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탈출 (29/67)

            # 탈출

            ".....엘리엇..!! 일어나! 엘리엇!!!"

            누군가가 나를 흔들어 깨우는 소리에 나는 부스스하게 몸을 일으켰다.

            "우..음...누구......?..무슨 일?"

            "어이구!!! 무슨 일? 무슨 일 좋아하시네!!! 이 화상아!!! 네가 지금 여기서 이렇게 늘어져서 잘 처지냐!! 

            지금!!!"

            히....끅!!!!

            그렇지........여기는 감옥......그리고 나는 현재 유이를 살해한 용의자로 감옥에 갇혀 있는 신세지..

            어제 키레이황자에게 안겨 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나는데.... 그다음부터는.....

            케에에엑!!!! 그녀석의 품에서 잠이 들어버리다니;; 

            어지간히도 피곤했나;;; 그래도 그렇지 뭐 그딴 빌어먹을 일이!!

            "....이...안?"

            눈앞에 있는 사람을 확인하면서 묻자 주먹을 쥐고 있던 손을 부들부들 떠는 걸 보니 맞나보다....

            "..이곳에는...어쩐 일이야..?"

            "어쩐일이냐고!? 망할!! 지금 네 처지가 어떤 처지인 줄 네가 더 잘 알꺼아냐!?

            어쩌다가 이런 빌어먹을 사건에 휘말린거냐 너!!"

            간수들은 아마도 이안이 손을 쓴건지 이안이 목청껏 소리쳐도 

            아무도 둘러보러 오는 사람이 없었다.

            "아......그거..하하......하.......당했어. 거래를 한 사내에게.....깨끗히 당했어..."

            이안의 녹빛눈동자가 작게 분노를 띄고 커졌다.

            "하!!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해!? 내일 모레면 넌 처형당할지도 몰라!! 

            귀족을 평민이 해치려고 한 자체가 용서 받을 수 없거니와 너의 결백을 증명할 만한 것이 

            현재까지는 아무것도 없어! 만일 너의 결백이 밝혀진다 해도 그때는 이미 네가 죽고 난 후일꺼란 말이다!!"

            "..역시..그렇겠지..."

            엘리엇은 고개를 푹숙이고 말했다. 

            엘리엇의 목소리는 개미코딱지 만큼 작고 힘이 없었다. 

            이안은 답답하다는 듯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고 나서 말했다.

            "으이구!! 이 바보자식!! 어쩐지 너무 쉽게 간다했어!! 

            팔찌를 만들어서 내보낸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부터 이런꼴이 되어버린거냐!!

            하아...!!! 이 멍청한 제자녀석아!!!"

            이안이 엘리엇에게 있는대로 욕을 쏟아 부으며 그의 어깨를 탈탈 흔들어 대자 

            엘리엇의 고개가 앞뒤로 힘없이 왔다갔다했다.

            "허....억..!! 그...그만 이안....이러다가 너한테 먼저 죽겠어..!"

            한참을 흔들리던 엘리엇이 더 이상은 못참겠다는 듯이 사정을 하자 그제야 

            이안의 손이 떨어져 나갔다.

            "으윽...!! 그렇게 심하게 흔들면 어떡해? 가뜩이나 몸도 아픈데..!"

            "....이제야 정신 좀 차린 것 같군."

            .....뭐..?

            "살고싶지? 엘리엇..!"

            갑작스런 이안의 물음에 엘리엇의 고개가 휙하니 위로 올라갔다.

            ......그게.......무슨 뜻이야?

            "너에겐 아직 무리겠지만 나라면 가능한 술법이 하나 있지.."

            ....이...안?

            "오늘안에 널 당장 이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로 공간이동 시켜주겠어.

            내일까지 어떻게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엘리엇의 보라빛 눈망울이 크게 흔들리면서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그말은.....?...."

            순간적으로 이안의 얼굴이 왕창 구겨지더니 그의 엄청난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살아! 살아 이 바보녀석아!! 난 내가 수제자로 인정한 녀석이 이런꼴로 비참하게

            죽는 모습 따윈 보고싶지 않다!! 어딜가서 무얼 하든지 간에 살아 남으라고!!

            그래서 널 이렇게 만든 놈들에게 복수하는 거야!! 나는 네가 그 유이라는 녀석을 살해했다는

            말같은 거 하나도 안 믿어!! 이렇게 멍청하고 어리숙한 녀석이 무얼 저질렀다고!? 하!!

            지나가던 개도 웃겠군!!!"

            ........이...안................이안.............

            나.........믿어주는 거야? .........그런거야...?

            주르륵...!!

            "울긴 왜 울어!! ........누구 보다도....내가 너의 결백을 꼭 증명하도록 노력할테니...

            그때까지 만이라도 네 목숨은 네가 알아서 챙겨라. 

            널 보아하니 어딜가든 잘 적응 할 수 있을것 같아 조금 안심이긴 하다만......."

            이안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얼빵한 녀석이...정말로 그런 짓을 했다고 믿다니... 

            흥!! 머저리 같은 놈들!!!.......

            ...나의 수제자를 건드린 값은 톡톡히 치루게 해주마........!!!

            "고마워...............고마워 이안......미안....."

            휘익!! 

            "...아?"

            챨그랑!!

            엘리엇은 이안이 내미는 주머니를 얼떨결에 받아보고 그 안에 든 내용물이

            무엇인지 확인하자 눈이 크게 떠졌다.

            엘리엇이 놀라 그것을 다시 이안에게 건네려는 찰나에 이안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거면 내녀석 몸 하나쯤은 성히 보존할 수 있을거다. 

            공짜로 주는건 아니니까 나에게 다시 돌려주려는 생각은 접어! 

            흥!!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

            난 한낱 동정심으로 그돈을 너에게 줄만큼 착한 사람이 아니야."

            "....그럼 왜?..."

            이안은 엘리엇을 보고는 한쪽 입꼬리를 들어올려 얄미운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네가 전에 나에게 말했지. 

            언젠가는 반드시 훌륭한 대도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그렇다면 너의 그꿈을 반드시 이뤄내!! 

            뭐든지 원하다면 너의 손에 넣을 수 있는 그런 대도말이다!!

            그때가 되면 나에게 찾아와. 세상에서 제일 큰 보석하나를 들고 말야.

            적어도 너의 생명의 은인이니 그정도는 아깝지 않겠지? 이건 단지 미래를 위한 투자일 뿐이라고!

            ......기대하고 있겠어. 엘리엇...! 네가 나에게 가장 큰 보석을 가져다 줄 때까지 말야..."  

            엘리엇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한채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안!!

            나 꼭......그런 대도가 될께.

            그래서 이안이 말한 세상에서 제일 큰 보석을 가져다 줄께!!

            ........그때까지........나....열심히 노력하겠어....!!

            ...나 때문에 죽어버린걸지도 모르는 유이 몫까지.....!!

            "하아.....시간이 얼마 없어..이제 그만 헤어질 시간이다 유이..."

            "....잘 있어 이안........나중에 꼭 다시 찾아올께...!! 

            네 말대로 멋진 대도가 되어서..꼭 찾아올께!"

            그래....엘리엇....약속.........꼭 지키라구...

            "공간이동!!!!!!!!!"

            이안의 외침과 함께 엘리엇의 몸이 일그러진 공간 안으로 사라졌다.

            "후우......나도 이제 그만 가봐야겠군. 

            하여간 애물단지같은 제자녀석들을 둔 내팔자도 기막히군....쳇..!!"

            이안이 작게 툴툴거리며 그 자신도 하나의 공간속으로 사라졌다.

            다음날... 엘리엇을 끌고 가기 위해 지하감옥으로 내려온 사람들은 경악성을 내질렀다.

            분명히 엘리엇이 쓰러져 있어야 할 철창 안은 고요히 비어있었다.

            간수들 조차 정신을 잃은채 쓰러져 있었으므로 아무도 그 진상을 알 수 없었다.

            엘리엇이 마도술사인 이안의 수제자였다는 것을 단 두명을 제외하고는 알리가 없는 사람들은

            다만 엘리엇이 무슨 수를 쓰고 지하감옥을 탈출한 것이라고 밖에는 딱히 추측할 길이 없었다.

            그일이 있고 난 뒤 한달 후 학원은 또 다시 한바탕 떠들석해졌다.

            전에 세이리어 듀 유이의 살해용의자로 잡혔었던 엘리엇의 결백이 밝혀진 것이었다.

            무슨일인지 자신들이 범인이라고 자백해온 제라토일당들은 조금은 멍한 눈빛으로 

            순순히 자신들이 저지른 일의 동기와 어떻게 유이를 죽였는지에 대해 상세히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들은 세이리어가를 예전부터 섬겨오던 기사들 중 한명이었다.

            평소 기울어 가던 세이리어가를 보고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제라토일당은 차라리 

            자신들이 따로 새롭게 가문을 일으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뒤 세이리어 가의 마지막 

            후계자이자 자손인 유이를 없애고 그의 재산을 가로채 새로운 가문을 번영시킬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유이는 현 학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따로 불러내어 없애는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 그들은 유이의 대역을 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유이의 대역은 그들도 잘 알고 있던 엘리엇이었다. 

            그리고 파로키안 마지막 날에 진짜 유이를 마차에 태워 가던 도중 학원에 거의 다다라서 단도로 그를 살해하고 

            그의 시신을 마차안에 안치시켜 엘리엇이 오는 틈을 기다렸다가 그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것이었다.

            거기까지 자백한 그들은 그 다음날에 처형당했다.

            원래는 좀 더 여러가지로 심문을 받았어야 할테지만 

            갑작스런 키레이황자의 명으로 처형날짜가 훨씬 앞당겨 진것이었다.

            그들이 그렇게 모두 죽고 난 후에 남은 세이리어가의 재산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사라진 후계자의 증표가 발표되었다.

            원래는 항상 후계자가 지니고 다녀야 할 증표가 유이의 시신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덕분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세이리어가의 재산은 

            당분간 후계자의 증표를 가진 자가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집에서 일하던 집사가 

            책임지고 관리하기로 일단락 지어졌다.

            -어머!? 그러면 그 집사만 좋은 꼴 났네?-

            -뭘 그리 탐내고 그러니? 그래봤자 우리의 재산에 비해선 얼마 안되는 것일텐데...!-

            -얘가 뭘 모르네!! 그래도 세이리어가는 예전에 꽤나 이름있는 가문이었잖아!

            지금이야 어떨진 몰라도 그가문의 저택만큼은 무척이나 탐낼만한 것이라고! 게다가

            안에서 쓰이는 가구들도 모르긴 몰라도 꽤나 고가품일껄!?-

            -정말? 하긴......몰락가문이라고는 해도 꽤나 명성이 있었으니까.......

            그럼 뭐하니? 후계자의 증표인가 뭔가가 사라져서 그 집의 집사의 손에 고스란히 

            관리될 마당인데. 그나저나 그 집사가 죽을 때까지도 그 후계자의 증표를 가진사람이 안 나타나면 어떻게 되는거야?-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되. 국가재산으로 고스란히 반입되는거지. 

            카이다황실의 막대한 재산만 또 늘겠지~-

            -아이..아까워라..!! 차라리 우리가 차지할 수 있게 되면 훨씬 좋을텐데. 

            그 후계자의 증표인가 뭔가를 복제해서 들고가면 안되려나?-

            -아서라! 아서!! 대부분의 가문들의 후계자증표엔 마법이 걸려있어서 그것이 진품인지 아닌지를

            정확히 가려준다고! 괜히 가짜를 들고 갔다가 크게 망신만 당하지 말고 차라리 포기해.-

            -...얘는! 농담이었어! 농담...! 그나저나 정말 그 후계자의 증표는 어디로 사라진걸까.....?-

            학원내로 틈만 나면 수다를 떠는 여학생들의 얼굴 위로 의문이 떠올랐다.

            .......마지막........후계자는 어디에...?

와하하하^^ 간만에 돌아와서~ 2부 올립니다^^ 

이 녀석도 얼른 완결을 봐야 할텐데;;; 걱정이 태산이네요;; 

부디 마지막까지 독자님들이 만족하실 수 있기를~ 

그럼 시작합니다^^ 

"꾸웨에에에엑!!!!!!!!!" 

젠장! 언제나 볼썽사납게 떨어지는군;;;;;;; 으윽;;; 그나저나 여기는 또 어디야? 

주위를 둘러보니 왠 푹신푹신한 잔디밭 위였다. 

이안녀석;;; 이왕 날려보낼꺼면 어디로 가는지 정도는 말해주고 보내주지;;;; 

왈왈!!! 왈!!!! 

그때였다.  

어디선가 개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왠 흰색의 집채만한 개가 엘리엇을 향해 달려들은 것은..!! 

왈왈~!! 

이....이거 왜이러셔!! 어이;;; 어이 이봐 개야;;;;  

갑자기 이쪽으로 달려오면 어떡하냐? 설마;;; 그 덩치 큰 몸으로 날 잡아 먹으려고 하는건...;;;? 

"히이익!!!!!!" 

감옥에서 탈출한지 얼마 안되는 대다가 옷은 여기저기 뜯기고 피딱지가 말라 몰골이 완전 

거지꼴인 엘리엇은 그나마 밥한끼 물한모금 제대로 못마셨다!! 

"이....이러지마....친구..아;;; 물론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아묻튼 우리 오늘부터 친구할까? 응? 

자자.....착하지? 친구는 상대친구를 잡아먹지 않는게 예의....후에에엑!!!!!" 

엘리엇이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며 개를 달랬음에도 불구하고 그 집채만한 개는 기어코 엘리엇에게로 

뛰어들고야 말았다. 

잡아먹힌다아아아~!!!! 이럴수가!!!! 

지하감옥에서 이안이 힘겹게 빼내줬는데 이런 곳에서 허무하게 죽을줄이야!!!!!! 

모든것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눈을 꽉 감은 엘리엇은 순간 왠 부들부들하고 질척이는 무언가가  

자신의 얼굴을 훓고 있는걸 느끼고는 천천히 눈을떴다. 

추루룹~! 추룹!! 츕츕!!! 

"............................" 

......이거.....확실히 내 눈앞에 보이는게 방금 그 개가 맞고 현재 내 얼굴을 핧는게 이 녀석의 혀가 맞다면... 

헤에;;;;; 확실히 해칠 생각은 없나 보네;;;; 

"어이;;; 이봐;;;이봐;;; 그만 좀 핧고;;;; 임마! 내 얼굴 닳아!!" 

엘리엇이 집채만한 흰개를 손으로 천천히 밀어내자 개가 아쉽다는 듯이 끼잉하고 울었다. 

이 자식;; 보기보다 순한 놈일세;;;; 

"그나저나 여기가 어디야? 이봐 친구..! 너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있냐?" 

먼저 친구를 하자고 한것은 자신이었으므로 엘리엇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개에게 물었지만.... 

개는 개지.......젠장;;; 

"여기는 우리집의 정원 안인데 넌 누구야?" 

그러나 엘리엇의 상상을 깨고 개가 말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럴수가!!! 개가 말을 한다!! 

혹시 너도 이안과 같은 동류였냐!? 그런 거였냐!? 

너는 또 무슨 저주에 걸린거였냐? 

아;;; 난 왜 이런 류의 동물들과 이렇게 정신교감이 잘 되는걸까;;; 아예 이길로 나가버려? 

"내가 물어봤잖아. 넌 누구냐니까? 누군데 우리집 정원에서 그런 이상한 꼴로 쓰러져 있는거야?" 

 녀석;;; 생긴거와는 달리 목소리가 무척 어린 것 같군;;; 

어린나이에 벌써부터 그런 저주에 걸리다니;;; 걱정마 친구;; 이내가 너의 저주를 풀어줄.... 

"이씨!! 너 내말 무시하는 거야!?" 

순간 개의 뒤에서 왠 꼬마녀석이 팔짝 뛰어 오르더니 엘리엇을 향해 달려들었다. 

타타타타탁!!!!! 

빠각..!! 

.........어...?............마른하늘에 왠 별이.......?... 

털썩...!!! 

"어? 야!! 일어나봐!! 야...!! 야!?"  

"아이고!! 도련님! 또 일을 저지르시면 어떡하십니까? 주인님께서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랬지 

언제 반 죽여 놓으라고 했습니까!? 이꼴이 뭡니까! 도대체?" 

"..에씨......저거 내가 그런거 아니란 말야. 원래 저런 꼴이었다구. 게다가....난 박치기 밖에 한게..." 

"박치기 밖에라뇨!! 박치기 밖에라뇨!! 도련님이 왜!! 이 사람에게 박치기를 해야 하셨는데요!!!" 

".....그....그러니까....내 말을 안들....아;; 아니;;; 그러니까.....내가 잘못했어....." 

머릿속에서 뭔가가 웅웅하고 울려퍼진다. 

대충은 사람들 목소리 같기도 하고.........으음........그나저나..........여긴......어디..?.... 

벌떡!!!!!!!! 

"헉!!!" 

"우...우아아아악!! 내가 잘못했어!!!" 

죽은것 마냥 누워있던 엘리엇이 갑자기 몸을 일으키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경악성이 터져나왔다. 

"저......여기가...어디죠?" 

분명히....아까전엔 풀밭에서 왠 집채만한 흰개와......왠 꼬마녀석을 봤던 것 같은데? 

"아.....일어나셨군요. 여기는 루키아가의 본가입니다.  

젊은이가 쓰러져 있는 걸 저희 도련님께서 발견하시고...(여기서 그는 잠시 말을 흐렸다...) 

이곳으로 데려오셨습니다. 상처는 저희가 치료를 마쳐 놓았습니다. 그런데.....젊은이는 누구죠?" 

친절하게 상황설명과 더불어 자신의 정체를 묻는 중년의 사내를 보자 엘리엇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그러니까 저는....여행자인데...길을 가다가..에.......도적에게 당했는데....어쩌다 보니까 여기에 쓰러지게 

되었는데요...?..;;; 하하하;;; 치료까지 마쳐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대충 생각나는 대로 얼버무린 엘리엇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지나가는 개도 안믿겠다;;;; 길을 가다가 도적을 만났는데 왜 남의 집 정원에 있겠냐고;;;;  

이 바보!! 이 바보!!!! 

"아...그랬습니까? 확실히 요 근래에 들어 도적에게 당하는 사람이 많아지긴 했습니다만... 

젊은이도 그랬군요. 이런.....이 안에서 좀 더 푹 쉬십시오...부담가지실 것 없습니다.  

저희 주인님께서는 손님같은 어려운 처지에 빠진 분들을 도와주시는 걸 상당히 독려하시는 분이시니까요." 

....에.....에에..? 

엘리엇은 사내의 말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래도 여기는 어느 귀족가문 중 하나인 것 같은데?  

그런데 나같은 부랑자를 돌봐주겠다니? 

.......이럴수가............아직도 그런 귀족이 남아있단 말야?  

"가.....감사합니다. 저 뭐라도 은혜를 갚고 싶은데...!!" 

엘리엇이 찡하니 감동의 물결을 코끝으로 느끼며 한마디 하자 사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저 이건 저희 주인님께서 베푸시는 선의일뿐..." 

"아뇨!! 아뇨!! 이대로는 제가 감사해서 안됩니다! 어차피 저는 평민이니 혹여 뭐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시켜주세요!! 말만 하시면 뭐든지..!!" 

엘리엇이 고개를 저으며 사내에게 말하자 사내는 너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혹시 몸이 다 나으시고 난 뒤 어디 갈데는 있으십니까?" 

"..아........아니요..." 

"그럼 딱히 정해 놓으신 데라도?" 

"하하....아니요. 저는 그저 되는대로 막 나온거라서;;;; 아하하;;;하;;;;" 

......순간 중년 사내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떠올랐다. 

"저.......그러시다면 혹시 이곳에서 일해보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에? 이곳에서요!?" 

엘리엇이 두눈을 둥그렇게 뜨고 묻자 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가실데도 없으신 데다가 행색을 보아하니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그대로 여행을 하기엔 

조금 곤란해 보이는군요. 차라리 저희 가문에서 조금 일하시다가 가시는 것이..." 

......에엑;;; 사례를 하거나 아니면 이것저것 일을 거들어주고 가려고 한거였는데..... 

.........설마 채용까지 시켜 줄쭐이야!! 이사람들;;;; 진짜 착하다!!!!!! 

도대체 이 가문의 이름이 뭐지? 

나중에 잘 기억해 뒀다가 꼭 보답을 하러 오고 싶은데!? 

"그....그렇다면............잠시만이라도 저를 채용해 주시겠다면 힘껏 일해보겠습니다." 

엘리엇이 말을 슬쩍 더듬으며 말하자 중년사내의 푸근한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예. 잘 알겠습니다. 일단은 몸이 다 나은 후에 보도록 하지요.  

리스도련님께 말동무가 한명 생긴 것 같아 저도 참 기쁩니다. 후후....그럼 이만 편히 쉬십시오." 

............리스도련님께 말동무? 

........뭐....아무렴 어때.  

이왕 죽다 살은 목숨인데 열심히 살아야지........이안 말처럼........ 

그리고.........유이 몫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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