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원 뒷뜰에서 만난 미레아 황녀
굉장히 발랄한 꼬마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엘리엇의 품에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으...으앗!! 누...누구?"
엘리엇이 깜짝 놀라 소리쳤지만 여자아이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엘리엇의 품에 안긴 이안을
냉큼 낚아채가 버렸다.
"...꼬마야. 너는 누구니?"
엘리엇은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짓다가 곧 정신을 수습하고 여자아이를 향해 물었다.
여자아이는 푸른 머리칼에 에메랄드 눈동자를 지닌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생긴 아이였다.
게다가 입고 있는 옷도 무척 고급스러워 보이는 드레스였고...
"무엄하다! 나한테 감히 꼬마라고 하다니!!"
순간 엘리엇은 기가 탁 막히면서 왠지 이 건방진듯한 꼬마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짜고짜 반말에다가;;; 무엄하다라니;;;
그러나 사실 어린아이와 여자에게는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는 주의이기도 한 엘리엇은 현재 뭘 어떻게해야
이 꼬마의 버릇을 들일 수 있을까 고민중이기도 했다.
.....에라 모르겠다.
얼른 이안만 안아들고 잽싸게 튀는게 좋겠다.
"예예....꼬마레이디. 그럼 뭐라고 불러드릴까요?"
엘리엇이 환히 웃으며 묻자 여자아이는 잠시간 두 뺨을 붉게 물들이긴 했지만 곧 얄미운 목소리로 말했다.
"흥!! 그래봤자 너같은거 우리 오라버니보다는 훨씬 못생겼어!! 그리고 난 꼬마가 아니다!!"
..빠직!!
엘리엇의 이마위로 힘줄 하나가 떠올랐다.
후우........침착하자....침착.......!!
"제가 몰라보고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죄송하지만 성함이?"
엘리엇의 정중한 말에 그제야 소녀는 조금은 누그러진 듯한 태도로 말했다.
"너 따위에게 가르쳐 줄 이름이 아니다. 너는 그냥 신경꺼라."
...그래도 내용은 여전히 시건방지기 짝이 없었지만......마치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듯한
고압적이고 어린애 주제에 상당히 사람 신경을 긁는 냉소적인 태도...
.....누구였지? 내가 아는 녀석들 중에 이런 녀석이..?
"잘 알겠습니다. 저 그런데 죄송하지만 당신께서 들고 계신 그 동물은 제 애완동물인데
돌려주실수 없으신지요?"
엘리엇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얼른 이안만 저 소녀에게 돌려 받은 뒤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소녀는 엘리엇의 말에 당황한 듯이 안색을 굳히더니 쉽사리 건네줄 기미가 안보였다.
"이...이 까만여우가 물론 네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있어. 저......그..그렇지만 나는 이 여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너의 여우를 나에게 팔 생각은 없느냐? 값은 얼마를 불러도 좋아.
네가 원하는 만큼의 돈을 주겠어. 난 이렇게 까만여우는 처음 보는 것이라서....."
처음과는 달리 울상인 표정으로 말하는 소녀를 보자 그제야 엘리엇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이제야 좀 또래의 소녀애들 같네.
그나저나 어쩐다........?
"...죄송하지만 안되겠습니다. 그 여우는 제가 무척 아끼는 애완동물이기 때문에 얼마를 주신다고 해도
결코 맞바꿀 수는 없겠는데요? 차라리 같은 돈으로 다른 여우를 사시는 것이...?"
"싫어!!! 난 이 여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단 말이야!!! 다른 여우 따윈 꼴도 보기 싫다!!!!
이 여우를 나에게 팔아라!!! 돈은 얼마든지 줄테니까!!"
그러나 소녀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녀는 품에 안긴 이안을 꽉하니 안은채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있었다.
키이이익..!!
-이봐 유이! 날 이 꼬마에게 넘긴다면 널 평생 저주할꺼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꼬마만큼은 절대 안돼!!-
이안도 안되겠는지 엘리엇에게 직접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어째서?.."
엘리엇도 당황한 듯이 이안을 향해 묻자 이안의 분노섞인 외침이 머릿속에 울려퍼졌다.
-이 멍청이!!! 지금 네 눈앞에 있는 소녀는 똥고집이 고래 심줄보다 더 질기다는 카이다황가의 피를
이어 받은 제3황녀 미레아황녀란 말이다아아!!!!! 이 녀석의 집요함이 얼마나 막강한 줄 알아!?
하여간 카이다황가의 핏줄들은 왜 그렇게 고집들이 센건지!! 아묻튼 날 팔아 넘기면 난 너와 두번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단 말이다!! 네 녀석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날 사수해!!-
"....히....히익!!"
"나에게 넘기는 거지? 그렇지!? 돈은 얼마든지 줄테니까.."
이안의 말소리를 들을 수 없는 미레아는 엘리엇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져서 기겁을 하자
더욱 신이 난 듯이 눈을 빛내며 묻기 시작했다.
"..아...안됍니다. 절대 안됍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그 여우만은 저도 절대 못드리겠습니다.."
이안의 설명을 듣고 난 후라 엘리엇은 더욱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어쩐지...누군가를 연상시킨 다더라니....그게 키레이황자였을 줄이야!!!
그러고 보니 머리색이 키레이녀석 보다 조금 옅긴 하지만 눈앞의 소녀도 푸른색의 머리에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냥 무심히 지나친 자신의 바보스러움을 자책하는 엘리엇이었다.
"싫어!! 나도 못줘!! 이 여우는 내꺼야!! 안줄꺼야!! 안줘!!"
......크....크헉!! 저 똥고집이라니;;;;;;;
엘리엇이 당황해서 이도저도 못하는 사이에 어디선가 누군가를 찾는 외침이 들리기 시작했다.
황녀저하!!!!!!!!!! 어디 계십니까아!!!!!
미레아황녀저하!!!!!!!!!!!!!!!!
여러 사람들의 외침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눈앞에 있는 황녀의 안색이 싹 굳는 걸 발견한
엘리엇은 입가에 슬쩍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런....누군가를 찾고 있나 본데요? 황녀저하라니....혹시 이번 파로키안에 몸소 오셨다는
미레아황녀저하께서 어디론가 사라지시기라도 한걸까요? 저 사람들이 저렇게 찾아다니는 걸 보면..."
"...우....우우.."
눈앞의 어린 황녀가 울상을 짓는 표정이 볼따구를 한번 콱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엽다고 생각하는
엘리엇이었다.
물론 황녀가 이런 엘리엇의 생각을 알았다면 노발대발 난리를 쳤겠지만...
"아무래도 저 사람들을 도와줘야 겠군요. 저 역시 파로키 학원에 다니는 학생으로써 이런 일을
그냥 방관할 수만은 없지요. 황녀저하께서 실종되기라도 하신거라면 큰일이니 지금 저 사람들에게 가서.."
"자..잠깐!!!"
몸을 돌려 움직이려는 엘리엇의 손을 뒤에서 황녀가 잽싸게 낚아채었다.
"나..나 아무래도 급한 볼일이 생각나서. 이 여우는 너에게 돌려줄께.
다...다음에 꼭 데리러 오겠다. 그럼 난 이만!!"
상당히 어설픈 변명을 하는 미레아황녀를 보며 엘리엇의 입가에 미소가 달렸다.
드레스를 쥐고 폴짝폴짝 뛰어가는 황녀의 뒷모습을 보며 엘리엇은 천천히 리코움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자..그럼 이제 다시 돌아가볼까? 시간도 꽤 흐른 것 같으니 아마 지금쯤이면 예선전도 거의
다 끝나가겠군....."
-...후우...왠일이지? 저 꼬마가 자신의 마음에 든 것을 포기하고 달려가다니.......뻔하군.
또 카이다황제 몰래 바깥나들이라도 한건가 보지. 쯧쯧..!!!-
설레설레 고개를 젓는 이안을 보며 엘리엇은 작게 키득거렸다.
그래도 키레이녀석보다 동생쪽은 훨씬 인간미가 넘치잖아?
카앙!!!!!!!!!!!!!!
"크흑!!!"
검을 든 사내가 다른 한쪽 상대방의 검을 날려버리면서 드디어 승패가 좌우되었다.
"네에!!!!! 판타선수가 조이데선수의 검을 날려 버리므로써 이로써 다음 결승 진출이 확정되었습니다!!!!!!"
사회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면서 사람들의 함성이 쏟아져 내렸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으앗? 이런...벌써 결승전이 시작되었나봐. 노이드 녀석 차례는 이미 지난건가?
아...아니지. 그 자식이 과연 결승전에 진출이나 했을까?"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으며 엘리엇이 작게 입을 툴툴거렸다.
"자........다음 차례는....아...아니!! 이게 무슨 운명이요, 변고입니까!?
다음 결승의 우열을 가르기 위한 두 선수는 카이다제국의 황위후계자이신 키레이저하와
에스더제국의 황위후계자이신 세크레틴저하의 검투가 되겠습니다!!!!!!!!!!!!!!!!!!!!"
사회자의 목소리가 리코움 안으로 울려퍼지자 갑자기 시끌벅적했던 관람석이
쥐죽은 듯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엘리엇은 또 다른 의미로 경악을 내뿜고 있었다.
.......세크레틴!!!? 에스더제국의 황위후계자라고!?
맙소사!!!!!!!!!!!!!!!!!! 이 인간들은 날 어디까지 놀래킬 작정이지!?
설마 그때 그 세이린이란 여자가 가르켰던 사람이 키레이황자가 아닌........세크레틴!!?
아...아니, 이젠 에스더제국의 황태자이겠지!!!
그렇다면......아나이스황녀는..........저 녀석의 여동생!?
..............거....거짓말!!!!!!!.........
엘리엇의 두눈이 충격으로 커지든 말든 리코움안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었다.
세기의 대결!!!!
두제국의 황태자들이 검을 맞붙인다!!!!!!!
"두 선수 모두 각자 자신이 원하는 무기를 골라 주십시오."
똑같은 장인이 만들었다는 검들은 선수들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학원측에서 마련한 것이었다.
무기의 질이 아닌 각 선수의 역량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이었다.
키레이와 세크레틴 모두 장검을 집어올렸다.
"과....과연 이 쟁쟁하신 두분중 누가 이기실까요!? 모든분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그럼 지금부터 검투를 시작하겠습니다!!! 자리로 나오신 두분께서는 상대방을 향해 인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마자 두 황자는 서로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평소 이런 대회에는 잘 안 나오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키레이..?"
고개를 숙이는 순간 세크레틴이 먼저 말을 걸었다.
"너야말로 무슨 일이지? 세크레틴?"
키레이의 되묻는 말에 세크레틴은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글쎄... 그냥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거든. 그나저나 이렇게 맞붙게 될줄이야..."
"흥! 한순간의 변덕이라는 건가? 굳이 이런일이 아니더라도 평소에도 대련은 충분히 해보지 않았었나?"
키레이의 시큰둥한 반응에 세크레틴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적어도 오늘 만큼은 평소의 대련보다 조금은 더 색다를지도.......아묻튼 최선을 다하지."
말은 그렇게 했어도 이번 대회의 승패가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은 두 사람 다 잘 알고 있었다.
만일 둘 중 한사람이 이긴다고 해도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번은 이겼지만 다음번에 다시 붙을 때는 또 어떻게 승패가 갈릴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에게 있어선 검투대회라는 것도 일종의 대련 중 하나와 마찬가지로 치부될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경계를 게을리 해선 안될 상대라는 것도!!
"......자...그러면 시작하지...세크레틴.."
캉!!!!
채앵!!! 챙!!!!!!!!!!!!
휘익!!! 캉!!!
범인들의 눈으로는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는 빠른 속도의 두 검이 서로 맞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은빛 검날이 번쩍이는 그 명관을 바라봤다.
역시.......키레이황자와 세크레틴황자!!!!
두 사람의 검은 한치의 빈틈도 허용치 않겠다는 듯 빠르고 날렵하며 매우 강한 힘으로 서로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엘리엇 조차 그 검투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머....멋지다!!
입에서 절로 흘러나오는 감탄이었다.
이 두사람이 준결승에서 맞붙지 않았다는 사실이 차라리 다른 결승진출자들 에게는 다행일 일이었다.
만일 이들과 맞붙게 된다면 다른 결승진출자들은 그만큼 기회가 사라지는 일이었으므로...
모든 대회는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비뽑기 형식으로 자신과 대결할 상대를 뽑게 된다.
이번 검투대회에 참여하여 결승에 오르게 된 또 다른 한사람은 식은땀을 흘리며 자신의 운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확실히 내가 맞붙은 상대들은 별볼일 없는 녀석들이었지!!!
흐흐흐...!!! 차라리 저 둘중 한사람이 이기게 되어 결승전에 오른다고 해도 최소한 부상은 획득할 수 있어!!
하지만 그전에....좀 더 멋진 이벤트를 벌여야겠군!!
감히 날 능멸한 어느 버러지 같은 놈에게 이몸의 쓴맛을 보여준 다음에 말야!! 크하하하하!!! 크하하!!!!!
결승에 오르게 된 또 다른 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아닌 노이드였다.
그는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달은 채 관람석의 어딘가에서 숨을 죽이며 벌벌떨고 있으리라 생각되는 유이를 생각했다.
........이번에야 말로 네녀석을!!!!
키잉!!!! 킹!!!!!!!
카가가가가각...!!! 카앙!!!!!!!!
휘이이익!!!!!!!!
거의 동시에 상대의 목을 향해 검이 겨누어졌다.
하지만....
"이런....내가 조금 더 늦었군......"
키레이의 검이 세크레틴의 검보다 좀 더 가까이 들이대어 지므로써 세크레틴이 패배를 시인했다.
"네에!!! 키레이선수!!!! 세크레틴선수를 물리치고 준결승 진출권을 거머쥐었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순간 리코움 안을 가득 울려퍼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열광적인 함성소리...!!!
세크레틴은 눈앞에서 무심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검을 겨누고 있는 키레이를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슬쩍 들어올려 웃었다.
"확실히 이번 승부는 나의 패배군...키레이..."
서로 상대방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할 때 세크레틴이 말했다.
"....별로.....서로에게 꽤나 충실한 승부였다...."
덤덤히 대답하는 키레이를 향해 세크레틴은 다시 한번 웃어보였다.
...피식..!!
그래.........키레이..
무심한 듯 하면서도 조심스레 상대방에게 배려를 할 줄 아는 나는 너의 그런 태도가 마음에 든다.
"뭐.. 이번엔 나보다 네가 한 수 위였다는건 인정하지... 하지만 글쎄...다음에도 네가
이기리라는 보장은 없지. 방심하지 말라고. 이 친구야..."
".....얼마든지..."
키레이 역시 세크레틴의 말에 입가에 미미하지만 작은 미소를 하나 띄우고 답했다.
서로를 향해 상대방을 인정한다는 듯이 작게 미소를 지어보이던 두 사람은
관객석에 앉은 사람들을 향해 나란히 인사했다.
너와는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로 맞붙고 싶지 않은 상대다...!
두사람의 머리 위로 나란히 공통된 생각이 스쳐 지나가면서 곧이어 폭발할 듯 우뢰와 같은 갈채가
리코움 가득히 울려퍼졌다.
휘이이이이이익~~~!!!!!!!!!
너무 멋진 승부였어요!! 두 황자님들!!!!!!
멋져요!!!!!!! 꺄아아아아아아!!!!!!!!!!!!!!!!!!!!!!!!!
역시!!!! 두 분이야!!!!!!!
"머...멋졌어!! 이안! 나 이번에 봤던 검투는 평생 가도 잊지 못할거야!"
엘리엇도 어느새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흥분하여 이안을 향해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유이...-
그러나 엘리엇은 자신의 머릿속으로 진중히 울려퍼지는 이안의 음성에 잠시간 움칫해서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응? 왜?"
-.......저 녀석이다. 나에게 저주를 건 녀석말야...-
"으...으잉? 누구라고?"
-.....세크레틴...!! 뿌드드득...!!! 에스더 제국의 세크레틴황자!!!!
저놈이 바로 나에게 이 빌어먹을 저주를 건 장본인이다!!!! 저 썩을 놈의 자식!!!!!-
엘리엇이 놀라 휘둥그래진 눈으로 이안을 바라보자 이안이 이를 뽀득뽀득 갈며 세크레틴을
노려보고 있었다.
...에....에에엑!!! 세크레틴황자!?
잠깐만!! 그러면;;;; 내가 나중에 저 녀석을 설득해서 그 마법아이템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인가!?
-.........이번 축제가 끝나면 그때 쯤엔 모든 사람들의 긴장이 느슨해질꺼야.
그때 저 녀석의 방에 잠입해서 그 물건을 가져와야해.-
"그냥 달라고 하는건 안되려나?"
-...그걸 말이라고 하냐!? 그 마법아이템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저녀석과 나뿐이야.
이제는 너도 알게 되었지만.. 아묻튼 녀석에게 가서 그걸 달라고 하는건 내가 여기에 있소이다!
라고 소리치는 거와 다를바 없단 말이다!-
"그....그렇겠지. 역시 훔쳐야 하나?"
엘리엇이 입맛을 쩝쩝 다시며 말하자 이안의 조금은 미안한 듯한 음성이 들렸다.
-...아묻튼 고생좀 해줘야겠어. 유이........네가 과연 훔쳐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후우..-
걱정마! 이안!!
이래뵈도 전직 도둑이었다고! 그깟것쯤 가져오는거야 일도 아니지! ......히죽!!
엘리엇이 이안과 한참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쯤 사회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런!!! 여러분!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다음 결승전에서 맞붙을 선수중 한명이 '결투'를 신청했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엘리엇은 갑작스레 들려오는 결투라는 단어에 놀라 고개를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설마....노이드 그 녀석일리가...
"결투를 신청한 선수는 그란도 폴 노이드!!!!!! 결투상대는 세이리어 듀 유이로 지정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