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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밤에...마주치다. (41/67)

# 달밤에...마주치다. 

포딤이란 녀석과 만나고 난지 그의 대련상대가 되고 난 이후부터 하루도 몸이 편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젠장;;;;; 역시;; 덩치만큼이나 체력도 무시할게 아니었어;;; 으윽;;; 

거의 리스만큼이나 광적인 집중과 끈기를 보인 포딤이란 녀석은 아무래도 매번 대련에서 나에게 지는 것이 

무척 마음에 걸렸는지 틈만 나면 찾아와서(말그대로 이젠 기다리기도 지쳤는지 몸소 직접 찾아온다;;) 

대련을 요청하기 일쑤였다. 

따라서 나는 낮이면 리스의 시종으로써의 여러가지 잡일들을 도맡아 하고 저녁무렵이면 녀석에게 붙잡혀 

대련을 해줘야 했던 것이었다;;;; 

이런 생활을 해나간지 어언 한달이 다 되갈 무렵 나는 거의 초폐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냥 대충 포딤녀석에게 져주려고 해도 그 무식하게 덩치만 큰 놈은 어떻게 눈치를 채는건지 

오히려 어설프면 어설플 수록 화를내며 제대로 하라고 윽박을 지른다. 

켁;;; 젠장;;;;;;;; 이게 대채 무슨 꼴이냐고;;;; 

오늘도 어김없이 그 괴물덩치와 검을 맞대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아...아이고....삭신이야.....젠장...허리도 아프고 팔목도 부어오르고......." 

오만상을 다 찌뿌리며 투덜거리던 나는 결국 쉴곳을 찾기로 했다. 

.....조금 쉬었다가 들어가야지.  

에라 모르겠다......젠장;;;; 

주위를 둘러보던 나는 전에 내가 곧잘 올라가서 쉬던 학원 뒷뜰의 나무를 찾아 두리번 거렸다. 

....후우...........!! 

한숨을 깊게 내쉰 나는 드디어 내가 찾던 나무가 보이자 살필것도 없이 쪼르르 올라갔다. 

.....다람쥐도 아니고;;; 내 참;;;  

하지만 뭐...다람쥐만 꼭 나무위로 올라가란 법은 없으니까;;; 아하하하;;;하;;;; 

나무위는 여전히 편안하고 고요했다. 

조금만 잠을 자볼까?  

후아아암!! 그 녀석 때문에 제대로 휴식을 취해본지가.......얼마나 되더라아..? 

누워있으니 잎사귀들 사이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다. 

요새는 엔더의 기간이라서 그런지 밤바람도 쌀쌀맞지 않고 부드러우니 포근하다. 

.....조금만....자고 가야지... 

으.....추워.....!! 

어느새 오솔오솔 떨리는 몸을 팔로 감싸고 일어나 보니 꽤나 늦은 밤인 것 같았다. 

하늘 위에는 두개의 만월이 환하게 주변을 물들이고 있었다. 

...왠지 감상적이 되려는 찰나에 나는 그만 여기가 나뭇가지 위라는 사실도 잊고 허공으로 

손을 뻗다가 몸이 흔들리는걸 깨닫았다. 

....퍼석!! 

우...우아아악!!! 떨어진다아아~!? 

"프..플라이!!!!" 

슈우우우우우!!!!!! 

...탁..!! 

"허억....헉....!! 큰일날 뻔봤다;;; 뭐이런 빌어먹을 일이;;;;" 

술법을 사용하여 떨어지는 몸을 겨우 유지한 나는 바닥에 내려서자 마자 

눈앞이 어지러워 지는걸 느끼고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술법을 한번씩 쓸때마다 오는 후유증에 이젠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역시.........아니었나;;; 

"후우.....후...우...!!!" 

바닥에 주저앉은 탓에 제멋대로 늘어진 내 머리카락을 대충 손으로 감아 뒤로 넘기던 중이었다. 

.....파삭...! 

"................" 

.......나..........지금.....꿈을 꾸는건가? 

...그것도 무척....이나........빌어먹을 악몽을.......!! 

상대방도 나를 보고 놀란건지 날카롭게 뻗은 아몬드형의 두 눈꼬리를 슬쩍 치켜떴다. 

나는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어째서........저 자식이 이시간에 이런곳에 있는거야!? 

사색이 되었을 것이 분명한 내 얼굴이 다행히도 앞머리로 인해 가려졌지만...녀석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나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 했다. 

".......은.....발...?" 

낮고 깊은 저음을 가진 그 목소리는 은은한 떨림이 되어 나에게로 전달되었다. 

나는 입술을 꾹 물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몸을 돌려 뛰어갔다. 

타타타탁!!!! 

"기다려!!" 

뒤에서 나를 부르는 외침이 들렸지만 나는 그저 무시하고 뛰어갈 뿐이었다. 

.....빌어먹을!! 내 인생이 결코 평탄하지만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운이 나쁘지만도 않았어!!! 

..........모든것은........그때부터 꼬이기 시작한 거였지!! 젠장!!!  

뒤에서 놈이 쫒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오! 제발 파렐신이시여! 저를 저 빌어먹을 자식으로부터 구원해 주옵소서! 

다리야!! 내 다리야!! 오늘 하루종일 포딤놈과 대련하고 리스의 밀린 빨래까지 모두 마쳐서 

여기저기 배겼음이 틀림없는 내 다리야!! 그래도 제발 이번만큼은 힘을 내주지 않으련? 

여기서 저놈에게 붙잡히면 모든게 다 끝장!! 끝장이라구!!! 

콰드드득....!!!! 

".........!!!!!!!???......." 

털썩!!!! 

잘 달리던 다리가 갑자기 멈춰서고 온몸이 굳어졌다....? 

너무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두눈을 크게 뜨는 동안 상대는 이미 여유로운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어느새 긴다리로 성큼성큼 걸어온 녀석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잡...았다...." 

내 머리카락을 쥐고 그것에 천천히 얼굴을 갖다 대는 녀석을 보며 나는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째서......녀석이? 

밤바람에 그의 미드나잇블루의 머리카락들이 길게 휘날렸다. 

다시 만났을 때와는 달리.....어느새...........그의 머리카락은 예전과는 달리 목주변을 살짝 덮을 만큼으로 

짧게 정리되어 있었다. 

샤륵.. 

그가 천천히 내 앞머리를 쓸어 넘기자 그의 기괴할 정도로 밝게 빛을 내고 있는 녹빛의 눈동자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지금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거지? 

움직일 수 없는 몸사이로 작게 떨림이 일었다.  

".......세이리어 듀 유이....." 

......지끈..!!! 

"...아니, 이제는 엘리엇이라고 불러야 옳은 것이겠지?" 

..........쿵....!! 쿵!!...... 

뭐.....뭐라고? 

............어떻게.......이 자식이 내 이름을!? 

"놀란 표정을 보니 맞나보군. 아....이곳에서 다시 만나게 될줄은 전혀 예상도 못했지만..." 

키레이......황자..!!!!! 

놈의 그 빌어먹게도 잘생긴 얼굴이 내앞으로 불쑥 다가오더니 한동안 아무런 표정없이  

묘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어떻게든........찾아내야 겠다고 생각했지. 그렇게.....너를 놓아주는게 아니었는데 말야.... 

내앞에서 그렇게 제멋대로 달아나다니.....쿡.....쿡...!!.......아주 제대로 한방 먹었지....!!" 

......그날...내가 감옥에서 탈출한 것을 말하는 것인가? 

.............하지만........어째서?  

설마 살인자를 놓친 것 때문에 분노해서 그러는건 아니겠지?  

그정도로 열혈 정의감을 가지고 있다라기엔 이제까지의 정황을 봐서는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은데? 

"너를 없애서 이 감정을 되돌려 놓기엔 너무 늦어버린 거겠지...... 

이미...주체못할 지경이니까......그렇다면.....손에 넣는 수밖에.....원하는 것은 뭐든지...이 손안에!!" 

........무슨........소릴 하는거야? 

왜 영문도 알 수 없는 빌어먹을 소리만 줄줄 늘어 놓는거야? 키레이황자!! 

도대체........... 

"해제" 

털썩..!! 

키레이황자가 작게 중얼거림과 동시에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든 알 수 없는 힘들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갑작스레 돌아온 감각을 주체하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이자식도 술법을 쓸 수 있다고 했었지.....젠장;; 

"...내가 전에 말했지. 되도록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하지만 넌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나의 경고를 무시했다........" 

........두근....!....두근............!! 

뭐.......뭐지? 이 알 수 없는 떨림은.........저 놈이......무척이나....두렵다? 

"...필연이든 우연이든 상관하지 않겠다. 중요한 것은........네가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이니까. 

.......그러니...널.......내가 갖겠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하윽!!!" 

그러나 나는 생각을 이어가기도 전에 배를 강타하는 무지막지한 충격에 서서히 정신을 잃었다. 

희미해져 가는 시야로 키레이황자의 작게 웃고있는 얼굴이 보였다. 

........이게 대체..............어찌된 일이야....?  

 

여기까지~ 흠흠....고난의 시작이로군요=_=;;

             

후우~후우~ 너무 기분좋네용>ㅁ<!! 

여러분이 제 홈피에 놀러오시는걸 보면서 얼마나 기쁘던지~ 

매번 흔적 남겨주시는 당신들 사랑해요-ㅁ-!! 오늘은 길~게 나가봅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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