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로키학원에 편입하다.
다각....다각.......
"유이님~!! 그래서 말이죠 미에라가 그러는데 말이죠 요새 유행하는 리본은
푸른레이스가 달린 실크리본이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당연히 코웃음을 쳐주었죠!
세상에! 푸른레이스가 달린 실크리본은 이미 유행이 지났어도 한참이나 지난 것이라구요!
저같으면 물방울 무늬의 골덴리본이 훨씬 예쁘다고 말하겠어요.
게다가 요즘 같은 때에 그것들을 구하려면 얼마나 고군분투..."
"이봐...이봐...로이떼.........그런데 리본이랑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거야?"
"..아이참! 유이님도...!! 파로키학원에 도착하면 이웃나라의 왕자님들은 물론이고 제국의 황자님들부터
황녀들까지 쟁쟁한 분들이 엄청나게 많이 모이게 될거라구요!!
그 사이에서 유이님도 멋지게 꾸미셔야 그들이 유이님을 함부로 보지 않을거 아니에요?"
내앞에서 끊임없이 조잘조잘 수다를 떨어대는 소녀의 이름은 로이떼.
꽤나 순진한 얼굴과는 달리 이쪽 방면으로 꽤나 탁월한 정보들을 꿰어차고 있는듯 싶었다.
하긴 뭐... 태어나서부터 귀족들을 모셔왔다고 하니....그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나야 늘 누더기 옷만 입다가 이런 삐가번쩍한 옷들을 입기 시작한게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뭐가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적당히 해줘...로이떼. 가뜩이나 멀미나 죽겠는데 너마저 조잘거리면 금방이라도
차오를 것 같다구.......우읍...!!"
로이떼 역시 나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곧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젠장...그나저나 파로키학원은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 도착하는거야!!?
나의 안색이 거의 하얗게 질려 송장에 가까워질 쯤 드디어 마차가 멈추었다.
"우....우읍!!!!"
"아앗!! 유이님!! 안돼요! 여기서는!!!!"
마차에서 내리자 마자 순간적으로 토사물을 쏫으려고 하는 나를
로이떼의 가녀린 팔 어디에서 그런 무지막지한 힘이 솟아났는지 근처의 풀숲으로 우겨넣었다.
"혹여라도 이런 모습 들키시면 정말 큰일 나신다구요!! 분명히 마차도 제대로 못타본 촌놈소리를 들을지도 몰라요!"
으윽....로이떼....! 주인의 안위보다 체면이 먼저란 말이더냐!?
그러나 나는 그것에 대해 하소연도 못한채 로이떼가 등을 두드려 주는 대로 풀숲에 쏟아부었다.
우웨에에엑...!!! 우웩!!!!!!!!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앞쪽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 정면을 바라보니 왠 녀석이 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옷차림을 봐서는 아마도 나와 같은 학생인 것 같은데...?
녀석은 나를 무심한 표정으로 쭈욱 훓어보다가 뭔가를 보고는 슬쩍 인상을 찌뿌렸다.
뭐야? 갑자기 왜 인상은 쓰고 난리야?
그러다가 나는 곧 현재 내 꼴이 어떠한가를 상기해냈다.
우선...멀미로 인해 얼굴은 상당히 초췌할테고........현재 바닥에 있는 것은....내가 쏟아낸....
......젠장..!! 인상 찌뿌릴만 하군...!!
로이떼도 옆에서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어떡해요 유이님만을 남발하고 있었다.
....에잇!! 저 자식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내가 신경쓸 이유는 없지!!
나는 로이떼가 건내주는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아내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녀석을 마주 응시했다.
그러자 한순간 녀석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처음과 마찬가지로 녀석은 다시 미간을 찌뿌렸다.
......이씨..!! 여기서 저런 놈과 마주서서 눈싸움할 시간 따윈 없는데;;;
젠장..!! 별 수 없지.
아무래도 저놈은 내가 눈돌릴 때까지 끝까지 나를 노려볼 작정인것 같았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나는 녀석에게서 스윽하니 승부욕으로 떨어지지 않는 시선을 돌리고는 로이떼에게 말했다.
신경끄자.......어쩌다가 이상한 놈을 만났다고 치지 뭐...
"가자. 로이떼...아무래도 시간이 모자를 것 같아."
로이떼는 왠지 불안한 듯한 눈빛으로 나와 그 사내녀석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곧 앞장서기 시작했다.
".....못보던 사이에 상당히 건방져졌군...."
엘리엇이 멀어지고 나서 한참 후에 눈을 마주친 사내가 조용히 뇌까렸다.
그러다가 다시 시선을 준 곳에 있는 토사물을 보고는 다시금 인상을 찌뿌리는 그였다.
"키레이저하!! 여기 계셨습니까?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한참동안 찾아 해맸습니다."
헐레벌떡 뛰어온 사내가 그를 부르자 그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걸음을 옮겼다.
카이다 도네시어 에반 키레이......... 그것이 그의 이름이었다.
엘리엇은 자신들을 마중하러 온 안내인의 뒤를 따라 학원안을 걸어들어가고 있었다.
주위에는 오색빛 찬란한 물을 뿜어내는 분수대와 최상의 조각가가 만들어 낸 대리석 조각상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었고 주변은 색돌들이 깔린 잘 깎인 도로옆으로 무척이나 정성들여 가꾸는 듯한
잔디들이 파릇파릇 솟아나 있고 여러 나무들이 어우러진 정원이 있었다.
밖에서 바라본 학원은 가히 최상의 건축물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만큼
무척이나 크고 화려했으며, 웅장했다.
돈 엄청 쳐발랐겠군..!!!
아마 자신이 있던 세이리어가도 이 건물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 거라고 생각하는 엘리엇이었다.
"이곳입니다. 유이님. 몸이 약하셔서 잠시 휴학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당장 수업에 참여하는 것은
힘들 것 같으니 정상수업은 이틀후부터 받을 수 있도록 조취해 두었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시종이나 시녀를 시켜서 언제든지 말씀 해주십시오. 그럼 모쪼록...편히 쉬십시오."
안내인은 자신이 앞으로 지내게 될 룸앞으로 안내해주고 나서 정중히 인사를 한 뒤 사라졌다.
음....304호라...
문짝하나도 삐가 번쩍한 이 방에서 앞으로 지내게 된다고 생각하니 왠지 조금 흥분되는 것 같기도 하다.
끼이익.. 달칵..!!!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선 엘리엇은 그대로 인상을 퍽하니 쓸 수 밖에 없었다.
뒤늦게 로이떼가 방안을 들여다 보고는 작게 비명을 내질렀다.
"...어머나! 세상에!!!"
방안은 무척이나 엉망이었다.
아무리 한동안 주인이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라지만....이건 너무 심한게 아닌가?
바닥에는 잡다한 물건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고 침대위에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아니, 침대만이 아니다... 방안의 모든 것들이 그랬다...
사실 엘리엇은 그런 풍경이 그다지 끔찍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은 저보다 더한 환경에서 자라왔다.
이런걸 보고 어느 어설픈 녀석들처럼 비명을 지른다거나 당장 나가겠다고 징징거리지 않는단 말이었다.
그러나........자연 한숨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런것은 그 모든것들과 별개로 엘리엇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곳은 나를 환영하지 않는것 같군.......
"에그!! 도련님 어떻게하죠? 오늘 밤 당장은 여기서 주무셔야 할 것 같은데.."
로이떼가 울상인 표정으로 묻자 엘리엇 또한 그다지 좋지 못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늘은 아무래도 다른 곳에서 자야할 것 같은데..? 아직 날은 밝으니까 최대한 정리해 보자구.."
엘리엇이 몸을 굽혀 주변에 떨어진 물건들을 주우려고 하자 로이떼가 잽싸게 달려들어서
그런 엘리엇의 행동을 제지했다.
"...에? 왜그래? 로이떼;;"
그러자 그녀는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세이리어가의 후계자께서 지금 이걸 직접 치우시겠단 말이에요? 그건 정말 말도 안돼요!
어떻게 도련님께서 직접!! 여기는 제가 정리할테니 도련님은 학원이라도 한번 둘러보고 오세요."
로이떼의 말에 엘리엇은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그녀를 어벙하게 쳐다보았다.
"....그게 무슨소리야? 이걸 치우는데 세이리어가의 후계자니 뭐니가 왜 튀어나와?
너 혼자하려면 힘들꺼 아니야? 차라리 두사람이 같이 하는게..."
"안됀다니까요!!! 유이님은 나가계세요!! 여긴 제가 치우겠어요!!! 어서요!!!"
"...어어어...어? 로...로이떼??"
그러나 어느새 엘리엇은 로이떼의 손길에 밀려 방문 밖으로 쫒겨난 상태였다.
"....그것 참...;;"
엘리엇은 뒷통수를 긁적이며 방문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픽하니 웃었다.
그래봤자 나는 단지 너와 같은 평민일 뿐인데... 굳이 이렇게 해줄 필요까진 없는데.....
아...로이떼는 그 사실을 모르지...
왠지 조금은 우울한 기분이 드는 엘리엇이었다.
...젠장...알게뭐야.
어차피 2년후면 더 이상 이곳에 있지 않을텐데........괜히 착각하지 말자.
이건 단지 2년간의 환상일 뿐이야.
그후엔 모든것이 다 제자리로 돌아가게 될거라고..
엘리엇은 자신이 입고있던 제복을 훓어보고는 조금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뭐...그때까진 맘껏 즐기자구!!
뚜벅...뚜벅......탁..!!
한참 잘 걷고 있던 엘리엇은 걸음을 멈추고 앞을 바라봤다.
앞에는 처음보는 대여섯명의 녀석들이 입가에 기분나쁜 미소를 달고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뭐지? 이녀석들은?
"호오....이봐~ 유이....아프다던 몸은 벌써 다 낳았나?"
"하긴 그꼴로 이 학원에 다닐때부터 알아봤었지만."
"나는 또 우리가 무서워서 꽁지빠지게 달아난 건줄 알았지."
"..흥!! 기분나쁜 녀석!!!"
.....오잉? 이 자식들이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거지?
엘리엇은 눈을 조금 크게 뜨고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그러니까........아무래도 저 녀석들은 나란 존재를 싫어하는 것 같은데......맞나?
흐음....나를 아니꼽게 쳐다보는 걸 보니 내 짐작이 맞는 것 같군.
"하하! 유이 저자식 쫄아서 대답도 못하는 것 좀 봐!!"
"하긴 저런 약골 자식이 우리들에게 뭘 어떻게 하겠어!?"
"겨우 촌구석의 무지랭이 귀족녀석 주제에!!!"
녀석들은 내가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자 자신들이 무서워서 그러는 것이라 착각이라도 한건지
자신들이 좋을대로 지껄이기 시작했다.
...으음......학원에 들어온 첫날부터 사고를 치면 제라토라는 작자가 날 그냥 두지 않겠지?
나도 아직은 오래살고 싶은 생각이고...뭐....귀족녀석들이 저러는 걸 본게 한두번도 아니고....
아무래도 그냥 지나치는게 가장 무난할 것 같군.
나는 생각을 마치고 난뒤 그들을 향해 한번 고개를 까닥 해주고나서 그대로 걸어나갔다.
"뭐....뭐야!! 저 자식!!"
"지금 우리를 무시했어!!!"
"유이!! 네가 이러고도 무사할 수 있을것 같아!?"
뒤에서 녀석들이 악을 쓰는 소리가 들렸지만 내 알바가 아니었다.
너희들이 누군지도 모를 뿐더러 알고 싶지도 않다고.
왠만하면 내눈에 영원히 띄지 않았으면 좋겠군.
....빌어먹을 놈들 같으니!
첫날부터 별 이상한 녀석들이 다 꼬이네;;; 에잇;; 오늘은 운수가 상당히 안 좋은 것 같다.
녀석들의 소음이 점점 멀어질 무렵 나는 주변을 휘휘 돌아보았다.
이놈의 복도는 왜이리 길고 넓은지;;;; 한참을 돌은 것 같은데도 아직 못가본 곳이 수두룩 한 것 같았다.
젠장....더는 못걷겠다.
한참을 걷던 나는 드디어 제자리에 주저 앉아서 아픈다리를 주무르며 생각했다.
학원지도라도 따로 구입하는게 좋겠다...
아무래도 자신이 배정받은 방으로 다시 돌아가려면 역시나 또 한참은 더 걸어야 할 것이었다.
아우우우...!! 다리아파!
꾹꾹..!! 주물주물.......!!
제길;; 이래뵈도 체력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이 미로같은 곳을 이곳저곳 뒤쑤시고 다닌게
화근이었던 모양이었다.
"아이구...다리야..!!"
다 늙은 사람의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며 일어선 엘리엇은 찌부둥한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런데 여기는 또 어디야? 뭐가 이리 복잡해? 쳇..!!"
엘리엇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자신의 다리를 두드렸다.
지금 그 방으로 가봤자 아직 로이떼가 다 치우지는 못했을 것 같고.........어찌한다..?
뚜벅...뚜벅....
.....탁..!
단정하게 복도 바닥을 울리던 구두소리가 엘리엇의 앞에서 멈춰섰다.
"길을 막고 뭐하는 짓이지? 비켜라.."
엘리엇의 머리 위로 낮은 저음을 지니고 있는 차가운 어투의 음성이 들렸다.
그러나 엘리엇은 그런 것 따위는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그저 자신의 휴식을 방해하는 누군가가 얄미웠을 뿐이었다.
물론 복도 한가운데서 이렇게 주저앉아 있는 것은 절대 예.의.가 아니라는 것쯤은 자신도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이 비키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도 했지만 괜시리 오기가 생기는 엘리엇이었다.
젠장....!! 그래...너도 귀족이라는 거지? 대뜸 보자마자 명령조라니...골수까지 귀족인 녀석이겠군.
엘리엇은 일부러 상대방의 귀에 들릴만한 어조로 태연히 말했다.
"아...다리가 무척이나 아프군요! 정 지나가고 싶으시다면 저를 밟고 지나 가시던지요.....!"
엘리엇은 나름대로 녀석이 귀족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말한 것이었다.
예.의.와 품위에 목숨을 거는 녀석들이 과연 자신을 밟고 지나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엘리엇의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아니...잘못되도 아주아주 한참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는 귀족들이 얼마나 오만한지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인간 됨됨이에 따른 행동까지는 미처 계산에
두고있지 못했다.
엘리엇이 이곳으로 오기전까지 배웠던 그 모든 수업은 아주아주 모범적인 귀족을 모델로 받았던 것이었기 때문에
귀족의 실생활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엘리엇이기도 했다.
뒷골목을 누비며 하루하루 목숨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급급했던 엘리엇이 무슨 재간으로
귀족들과 접해봤겠으며 그들의 생활을 자세히 알 수 있겠는가?
그저 귀족은 이러이러할 것이다라는 사전정보만을 가지고 그나마도 아주 단편적인 것들만 배우고 온 엘리엇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상대의 구두급이 자신의 허벅지 위로 향하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하며 옆으로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뭡니까? 당신!!! 그렇다고 진짜로 밟으려고 하는게 어딨습니까!?"
"...흐음........생각 외로 민첩하군."
엘리엇은 자신을 밟고 지나가려던 상대에게 주먹이라도 날릴 심산으로 고개를 드는 순간 입이 슬그머니 벌어졌다.
상대는 미드나잇블루의 머리칼에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지니고
긴머리를 포니테일 형식으로 단정히 묶어내린 무척 장신의 호리호리한 사내녀석이었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몹시 잘생겼다는 말도 시원찮다고 느낄만큼 수려한 얼굴의 그는
낮에 학원에 도착하고 나서 풀숲에서 눈이 마주쳤던 그 녀석이었다.
"........너...너 이자식...!!"
".....너 이자식?.."
순간적으로 그가 눈썹을 꿈틀하고는 서늘한 눈빛으로 엘리엇을 바라보자 엘리엇의 몸이 흠칫 떨렸다.
뭐....뭐야..이녀석..;;; 살기가 장난 아니잖아..;;;
아...;;그러고 보니 순간적으로 반말이 튀어나갔다;;; 젠장;; 제라토가 이사실을 알면 나를 죽이려 들겠군;;
"방금 진짜로 저를 밟고 지나 가시려 하지 않았쟎습니까!?"
그러나 엘리엇은 설마 죽이기 하겠느냐 라는 심정으로 녀석에게 인상을 구기고는 태연히 따졌다.
그러나 엘리엇의 험상궂은 표정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그가 하는양을 바라볼 뿐이었다.
"네가 먼저 비키라는 나의 말을 무시하고 밟고 지나가라고 하지 않았었나?"
건조하게 울리는 녀석의 말에 엘리엇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무...물론 내가 그렇게 말한게 맞기는 하지만...;;;;;;
엘리엇이 반박하지도 못한채 어버버거릴 동안 어느새 녀석은 자신을 지나쳐 걸어가고 있었다.
"다음에는 좀 더 상대를 가려서 말하도록...세이리어 듀 유이...였던가?..."
......뭐지? 저 녀석? 어떻게 내 이름을....? 혹시 유이녀석을 잘 알고 있는 놈인가?
그러나 엘리엇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이미 그는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고 난 후였다.
.....쳇...! 알게뭐야.
어차피 저녀석과 다시 만날일도 없을텐데 신경끄자.
아침부터 거슬리더라니...!!! 앞으로의 학원생활이 눈에 그려지는 듯 싶어 괜히 울적해지는 엘리엇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