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돌!! 댄스대회!!
"왜 이렇게 늦으신 거에요? 유이님!!! 이제 곧 있으면 댄스대회가 시작된다구요!!
댄스대회는 학력대회가 끝나고 한시간 후에 열린다구요!
얼른 이리로 오세요. 준비를 확실히 해야죠!!"
내가 허겁지겁 리코움의 동관에 있는 댄스대회 대기실로 달려 왔을 때는 이미
로이떼가 두눈꼬리를 쫘악 찢으며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나저나 한시간 후라면 한참이나 멀었잖아?
시간은 충분할텐데;;
로이떼의 말대로라면 댄스대회는 아마도 저녁 무렵에 시작될 것 같았다.
칼리안 녀석은 나에게 잘하라고 어깨를 툭툭 두드려준 뒤 자신의 자리를 찾아 떠났다.
내 앞에 선 로이떼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손을 두번 짝짝 마주쳤다.
그런데....이것은...!?
"불렀어? 로이떼~! 기다리고 있었어!! 맡겨만 줘!!"
"아...이분이 네가 모신다는 바로 그 주인님이셔? 와아~!!"
로이떼의 친구들임이 분명한 시녀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대기실의 한구석을 꽈득 메웠다.
다른 댄스대회 참가자들도 서로 준비들 하느라 이쪽으로는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았지만...
그나저나...로이떼;;;;; 이렇게 까지나 많이 끌고 오다니;;;;;
아무래도 아무 옷이나 대충 걸치고 나가기는 글른 것 같았다.
대회에 참가하는 나보다 더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니;;; 로이떼의 정성이 무척 고맙긴 하다만;;;
아아........아....망했다....!!!
"알았지? 그러니 여기에 계신 유이님을 최대한 멋지게 꾸며 드려야해!
올리엣!! 그리고 나베도 어서 와서 도와줘.
이번에 유이님의 멋진 미모와 춤실력으로 다른 분들의 콧대를 꺽어 주시는 거에요!!!
지난날들의 우울하셨던 모습을 단숨에 날려버릴 절호의 기회에요...!!!"
시녀들이 나에게 들러붙은 것은 순식간이었다.
물론 여자들에게 둘러 쌓이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이 상황은...
우...우와아아악;;;
이런 풋풋한 여자 아이들이 내 주변을 감싸길 원하긴 했지만 이런 의미로 둘러싸이길 원했던게 아니었다고오오!!!
나의 처절한 절규가 들리지 않는 것인지!!!
그녀들의 얼굴에 하나같이 두려운 미소가 걸려있었다.
로....로이떼 같아...역시 그녀와 동류인건가?;;;;
"걱정마세요...!! 누구도 원래의 유이님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멋지게 만들어 드릴테니까요!
"저희만 믿으세요. 이래뵈도 이쪽 방면으로는 무척이나 인정받고 있답니다~!!"
어느.....방면? 이쪽....방면?
그....그딴거 필요없다고 사양하면 안될까? ......맙소사!!!!
"참참! 올리엣! 너 그거 들었니?"
나베라고 했던가?
그녀는 나의 머리를 매만지면서도 끊임없이 입을 열어 수다를 떨었다.
유독 그녀 뿐만이 아니었다.
주위에 몰려있던 시녀들이 제각각 한마디씩 하고 있었다.
"이번에 두황자님은 물론 황녀님과 대공작의 따님이신 세일린님!! 나스카님! 등등이 참가한다는거!"
"어머! 정말? 하긴! 댄스대회는 무엇보다도 사교기술의 재량을 판가름하는데 무척 중요한 거잖아.
그분들께서는 사교계의 진정한 강자들 아니시니? 이번 댄스대회에 참여하시는 것도 당연하지!!"
"아아...정말 멋져. 두황자님 다........ 그 중 한명만이라도 옆에 꿰어찰 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올리엣이 황홀한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켁...켁!! 너네들이 과연 그 두녀석의 실체를 알고도 그런 말이 나올까?
한 녀석은 속을 알 수 없는 괴상한 녀석이고 다른 녀석은 엄청나게 톡톡 쏘아대는 데다가 이쁜짓은
개미코딱지 만큼도 안하는 녀석이라고!!
쳇..!! 차라리 나를 동경해 달라구!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들은 나를 전~~혀 그런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앞에 둔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우....우우......!!!
"머리가 정말 찰랑거리시네요. ....머릿결 관리는 제대로 하시나봐요? 세상에! 부들부들한 것 좀 봐!!"
그딴 칭찬 하나도 안 반가워!!!
"음...우후후후후... 저희만 믿으세요 최대한 예~쁘~게!! 해드릴께요."
피....필요없어!!! 망할!! 예쁘게라니!! 예쁘게라니이이이!!!!!
그녀들은 내 머리를 이리저리 올리고 쥐어뜯고 하는 듯 싶더니 머리 사이사이로 이상한 것들을 박아넣었다.
"머리는 이만하면 된것 같고..."
"나베!! 거기서 옷 좀 가져다 줘."
곧 이어 나베라는 소녀가 가져온 옷은.......이....이건............!?
"얼른 입으세요. 유이님. 아... 부끄러우신 거라면 저희는 잠깐 나가 있을테니 그동안 모두 입어주세요."
"...이걸 입으라고?"
"그러믄요. 그건 제가 직접 골라온 옷이라구요. 유이님께 어울릴 만한 옷이 무엇일까 한참 고민하다가
가져온 거란 말이에요! 꼬옥 입어주셔야 해요! 아셨죠!?"
로이떼가 자신의 정성을 강조하며 험상궂은 표정으로 안입으면 가만 안두겠다는 듯이 바라봤지만....
...........그래도...이렇게 등이 깊게 파이고 아슬아슬하게 드러난 어깨선은 뭐냐고!!!
등뒤로 늘어진 끈들은 또 뭐고!?
바지는 타이트하게 들러붙는 데다가 허벅지 쪽이 살짝 트여있어서 더욱 요상한 기분이 드는 옷이었다;;
게다가 허리 둘레에 쳐져있는 이 흰색의 투명한 레이스라니!!!
이....이딴걸 지금 나에게 입으라고오오!!!
망할!!!!
댄스대회 따위 개나 줘버려!!!!
"우와....유이님....환상이다!!! 설마하니 정말로 저옷이 저렇게 잘 어울릴 줄은 꿈에도 몰랐어!!"
"나도야....!! 하긴... 유이님이 묘하게 사람 눈길을 끄는데가 있으니까.."
"그래....도...너무 심하게 잘 어울리는 거 아냐?"
"어머! 세상에 쇄골이 너무 예술적이에요! 음! 의외로 몸이 말라서 실루엣이 슬쩍슬쩍 비추시는게 굉장해요!"
"로이떼!! 너는 참 좋겠다!? 저런 분을 모시다니!!"
"흠!! 흠!! 뭐...다 내 능력이지...오호호호호호호!!!"
......이것들아 다들린다!!!!
나는 현재 그녀들의 찬탄에도 불구하고 구석에 처박혀 우울한 오로라를 뿜어내고 있는 중이었다.
이따위 옷!! 이따위 옷!!!!!!!
울며 겨자먹기로 기어코 입긴 했지만......!
.......젠장!! 사람들이 이꼴을 보면 얼마나 웃어댈까?
그러고 보니 키레이 녀석이랑 세크레틴까지 이 대회에 참가했다는데!!! 그 두녀석은 그렇다 쳐도
세일린!!! 그 빌어먹을 여자가 나를 또 얼마나 비웃겠느냔 말이다아아!!!!
다행히도 그녀들이 내앞을 막아서 방패막이가 되주었기 때문에 아직까진 아무도 내 모습을
못본 것 같지만....우흑흑흑...;;; 이꼴로 어딜 나가란 말이더냐;;;;;
그나마 그녀들이 화장을 시키겠다고 달려드는 것을 온갖 발악을 한 끝에야 겨우겨우 물리칠 수 있었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충분해!! 이것들아!!!
"그럼 머리 장식만 조금 다듬구요. 등뒤로 흘러내리는 유이님의 붉은 머리칼들이 춤을 출 때 최대한
팔랑거리면서 요염한 분위기를 풍기도록 해야 한다구요!! 머릿결도 좋으시면서 뭘 그리 겁내세요?"
머리카락 긴게 내 죄냐!!
오 이런;;; 머리를 잘라버리든지 해야지;;;;; 그동안 귀찮아서 손도 안댔는데;;;; 젠자아아앙!!!
"자 다됐어요... 후후후후... 유이님이 여기서 춤만 잘추신다면 모든게 다 완벽해!!"
"분명히 유이님과 춤을 추시는 모든 파트너들이 뻑갈꺼에요!! 틀림 없어요!!!"
"저희가 보장할께요!!!"
어흑흑흑.......그딴 거 바라지도 않는다고...;;;;
그저 이 빌어먹을 댄스대회가 빨리 끝나길 바랄 뿐이야...;;;;;;;
저녁 무렵이라서 그런지 리코움은 낮의 활기찼던 분위기와는 달리 조금은 누그러진 상태로
저녁 노을빛에 부드럽고 약간은 아련한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있었다.
무대위는 어느새 자수정밭이 둘레를 감싸고 그 한가운데에 수정이 반듯하게 깎인 바닥으로
환상마법이 설정되어 있었다.
"자!!! 그러면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신 댄스대회가 시작되겠습니다!!!!
상대는 각 학년에서 뽑힌 참가자들이 출전하여 멋진 춤솜씨를 겨루게 됩니다!!!
종목은 카이다국의 전통댄스인 키키댄스!!! 이번 대회도 다른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황제폐하께서 직접 상을 수여해 주시겠습니다!!! 우선 댄스대회의 규칙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댄스대회는 우선 객관성과 공정성을 가리기 위해 파트너를 제비뽑기를 통하여 무작위로 뽑는다.
그랬기 때문에 여자와 여자가 출수도 있고 남자와 남자가 추는 경우도 많았다.
키키댄스 같은 경우 보통은 성별의 역활을 정하지만 그다지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으므로
같은 동성끼리 춘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춤이었다.
문제는 리듬과 속도 유연함과 순발력 이 네박자가 정확히 어우려졌을 때 진정한 키키댄스의 묘미가 나오는 것이었다.
정해진 파트너와 추는게 아니라 제비뽑기를 통해 이어진 파트너와 추는 것도 그런 것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였다.
"자!!! 그럼 댄스대회의 참가자들은 무대위로 올라와 주십시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리코움 안으로 사회자의 음성이 울려 퍼지면서 각각의 참가자들이 무대위로 올라섰다.
세일린은 최대한 아름답게 치장한 자신을 뿌듯한 마음으로 감상하며 입가에 달콤한
미소를 짓고 무대위로 올라섰다.
크게 울리는 함성소리에 세일린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번에야 말로 나의 진정한 춤솜씨를 세크레틴님께 보여드려야지!!
본래 댄스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옷이 그렇듯
참가자들의 모두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들을 차려입고 나왔다.
세이린은 현재 자신의 몸매가 아슬아슬하게 드러나는 최고급의 붉은비단 드레스를 입고 입장했다.
주변을 둘러보자 모두들 자신 만큼 열심히 준비해 온 듯 했지만 세이린은 자신있었다.
그래봤자 나의 미모에 비하면 한참은 모자르지!! 우후후후후...!!
두 황자가 나란히 무대위로 오를 땐 관객들의 함성이 더욱 커져 고막이 찢어져라 리코움 안을 가득 메웠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악!!!!!!!!! 너무 멋져!!!!!!!!!!!!!!!!!!!!!!!!!!!
세상에!!!!!!!!!!!!!!저렇게 멋있을 수가!!!!!!!!!!!!!!!!!
키레이 황자는 최고급이 분명한 검은천으로 둘러싼 옷에 은색의 수술들이 어깨에 걸쳐져 있고
금빛 단추들이 차분히 달려있는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는 카이다제국의 상징인 용의 문양이 수놓아져 있었다.
그에 반면 세크레틴 황자는
허리 아래까지 늘어뜨린 최고급의 흰색천 위로 푸른 사파이어 단추가 매달려 있었고
곳곳에 화려한 금색의 문양이 수놓아져 있는 전체적으로 무척 깔끔하고 고풍스러운 옷을 입고 등장했다.
그의 가슴에는 에스더제국의 상징인 독수리 문양이 수놓아져 있었다.
그 뒤를 이어 등장하는 아나이스 황녀는 자신의 오빠인 세크레틴과 마찬가지로
순백의 비단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모든 참가자들이 천천히 자신들의 의상을 빛내며 등장하고 있는 동안 엘리엇은 차마
나서지 못하고 주춤거리며 눈치만 보고 있었다.
으아아아악!! 쪽팔려!!! 저길 어떻게 올라가냐;;;; 이런 차림으로;;;;
시간이 되어도 무대로 오를 생각을 안하는 엘리엇을 보며 사회자는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이리어 듀 유이님? 왜 안 올라 오십니까?"
무대 위에서 자신을 부르는 사회자의 목소리에 엘리엇은 혼자서 횡설수설 중얼거리며 대답했다.
"아...예...가...가야죠. 하하하...하...가긴 가야하죠.....아무렴요...;;;;"
이번 댄스대회의 참가자들은 모두 총 12명으로 각각 2명씩 짝을 이루도록 되어 있었다.
원래 댄스대회는 꽤나 인기가 좋은 종목이라서 파로키안이 되면 해마다 많은 수의 참가자가 몰렸지만
이번에 댄스종목으로 내세워진 키키댄스가 워낙 난해한 춤이었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대폭 줄어버린 것이었다.
무대위로 올라온 참가자들은 총11명이었고 사람수가 얼마 없었기 때문에
엘리엇이 아직 안올라간게 금새 들통이 난 것이었다.
"어서 올라와 주십시오."
발걸음이 차마 안떨어진다아아아;;;;;;; 젠장;;;!!!!
무대위로 엘리엇이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등장했을 때 떠들썩 했던 주변이
한순간 조용해졌다.
...........세이리어.....듀 유이!?........
분명히 자신들의 앞에선 사람은 그들이 평소 잘 알던 바로 그 세이리어 듀 유이였다.
하지만.....이럴수가!!!!
평소 무시하고 경멸하며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었기 때문에 그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잘 모르고 있었던 그들이었다. 그런데 지금 저 모습이란!!!??
세일린 조차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를 향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어떻게....이런 일이!!............
한편 엘리엇은 자신이 올라오자 갑자기 쥐죽은 듯 조용해진 관객석과 참가자들을 보며
역시나 자신의 모습이 이상해서 그러는 것이라 혼자서 단정짓고 마음속으로 절규했다.
로....로이떼.......내가 이래서 이 옷은 안입는다고 했잖아~!!!!
설마하니 대기실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로이떼와 그녀의 친구들이 뿌듯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있는걸
엘리엇이 꿈에서나 알겠느냐 만은....
"그....그럼.....시작하겠습니다!!!! 우선 팀을 이루겠습니다. 참가자들은 무대 가운데 놓인
바구니에서 각각의 문양이 그려진 구슬들을 뽑아 주십시오!!"
노련한 사회자 조차 놀란 나머지 잠시 말을 더듬다가 곧 바구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참가자들은 차례차례 구슬들을 뽑았다.
.....이럴수가! 내것은 키레이황자와 같은 문양의 구슬이잖아!?
이를 어쩌지? 나는 세크레틴황자와 추고 싶었는데...
구슬을 가장 먼저 뽑아들고 상대방들이 들은 구슬에 새겨진 문양들을 흘끔흘끔 곁눈질 하던
세일린은 울상이 되어 주변을 다시 훓어보았다.
....아니 저건!? 세크레틴 황자와 똑같은 문양!? 유이가 저걸 가지고 있다니......!!
...저놈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는 것 같군. 좋았어!!
세일린은 재빨리 엘리엇에게 다가섰다.
"....이보세요. 유이님."
엘리엇은 갑자기 자신에게 친근한척 하며 다가서는 세일린을 경계의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십니까?"
엘리엇의 음성이 유독 딱딱히 굳어져 나간다는 걸 모를리 없는 세일린이었다.
그녀는 일부러 입가에 미소를 더욱 짙게 달며 나긋나긋 말했다.
"일전에는 제가 많이 죄송했어요. 다름이 아니라 부탁이 있어서..."
......부...타아악!? 이 여자가 지금 나에게 부탁이라고 했나!?
웃기시네! 뻔뻔함도 정도가 있지! 나보고 지금 너의 부탁을 들어달라고!?
엘리엇은 단박에 거절할 요량으로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세이린이 좀 더 빨랐다.
그녀는 최대한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당신이 저를 얼마나 미워하시는지는 저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발 부탁이니 저와 구슬을 바꿔주세요. 제 마지막 부탁이에요..!!
꼭 한번 세크레틴황자님과 춤을 춰보고 싶었어요......제발요...유이...!!!"
그녀는 최대한 절박한 표정으로 엘리엇에게 사정했다.
.......세크레틴!?
"...제가 지금 들고 있는 구슬이 세크레틴황자님과 파트너를 이루는 구슬입니까?"
"....네...맞아요. 유이 제발 부탁드릴게요!!"
.......하하하...하.....이런 젠장!!! 하마터면 정말 큰일날 뻔했잖아!!
세크레틴 황자가 내 파트너였다니!!!
이여자의 검은 속내가 다 드러나긴 하지만 그녀석과 추는 것 보다는 훨씬 낫겠지.
차라리 다른 사람과 추고 말지!!!
"잘 알겠습니다. 구슬을 바꾸죠....."
"고마워요!! 고마워요 유이!!!! 이 은혜는 앞으로도 절대 잊지 않을께요!!"
탐탁찮은 표정으로 자신에게 구슬을 건네는 유이를 보며 세이린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유이의 탐탁찮은 표정은 자신이 세크레틴황자와 파트너가 될 뻔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 거였지만
세이린은 자신에게 겁을 먹은 유이가 어쩔 수 없이 구슬을 넘기게 되자 그런 표정을
지은 것이라고 생각해 버렸다.
.....후후후...!! 이제 됬다!!! 난 세크레틴님과 춤을 출 수 있게 되었어!!! 오호호호호!!!
세크레틴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이 세이린의 환상적인 춤솜씨를 보여드릴테니!!!
흥!! 바보같은 유이녀석!!! 너는 그렇게 울상이나 짓고 있으렴!
네가 오늘은 아무래도 작정을 하고 꼬시러 나온 것 같지만...!! 뿌드드득...!!!
네 녀석의 앞에서 멋지게 세크레틴황자를 낚아채 보일테니까!!!!
.......이를 두고 동상이몽이라 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