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결투 (16/67)

# 결투

순간 관람석에는 다른 의미의 술렁임이 번져나갔다.

세이리어 듀 유이라니!! 그런 약골 녀석과 지금 결투를 하겠다는 건가!?

비단 엘리엇만 어이가 없었던게 아닌지 관객석 대부분의 사람들이 못마땅한 듯이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세이리어 듀 유이군!!! 지금 자리에 계시다면 무대위로 올라와 주십시오!!!"

엘리엇은 굳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봐 유이. 정말로 결투에 나가려고? 아무리 봐도 네가 잘 싸울 수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이안의 걱정스런 음성이 들렸지만 엘리엇은 덤덤하게 이안을 향해 말했다.

"미안 이안.. 나 지금 잠깐 나가 봐야겠으니 영 못버틸 것 같으면 공간이동술이라도 써서 다른 곳으로 가도록해.

난 저녀석과 꼭 맞붙어야 하니까.."

-.....흐음...진짜로 가려나 보네? 알겠다. 하지만 위험하면 내가 술법을 써서 널 구하겠어...-

"....고마워 이안. 하지만 되도록 술법은 쓰지 말아줘. 난 저 녀석과 정정당당하게 맞붙어서 

저 자식의 콧대를 꺾어 놓고야 말테니까."

이를 사려 물은 엘리엇은 천천히 무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세이리어 듀 유이!! 이자리에 안계십니까!?"

사회자의 두번째 지명에 노이드는 의기양양하게 미소를 지었다.

흥! 그 겁쟁이 녀석! 내가 감히 무서워서 나오지도 못한채 오줌이나 지리고 있겠지!!

"여기 있습니다!!"

그때였다. 

무대 아래쪽에서 로브를 뒤집어쓴 누군가가 걸어 나오면서 관람석의 술렁임이 더욱 커졌다.

노이드는 천천히 얼굴을 일그러 뜨렸다.

저 자식 정말로 나오다니!! 겁도 없이 감히 이 나에게 맞서려고 하다니!!

엘리엇이 로브를 벗어 던지고 무대위로 올라서자 관객석이 시끄러워졌다.

"세이리어 듀 유이군 맞으십니까?"

"예..."

"그렇다면 그란도 폴 노이드선수의 결투를 받아 들이시겠습니까?"

사회자의 물음에 시끌벅적했던 관객석이 호기심에 가득찬 눈빛으로 엘리엇을 내려다 보기 시작했다.

"물론입니다. 이번 결투 받아 들이겠습니다."

파로키학원 최대의 약골녀석이자 뻔뻔하기 그지 없는 세이리어 듀 유이가 이번 결투를 받아 들였다!!!!

"말도 안돼! 어떻게 저 녀석이!?"

"볼것도 없어! 단 한방이면 나자빠질 녀석이야!"

"이런! 노이드 저 자식!! 일부러 준결승에 진출하려고 저 녀석을 뽑아 결투를 신청한게 아닐까?"

"아니야, 평소에 노이드는 유이를 싫어했잖아. 그러니 어느 정도 일리는 있어."

각각 뭐라고 한마디씩 떠들긴 했지만 한결같이 모두의 머리 위로 떠오르는 생각은

세이리어 듀 유이가 절대적으로 패배할 것이라는 거였다.

"잘 알겠습니다. 두 선수 각자 자신이 원하는 무기를 골라 주십시오."

엘리엇과 노이드도 두 황자의 결투 때와 마찬가지로 학원측에서 준비된 무기 들 중 하나를 골라들었다.

노이드는 검을 집어 들었고 엘리엇은 쌍검을 집어들었다.

"이런!! 놀랍게도 유이선수는 이번 결승전에서 이례적으로 이도류인 쌍검을 선택하였군요.

그에 비해 노이드 선수는 일도류인 장검을 들어올렸습니다!!"

......웅성...웅성...!!!

"역시...약골은 약골이군. 게다가 검에 대한 지식이 좀체 없어. 쌍검이라니!!"

"흥! 그런 약해빠진 이도류로 어떻게 이기겠다는거지?"

"저 녀석 순 얼간이 아니야!?"

이도류가 일도류에 비해 훨씬 민첩하지만 힘의 면에선 밀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사람들은

저마다 뭐라고 한마디씩 유이를 향해 비웃음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부터 유이선수와 노이드선수의 결투가 이어지겠습니다!!!

두 선수는 상대방을 향해 서로 인사해 주십시오!!"

노이드는 사회자의 말에 고개만 슬쩍 까닥인 후 자신을 향해 인사를 하는 엘리엇을

노려보았다. 

....그래....이번에야 말로 너를!!!!!.....

지난번엔 어떻게 운이 좋아서 그곳을 빠져나온 건지는 모르겠다만....

오늘은 어림도 없을거다!!! 그딴 얄상한 쌍검으로 나에게 대적할 생각을 하다니!! 

후회하게 해주마!!!

"흥!!! 겨우...쌍검 따위로 나를 어쩌려는 거냐? 멍청한 놈!!!"

노이드가 이죽거리며 말했지만 엘리엇은 그 말에 슬쩍 웃었다.

히죽.........!! 

그래..쌍검을 이용하지. 하지만 네녀석이라면 이정도라도 충분해.

물론 이도류인 쌍검이 일도류인 장검에 비해 파워면에서 훨씬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게다가 오래 쓰면 쓸수록 잔재주만 늘어나고 검의 중후한 맛이 들지 않는다고 하여 왠만한 기사나 용병 또는

병사들은 쌍검을 배우는 것을 꺼려했다. 

그러나...그것도 쌍검 쌍검 나름이다. 

내 앞에 있어서 앞서 말했던 핸디캡들은 하등 나의 발등을 잡을 이유가 못된다.

왜냐하면 나는 저런 모든 말들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으니까!!

잘 봐둬라. 노이드...!!

수도의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도둑의 쌍검은 괜히 대단한게 아니라는 것을 톡톡히 깨닫게 해줄테니.....히죽...!!

서로 자세를 잡은 뒤 탐색전을 벌이다가 내가 먼저 달려들기로 했다. 

선공과 속공이 나의 기본 모토인데다가 또 그것이 싸움에서 이기는 유리한 조건 중 하나라는 걸 나는 잘 알고있다.

"하아아아앗!!!!"

타타타타탁!!!!!

"받아라!!!!"

"헉..!! 너따위가 어떻게 나에게 먼저!? 하지만 어림도 없다....!!"

노이드는 나의 선공을 받고선 당황한 듯 했지만 곧 나의 쌍검을 받아쳤다. 

키기기기기기긱!!!

검날이 교차하면서 서로 마찰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자식...!! 힘이 장난 아니잖아?

녀석의 검은 나의 쌍검을 정확히 막아내어 악력으로 짓누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힘에서는 저 녀석보다 내가 훨씬 뒤쳐진다는 판단이 들자 나는 재빨리 녀석의 검을 퉁겨내고

뒤로 물러섰다. 

아직까지 손아귀가 욱씬욱씬 하다. 조금만 더 했으면 찢어졌을지도...

"...별로 하는일도 없는 약골 자식인줄만 알았더니........제법이구나!..크크크큭!!!"

"............"

내가 녀석의 힘으로 지릿거리는 고통을 참고 침착히 미소를 짓자 

녀석은 인상을 찌뿌리며 콧김을 씩씩 내뿜는 등 아무래도 열이 올라버린 것 같았다. 

젠장.....! 네깟 버러지 같은게 언제까지 그렇게 웃고 있을 수 있을지 한번 두고보자!

노이드가 이를 갈며 엘리엇을 노려보았지만 엘리엇은 그 와중에도 머리를 굴리는 중이었다.

우선 섯불리 접근했다간 내 검의 사정거리가 짧기 때문에 저 녀석의 사정거리에 들어가게 되어 

이쪽부터 크게 한판 당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때였다. 노이드의 검이 달려든 것은..!!

쉬이이익!!!!!!

초반부터 엘리엇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것이었음인지 노이드는 전력을 다해 엘리엇을 향해 힘껏 검을 내질렀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엘리엇은 노이드의 검을 피해 뒤로 슬쩍 물러서면서 자세를 잡았다.

"쥐새끼처럼 이리저리 잘도 피하는 구나 유이!!!! 뿌드득!!!"

노이드의 분노 섞인 외침이 들렸지만 엘리엇은 차분히 응수할 뿐이었다.

"!!!!!!!!!!!"

그 와중에 관람석에는 처음과는 다른 의미의 술렁거림이 번져나가고 있었다.

단 한방에 나자빠질줄 알았던 유이가 의외로 노이드의 검에 응수를 하며 버텨내고 있자

유이를 얕잡아 보았던 모든 학생들이 놀라기 시작한 것이었다.

항상 검술수업엔 다른 아이들과 떨어져 물끄러미 구경만 하던 유이였다. 

그런데 아직까지 노이드의 검을 막아내고 있다니!! 

그들이 아는 이상 노이드는 꽤나 강한축에 끼는 아이였다. 

그랬기 때문에 학원안에서도 제 잘난 듯 난동을 부리고 다녀도 누구하나 그에게 맞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피해를 입어도 그냥 당하고 살았던 것이었다.

그런데...어떻게 약골 유이가!?

쉬익!!!!

바람을 가르는 경쾌한 소리는 아니었지만..(아쉽게도 내가 집은 쌍검은 단도인 나머지 

이름만큼 검신도 짧으므로 이런 묘사는 주로 일도류에게나 어울린다..)

그럭저럭 들어줄만한 소리와 함께 나의 검이 허공을 갈랐다. 

"...크윽 유이!!"

노이드는 아슬아슬하게 나의 검을 피하며 뒤로 물러섰다.

노이드!! 하지만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지!

나는 노이드가 이 공격을 피해내는걸 능히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발 내딛은 그 상태에서

손에 들린 단도하나를 앞으로 비끄러뜨린 후 다른 한쪽에 들린 검을 재차 빠르게 아래에서 위로 그어내렸다.

타탁!!!

그러나 노이드녀석도 만만치 않았음인지 나름대로 상당히 빠른 연속 공격이라고 생각했던 반면

녀석의 발걸음 역시 빨라지더니 몸을 옆으로 빙글 한바퀴 돌면서 일직선으로 그어지는 나의 단도를

피해 나의 검을 맞아 공격을 하려 검을 휘둘렀다. 

순간 내가 위로 치켜 올렸던 검을 노이드가 대각선 방향으로 힘껏 내리 긋자 창! 소리와 함께

팔에 울림이 전달되었다. 

그러나 나는 욱씬거리는 팔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쪽에 들린 단도를 얼른 비틀어 녀석의 가슴쪽으로

휘둘렀다. 

쉬익!!! 

그러나 아쉽게도 간발의 차로 녀석의 옷깃만 스치는 걸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의 이번 공격에 노이드는 당황했음인지 혼란스러운 표정이 얼굴 위로 역력히 드러났다.

어느새 관중들도 그들의 결투에 빠져들어 흥미진진한 눈초리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유이! 네까짓게 감히!! 감히!!!"

"마지막이다!!!!"

말을 마침과 동시에 지면을 박차오른 엘리엇은 노이드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어림없어. 내가 네깟 놈에게 순순히 질것 같으냐...!!!"

녀석의 사정거리 안에 스스로 뛰어드는 격이긴 했지만 한번 막아보기로 했다. 

게다가 이대로 시간만 질질 끌수록 나에겐 더욱 불리한 상황이 되어가는 것은 자명했다.

......마지막이다!!!!!

이번 결투가 끝나게 되면 다신 저녀석과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상외로 녀석이 뛰어난 검술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 무엇보다 얼굴을 마주하는 것 조차 역겨운 상대이다.

녀석의 앞에 거의 다다를 무렵 순간 노이드가 검을 들어 일직선으로 검을 날렸다.

피하기엔 너무 빠르고 가까운 검!!!

키기기긱!!!!!!!!

나는 두개의 단도를 교차시켜 가까스로 노이드의 검을 막아 조금씩 밀어냈다.

하지만 그걸로 끝났다고 생각치 않았다. 

이 녀석이 이런 기회를 멍청하게 흘려보낼 위인이 아니라는 것 쯤은 이제까지의 공격으로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일격을 막아낸 나를 보며 노이드는 손목을 빙글 돌리더니

나의 방어로 튕겨나간 자신의 검을 재빠르게 거두었다. 

그리고는 내가 자세를 취할 틈도 없이 나에게 빠른 속도로 검을 내 질렀다.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는 보통 찌르기 보다는 베기를 하는것이 보통인데 그런건 무시한체

날아오는 녀석의 공격에 엘리엇은 당황하면서도 얼른 땅을 차고 뒤로 물러났다.

순간 노이드가 검을 반정도 거두더니 한 발자국을 펄쩍 뛰어 단번에 뒤로 물러난 

엘리엇과의 거리를 다시 좁혔다. 

"이런 개자식 이제 넌 끝장이야!! 유이!!"

"글...쎄요....!?"

엘리엇은 태연히 노이드의 말을 받아채더니 앞으로 검을 내질렀다.

"으악!!"

노이드가 간신히 일격을 피해 뒤로 물러났지만, 엘리엇의 다른 한쪽 손에 들린 검은 이미

노이드의 심장부근에 멈춰서 있는 채였다.  

"허억.......허억....!!! 말도안돼. 이...이럴수가!! 학원 최대의 약골녀석이 어떻게!!?"

순간 관람석이 조용해지더니 이내 곧 함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대단한데!!? 어떻게 유이가 노이드를 이길 수 있었을까!?

맙소사!!! 나 오늘부터 유이를 다시 봐야겠어!!!

저 자식 멋지잖아!!!!!!???

의외로 멋지다!? 유이!

노이드는 들려오는 함성소리에 간간히 섞인 외침을 듣고는 더욱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어째서 자신이!!! 학원내에서 그래도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손에 꼽을 만큼 자신이!! 어째서 저딴 녀석에게!?

".....생존이 걸린 빵 한조각을 넌 먹어보지 못했겠지. 그게 너와 나의 차이이다...."

엘리엇의 씁쓸히 울리는 나지막한 소리는 곧 관객들의 함성소리에 의해 파묻혔다.

노이드.....아마 넌 죽을 때까지 절대 이해하지 못하겠지.

........목숨을 건 진정한 사투의 의미를......!! 

"네에!!!!!! 세이리어 듀 유이선수가 그란도 폴 노이드선수를 이기면서 노이드선수를 대신하여

준결승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유이선수는 한텀을 쉬고 난 뒤 최후의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준결승을 치루게 될겁니다!!!!!"

어째서!!!!!! 어째서!! 유이 네녀석 따위가!!!!!!!!!!!!!!!!

노이드의 두눈이 붉게 충혈되어 점차 불거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노이드가 관객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던 엘리엇을 향해 검을 들고 달려든 것은!!!!

"죽여버리겠어!! 유이!!!!!!!!!!!!!!!!!!"

"노이드선수!! 지금 이게 무슨 짓입니까!!!!!!"

그러나 사회자가 저지하기도 전에 노이드의 검은 이미 엘리엇의 가슴쪽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관람석이 경악으로 굳어진 가운데 노이드의 검이 유이의 가슴 한 가운데를 파고 들려던 순간이었다. 

"크아아아악!!!!!!!!!!"

노이드의 검은 그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 

어찌된 일인지 그의 몸은 뭔가 알 수 없는 힘에 지배당해 움직이지 않았다.

"세이리어 듀 유이!! 내몸에 무슨 짓을 한거냐!! 가만두지 않겠어!!!!!"

노이드가 고래고래 악을 쓰는 가운데 엘리엇 조차 당황한 눈초리로 자신의 앞에 굳어진 채로 서있는

노이드를 바라봐야 했다.

.....어찌된 일이지!?

"누군가가 술법을 사용한 것 같군..."

엘리엇의 곁에 듣기 좋은 낮은 저음이 울려 퍼지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그를 향해 모아졌다.

"키레이저하...!?"

수근....수근...!!!!!!

그때 심사관에서 누군가가 나서면서 말했다.

"저자를 끌어낸 뒤 경기를 계속 진행하도록. 이미 끝난 승부에서 상대를 향해 검을 내미는 것은 

더할나위 없이 비겁한 짓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황제폐하께서도 참석하셨다.

.........노이드........아무리 그란도 백작의 자제라고 해도 결코 이번일을 그냥 넘기진 못할 것이다." 

주변에 배치된 기사들이 그를 끌어내리자 그제야 관객석도 조금 안정을 되찾는 듯 싶었다.

여전히 술렁거리긴 했지만.

엘리엇은 잠시간 멍해진 정신을 가다듬고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술법이라니............역시 이안이 도와준걸까?

.....고마워 이안....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노이드가 어떤 놈인지 잊고 방심을 하고 있었다니;;;; 너무 느슨해진 걸까?...;;;

"아.........잠시 사고가 생겨 경기가 중단되긴 했지만 이어서 다음 결승자들의 대결이 있겠습니다!!

상대는!! 키레이저하와 비다 도 판타선수!!!!!! 이 두사람 중 한사람이 이기면 다음 최종 결승 진출에

오르게 됩니다!!!!"

사람들이 함성이 다시 울려퍼졌다.

하지만 판타는 상대를 보고 거의 절망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키레이황자라니!!!

그때 세크레틴황자와 맞붙은 장면을 봐버린 이상 그에겐 더 이상 전의가 없었다.

차라리 기권을 할까 고민을 하던 판타는 그냥 한번이라도 좋으니 그와 검을 맞붙여 보자고 생각했다.

"자! 그러면 두 선수 모두 상대방에게 인사를 하시고..."

차캉!!!!!!!

시작한지도 얼마 안되어 판타의 장검이 날아가면서 사람들의 우뢰와 같은 함성이 울려퍼졌다.

"......키레이저하께서 판타선수를 젖히고 최종결승에 오르셨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경기를 지켜보던 엘리엇의 얼굴 위로 심란한 표정이 하나 둘 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젠장!! 하필이면 저 녀석과 또 다시 맞붙게 되다니!!!!!

게다가 저 자식은 무척이나 강하다고!! 이런 말도 안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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