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페라도-87화 (87/157)

[데스퍼라도] 87. 하늘이 열리는 곳

데스퍼라도(Desperado)

하늘이 열리는 곳

리크의 연한 하늘색 전투복 주변에 기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두꺼운 금속성의 바스트와 벨트, 각 팔과 어깨, 무릎등 각 부위의 보호대가 날카로운 공격무기로 돌출 되었던 것이다. 하몬의 검은 아직 리크의 등뒤에 고정되어 있었으니 현재의 갈비아스 파동검술 제 6공격의 형태는 전투복 공격 변신(變身)자체가 무시무시한 무기였다. 어깨 부위 튀어나온 반원모양의 검 날과 양팔과 양손등 위에서 뻗어 나와 땅바닥까지 닿을 듯한 긴 검, 바스트 앞으로 돌출 된 뾰족한 원뿔 무기, 벨트는 리크의 허리를 주위를 회전하며 강한 빛을 냈으며, 양 무릎보호대 옆 면에도 은빛 창 두 개가 나란히 형성되어 장착되었으니 도대체 현재 리크의 제 6공격 변신(變身) 모습 자체는 한마디로 걸어 다니는 무기창고를 보는 것 같았다.

페아무리온 3형제가 리크의 모습을 보고 놀란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도대체 전투복 자체가 이렇게 살벌하게 변한다는 자체를 그들 고대살육전사들 조차도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 그들을 위축되게 만든 것은 리크의 변신(變身) 전투복 외관상 자체의 모습보다도 그 주위에서 흐르는 빛에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이니 3형제는 무심코 뒤 걸음 질을 치며 경계의 장을 형성하였다.

그때 리크의 오른편에 있던 슬레이어가 팔짱을 낀 손을 풀어 골치가 아프다는 듯 이마에 손을 얹었다.

"후. 리크. 여기 주변반경의 넓은 지대를 아예 통 체로 박살 낼 일이 있니? 갈비아스 제6공격의 모든 무기를 공개하다니. 설마 그것들을 한번에 사용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아직은 제가 변신(變身) 전투복을 다루는 게 서툴러서.."

왼쪽의 푸른 망토 사나이인 고룡(古龍) 카라펠리오는 삐딱한 고개를 바로 세우더니 하품을 거나하게 하고는 뭐라 투덜거렸다.

"심심한데. 빨리 끝낼 일 있으면 하라고. 빌어먹을 그나저나 저기 마족 아이들이 뭔가 하려한 본데.."

페아무리온 3형제는 자신들 앞에 있는 정체 불명의 적들에게서 엄청난 에너지를 느끼고는 극도로 긴장을 하고 있었고 결코 섣부른 공격으로 대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7000년만에 부활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3형제가 동시에 각자의 절기를 최대한 시전 하는 것뿐이었다.

페아무리온 3형제 중 첫째가 태양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었고 둘째는 북쪽을 향해 두 손을 들었다. 셋째는 조금전과 마찬가지로 강물을 향해 손짓을 하였다. 이들은 불, 바람, 물의 에너지를 모으면서 단 한번에 적들을 날려버리려고 하였다.

갑자기 대지가 뜨거워졌으며 하늘에는 거센 바람이 일었다. 강에서조차 물기둥이 솟아오르니 페아무리온의 3형제 공격이 서서히 가해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대지 이곳저곳에서 불기둥들이 솟아오르더니 회전을 하며 미친 듯이 주변 나무와 풀들을 태웠다. 하늘에서도 회오리바람이 일었다. 물기둥 역시 강가에서 뭍으로 올라왔으니 이들 3형제가 연출해 낸      불과 바람, 물의 거대한 회오리 기둥이 동시에 리크에게로 좁혀오고 있었다.

[챙!]

[쉭! 쉭! 쉭]

순간 리크의 오른쪽 어깨 위에 원반형의 금속이 발사되면서 단 세 번의 섬광이 보였다.

[컥!]

[악!]

[큭!]

3번의 비명소리가 거의 동시에 들렸고 페아무리온 3형제의 각 팔들이 땅바닥 '털석' 떨어졌다. 이번엔 리크의 왼쪽 어깨에서 원반형의 금속이 솟구쳐 올라갔다. 파공 소리가 허공을 가로지르더니 원반은 다시 리크의 어깨로 돌아왔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마족들의 본진이 있는 저편 고지대와 성벽 위에서 이를 지켜보던 모든 인간 병사들조차도 숨을 죽였다. 절대 무적 같아 보이던 페아무리온 고대살육전사들이 비명소리조차 못 내고 그들의 목이 몸통과 분리되어 땅바닥에서 뒹굴고 있었다. 허무하다고 할까? 비록 3형제는 더 이상 말없이 대지에 누웠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불과 바람, 물기둥은 아직도 회오리를 치며 돌고있었다. 잠시 후 회오리마저 점차적으로 소멸되었으니 이 대결은

생각보다 쉽게 끝이 났다.

페아무리온 3형제를 분리시킨 무기는 갈비아스 파동검술 제 6공격 중 소더트랜으로서 양쪽 어깨에서 원반형의 금속을 이용한 공격기술이었다. 소더트랜 원반은 강력한 파동에 의해서 엄청난 속도로 회전을 하기 때문에 바위와 심지어 금속조차 무 자르듯이 절단을 할 수 있는

가공할 전투기술이었다. 더구나 리크가 생각하는 데로 원반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으니  소더트랜 기술은 다른 말로는 의식(意識)의 파동원반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리크는 실전에서

처음으로 갈비아스 파동검술 제 6공격 중 변신(變身)무기 그 첫 번째를 선보이게 되었다.

* * * * * * * *

후세 인간 역사에는 카밀로스탄 대륙 남쪽 하몬디아 제국 수도관문 성벽 아래 제2의 하몬 전사 출현으로 새로운 영웅 리크 가벤더가 세상 알려지게 된 첫 전투라 기록하게된다. 어쨌든 하몬디아 제국을 궁지에 몰아갔다 마족군단 역시 하몬의 후계자가 나타난 것을 직접 목격하고는 더 이상의 공격 없이 조용히 후퇴를 하였다. 하몬디아 제국은 리크를 진실로 하몬의 후계자로 인정하고 앞으로 모든 실권을 그에게 맡기는 절차를 서두르고 있었다. 이런 파격적인 위임권에 그 누구하나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고 리크 그 자신도 흔쾌히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분명 리크는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자신이 하몬의 후계자임을 공식적으로 선포했고 적극적으로 실권적 행정에 참여를 하였다. 리크의 실권적 힘은 비단 하몬디아 제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아직 하몬의 후계자를 믿지 않는 제국들이 더 많았지만 리크는 손수 일당백의 군단을 조직하여 대륙 여러 곳에서 위기에 빠진 인간종족을 구함으로서 자신이 진정한 하몬의 후계자임을 알리려했다.

남쪽의 하몬디아 제국을 발판으로 리크는 자신휘하의 특수부대를 조직했다. 군단장급 이상으로 결성된 리크의 부대에 지휘관은 오로지 리크 자신 한 명뿐이고 참모 격으로 케시어스와 아라스킬을 내정시켰다. 가히 일당백의 군단장급 전사들로 뭉쳐진 인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로 기록될 판이었다. 리크는 현 사계(四界)에서 자행되는 인간들의 살육을 막고자 다수보다는 소수의 정예인원으로 구성된 특수부대를 만든 것이다. 인간 역사상 이렇게 군단장급을 휘하로 둔 부대가 결성된 것은 일찍이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었지만 현 위기에 몰린 인간종족들은 리크의 의도를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었다. 아무튼 리크의 부대는 처음 그 숫자는 하몬디아 제국의 군단장급 25명으로 시작되었지만 카밀로스탄 대륙의 남쪽에서 중부의 여러 인간 제국들을 거쳐가면서 이제는 수백명에 이르기 시작했다.

하몬의 후계자인 리크는 실로 이 대륙 모든 인간들에게 추앙의 대상이 되었고 그 어떤 군단장이라 하더라도 리크의 부대원으로 기꺼이 들어가기를 원했다. 사실 진작부터 사계(四界)의 여러 종족 중 가장 전투실력이 낮은 인간종족은 이런 파격적인 특수부대 형태를 만들어야만 하였다. 그 동안 절대적인 리더가 없어서 대규모 병력을 소집하여 체계적인 군 전술로 마족들을 막아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바로 소수의 힘 겨루기 식의 전투가 앞으로 각 종족이 살아남는냐 소멸되는냐 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마족들의 고대전사들이 대거 부활함으로서

-상급계열인 고대 대살육 전사 (활동범위: 모든 대륙)

-중급게열인 고대 살육전사 (활동범위: 어느 특정대륙)

-하급계열 살육전사 (전 대륙에 고르게 분포함)

-위와 같이 강력한 체계를 이루고 있었고

어둠의 종족들 역시 고대전사들이 부활함은 마찬가지였다

-헬 급인 고대 대살육 전사

-헬시급인 고대 살육전사

-헬폰소인 살육전사

그 아래로는 칼, 칼시, 칼폰소급이 있지만 결국 어둠의 종족들도 고대전사를 주축으로 체계화되었다. 어둠의 종족은 현재 출현한 종족 중 가장 강력한 전투실력을 가지고 있고 중급정도의 헬시급 전사의 전투실력이 마족의 상급계열인 대살육전사와 대등한 힘을 갖고 있었다. 어둠의 종족 중 아직 헬 급은 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으며 전설에 의하면 수십 만년 동안 고작 7명 정도의 헬 급 전사가 존재했다고 전해지고 있었다. 그중 헬 급 밝혀진 존재는 오직 한 명으로 과거 23만년 전 대마법사인 라우타르라고 전해졌다.

인간종족은 뒤늦게나마 하몬의 후계자인 리크의 출현으로 여타 종족에 버금가는 소수정예 체계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부활의 개념이 없는 인간들은 오로지 과거 불세출의 영웅의 후계자만을 목 빠지게 기다렸고 이제 하몬의 후계자인 리크가 출현했던 것이다. 오로지 그만이 다른 고대전사를 상대할 수 있었으니 사실 군단장급으로 이루어진 부대원들의 전투실력은 마족의 부활전사들인 하급계열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더구나 리크 자신도 지난번 헬시급 전사인 슬레이어와 백중세를 이루었을 뿐 완전하게 제압을 못했으니 갈비아스 파동검술 자체를 굳이 비교하자면 어둠의 종족 헬시급, 마족의 상급계열인 고대 대살육전사와 비등하다고 생각하였다.

문제는 인간종족에서 다른 종족에 수없이 존재하는 무시무시한 초월존재들인 그들을 대적할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은 오로지 리크 한사람뿐이라는 것이다. 단지 리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있다면 바로 하몬의 검이었다. 갈비아스 파동검술만이 전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아무르 위성, 프레아세톤 위성과 관계된 비전이 있으리라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더구나 하몬의 검은 현재 사계(四界)에서는 꿈도 못 꾸는 저 초상위영역 칠계(七界)

의 검이란 전설이 있었으니 만약 신(神)이 존재한다면 인간종족에게는 무한한 잠재능력을 주었으리라 예견되었다. 물론 그 잠재 능력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인간은 소멸의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리크는 하몬의 후계자로서 엄청난 부담을 앉게 되었으니 그가 하몬의 검을 완전히 밝히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인간의 역사가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사계(四界)에는 이처럼 부활한 고대전사들과 인간종족의 전설이 시작됨으로서 엄청난 대 혼돈의 시대를 맞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영역의 싸움이 아닌 승자 가리기 대결구도로 접어들어 가는 시점이었다. 시간이 점차적으로 흐르면서 종족간 더 이상의 대규모 접전도 없었고 무의미한 대 살육의 참혹한 전투도 없었다. 단지 각 종족간에 상위 레벨 전사들이 각 대륙을 돌아다니며 일대일 대결의 구도로 흐르고 있었다. 심지어 같은 종족끼리도 힘 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특히 그 호전성이 매우 강한 마족의 부활 전사들은 서로간의 자존심을 걸고 누가 더 센가 대결을 하였고 이는 어둠의 종족도 마찬 가지였다. 현재로서 리크는 자신의 부대를 데리고 전 대륙을 돌아다니며 간혹 마족의 습격을 바는 제국과 여타 도시들을 보호할 뿐 아직은 이렇다할 강력한 다른 종족의 전사들과 부딪힌 일은 없었다.

과연 이 사계(四界)에 불어오는 대 혼돈의 양상이 이들 인간종족과 어둠의 종족, 마족의 3자 구도로 제한될 것인가. 수십 만년 동안 수백개의 종족이 사라지고 현재 가장 강하다는 5개 종족이 남았다. 그리고 아직 그 모습을 나타내지도 않는 종족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천상(天上人)들과 영계(靈界)인들이었다. 그들의 실체는 전설로만 전해질뿐 정확히 아는 자가 없을 정도로 신비한 종족들이었다. 리크는 자신을 따라 다니는 고룡(古龍) 카라펠리오가 천상인(天上人)으로서 약간의 정보만을 그에게 들었을 뿐이었고 그들은 아예 차원과 급수가 다른 강력한 존재들임을 짐작했다. 그 외 영계(靈界)에 대한 종족은 완전히 베일로 가려졌으니

과연 그런 종족이 있었나 할 정도로 사람들 인식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리크와 세아린은 이곳 사계(四界)에 처음 온 날 저 아래 일계(一界)인 휴론계에서 생(生)을 마감한 자신들의 어머니를 만나던 날 바로 그분들이 영계(靈界)란 곳에서 삶을 다시 시작했고 잠깐 이곳에 내려왔다고 했으니 리크는 비록 어머니이지만 영계 존재를 직접 만나고 그 실체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요즘 이 사계(四界)에 모든 대륙과 지상의 3개 종족인 인간종족 , 어둠의 종족, 마족

들에게는 같은 소문이 들리고 있었다. 그 소문이란 [하늘이 열리는 곳]에 대한 전설이 저 마지막 로엔스탄 대륙에서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하늘이 열리는 곳]의 전설은 수십만 년 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로 이 사계(四界)가 단 하나의 종족에 의해서 통일된다는 전설이었다. 지상(地上)과 천상(天上)이 합쳐지는 시기에 하늘이 열린다는 전설에 세간에는 천상인들과 영계인들이 도래했다고들 하였다. 그런 소문이 들리면서 전 대륙의 모든 종족의 전사들이 로엔스톤 대륙으로 몰려가는 현상이 벌어졌으니 과연 그곳에서의 전설을 이룩하는 자만이 이 사계(四界)를 통일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전설을 믿는 것 같았다. 가뜩이나 대 혼돈의 장에 그런 소문까지 들리니 앞으로의 상황은 그 누구도 한치의 앞을 내다 볼 수 없었다.

북쪽의 케록시아 대륙 아미라스루텐 제국으로 돌아온 리크는 모처럼 만에 자신의 집으로 돌아 왔다. 집은 예전처럼 텅텅 비어 있었지만 현재 자신과 같이 온 여인이 말동무를 해주었기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여인은 한쪽 뺨에 커다란 흉터를 갖고 있었지만 리크는 그런 것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부드러운 눈길로 그녀를 대해주었다.

"제가 갈비아스 파동검술 6공격까지 시전 할 수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아요. 혹시 그 누구라도 능력만 있으면 시전 할 수 있나요."

"케시어스 단지 능력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오. 내 의식의 파동적 에너지와 하몬의 검이 그대에게 집중되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일이오."

"치 또 공치사.."

"하하. 공치사가 아니라 사실이 그런걸..다시 말해서 케시어스는 나의 파동적 의식을 빌린 것이란 말이오."

"결국 리크님이 없다면 아까 내가 했던 파동검술도 무용지물이 되겠네요."

"후. 파동적 에너지는 일종의 전염병과도 같이 옮겨질 수가 있소. 그대에게도 고유의 파동 에너지가 흐르니 나름대로 독특한 변신(變身)전투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오. 물론 조금만 더 연습한다면 내가 없더라도 완전하게 시전 할 수 있는 테니 연습이나 더 하시오. 아무튼 나도 놀랬소. 그대의 능력이 생각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더구나 제 6공격 공격형태에서 내 전투복과는 전혀 다른 변신(變身) 전투복에 생전 처음 보는 기묘한 무기들을 만들어 냈으니 과연 갈비아스 파동검술은 각자 시전 하는 자의 의식대로 독특한 연출을 하는 것 같소."

"그나저나 7공격은 언제 성공할 수 있을까요."

"흠. 7공격은 사실 검의 힘을 빌어야 할 단계인 것 같은데.."

"그러니까 하몬의 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말인가요?"

"꼭 하몬의 검이 아니더라도 강력한 응집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는 검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으리라 보오. 이제 와서 느낀 건데 하몬의 검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숨겨져 있고 그 힘을 내게 전달하는 역할 이외에 별다른 것은 없지요. 즉 내 파동 의식으로 만들어낸 무기에 강력한 힘을 실어준단 말이오. 그와 같은 맥락으로 본다면 그 누구라도 파동적 의식을 갖고 있을 테고 잘 개발만 시킨다면 무형(無形)의 무기를 유형(有形)으로 만들 수 있소. 물론 그러한 파동 무기에 힘을 실어줄 응집 에너지의 검만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 겠지만.."

"결국 하몬의 검과 같이 신비한 마법의 검이 없다면 소용없겠군요."

"아까 케시어스가 6공격까지 시전 했던 것은 검의 힘을 빌리지 않고 파동 의식만 가지고 성공했잖소?"

"하지만 위력이 한참 떨어지는데요. 검의 힘이 없으면 웬만한 마족들과 상대하기에도 벅찰 텐데요."

"후후. 머리가 좋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니군요. 케시어스 잘 들으시오. 제6공격까지는 파동의식으로서 그 위력이 나와 버금가는 강력한 힘을 발휘 한 다오. 나 역시 6공격의 변신전투형태는 순수하게 내 의식가지고 만든 것이오. 그리고 7 공격에서 하몬의 검의 힘을 굳이 빌려야만 하는 것은 바로 백신룡과 같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흉폭하고 엄청난 힘의 영물을 다루어야 하기에 하몬의 검 에너지를 빌려야만 하는 것이오."

"백신룡도 파동의식으로 만들어낸 무기의 일종인가요?"

"그건 아니오. 백신룡은 살아있는 영물이오. 물론 슬레이어의 어둠의 검에 봉인된 흑신룡도

마찬가지이지만."

"후 그렇다면 내가 제7공격을 성공한다 쳐도 난 백신룡을 불러 낼 수는 없겠네요, 백신룡이란 영물은 오로지 하나만 존재 할 테니까요. 물론 백신룡은 하몬의 검에만 봉인되었을 테고,"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소. 그대가 제7공격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검에 강력한 존재를 봉인 시켜야만 가능한 것이지요."

"치..어느 세월에.."

"나도 잘은 모르겠는데 흑신룡이 9마리 존재한다는 얘기를 슬레이어에게 들었으니 아마 백신룡도 그 만큼은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데,"

"후. 도대체 그런 영물들을 검에 가둔 존재는 누구죠?"

"어느 절대무적의 신(神)과 같은 존재가 그랬다는 전설이 있지만..그 이상은 나도 잘 모르겠소. 단지 슬레이어 말에 의하면 하몬 검의 다른 비밀을 풀어감으로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엄청난 사실을 밝힐 수도 있다는..그래서 슬레이어와 카라펠리오가 나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것 같은데..하하. 그나저나 그 분들이 올 때가 되었군. 요즘 들어 잔소리가 부쩍 늘은 것 같은데 또 집안이 시끄럽겠군."

그때였다. 집안으로 슬레이어와 카라펠리오가 모습을 드러냈다. 슬레이어는 리크를 보더니 다짜고짜 뭐라 말했다.

"어쩐지 귀가 간지럽더니 리크 이놈이 우리 얘기를 하고 있었군. 그나저나 넌 언제 아무르 위성의 비밀을 밝힐 거냐? 이제 갈비아스 파동검술도 한물간 것 같은데.."

"진짜. 도저히 모르겠어요."

"후. 지금 전 대륙의 전사들이 [하늘이 열리는 곳]이란 전설이 시작되는 로엔스톤 대륙으로 몰려가는데 넌 언제까지 이곳에 가만히 있을 게냐?"

"그렇게 가고 싶으시면 두 분 먼저 가세요."

"젠장. 저 놈 좀 보게나 싸가지 없이 굴기는. 그곳에는 이미 천상인(天上人)들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우리만 덜렁 가서 뒈지고 오라고."

"쳇 제가 같이 간들.. 아무튼 뭐 저라고 도움이 되겠어요."

"그러니까 하몬의 검 그 두 번째 비밀 아므르 위성에 대한 비밀을 풀라니까."

"요즘 매일 밤마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진짜 도저히 모르겠어요."

"빌어먹을. 그럼 오늘밤에 우리들이 도와줄 테니 같이 한번 연구해보자. 어차피 네 놈의 비전절기는 훔쳐가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아라. 우린 단지 궁금해서 그런 거야."

"오늘밤이라..후. 알았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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