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페라도-75화 (75/157)

[데스퍼라도] 75. 새로운 만남

데스퍼라도(Desperado)

새로운 만남

타카친 탁트계열 전사들이 변한 마룡(魔龍)은 허공을 몇 번 선회하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리키를 목표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리크는 어떨 결에 파동검술 제 1공격 순간지체술을 시전했고 하몬의 검에서 나온 그 빛들은 마룡을 향해서 손살같이 향했다. 하지만 마룡들 역시 자신들의 붉은 몸체에서 붉은 빛을 발하여 저마다 방어 막을 형성했다. 그러자 리크의 파동검술 1공격 순간지체술의 빛들이 마룡들의 방어막과 충돌하면서 섬광과 동시에 폭음을 일으켰다.  잠시후 마룡들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맹렬한 기세로 리크를 향해 계속 돌진해 들어왔다. 순간 리크는 주저 없이 갈비아스 파동검술 제2공격 파장분열술을 서둘러 시전하였다.빛 방울들이 일순간에 하몬의 검에서 일어나 분열을 일으키고 점점 작은 입자로 변하였다.

안개와도 같은 기류가 한순간 저 편 허공에서 공격하는 마룡들을 덮어버렸다.

"슈. 슈. 슈."

"팟! 팟!"

안개 역시 마룡(魔龍)들이 몸 주위에 형성한 붉은 막과 충돌하면서 작은 불꽃만을 일으켰을 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결국 마룡들은 더 이상의 제지를 받지 않고 리크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중 대장으로 보이는 마룡 한 마리가 거대한 발톱으로 리크를 꽉 잡아채더니 이내 허공으로 올라갔다. 다른 마룡들 역시 리크를 잡아 첸 대장 마룡을 따라 저 하늘로 사라졌다. 한순간의 마룡들과 리크가 없어졌으니 이를 지켜보던 인간 종족들과 마족들은 멍하니 하늘만 쳐다볼 뿐이었다.

한편 언덕 아래에서 진군해 내려오는 7개 군단은 이때 마족 본진과의 전면전이 시작되었고

언덕아래 마족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3군단 역시 마족 본위로 밀고 들어갔다. 비록 50만명의 마족 본진 부대였지만 7개 군단의 대열을 바꾼 선발진 수호전사들과 실전부대의 무지막지한 마법 공격으로 그 기세에서부터 한 풀 꺽여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편 밑으로는 3군단이 밀고 들어오니 정신이 없었다.

한편 마족 총사령관은 위로는 7개 군단이 공격하고 밑으로는 1개 군단이 밀어 부쳐 다소 정신이 없었지만 그로서는 그리 당황할 문제는 아니었다. 마족 본진 만 해도 양쪽으로 밀어붙이는 그 숫자가 저들보다 몇 배는 더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그가 황당해 한 것은 갑자기 허공으로 사라진 타카첸의 마룡들과 그들이 사라진 방향으로 따라가기 시작한 다른 타카첸 마족들과 묵스막크 요정들이었다. 도대체 하몬의 후계자를 죽이지 않고 낚아 체서 저편 허공으로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를 못했던 것이다. 더구나 수 만 명의 다른 타카첸 마족들 역시 서쪽 계곡 아래로 떼를 지어 자신의 본진을 빠져나가기 시작했으니 이는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타카첸 마족만 해도 10만이 넘었으니 그들의 본진 이탈은 현재 위기를 맞고 있는 마족 본진에 찬물을 마구 부어대는 황당한 일이었으리라.

마족 총사령관은 잠시 혼란스러워 하다가 이내 뭐라 소리쳤다.

"전 병력은 일단 서쪽 협곡지역으로 후퇴한다."

그러자 그 주변에 있던 마족 장수들이 경악에 찬 표정을 지었고 이내 뭐라고 말했다.

"다 이긴 싸움인데. 후퇴라니요?"

"사령관님 조금 전 후퇴 명령은.."

"시끄럿! 이건 명령이다. 모두 당장에 병력들을 서쪽 지역으로 후퇴하기 바란다. 일단 후방 병력을 선두로 하고 현재 전투를 벌이는 병력은 나중에 대충 알아서 후퇴시켜!!"

"알겠습니다."

각 마족 지휘관들은 도저히 이해 못한다는 표정으로 마지못해 후퇴준비에 들어갔다. 그것도 현재 전투 중이었고 그 병력면에서도 한참 우위에 있는데 갑작스런 철군명령이 납득이 가지 않았던 것이다.

한편 7개 군단이나 캐시어스 3군단은 갑자기 눈앞에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벌어지니 저마다 의아한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마족들의 후방지역의 대규모 병력들이 허겁지겁 서쪽 협곡으로 대 이동을 하였고 현재 전투를 벌이던 마족들 역시 공격보다는 방어적 전투를 벌이며 뒤로 슬금슬금 빠져나가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피로 얼룩졌던 뜨거운 대지가 어느새 내려앉은 땅거미에 그 열기를 식히려 하였다. 갑자기 마족들이 후퇴한 그 이유가 어찌되었던 인간 7개 군단과 캐시어스 3군단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기분이었다. 어쨌든 그날 저녁 7개 각 군단장들은 캐시어스 3군단장과 대면을 하였고 간단한 회의를 열었다. 회의가 끝난 후 캐시어스 군단장은 친위대장 폰티앙과 자신의 숙소로 돌아왔다. 캐시어스는 축 늘어진 어깨에 안색마저 창백했으니 승리의 기쁨보다는 한없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그때 친위대장 폰티앙 뭐라 말하기 시작했다.

"잊어버리십시오. 애초부터 리크 가벤더가 하몬의 후계자이니 뭐니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였습니다. 2000년 전 절대무적의 전설이었던 하몬님의 후계자가 고작 이런 전투에서 마족에게 끌려갔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아니 벌써 그들에게 죽임을 당했겠지요"

"폰티앙님. 그만하세요! 이젠 저 혼자 있고 싶군요."

"예 알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잠시후 캐시어스는 자신의 막사 안으로 들어가자 이내 그녀는 의지에 털석 주저 않더니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제법 시간이 흐른 뒤 마치 넋이 빠진 사람처럼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후. 애초부터 이 전쟁에는 개입하는 것이 아니었어. 우리 3군단의 병사들의 3분의1이 목숨을 잃었단 말이야. 너무 무모한 결정이었어. 그 옛날 하몬님은 소수의 병력으로도 한 대륙 정도는 쉽게 통일시켰는데. 후. 정말 혼란스럽군. 그래서 하몬의 후계자인 리크님을 믿었건만. 진짜 리크님이 하몬님의 후계자가 아니란 말인가? 그렇게 쉽게 전사하다니. 휴."

잠시후 캐시어스는 군단장의 감정이 아니라 한 여인으로서의 감정이 복받쳐 올랐는지 이내

눈물이 글썽글썽거렸다.

"리크님이 그렇게 쉽게 죽다니.."

***

새개의 위성이 떠있는 밤하늘에 빽빽한 별들마저 어지럽게 뿌려져 있었으니 결코 이 사계(四界)의 밤은 푸르스름한 새벽 여명(黎明)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 공간에 붉은 빛을 띤 수백마리의 마룡(魔龍)들이 어딘 가로 정신없이 가고 있었으니 바로 그들은 바로 리크를 데리고 가는 마룡들이었다. 타카첸 탁트계열 대장은 현재 마룡으로 변한 체 리크를 손수 데리고  벌써 5시간정도를 쉬지 않고 계속 앞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옆 무리에서 한 마룡이 이탈한 뒤 대장에게 다가왔다.

"대장님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흠. 거대한 용암이 흐르는 산이 아마 저 산맥 어디인가에 있었지. 자 모두 조심하라고 그곳에는 전설의 고룡(古龍)이 산다는 전설이 있으니까. 그 고룡은 아주 무시무시한 용이라 들었는데 성질 또한 사나워서 자기 영역을 침범하는 존재들은 모두다 죽여 버린다는군."

"대장님 위험을 무릎 쓰고 그런 무서운 고룡(古龍)이 사는 꼭 용암 산으로 꼭 가야 합니까?"

"암 가야지. 우리 마족들에게는 그 프론 산에 사는 고룡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있으니 바로 이 놈과 하몬의 검이지. 후 아깐 십년감수했었네. 이 하몬의 후계자 놈이 갈비아스 파동검술 1, 2공격 이외엔 아직 그 이상의 공격들을 습득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우리 모두 전멸 당할 뻔했단 말이지. 더구나 내가 알기로는 이 검엔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존재가 봉인되어있다고."

"봉인이라니요?"

"어둠 전사 슬레이어.."

"설마. 그 슬레이어? 어둠 종족의 대살육 전사."

"하몬 조차 슬레이어와 대결할 때 목숨을 잃을 뻔 하였다는군. 7일간의 밤낮없는 전투로 겨우 그를 제압하고는 봉인을 시켰다는데. 만약에라도 이 순간 슬레이어가 봉인에서 풀린다면 우린 한순간에 전멸이지. 생각하기도 싫군. 아무튼 이 하몬의 후계자란 놈과 하몬의 검을 용암 산에다 던져 놓고 철저히 녹이고 소멸할 때까지 확인해야만 안심할 수 있지."

"이제야 알겠군요. 대장님이 그 놈을 데리고 여기 용암 산이 있는 이곳까지 오게된 이유를.

그나저나 프론의 고룡(古龍)이 나타나면 어떡하죠?"

"젠장 그것도 생각하기 싫군. 아무튼 일단 이놈과 하몬의 검을 용암 산에 던진 후 황급히 빠져 나올 수밖에.."

한편 거대한 부리에 체여 가는 리크는 망연자실(茫然自失)한 표정으로 눈을 지긋이 감았다.이 미 캐시어스 3군단과 7개군단 전체가 전멸했다고 믿는 리크는 더 이상의 희망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갈비아스 파동검술 1, 2 공격을 수련한 뒤 제3공격부터는 그 수련의 비법이 너무 난해하여 아직 습득을 못해 이런 절망적인 모습으로 변해버린 자신이 너무 미웠다. 갈비아스 3공격부터는 일종의 전투변신술로서 기존의 검술 개념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에 아무리 이해를 하려해도 자신의 능력으로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하몬의 후계자라 자신을 믿어주었던 캐시어스 군단장을 비롯한 3군단 전체 병사들이 자신 때문에 그런 무모한 전쟁에 끼어 들었고 또한 전멸 당했다고 생각하니 차라리 마룡 대장이 말한 용암 산으로 자진해서 뛰어들어가고 싶은 생각이었으리라.

한편 산맥아래 어느 숲 속에 발끝까지 길게 내려오는 푸른 외투를 입은 젊은 남자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잠시후 그는 싸늘한 표정을 짓더니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젠장 한동안 조용히 지냈건만. 저런 잡 새끼들이 감히 내 영역인 프론 산을 침범하다니."

그 젊은 남자는 계속 투덜거리기 시작했으며 이내 산 정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산정상 위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리더니 한 마리의 거대한 용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크..앙!"

저 멀리 무리 지어 오는 마룡들이 그 소리에 놀랬음은 당연했다. 급기야는 자신들보다 몇 십 배도 넘는 고룡(古龍)이 무섭게 다가오자 저마다 허공에서 멈추어 그 자리에서 날개 짓만 했다. 역시나 프론의 고룡은 다가오자마자 욕지거리부터 해댔다.

"뭐야. 이 잡 새끼들은. 감히 여기 어디라고. 아니 그러고 보니 우리 용들의 위신을 떨어트리고 다니는 쓰레기 마룡(魔龍)들이 아닌가."

그때 리크를 데리고 있던 마룡 대장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프론의 고룡님 제발 진정 하십시요. 그저 용암 산에만 잠깐 갖다오면 우린 즉시 이곳을 떠나겠습니다."

"용암산이라니?"

고룡은 갑자기 시선을 대장이 낚아 첸 리크에게 돌리더니 뭐라 계속해서 말했다.

"흠 그러고 보니 용암 산을 가겠다는 이유가 그 인간 놈이었구만, 하하하. 하긴 나도 인간들이라면 치가 떨릴 정도로 증오하지."

"하하. 그러십니까? 저희도 그래서 이놈을 용암 산에다.."

"흠. 한가지 내가 말하지 않은 게 있는데. 인간보다 더 싫어하는 놈들은 바로 너희같이 용의 탈을 쓰고 온갖 쓰레기 같은 짓만 하는 마룡들이지. 그러니 이 자리에서 네 놈들과 저 인간놈을 같이 죽여버리겠다."

"제발 살려주세요."

푸론의 용은 갑자기 거대한 날개를 위로 피고는 머리를 내밀어 화염을 내 뿜으려 하였다.

그 때였다. 갑자기 리크가 갖고 있던 하몬의 검에서 섬광이 일어났다.

"팟!"

고룡은 갑자기 공격을 멈추더니 무슨 일인가 하고 살펴보았다. 허공에 갑자기 한 형상이 그려지더니 이내 인형(人形)의 모습에서 완전한 전투복 차림의 사내가 팔짱을 낀 체 나타났다. 두꺼운 금속성의 바스트, 벨트, 금속 장갑, 신발까지 검은 색이었고 심지어 허공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마저 검었다. 고룡은 뚫어지게 그를 쳐다보더니 이내 인상을 찡그리며 뭐라 네뱉었다.

"젠장 재수 없게 하필 네 놈이 나타나다니."

"이게 몇 년 만인가? 늙은 용 카라펠리오."

"한 2000년 동안 나타나지 않더니만 갑자기 웬일인가. 슬레이어."

"후후. 자네 혹시 하몬이라 아는가?"

"알다마다. 인간 놈들 중에 그나마 괜찮은 놈이었지."

"그 하몬 놈의 후계자가 바로 저 아이라네."

"뭐라고? 저 마룡이 데리고 있는.."

"쳇. 한낮 잡부스러기만도 못한 마룡에 잡혀있는 인간 아이 꼴이 우습지만 뭐 하몬의 후계자가 맞다네."

"저런 쯧쯧. 저 아이가 하몬의 명성에 똥칠을 하는구만."

"동감일세."

계속

*******

기억하세요. 소설 초입부라서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하몬의 검에 목유성, 아론이외에 슬레이어라는 한 존재가 더 봉인되어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었지요. 이때 튀어나오려고 그간 숨어있었답니다. 아마 9월 초에 1, 2권 출시되고 3권도 바로 나오게 된다는...그런데 소설 수정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바로 슬레이어에 대한 하몬과의 관계를 소설 앞부분에 조금 더 추가 시켰습니다. 그 외 수정한 내용을 더 말씀 드리자면 이곳 사계(四界)에는 리크 뿐만 아니라 롬페르담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대거 내려와 다른 대륙에 생존해 있다는.

그 외 수정한 부분이 많습니다. 출판될 1, 2 권 소설의 50 페이지 분량을 곳곳에서 삭제하고 맥락에 맞는 내용을 다시 집어넣었으니 제 소설의 연재를 보시는 독자님들 다른 궁금하신 사항 있으시면 카페에 글을 올려주십시오. 여타 사이트의 질문에는 대답을 못 드려 죄송하다는..

그럼 이만. 항상 긍정(肯定)의 사고(思考)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