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계속 피곤한 일주일.
'키스해도 되?'라고 질문하고 있지만 대답을 하기도 전에 이미 내 입술에 입술을
가져다 댄다. 언제나 그랬듯이 가벼운 베이비키스. 그리고 이어지는 짙은 키스
뭣 때문에 생긴 습관인지는 모르겠지만...이런 것도 재미있다.
나의 몸을 밀쳐서 천천히 이불에 눕힌 그는 어제랑 똑같이 셔츠를 벗어 던진다.
이럴 때 또 누군가 들어와 줬으면 좋겠는데 문 쪽은 잠잠하다.
"아!! 문...!!"
나의 말에 태원은 '응?'하는 표정이 되어서 나를 본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지금 튀어 나와 줄 것이 아니라면 나중에 하고 있는
중간에라던가 거시기...아무튼 좀 보여주기 곤란한 상황에 사람이 들어오면
무지무지 입장이 곤란해지니까....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문이 뭐?"
"문 잠그라고. 또 누가 튀어 들어와서 방해받고 싶어?"
나의 질문에 태원이가 아주 열정적으로 고개를 가로질 하더니 뛰어가서 문을 잠그고
온다. 동양식의 장지문이라 잠그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잠글 수 있었나 보다.
태원이는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내 쪽으로 온다.
"이제 해도 되지?"
"응."
나의 대답에 아주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헬렐레 해서 내 위로 덥쳐 온다.
내 목덜미에 키스하고 천천히 입술을 올려서 귓 볼을 살짝 핥고는 깨문다.
간질 간질한 느낌과 함께 귓바퀴를 핥는 태원의 혀 때문에 질척이는 소리가
귓 가를 또 한번 간지럽힌다.
"너무 예뻐."
그는 내 귓가에 소근거리고 내 입술에 키스한다. 짙고도 농축적인 키스에 나도
점점 이 행위에 빠져 들어간다. 그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나의 옷을 벗겨간다.
위로 벗어야 하는 셔츠임에도 편하게 웃옷을 벗기고 바지의 버클을 풀어낸다.
"으음....태원아...하앗..."
그의 손이 바지를 성급하게 벗긴다. 점점 빨라지는 행위에 '너무 몰두하면
곤란한데...'하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로 했을 때 안 사실이지만....
태원이는 흥분하면 엄청나다. 같은 남자로서 상당히 존경스러운 정력이다.
게다가 안에 들어가서도 계속 커져서 정말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행위를 다시
아픔으로 몸에 새기게 만들정도였다.
"조금 더 천천히...."
나의 말에 태원이 숨을 몰아쉬며 내 손을 잡아서 부풀어 오른 자신의 바지 위에
올려 놓는다. 바지를 입었음에도 팽팽한게...벌써 발동이 걸려서 흥분해버린 모양이다.
자신의 바지를 벗어 버리고 얼른 내가 유일하고 걸치고 있는 옷인 팬티를 내려버리는
거친 손길에 나는 움찔해버리고 말았다.
"못 참아."
"아프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잖아?"
"응. 아픈걸 느끼지도 못할정도로 기분 좋게 해줄테니까...."
그 말을 끝으로 내 것을 입안에 물어버린 녀석은 능숙하게 혀를 움직인다.
따듯한 혀가 움직이는 느낌과 함께 허리가 점점 떠오른다. 역시나 '이건 테크닉?' 하고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힐끗 그를 보았다. 희끗 보이는 그의 눈동자에 움찔해버렸다.
무척이나 흥분한 듯한 눈길로 나를 잡아먹을 듯이 처다보고 있다.
움찔해버리고 말 정도의 눈길에 내가 태원이를 저렇게까지 열이 오르게 한 짓인 있는가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없는것 같은데....?
그렇게 그의 입술이 떨어지고 발목을 잡는 커다란 손이 발목을 화악 위로 올린다.
다리가 쭈욱 떠올라서 살짝 불편하게도 느껴지는 포즈를 취하고 있으려니 미끌미끌한
손가락이 그 곳에 닿아 온다. 그렇게 닿은 손가락이 천천히 움직이며 안으로 파고든다.
미끌미끌한 액체를 안으로 바르며 구멍을 넓혀가는 손길에 내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움찔움찔거리는 나의 몸이 만족스러운지 태원이는 입맛을 다신다.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낮은 음성. 그 소리가 방안에 낮게 울린다.
내가 내는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음란한 소리가 입에서 흘러나오고,
질척이는 소리까지 내 청각을 자극한다.
"태....원아...흐읏..."
나의 부름과 함께 손가락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 다리를 제 옆에 걸친 태원은 천천히 내 안으로 들어온다.
급격히 치고 들어오는 듯한 느낌에 숨이 탁 하고 막히는 느낌이다.
무지 아프다.....
"아파...!!"
태원의 팔을 잡으며 아프다는 말을 내뱉자 녀석이 내 귓가에 속삭인다.
"조금만 참아봐. 지금 다 안들어가면 더 커져서는 넣기가..."
....아...아직 다 안들어간거라고?!
손가락보다 훨씬 부담스러운데 아직 다 안들어간 것이라니 당황스럽다.
계속 들어오는 버거운 크기의 무언가 때문에 숨도 제대로 안 쉬어 진다.
이걸 두번이나 하겠다고 약속하다니...내가 미쳤군.
"태..원아...자..잠깐...으읏..."
"으윽...하악..."
결국 가득 채우고 들어온 그는 숨을 몰아 쉰다. 천천히 일어나 앉아서 나를 달래 듯
목덜미를 핥고 입술에 키스한다. 그렇게 한참 나를 달래 듯 애무를 하는 손길에 기분이
좋아진다. 쾌감으로 가늘게 떨리는 손을 잡은 그는 내 귓가에 속삭인다.
"움직인다."
"자..잠깐...하앗..."
내 쪽 사정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는지 일정하고 빠른 움직임 그 움직임에 나는
아파져 오는 뒤 쪽의 기분을 이를 악물고 참아내야 했다.
고통도 잠시 그 아픔에서 느껴지는 쾌락에 나는 방금전부터 열심히 달리다
멈춰 선 사람마냥 숨을 몰아 쉬어야 했다.
"하악...하악...하악...으읏....하악...하악...태...아...앗..."
"훅....후우....으음...."
그렇게 온 몸을 뒤흔드는 격렬한 움직임에 나는 그가 움직이는 것과 똑같이
움직여야 했다. 어느새 참을 수 없는 쾌락에 나도 행위에 빠져들어서 헐떡이고 있었다.
위로 덮쳐온 태원의 무게를 느끼니 숨이 답답해질 정도로 막혀온다.
능숙한 솜씨로 나를 안아오는 손길에 그에게 몸을 맡긴 채 숨을 몰아 쉬는데만
집중했다. 뜨거운 감촉 농축히 젖어든 음성...그 자극적인 느낌에 나는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아, 앗, 아앙....아...하악...하악..."
역시나 그의 행위를 버텨내지 못하는 몸과 정신을 결국 쾌감이라는 것에 의해 놓쳐버리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한번 하다가 끝난건 네가 막무가네로 덤벼든 탓이니까. 끝이야..!! 라는 것을
속으로 대뇌이고 대뇌이면서...
"으음...."
눈을 뜨자 환한 빛이 문을 통과해 나를 비춰온다. 아침인듯 하다.
노곤한 몸을 이끌고 일어나 아직 옆에 누워서 잠들어 있는 태원이를 흔들어 깨웠다.
씻고 싶은데 이 상태로 빨빨 돌아다닐 정도로 몸이 튼튼하지 못한 덕분이었다.
내가 가볍게 몸을 흔들었음에도 녀석은 쉽게도 잠에서 깨어났다.
"씻고 싶어."
"씻겨달라고?"
"응."
나의 대답에 피식 웃어보인 태원이는 깨지기 쉬운 소중한 물품을 안는 어린 아이처럼
나를 조심스레 안아든다. 그렇게 욕실로 걸어들어간 녀석은 욕조에 물을 채우고 그 안에
내 몸을 조심스레 앉힌다.
"물 온도는 괜찮아?"
"응. 깨워서 미안."
"아냐. 내 탓인데...뭐."
"알면 됬다. 우리 곰탱이 똑똑하네..."
"푸후훗..."
피식 웃으면서 내게 기대오는 녀석의 머리를 부비부비해주고 욕조에 기대었다.
=======================================================================================
어느새 일주일의 휴가는 지나가고, 즐겁기도 황당하기도 씁쓸하기도
당황스럽기도하고 한편으로 의외성을 넘쳐나는 일주일의 추억을 남긴다.
그렇게 군으로 다시 복귀하는 날 태건이가 마중을 나와서 '10년 뒤에 보자'는
말로 나를 즐겁게 해준다. 일주일을 쏟아 부운 보람이 느껴지는 한마디다.
기왕이면 꼬마아가씨여도 좋았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