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파로키학원에 다시 들어가다.. (31/67)

# 파로키학원에 다시 들어가다.. 

"에에엑!? 뭐라구요!? 다시 한번 말씀해 주세요! 파로키학원이요?" 

엘리엇은 현재 톨리오집사의 앞에 서서 무척이나 놀란 표정으로 재차 그에게 묻고 있었다. 

톨리오집사는 조금 당황한 낫빛으로 엘리엇을 보며 물었다. 

"왜 그러나? 엘리엇? 파로키학원이라고 처음 들어보는겐가?" 

아니......아니요!! 

처음일리가 없잖아요!!! 그 빌어먹을 학원을 생각하면;;;;; 맙소사!!!! 

제국내의 모든 귀족자제들은 13살이 되면 의무적으로 학원으로 보내지게 되어있었다. 

리스도 이번달에 돌아오는 생일을 맞아 13살이 되면 학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 학원으로 보낸 다는 것이 파로키학원으로 보내진 다는 것에서 기인되었다. 

"리스님을 파로키학원에 보내신다는게 사실이에요?" 

엘리엇은 제발 톨리오집사가 자신에게 농담이라고 말해주길 바랬다. 

하고 많은 학원들 중에 하필 파로키학원이냐!!!?? 

"그렇다네. 엘리엇. 파로키학원이야 이 나라 뿐만이 아니라 대륙 최고의 명문학원이 아닌가? 

루키아가는 카이다제국 안에서도 꽤나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가문이네. 

그러니 리스님도 그곳으로 들어가는게 당연한거 아니겠나?" 

....띠이이이이이잉!!!!!!!!!................... 

"하....하지만 그곳은 귀족의 자제들을 볼모로...." 

내가 더듬거리며 말하자 톨리오집사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물론 공식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그런 이유가 있기도 하지. 하지만 자네 생각해 보게나. 

이 나라안에서 카이다황실에게 감히 반역을 꿈꿀 수 있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나?  

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네. 볼모라고 해봤자 어차피 마음만 없으면 그만인것 아닌가? 

그런건 이미 우리에겐 의미가 없는걸세." 

톨리오집사의 설명에 나는 멍하니 입을 벌렸다. 

"저....저그러면 리스님이 그곳으로 들어가실 때 저도 함께 보내시는 건 아니겠죠?" 

"무슨 소리야!? 자네 아니면 누가 리스님을 그곳으로 모시고 간단 말인가!? 

자네는 리스님의 전용시종아닌가? 게다가 리스님도 자네 아니면 같이 안가겠다고 하셨단 말일세!" 

......리스.....오오........귀염둥이 리스........너 어쩌자고 그런말을 한거냐!? 

쿠할할할할!! 오늘로 이 집의 시종 노릇도 끝장이다. 

그 동안 보살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럼 이만 안녕히....!! 

"나도 자네가 꼭 리스님과 함께 동행해 주길 바라고 있다네... 사실 리스님은 이 저택안에서 

함께 놀 상대가 없으셔서 많이 적적해 하던 차에 자네와 만나고 나서 표정이 많이 밝아지셨어.  

지금은 보통 또래의 소년들 같지. 다 자네 덕분인 것 같아 주인마님께서도 무척이나 흐뭇해 하신다네. 

엘리엇....꼭 리스님과 함께 파로키학원으로 가주게. 내 마지막 부탁일세!" 

........으....으으으;;;;;;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이대로 그냥 튀려던 생각을 접을 수 밖에 없잖아요;;;;;  

톨리오집사는 진심어린 눈길로 엘리엇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있었다. 

....그....그렇게 쳐다봐도.... 

"한번만 내 부탁을 들어주게나!!" 

........으으으.....!! 

"네....잘알겠습니다." 

으헝헝헝;;;;; 이 빌어먹을 주둥이;;;; 이 빌어먹게도 약한 내 마음;;;;;; 

어찌보면 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한 그들에게 보답을 갚는셈치고 그냥 모른 척 들어가버려? 

어흑흑흑흑;;; 하지만 그러다가 내 정체가 들통나기라도 하는 날에는;;;; 

쿠와아아아아아악!!!!!!!!!!!!!!!!!! 이 바보 엘리엇!!! 어째서 너는 이렇게 마음이 약한거냐아!!! 

"와아!! 엘리엇!!! 내일 모레면 파로키학원으로 가게 되잖아!! 나 무지무지 떨려!" 

리스가 싱글벙글 웃으며 엘리엇에게 말을 할때도 엘리엇은 묵묵부답이었다. 

"...응? 왜그래 엘리엇? 어디 아파?" 

".....아니요.......그냥요..........도련님께서 파로키학원에 들어가시다니 저로써도 무척이나 기쁘네요오오.." 

엘리엇이 힘없이 시무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에? 전혀 아닌것 같은데? 네 표정이 너무 안좋은 것 같아." 

.....그러믄요....안 좋을 수 밖에요........그 빌어먹을 학원에서 나온지 얼마나 됬다고!  

이제 반년이 조금 더 넘었나? 아묻튼......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왠지 인생의 암울한 오로라가 여기저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같네요........ 

"아아....파로키학원에 들어가면 내가 다른 사람이랑 노느라  

엘리엇과는 조금 밖에 못놀아 줄 것 같아서 그러는 거구나!? 걱정마 엘리엇!! 

너도 거기로 가면 좀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거야! 그리고 누가 널 괴롭히면 내가 꼭 혼내줄께! 

그러니까 기운내!!" 

......리스...............이럴때는 말야...네가 한없이 귀엽기도 하고....무척이나 사랑스럽지만... 

조금 얄미워지기도 하는구나.....어흑흑흑........!  

왜 하필 파로키학원으로 들어간다고 그런거니이이!! 다른 좋은 학원들도 많구만!! 

"예에.....리스님의 말을 들으니 조금 힘이 나네요........." 

"헤헤! 역시 그렇지?" 

그래.......까짓거 가보자. 

한번 죽지 두번 죽냐?  

눈에 띄지않게 행동하고 얼굴만 잘 가리고 다니면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꺼야. 

아 이참에 이 빌어먹을 머리색도 바꿔 놔야겠다;;; 젠장;;; 

........파로키학원...........모든 달콤한 감정과 함께 씁쓸한 감정을 한꺼번에 내게 안겨 주었던 곳....  

내일 모레면........다시 그곳으로 가게 되는건가? 

......에흐.....대도가 되기 전에는 절대 찾아가지 않기로 했는데;;;;  

혹시라도 이안을 만나면 뭐라고 말해야지? 

일단 작전타임으로 대도가 되기 이전에 시종이 되기로 한거라고?  

아서라;;; 이안이 잘도 믿어주겠다;;;; 

분명히 이런 꼴이 되버린 내 모습을 비웃을지도;;;;;; 켁;;;!! 

다각....다각........ 

...우....우읍...!! 속이......속이 울렁거려;;;;;; 

"....엘리엇 괜찮아?" 

리스의 걱정스런 물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엇은 차마 대답조차 못하고 마차안에 

시체처럼 늘어져 있었다. 

여기서 한마디라도 했다간 그대로 속에 있던 음식물들이 넘어 올 것 같다....;;;; 

"이런....조금만 더 참아. 이제 곧 있으면 학원에 다다를꺼야." 

...커억...빠....빨리.........!! 

다각....다각.....탁..!!  

마차가 멈춰서자 마자 나는 주인인 리스의 허락도 받지 않은채 곧바로 마차 안에서 튀어나갔다. 

"으악!! 엘리엇! 거기다가 그러면 안돼!!!" 

휘이익!!! 

리스의 그 작은 몸에서 그런 힘이 튀어나온 건지 내몸은 녀석의 손에 이끌려 어느 풀숲에 떠밀렸다. 

꾸웨에에엑.......웨엑....웩!!!!! 

우웨에에에엑!!!!!! 

토닥.....토닥...!!! 

"어째 네가 내 시종인데 나보다도 너를 내가 더 많이 보살펴 줘야 하는 듯한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리스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내 등을 뚜덕거렸다. 

웨엑...웩!! 헉......헉...!!! 

"자.. 이걸로 입닦아." 

리스는 멀미를 심하게 하는 나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덕분에 꼬마녀석의 주머니에는 

색색의 손수건들이 가득 들어가 있었다. 

"가....감사합니다. 리스님..." 

부스럭....!! 

순간 내 앞쪽에서 무슨 소리가 났다. 

자....잠깐;;;;;; 이거이거;;;; 상황이 약간 바뀌긴 했지만 어디서 많이 본듯한 상황인데? 

.......그때 여기서 처음으로 그 빌어먹을 키레이자식을 만나지 않았었나!?.... 

......켁!!! 이번엔 절대로 고개를 들지 말아야지;;;;;;;;;; 

"응? 엘리엇?" 

리;;;;리스 지금 나 부르지 말아줘;;;; 되도록이면 눈에 안띄게 지금 고개 숙이고 있는거 안보이냐? 

덕분에 나는 이 빌어먹을 토사물을 정면으로 계속 쳐다봐야 한다고;;; 

".........여기서 무슨 일이십니까?...." 

오....올것이 왔다!? 

"아...방금 이 학원에 도착했는데 제 시종이 멀미가 심해서요. 그래서 여기서 잠시 쉬어가던 중입니다." 

...리스! 잘한다!!! 계속 그대로 얼렁뚱땅 넘겨버려!! 

"그런데 그쪽은?" 

"저는 나르카스 디 앤비 라고 합니다. 저도 오늘 입학식에 참가하게 된 신입생입니다." 

......에? 키레이녀석이 아닌가? 

그러고 보면 어쩐지 상대의 목소리도 리스와 비슷하게 약간 어린듯한..? 

그런것 치고는 무척이나 정중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휘익!! 

"아...! 엘리엇 이제 좀 괜찮아졌어?" 

"네...네..리스님. 덕분에요." 

허리를 펴고 리스의 앞에 있는 녀석을 보니 리스의 나이 또래 치고는 키가 무척 큰 녀석이었다. 

에엑.....!? 저 녀석이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신입생이라고!?  

그러다가 나는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어찌됬든 이번에 나는 리스녀석의 시종으로 이곳에 들어온 거니까;;; 

귀족과 함부로 눈을 마주치는 것은 무척 실례되는 짓이다. 

"저기....나랑 나이가 동갑인것 같은데! 너 여기에 아는 사람있어?" 

리스녀석 빠르다;;;  

대뜸 대고 반말이라니;;; 자식;;;;;; 널 보면 누군가가 떠오르는데;;; 

"아뇨. 저도 이곳은 처음이라......달리 아는 분은 없습니다." 

"그래!? 그럼 잘됬다!!!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실은 나도 잘 아는 사람이 없어서 말이야!! 

헤헤헤!! 우리 친구하자!!!" 

대뜸 녀석의 손을 잡고 위 아래로 붕붕 흔드는 리스를 보며 나는 입을 헤하니 벌렸다. 

........정말 사교만점이구나. 리스...!!  

"그...그렇습니까? 예...그럼.." 

"아니아니! 나한테 존댓말 쓸 필욘 없어. 너도 나랑 같은 나이인데 왜 존댓말을 쓰는거야? 

너도 그냥 편하게 말놓으라고. 우리 이제부터 친구하기로 했잖아?" 

........리스를 보면 언뜻언뜻 떠오르는 녀석....... 

생각났다!! 칼리안!!!  

.......맞아! 칼리안 녀석도 대뜸 다가와서 목걸이를 건네주고 경어를 쓰는 나에게 불편하다고 편히 대하라 

말도 해주고......내 유일한 동지가 되어주기도 했던.........나의 소중한 친구.....   

그래.......지금의 리스를 보면 칼리안이 떠오른다. 

녀석....아직도 이 학원에 다니고 있겠지? 

녀석말고도 다른 모든 사람들이.........아직 이 학원에 다니고 있는거겠지..... 

나는 입가에 작게 조소를 머금었다. 

"아 참!! 그러고 보니 입학식에 아직 안갔네? 우리 빨리 가보자!! 

나 이번 입학식 무척 기대하고 있거든!! 엘리엇 너도 빨리와!!! 얼른 가보자!!" 

리스녀석은 방금 사귄 앤비라는 녀석의 손을 잡고 어느새 빠르게 달려나가고 있었다. 

나도 뒤늦게 작게 웃으며 리스녀석의 뒤를 쫒아 뛰어갔다. 

........................................ 

흐음....아무래도 시종판타지로 새롭게 이름을 -_-;;; 바꿔야 할까나;; 

쿨럭...!!!!  

여기까지랍니다~ 에헤헤^^ 부디부디부디~ 재미있게 읽으셨기를! 

요새 제 홈피에 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행복해요 =ㅂ=!!! 

오오오~!! 재미있게 놀다가시는 것 같아 기쁨+만족! 

자자~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배경음악을 바꿔야지-_ -;;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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