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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반디 델로 포딤 (40/67)

# 오반디 델로 포딤 

"좋아!! 꼬마녀석! 잘 봐둬라! 네 시종 녀석이 얼마나 약한지 네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이몸이 친히 도와줄테니까! 방금 나에게 한말은 취소해야 할거다!!!" 

포딤은 이를 득득 갈며 리스에게 소리쳤다! 

이깟 음침해보이고 비리비리해 보이는 녀석이 도대체 나보다 세다니! 

저 꼬마녀석은 돌은게 틀림없어!  

아무래도 칼 한방이면 나가 떨어질 것 같은데..! 흥!! 이런 녀석 정도야! 

포딤은 한껏 득의양양한 미소를 짓고는 검을 들어올렸다. 

한편 엘리엇은 리스가 건네주는 검을 거절하고 자신의 뒷춤에서 쌍검을 꺼내들었다. 

그것을 본 포딤의 얼굴에 더욱 더 미소가 짙게 깔렸다. 

쌍검!? 하하하!! 더 이상 볼것도 없겠군.  

쌍검이라니! 그런 조잡한 검술로 이 포딤님께 이기려고 한단 말인가!? 

역시....모두 저 꼬마녀석의 허세였을 뿐이었어! 

"와라!! 내가 먼저 선처해주지!!" 

포딤의 자신있는 음성이 연무장을 가득 메웠다. 

어느새 주변에는 연습을 하다 말고 모여든 다른 학생들도 보였다. 

그들은 눈을 빛내며 자신들이 보고 있는 시종과 포딤의 대결을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포딤이 이길거라는 데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단 한사람 리스만 빼놓고..!! 

.....잘해야해 엘리엇! 네 실력으로 저 녀석의 콧등을 납작하게 눌러주라구!! 

속으로 엘리엇을 응원하는 리스이긴 했지만 솔직히 리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일단 화가나서 되는대로 엘리엇이 이길꺼라고 큰소리를 치긴 했지만........ 

엘리엇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잘 모르고....게다가........이일로 엘리엇이 곤란해 진게 아닐까하고 

생각을 하면 여러가지로 캥기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리스는 자신의 경솔함을 반성하면서 엘리엇을 향해 소리쳤다. 

"힘내!! 엘리엇!! 꼭 이겨야 해!" 

 ....미안 엘리엇.......괜히 나 때문에..... 

리스의 터키색 눈동자 사이로 불안이 슬쩍 스며들었다. 

그러나 곧 그는 가볍게 도리질쳤다.  

아니야! 엘리엇은 분명히 저런 녀석 따윈 가볍게 이길꺼야!!! 

"그럼! 갑니다!!!!!!!!" 

엘리엇은 짧게 말한 뒤 자세를 잡고 있는 포딤에게로 달려들었다. 

허공에 엘리엇이 휘두르는 쌍검 중 하나의 날이 번뜩였다. 

쉬이익!!!! 

하지만 포딤도 재빨리 뒤로 펄쩍 뛰어서 엘리엇의 일격을 피내냈다. 

"합!!!" 

기합을 지르는 타이밍이나 검을 휘두르는 속도에서  

꽤나 완숙된 자세가 나오는 포딤은 기합성과 함께 검을 밑에서부터 위로 올려쳤다. 

카앙!!!! 

엘리엇은 재빨리 포딤의 장검을 피해 뒤로 물러섰다. 

쉬이이익!!! 

엘리엇은 검을 들어올려 잠시간 수비가 허술해진 포딤의 가슴쪽을 향해 도약했다. 

검을 들어올리기가 무섭게 엘리엇의 민첩한 공격이 들어오자 포딤은  

검을 한바퀴 팽그르 돌리더니 재빨리 아래로 내려쳤다. 

올라오던 엘리엇의 검이 중간에서 커다란 소리를 내며 충돌했다. 

채앵!!!!!!!!! 

"큭!!!!" 

"...으윽!!!.." 

두 사람다 거의 동시에 신음소릴 내질렀다.  

그러나 곧 이어지는 공격으로 인해 포딤은 정신을 놓을 수 없었다. 

"하앗!!!" 

엘리엇이 저린 손목을 허공에 몇번 흔드는가 싶더니 이내 곧 다시 달려들었기 때문이었다. 

...시종주제에....강하다!? 

타타타타탁!!!! 

어느새 방향을 바꿔 포딤의 옆쪽을 파고든 엘리엇은 쌍검을 내리 뻗었다. 

한쪽 검을 최대한 품안으로...그리고 나머지 한손은 포딤을 향해 뻗어져 있었다. 

그 자세를 본 포딤이 의아함에 얼굴을 굳혔다. 

......뭘 하려는 거지? 설마!? 

"이야압!!!!!" 

엘리엇이 뻗은 한쪽 팔을 최대한 앞으로 길게 내지르면서 기합성을 내뿜었다. 

포딤은 그런 엘리엇의 기세에 놀란듯 곧 방어 자세에 돌입했지만 

엘리엇이 해낸 돌격 베기는 거의 완벽에 가깝게 포딤의 앞에서 펼쳐졌다. 

"이....이건 뭐지!!!!!" 

....뭐긴 뭐야! 내 생존 비기 중 하나지....히죽!!! 

 엘리엇의 검이 거의 지척까지 다다르자 다급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크게 소리친 

포딤은 단번에 검을 들어 엘리엇의 검을 쳐냈다. 

방향이 틀어진 엘리엇의 한쪽 손은 이미 그런 건 당연히 예상을 했다는 듯이 

생각 외로 재빨리 몸을 추스르더니 포딤에게 품안에 있던 남은 한쪽 검을 날렸다. 

자신의 몸은 전혀 돌보지 않고 날린 성공할 경우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만일 실패할 경우 그 후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과감한 검이었다. 

....그리고.........엘리엇이 날린 마지막 검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포딤의 심장부근에서 정확히 멈춰섰다. 

포딤이 자신이 들어올린 검과 엘리엇의 검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하게 그것들을 

번갈아가며 바라보자 엘리엇은 재빨리 검을 거둬들이고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여기까지입니다... 미숙하기 이를데 없는 저와 친히 대련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말은 거의 비웃음에 가깝게 들릴 지경이었다.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 또한 얼이 빠져서 그 광경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한낱 시종따위가...특기사를 목표로 교육을 받고 있는 검술특기생을 이겼다!? 

누구보다도 가장 충격을 먹은 사람은 포딤이었다. 

어.....어떻게 이럴수가!? 

내가.......정말.....저 꼬마녀석의 시종에게 지다니....!? 

"와....아...엘리엇!!! 정말.......정말 이긴거야!?" 

리스가 무척이나 놀란 듯 하지만 매우 자랑스럽다는 듯이 엘리엇을 향해 달려왔다. 

엘리엇은 가볍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저분께서 저에게 선처를 베풀어 주신 거겠지요..." 

"그렇지 않아! 분명 엘리엇이 강한거라구!!" 

.......에휴.....!  

리스 다 좋은데;; 이럴때는 그냥 모른척 지고 넘어가는게 최고란다;;;;  

괜히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건 사양일 뿐더러........아무래도 저 녀석은 키릭녀석이 모시는  

귀족이란 말이다;;; 난 저녀석에게 찍혀서 키릭녀석에게 달달 볶이는 일 따윈 상상하고 싶지 않다구;;; 

엘리엇은 작게 고개를 저었다. 

"됐습니다. 오늘은 이만 하시고 그만 돌아가시는게 좋겠습니다. 리스님..." 

엘리엇의 말에 포딤에게 뭐라고 한소리 크게 퍼부어줄 요량이었던 리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렸다. 

뭐....어차피 저 녀석도 엘리엇에게 졌으니까 그걸로 된거겠지.  

헤헷! 그런데 엘리엇이 이렇게 강할줄이야!! 앞으로도 엘리엇에게 내 대련상대가 되달라고 부탁해야지! 

리스가 기분좋게 웃으며 엘리엇의 손을 잡고 가려는데 뒤에서 포딤의 외침이 들렸다. 

"이...이봐! 거기 너!!" 

엘리엇과 리스는 의아한 표정으로 뒤를 바라봤다. 

포딤은 어느새 그들에게 다가와서 조금은 당황한 눈초리로 말을 더듬었다. 

"그...그러니까....저기.........네 이름이 뭐지?" 

......음? 나!? 

엘리엇은 대뜸 리스도 아니고 시종인 자신에게 이름을 묻는 포딤을 의아한 눈초리로 쳐다봤다. 

"저.....그러니까....네 검술실력이 꽤나 좋은 것 같아 이름이라도 알아두려고 그런다.  

.......괜찮다면 앞으로도 너에게 대련을 신청해도 될까 싶어서...." 

에..........에에에엑??? 

엘리엇이 얼이 빠진 표정으로 포딤을 바라보자 놀랍게도 근육질덩어리의 커다란 덩치가  

쑥쓰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엘리엇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까 비리비리한 시종이라고 한거 사과하겠다. 난 네가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는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아묻튼 앞으로도 나와 대련을 해주지 않겠나?" 

엘리엇은 난처한 표정으로 리스를 바라봤다. 

리스도 당황했는지 엘리엇과 포딤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다가 말했다. 

"...저......엘리엇이 괜찮다고 하면.....나도 괜찮아. 뭐......이사람도 사과를 했으니까..." 

조금은 마음에 안든다는 투로 말하긴 했지만 리스의 말에 포딤이란 녀석의 인상이 밝아졌다. 

......음.....리스나 저쪽이나 무척 단순한 성격의 소유자들이로군;;; 

게다가......저쪽도 꽤나 털털한 것 같고 말야...무엇보다 내가 알던 어느 녀석처럼 뒤끝도 없는 것 같고... 

........괜찮으려나? 

"...그리 말씀해 주신다면 오히려 제가 영광이지요.  

괜찮으시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대련상대가 되드리겠습니다. 

제 이름은 엘리엇.....입니다.." 

.......뭐....나도 어느정도 단련하려면 상대가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고...... 

"엘리엇이라고!? 정말 고맙다!! 앞으로 이 시간에 이곳으로 와줄 수 있겠어!?" 

포딤은 순박하게 웃으며 말했다. 

......에에..........에? 

"무....물론입니다...내일 이시간에 여기서 뵙지요.." 

"아하하하하!! 고마워! 아! 꼬마야! 네 이름은 뭐냐? 나는 오반디 델로 포딤이라고 한다!" 

곧 호탕하게 웃어젖히면서 자신을 소개하는 포딤을 보고는 리스가 입술을 삐죽이 내밀며 말했다. 

"꼬마가 아니라구요. 저는 루키아 워 리스라고 합니다." 

"오오? 루키아가의 자제였냐? 루키아후작께선 대륙에서 알아주는 검사중 한분이었다고 들었는데! 

어째 너는 영 아닌것 같다?" 

포딤이 일부러 골리려고 한말인지 아니면 진담인지 모를 말이 튀어나가자 리스의 얼굴이 붉어졌다. 

"....고..곧 당신이 따라잡지 못할 만큼 멋진 검사가 될꺼라고! 두고봐!!" 

따악!! 

"악!? 왜 때려!?" 

"이 꼬마녀석이....! 누구보고 당신이냐? 선배라는 말도 모르냐? 교복을 보아하니 이번에  

새로 들어왔다는 신입생 같은데! 난 너보다 4살이나 더 많은 한참이나 더 위인 상급생이라고! 

앞으로 포딤선배라고 꼬박꼬박 존댓말 갖다붙여서 불러!" 

.....하하.....하;;; 생긴 것 만큼 과격하기도 한 것 같네;;;; 

"우.....우우...!!!" 

리스는 포딤의 말이 틀린것이 아니었으므로 입을 대자로 불퉁이 내밀긴 했지만 뭐라고 반박하지도 못했다. 

"칫!! 알겠다구요. 포딤선배.....!! 아묻튼 우린 이만 가볼께요!" 

......음......이로써 리스에게 선배한명이 생긴건가? 

리스는 재빨리 엘리엇의 손을 잡고 연무장을 빠져 나가면서 투덜거렸다. 

"선배면 다야? 쳇! 그래봤자 엘리엇에겐 상대가 안된다구!!" 

......그건...아닌 것 같은데?;;;;;;;; 

"엘리엇! 내일도 포딤선배와 대련을 할거라고 했지?" 

"예...그렇습니다만.." 

그래도 꼬박꼬박 선배라는 말을 갖다 붙이는 리스를 보니 비죽이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래뵈도 바른생활 어린이란 말이지? 히죽..!! 

"그럼 내일도 절대 지면 안돼? 흥! 두고보라구! 내가 진짜 실력을 키우면 오늘 일은... 

아무것도 아닌걸로 만들어 줄테니까!!" 

.....뭐...리스로썬 잘 된일 같군. 

아무래도 그 포딤이란 녀석이 휘발점이 된건가?  

후후후....열심히 해봐. 꼬마도련님. 

혹시 아냐?  

네가 정말 멋진 검사가 되면 그 빌어먹을 두명의 황자들도 거뜬히 물리칠 수 있게 될지... 

......음.....아직 그정도가 되려면 한~참은 멀은 것 같지만.....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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