는 사람 무안해지게 쓰리 그렇게 말씀하시는게 어딨어요..?;;;;"
리스는 터키색 눈동자에 무안한 기색으로 작게 타박을 주고있는 엘리엇의 모습이 보였다.
.......정말.......돌아와줬구나....!!
엘리엇이 돌아왔어!!
"하지만.........정말 잘 못지냈는걸........나 하이테여신께 매일 기도드렸다구...
...엘리엇이 돌아오게 해달라고..."
그...그랬냐? 녀석.....사람 가슴 찡허게 쓰리;;;;;
그런데 이왕이면 하이테여신보다 파렐신에게 기도드리지 그랬냐?
그럼 좀 더 일찍 돌아왔을지도 모르는데......하하...핫...;;;;;;
하여간에 정말 귀여운 아이라니까.....!
"그런데 엘리엇 머리색이 또 바뀌었네? 은빛.......예쁘다......"
리스녀석의 칭찬에 나는 뒷통수를 긁적이며 떨떠름히 웃었다.
"....하하.....하.......감사해요....."
".......이제 어디로도 안갈꺼지? 나랑 같이 있어줄꺼지 그렇지!? 엘리엇?"
간절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묻고 있는 순진한 두 눈망울에 엘리엇은 잠시간 난처한 기색을 표했다.
......이 꼬마녀석에게 뭐라고......말해줘야 하는 걸까?
"...저....는......."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내 옆에 있어주겠다고 약속했잖아! 나랑만 있어준다고 약속했잖아!"
......그랬.....었지..............
두눈 가득이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자신을 바라보는 리스에게 엘리엇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리스님.......세상에는 말이죠...꼭 이루고 싶은 꿈이란게 있어요.."
".....엘리엇?"
의아한 눈빛으로 자신을 부르는 리스를 바라보던 엘리엇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리스님은 훌륭한 검사가 되어서 주인마님처럼 약한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러셨죠?
그럼 리스님은 그 일을 꼭 이루세요.....그게 리스님께서 가장 이루고 싶은 일이시라면요...!
그리고 저에게도 꼭 한가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답니다."
리스는 불안하게 떨리는 눈빛으로 내말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었다.
음;;; 이녀석 키만 큰게 아니라 꽤나 어른스러워 졌는데?
엘리엇은 성장한 리스를 보며 다시 한번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저에게는.......어릴적부터 꿈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그리고......지금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나야할 때입니다. .......제꿈을 꼭 이루기로 누군가에게 약속했거든요....."
"......그럼.....가야 하는거야....? 내곁에서 떠나 가게 되는거야?"
......리스.............미안...........미안해 리스....
"...예.......이곳에서는 제 꿈을 이룰 수 없으니까요..."
훌쩍....!! 훌쩍.........!!!!
"흐윽......흑.....!!.......가지마......가지마 엘리엇.....으흑...!!흑...!! 안가면 안되는거야?...."
눈앞에서 리스가 울고 있었다.
자신의 앞에서 단한번도 울음을 터뜨린 적이 없이 언제나 명랑하고 밝게 웃던 리스가 울고 있었다.
이....이런;;;;;;;;; 으윽;;;; 이걸 어쩐다냐?
이녀석아;; 울음 좀 그만 멈춰봐;;;;;
덩치는 거의 산만해져 가지고 그렇게 울면 어쩌자는거야;;;;; 물론 아직도 귀엽긴 하다만;;;;;
"내가.....싫어진 거야?....내가 엘리엇을 귀찮게 해서......그런거야?"
..........나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것 때문에 그러는게 아니라는 걸 넌 알고 있잖아.
....리스........
리스는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다시......만날 수 있습니다........리스님께서 훌륭하게 성장하시면 언제고
다시 만날 수 있을거에요........"
토닥....토닥............
어느새 울고있던 리스가 팔끝으로 부비적거리며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그럼 엘리엇...약속 하나만 해줘..."
......무엇...을?
"내가 나중에 커서 훌륭한 검사가 되면......그때는 꼭 다시 만나게 될거라는 그런 약속!"
눈물을 닦아내고 나에게 말하는 리스가 무척이나 당당하고 믿음직스러워 보여서 나도 모르게
작게 탄성을 내뱉었다.
"......물론입니다....리스님께서 훌륭히 성장하시는 그날에 언젠가 저를 다시 볼 수 있으실 거에요."
.......정말이야...약속할께요......꼬마도련님.....!
"....흐윽....쿨쩍..!! 약속한거다...!! 약속했으니까........사내대장부로써 너를 그냥 보내줄께.....
........나중에 크면......멋진검사가 되면......그때는 꼭 만날 수 있게 나 노력할꺼야....!! 쿨쩍...!!
약속했으니까......훌륭한 검사가 되기로....!!"
다시금 훌쩍거리긴 했지만 노력하겠다고 자신의 앞에서 다짐하는 리스를 엘리엇은
두 팔을 벌려 꽉하니 품에 껴안았다.
"잘있어요........리스님......분명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을겁니다......분명히....."
...응.......잘가.......엘리엇...
......나중에....꼭......꼭 다시 만나는거야.....!!
드르렁!! 쿨~!!
여기저기서 코고는 소리가 들리면서 엘리엇이 작게 미간을 찌뿌렸다.
으윽;; 이 자식들 내가 온줄도 모르고 잠만 잘도 자는구만;;; 쩝;;;
키릭 이녀석;;;; 그동안 잘 지냈겠지?
세상모르고 잠에 빠져든 키릭을 보며 엘리엇은 슬핏 웃었다.
자신의 소지품들은 어느새 키릭의 옆쪽 구석에 고스란히 정리되어 있었다.
아마도 자신이 사라진 동안 그래도 잊지않고 챙겨준 것이리라.........
.....고마워.......키릭...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비기를 챙겨가기 위해 잠시 들른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배려와 따스함에 잠시간 가슴이 뭉클해지는 엘리엇이었다.
....후후.....포딤이란 녀석도 그다지 나쁜녀석은 아닌 것 같으니 잘 모셔보라구 키릭..
네 녀석이 나에게 전수해준 빨래노하우도 평생 잊지않고 잘 써먹을테니!
......히죽..!!
.....그동안 고마웠다....키릭....
학원안에서 빠져 나와 어느새 정문앞에 서서 그 커다란 학원을 한번 바라보는 엘리엇이었다.
다시는......이곳에 올일도 없겠지.
이것이 이 학원을 보는 마지막일지도 모르지.........아니.....분명 그렇겠지........
".....쳇...!!.........멋지게 나가려고 했는데.....영........아니잖아..."
어느새 두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엘리엇이었다.
코끝이 시큰거리고 흐느낌이 올라올 것만 같았다.
.......정말......좋아했는데........리스도.....키릭도.........작은 꼬마황녀도..............
그리고...............그 빌어먹을 녀석도 조금은.......아니....어쩌면 많이 그리워 질지도.....
이안은 잘.....지내고 있겠지?
세크레틴황자도 그다지 나빠 보이지는 않았으니까.....
한번쯤은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이런꼴로 만나면 그건 조금 곤란하려나?
.....어찌되었든 정말로 안녕이다...!!
이젠.......더 이상 볼일이 없겠지....잘있어라!! 빌어먹을 파로키학원!!!!
잘있으라구....!!! 모두들......!!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을 때까지 안녕히 있기를...........
탁탁탁....탁..!!!
이내 곧 발걸음을 돌려 학원밖으로 빠져나가는 작은 인영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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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몇번째인지 기억이 안난다-_-;;;; 머리가 안좋으니 그냥 넘어가자;;;)
쿠로 : 사실....도판이에서 가장 성실하고 근면한 녀석은 따로 있죠.
게다가 유일하게 제 말을 잘 듣는 녀석이기도....끄덕...끄덕........
-> 쿠로 잠시 떨떠름한 미소를 짓더니 "나오너라!!! 키레이!!!"
키레이 : (까닥..)
쿠로 : 아...아이고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뵈서 영광.....(이 아니잖아;;;;;)
얼결에 경어를 써버린 쿠로냥.....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경어를 쓰기로 한다.
아무래도 분위기상 그래야 할듯;;;;
쿠로 : 당신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지는 반면에 아마 저번편을 마지막으로 앞으로 출연기회가
뜸해질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키레이 : (잠시 아무말 없이 있다가) 신경쓰지 않습니다.
쿠로 : 그...그렇습니까?
키레이 : 그럼 한동안 저는 안 나와도 되는 겁니까?
쿠로 : 예....아마도요...
키레이 : 그렇군요....그렇다면 저는 전에 다니던 공사장에서 마저 벽돌을 날르러 가겠습니다.
쿠로 : ...................
......크윽....그렇다!!! 이 때깔 죽이고 엄청나게 귀티나게 생긴 녀석은 아무래도 부모님 모두 집에 안계시고
홀로 외로이 공사장에서 벽돌을 나르며 근근히 생활을 이어나가는 소년소녀가장이었던 것이었다아아!!!
.......도 좋겠지만..........원래 그쪽으로 관심이 많은 놈이다;;;; -_-;;; 쳇;;;;;;
쿠로 : 흠.....흠....다음 질문..
앞으로의 전개상 리스가 당신의 연적이 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하실겁니까?
키레이 : .....피식....!!
쿠로 : (허.....허헉...!!! 저 여유 만만한 웃음은;;; 자신 있다는 건가!?);;;;;
키레이 : ...누구를 선택하던지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쿠로 : .......그렇군요...(끄덕...끄덕..) 그럼 아무래도 엘리엇이 리스를 선택할 것 같은데...
키레이 : ...............
쿠로 : 하긴 뭐.... 아무래도 엘리엇은 조금 더 탱탱하고 귀여운 녀석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
아마 리스를 선택하는게 당연하겠죠....!!......
키레이 : ................
쿠로 : 자.....그럼 이건 이만 넘어가고.....
에.....평소 무뚝뚝함과는 달리 리얼한 연기로 독자들을 후리고 있는데 그점에 대해서 한말씀..
키레이 : ...글쎄요.......그저 최선을 다할뿐...
쿠로 : 그렇습니까?
그....그런데........거시기.....그........ 테크닉이 죽이던데;;; 에;;;; 어디 따로 공부라도 하고 오신겁니까?
키레이 : (스윽...!! 아무말 없이 쿠로를 노려본다.)
쿠로 : 아...아닙니다;;;;; 언제나 좋은 연기를 해주시는데에 지대한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다음에도 좀 더 멋진 모습으로 출연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키레이 : ..예...그럼 이만........
쿠로 : 하하;;; 하;;;; 벽돌 열심히 날르시구요;;; 그럼 다음에 뵙죠!!!
.........사실은....내말을 가장 잘 듣기는 하는데;;; 무서워서 별로 시켜먹지도 못한다 쿨럭!!......
<촬영장 뒤에서..>
지나가다가 마주친 두사람...!!
뚜벅......뚜벅.....탁..!!
순간 동시에 키레이와 엘리엇이 멈춰선다..
키레이 : .....엘리엇.......
엘리엇 : 에...? 왜....왜!?;;;;;;
(평소에는 별말 없었던 키레이의 갑작스런 부름에 당황한 엘리엇)
엘리엇 : ....!!???........
키레이 :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잊지마라...!!
엘리엇 : .........;;;;;;;;.......가....갑자기 왜 저러지...? 뭐.....잘못 먹었나?
................
쿠로와의 인터뷰 내용을 모르는 엘리엇은 그저 가만히 고민할 따름이었다....
다음 주말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