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페라도-72화 (72/157)

[데스퍼라도] 72. 하몬의 후계자

데스퍼라도(Desperado)

하몬의 후계자

카밀로스탄 대륙의 요고트 대평야 지대가 끝나는 지점에는 수십만이나 되는 마족 군대가 인간제국 7개군단을 거대한 산맥 아래로 밀어붙이고는 이제 마지막 총격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 느닷없이 나타났는지 모르지만 또 다른 1개 군단 규모의 인간 종족이 자신들의 후방을 향해 공격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마족 총사령관은 전방에 인간종족 7개 군단 총 공격을 잠시 미뤄두고 후방에서 겁도 없이 진군해 들어오는 캐시어스 3군단을 일단 섬멸시키기로 하였다.

"둥! 둥! 둥! 둥!"

"착! 착! 착! 착!"

"후후. 고작 일개 군단 규모의 진군치고는 그 기세가 놀랍군. 도무지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틈이 안보일정도로 훈련을 잘 받은 군단이군.  뭔가 달라. 암 기존의 인간 놈들과는 다르단 말이야."

사실 마족 총사령관은 다른 장군으로 하여금 그들을 막게 하고 자신은 오늘밤에 전방 7개 군단에게 총공격하려 했지만 이내 마음을 바꾸고 자신이 직접 후방에서 진군해 오는 3군단을 막으려했다.

"하지만 결국 전쟁에서의 승패는 그 병력규모가 우선이지. 저들이 무슨 꿍꿍이속으로 자기들보다 몇십 배 많은 우리 마족 본진으로 직접 향해 들어오는지 몰라도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 스스로 자멸을 당할 것임에 틀림없지."

그때 마족 총서령관 막사에 누군가 들어왔다. 총사령관은 그를 보자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표했다.

"아니 타카첸 마족 탁트계열 총 대장님이 여긴 웬일로.."

"웬일이라니요?"

"전 막사에서 쉬시는 줄 알았는데."

"뭐. 쉬려고 했지만 지금 들려오는 북소리에 뭔가 하고 밖에 나왔더니 후방 쪽에 1개 군단의 인간종족들이 오는걸 보고서 그만.."

"하하. 구경이라도 하시려고요? 뭐 그렇다면 잘되었군요. 마침 지금 저 겁도 없이 쳐들어오는 놈들을 모조리 섬멸하려던 중이었는데."

"우리 타카첸 마족이 안도와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하하. 농담하십니까? 고작 1개군단 가지고."

"지금 진군해 들어오는 인간종족은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서 하는 소리요. 저들이 뭘 믿기에 겁도 없이 우리 본진으로 들어오겠소."

"그야 정신 나간 놈들 아니면 죽고 싶어서 미친놈들이겠죠."

"승산도 없는 싸움에 1 개 군단이 진군해 들어온다. 과연 저들이 집단 자살이라도 하려는 미친 자들일까요?"

"후후. 그야 두고보시면 아시겠죠. 자 밖으로 나갑시다. 도대체 어떤 인간들인지 한번 보기나 합시다. 하하."

잠시후 오고트 평야지대 남쪽 방향을 새까맣게 덮은 마족들과 저 북쪽으로부터 거대한 방패를 틈틈이 밀착시키고 기다란 창을 내민 체 캐시어스 3군단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마족 총사령관의 명령으로 일단 마족 선발부대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크아!"

"크크크!!"

비록 인간제국의 군단처럼 체계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들 마족도 나름대로 전투 방법이 있었는지라 일단 거대한 쇠 공을 3들 군단에 쏘아 그들의 방패가 부셔지고 진열이 흐트러질 때  공격을 하였던 것이다. 그들의 최전방 선발부대는 마족 중에서도 가장 완력이 센 자 들로서그 키들이 2 M가 넘었고 그 체격마저 온몸의 근육이 불끈 불끈한 근육을 가진 괴력의 소유자들이었다. 그들의 목표는 바로 한치의 틈도 없이 방패대열을 갖춘 인간 군단의 방어벽을 깨부수기 위한 것이었다. 더구나 마족 선발부대 병력이 거의 캐시어스 3군단의 1 군단의 병력과 비슷하였으니 잘못하다가는 이번 한번 공격으로 3군단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만 같았다. 3군단의 각 수호전사들의 명령이 떨어졌다.

"제 1방어 준비!!"

"착! 착! 착!"

3군단 전방 방패부대가 진군을 멈추었고 저마다 방패를 지면에 세웠다. 한쪽 손으로 방패와 연결된 끈을 강하게 잡고는 다른 한쪽 손에 들려있던 창들은 적들이 오는 사선 방향으로 향했다. 햇빛에 반짝이는 무수한 창끝이 눈이 부시게 번쩍거렸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밀려오는 마족 선발부대원들은 어느새 40 M 30 M 거리까지 다가왔다.

"제2방어 화살부대 발사!!"

제1방패부대 뒤쪽으로 화살들이 빗발치듯 팅 겨 나갔다.

"피융!"

"획!"

"커억!"

"칵!"

화살에 몸을 뚫린 마족들이 픽픽 쓰러지고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뒤에서 밀려오는 마족들의 커다란 물결을 잠재우기에는 너무나 부족했으니."

"제1 방패 부대 창 발사!!"

각 페몬 수호전사들의 고함소리는 정신없이 들렸고 이에 3군단 병사들은 침착하게 날카로운 창을 힘껏 던지고는 다시 방패막을 쌓았다.

"슉!"

"쉭!"

"칵!"

"크억!"

"방패 검술 동작준비."

"착! 착! 착!"

날카로운 창이 연신 쏟아져 들어오는 마족들의 몸을 꿰뚫었고 마족들은 자신들의 동료 시체를 밟으며 쉴새 없이 밀고 들어왔다. 이미 창을 모두 던져버린 제 1방패부대는 자신들의 검을 뽑아 방패 틈 사이로 일제히 내밀었다. 드디어 마족 선발진과 캐시어스 3군단 제 1방패부대와 충돌하기 시작했다. 3군단의 병사들은 방패에 가려 있어 그 모습을 뒤로 숨긴체 날카로운 검만이 방패 틈에서 나와 마구 휘둘러지니 마족들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복부 가슴 등에 칼자국만 남긴 체 쓰러져 갔다. 하지만 그들은 상처를 입고도 용맹하게 거대한 철괴, 혹은 검과 창을 휘두르니 철옹성처럼 보이는 제1방패부대의 방어벽이 단 한번에 방패가 쪼개지고 두 번에 방어선이 곳곳이 무너지니 과연 그들의 괴력은 무시무시하였다.

"제1방패부대 후퇴! 제 2 검술 부대 준비."

명령과 동시에 제1 방패부대가 황급히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고 그와 반대로 후방에서 검술부대가 쏟아져 내려갔다. 마족 부대는 또 한번 3군단 검술부대의 용맹한 기세에 움찔했지만

결국 완력이 좋은 마족들이 계속 들이 밀기 시작했다. 검술부대 역시 밀리자 드디어 병사들의 개념을 넘어선 실전 부대원들이 출동 준비를 하고 상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 실전부대는 제2검술 부대원들과 합류하라!!"

마족에 밀려오던 검술부대는 후방에서 실전전사들이 합류하여 자신들을 도와주자 다시 사기가 충천하여 마족들과 혈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과연 캐시어스 3군단의 병사들과 실전 전사들은 용맹했다. 오랜 전장에서 겪은 경험과 그들만의 자신감으로 마족들을 마구 베어갔다. 이에 아크 수호전사 700여명까지 합세하니 일시에 전세는 3군단 쪽으로 넘어갔으며 지금은 아예 도망가는 마족들을 쫓아가며 마구 베는 형편이었다. 마법에 능통한 아크 수호전사들의

펑펑 쏘는 광선에 몸이 박살나고 팔뚝이 끊어져 나가는 마족들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듯 뒤도 안 돌아보고 자신들의 본진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때 캐시어스 3군단에서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니 추격하던 병사들과 전사들이 다시 후방 쪽으로 합류해 진열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둥! 둥! 둥! 둥!"

캐시어스 3군단 역시 희생은 있었지만 그 짧은 시간에 마족 선발부대 3분의2정도를 섬멸시킨 것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정도였다. 북소리에 3군단은 처음 기세와 마찬가지로 방패부대, 활부대, 창부대. 검술 부대 등이 저마다 자기 위치에서 다시 상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뒤에는 아크 수호전사, 레쏘비나 수호전사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각 부대 지휘관인 페몬 수호전사들은 저 중앙에 자리잡은 캐시어스 군단장과 리크 그리고 아멜리온 수석 페몬 수호전사 친위대장, 폰티앙 친위대장 등을 바라보며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군단장님 이번 저들의 공격은 무사히 막아냈습니다."

아멜리온 페몬 수호전사가 말하자 친위대장 폰티앙이 뭐라 말했다.

"후. 전쟁은 진짜 지금부터 시작이오. 우린 겨우 저들의 선발진을 막아냈을 뿐이지요. 만약 저들의 본진이 쳐들어온다면 이번 한번으로 우린 괴멸 될 수 있소 적어도 저들의 본지 부대의 병력은 앞서 온 선발부대의 몇 배는 될 것 같으니까요."

그떼 캐시어스 군단장이 리크를 바라보더니 다소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리크님. 저 고지대에 있는 7개 군단이 움직일까요?"

"아직은 저들도 예의주시는 할지언정 섣부른 공격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우린 마족들의 본진에 상당수 치명타를 입혀야만 저들이 협공을 하리라 봅니다. 더구나 아직 마족 진영에 있는 타카첸 마족들은 움직이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때 폰티앙 친위대장이 뭐라 소리쳤다.

"그렇다면 우리가 얼마나 희생을 해야만 저쪽 7개 군단이 움직인다고 보는가? 이거 정말. 쯧쯧. 결국 우리 3군단은 목숨을 건 도박을 하는 게 아닌가. 혹시라도 우리 전원이 희생당할 때까지 7개 군단이 움직여 주지 않는 다면 그걸 끝이 아닌가? 자네 끝이란 뜻은 알긴 아는가. 한마디로 여기서 개죽음을 당한다는 말일세."

리크 역시 내심 불안했다. 이번 마족 본진 부대와 치열한 접전이 예상 될 것이고 만에 한나라도 저 고지대의 인간 7개 군단이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이 전쟁은 승산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리크는 갑자기 캐시어스 군단장을 보더니 뭐라 말했다.

"이번엔 전방 방패 부대에 저를 참가 시켜 주십시오."

"뭐라고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3군단 병사들의 희생을 하나라도 줄이려면 제 가 직접 나서야할 것 같아서."

이번에도 역시 폰티앙이 뭐라 비아냥거렸다.

"후후. 진짜 영웅 납시었군. 아무리 영웅 후계자라지만 마족 수십만명과 싸울 생각을 다하다니. 정말 납득이 가지 않는군. 차라리 혼자 마족 본진에 날아가서 일거에 적들을 섬멸하고 함락시켜보시지. 후후.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때 아멜리온 수석 페몬 수호전사가 뭐라 끼어 들었다.

"폰티앙 친위대장님 제발 좀 징징거리지 맙시다."

"뭐라고!"

"자. 자 진정 좀 하시고. 제게 좋은 생각이 나서 말씀드립니다 만은 조금은 파격적인 작전이라서 어떻게 생각하실 지 걱정이로군요."

"쳇. 또 이번엔 무슨 말씀하시려고."

"조금 전 리크 전사가 최전방에 스스로 나서서 싸울 것이라는 의견을 듣고서 생각 난 건데

즉 다음은 그야 말로 마족들이 전혀 눈치 못 체 게 그 진열을 확 바꾸자는 것입니다."

"진열을 바꾸다니요?"

"후후. 전방과 후방의 진열을 완전히 거꾸로 바꾸자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최전방 방패부대가 수호전사 계열이고 그 다음이 실전 부대 최 후방부대가 일반 병사들이라.."

"후후 잘 보셨습니다. 저들 마족의 본진 부대는 아마 월등한 병력 숫자로서 인해전술로 밀고 들어올게 뻔합니다. 저들의 일반 병사들은 사실 우리 수호전사들에게는 너무나 쉬운 상대 아닙니까? 전방에 우리 수호전사들이 마법만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아무튼 우리가 기세를 잡으면 뒤에서 실전 전사들과 병사들이 뒤를 따를 것이고.."

"뭐 허를 찌른다는 생각은 좋습니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이 전쟁에 승산이 있다고 보시진 않겠지요?"

"물론 이런 방법도 한시적 효과는 볼지 모르지만 저 수십만의 마족을 섬멸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저 고지대에서 우리의 전투를 바라보는 인간 연맹 7개 군단들은 과연 우리의 전투 모습을 보고 무슨 결정을 내릴까요."

"그야 미쳤다고 생각하겠지요. 그것도 최전방에 수호전사들이 앞장서서 싸운다면.."

"하하. 바로 그겁니다. 우리가 잠시나마 승기를 잡는다면 아마 저들이 도와줄 것이오."

"하하. 그걸 어떻게 확신합니까?"

"제대로 정신상태가 박힌 7개 군단의 각 군단장들이라면 즉시 협공을 할 것이오. 물론 폰티앙 친위대장님과 그 사고(思考)가 같은 군단장들이라면 우린 끝이겠죠."

"아니 도대체 그게 무슨 망발이오!!"

"하하. 농담입니다. 아무튼 하늘에 맡겨야겠지요.

"쳇. 얼어죽을 하늘은...어쨌든 이건 도박이오."

"물론 도박이죠. 원래 인생 그 자체가 도박 아닙니까?"

"인생이 아니라 지금 당장 3군단 전체 목숨이 걸린 도박이라서 걱정되는 것이오. 아무튼 우리의 외로운 싸움에 7개 군단이 움직여주지 않는 다면 끝이겠지요. 그렇다면 결국 캐시어스 3군단장님께서 또 한번 결정을 내리셔야겠네요."

폰티앙과 아멜리온이 바라보자 캐시어스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호호. 두 분은 항상 다투시는 것 같지만 결국 언제나 절묘한 묘책을 끌어내시는군요. 아무튼 제가 무슨 답을 내릴 것 같습니까? 후. 비록 3군단을 건 도박이지만 어차피 여기까지 개입하게된 이 상황에서 후퇴할 수도 없는 입장이지요."

잠시후 아멜리온의 전방 후방 교체작전은 받아들여졌고 3군단은 적들이 눈치를 못 채도록  비밀리에 진열의 위치를 바꾸기 시작했다. 한편 캐시어스 군단장은 리크를 보며 말했다.

"리크님. 조심하세요. 인해전술로 밀고 들어오는 마족들은 아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병력이 몰려 올 것입니다."

"아마 그렇겠죠. 후후."

리크는 알 수 없는 의미의 웃음을 지어 보였고 자신도 최전방 진열에 합류하려고 움직였다.

한편 고지대에서 이미 마족 선발부대와 캐시어스 3군단의 일차 싸움을 지켜본 인간 제국 연맹 7개 군단장들은 저마다 막사 안에서 재차 회의를 열고 있는 중이었다.

"흠. 대단하군. 마족 선발무대가 맥도 못 추다니."

"저 캐시어스 3군단은 정말로 훈련을 잘 받은 병사들로 이루어졌군. 게다가 용맹하고 전투 실력 또한 대단해. 헌데 과연 저들이 마족 본진 부대를 막을 수 있을까요?"

"흠. 솔직히 그건 역부족이라 생각하오만.."

"저들의 마족 본진부대가 3군단을 섬멸하려 움직인다면 우리 역시 이때를 놓치지 않고 총공격을 하면 어떻겠소."

"후후. 마족에는 타카첸 마족들이 버틴다는 것을 잊어버린 것은 아니겠죠.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우린 한순간에 괴멸이오."

"그렇다고 저렇게 목숨을 아끼지 않는 캐시어스 3군단이 소멸되는 것을 바라만 보아야겠소? 더구나 필시 저들은 우리들이 수세에 몰린 것을 알고 여기까지 도와주러 온 듯 한데요."

"누가 도와 달라했소? 저들은 스스로 원해서 온 것이니 그들의 운명은 우리 책임은 아니오."

"어차피 저들 3군단이 섬멸 당한다 해도 다음엔 우리 차례 아닙니까."

"후. 솔직히 저도 이번 상황이 무척 혼란스럽군요. 우린 7개군단 28 만 명의 병사들 생명을 책임진 군단장들이오. 순간적인 감정으로 도박을 걸 수는 없는 일이오."

"젠장. 같은 인간 종족이 우리 눈앞에서 죽어갈텐데. 보고만 있으라고요?"

"좀더 상황을 관찰하고 그때 가서 다시 의논합시다."

그때 막사 밖에서 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족 본진 부대가 3군단을 향해 진격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뭐라고. 벌써 마족의 2차 공격이 시작되었는가?"

각 군단장들은 자신들의 망원경을 가지고 나와 저 멀리 외롭게 마족을 맞아 전투를 기다리는 3군단을 향해 초점을 맞추었다.

"후 엄청난 숫자의 마족이 진격하는군."

"저런 기세라면 이번만큼은 3군단도 무사하지 못 할걸세."

"이쯤에서 우리도 공격을 합시다. 저러다간 3군단이 전멸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아니오 아직은..타카첸 마족들이 노리는 것은 우리가 이곳 유리한 바위진영에서 나와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직은 좀더 두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7 개 군단의 모든 병사들 역시 고지대에서 3군단이 자신들의 몇 십배나 되는 마족들을 상대로 흐트러짐 없이 의연하게 기다리는 모습이 가슴에 와 닿았으리라. 그들은 저마다 주먹을 불끈 쥐고 뒤에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을 지켜보았다.

"젠장. 왜 우리는 이곳에서 구경만 해야하지."

"그러게 말일세. 저러다간 저들이 모조리 죽는 것은 자명한 일 아닌가?"

"빌어먹을 도대체 상부에서는 뭘 하는 건지."

"맞아! 저들이 전멸 당하기 전에 우리도 나서야 되는 거 아니야."

각 7개군단 병사들도 저마다 가슴속 깊이 끓어오르는 감정을 느꼈고 마족 본진의 공격을 침착하게 혹은 의연하게 기다리는 3군단의 모습에 자신들의 혈기(血氣) 꾸역꾸역 끓어오르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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