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페라도-71화 (71/157)

[데스퍼라도] 71. 하몬의 후계자

데스퍼라도(Desperado)

하몬의 후계자

한편 아미라스루텐 제국 캐시어스 제3군단이 카밀로스탄 대륙에 도착한지 2개월이 흘렀다. 수백개의 대륙 곳곳에서 부활의 시대를 맞고 있는 사계(四界)에는 그야말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부활이 시작되기 전 인간 제국들은 적어도 엄청난 숫자의 군단들과 체계적인 전략과 기동성 혹은 잘 짜여진 전투실력으로 타 종족들과 힘 겨루기에서 그나마 밀리지 않는 정도였다. 아니 오히려 자신들만의 영역을 차례차례 확보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마족, 혹은 어둠의 종족 등 고대 살육전사들의 부활전설이 현실로 되면서 그간 인간 제국이 수많은 피를 뿌리며 확보한 영역들이 일순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고대 전사들이 부활을 한단 말인가? 이곳 카밀로스탄 대륙에서도 그러한 현상들이 이미 전 대륙에 걸쳐 나타나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인간 제국들은 영역확보하기보다는 생존(生存)을 위한 처절한 투쟁을 준비해야만 하였다. 바로 이러한 시기에 캐시어스 3군단은 이곳 카밀로스탄 대륙에서 이는 소용돌이 한복판에 뛰어들었고 이제 그들의 목적지인 하몬디아 제국으로 가는 여정에 있어서 이제 겨우 그 초입(初入)길에 들어선 것이다.

리크가 하몬의 후계자로 알려지면서 그는 이제 3군단 내에서 거의 군단장과 맞먹는 대우를 바도 있었다. 그러므로 리크는 로우스(일종의 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운송수단의 동물)를  타고 캐시어스와 나란히 선두를 지키고 있었다. 그 뒤로는 친위대가 따르고 각 병사들은 페몬 수호전사들이 자신들의 휘하 병사들을 리더하며 행군을 하고 있었다. 지난번 느닷없이 나타난 고대 마족 전사 게아므트에 적지 않게 희생된 제 3군단은 이제 그 병력이 40000명에서 3800명 정도로 줄었지만 아직은 군단의 위용을 가지고 있었고 오늘도 상당히 긴 꼬리를 이으며 드넓은 들판을 향하고 있었다.

"가슴이 아프군요. 우리 병사들이 이국 땅에서 희생당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슬퍼요. 우리 병사 2000여명 정도가 벌써 부활전사 게아므트에 의해서 희생당했으니 앞으로의 긴 여정 또한 그런 비극이 없어야 할텐데요."

캐시어스가 슬픈 표정으로 말하자 리크 역시 침울한 표정이었다.

"하필 이럴 때 부활전설이 이루어지다니."

"그나마 리크님이 아니었다면 우리 3군단은 전체는 여기에서 뼈를 묻을 뻔했어요. 후. 진정 부활한 전사들의 능력은 어느 정도나 되는 건지. 고작 일개 존재에게 군단 규모의 병사들이 맥을 못 추니 말이죠."

"군단장님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사실 전 지금의 파병을 무척 후회하고 있었요. 우리가 가는 목적지는 바로 제 외조부가 황제로 계시는 하몬디아 제국입니다. 결국 저는 제 개인적인 이유로 3군단 파병을 고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병사들의 희생 또한 적지 않았죠."

"군단장님 그렇게 자학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은 전 대륙이 전시 중에 있으므로 자국에 있던지 타 대륙에 파병을 나가던 지 그 위험 수위는 별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더구나 부활의 전설은 각 대륙에 걸쳐서 일어나니 아미라스루텐 제국 또한 안전한 곳은 아니지요."

"리크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좀 위안이 되는군요."

그때였다. 저 앞쪽으로부터 수십명이 로우스를 채찍질하며 이쪽으로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

"흠. 척후병들이 돌아오는군요."

"저들의 표정을 보니 뭔가 발견한 모양인데요."

척후병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캐시어스 군단장 앞으로 나오더니 뭐라 보고하기 시작했다.

"군단장님 보고 드리겠습니다!!"

"뭔가 발견한 것 같은데. 빨리 보고하시오."

"이 곳으로부터 반나절 동북쪽으로 향하시면 제법 큰 산등성이가 눈앞에 짝 펼쳐집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에선 대규모 전면전이 한창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면전이라니요?"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지만 여러 인간 제국의 군단들이 그들의 몇 배가되는 엄청난 숫자의 마족 군대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더구나 마족들 중에는 지난번 우리와 전투를 벌였던 타카첸 마족 차림새를 한 놈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세 상황은 어떤가요?"

"워낙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자세한 말씀은 드리지 못하겠는데. 분명 인간제국의 군단들은 바로 산 아래로 내몰린 체 결사적으로 마족들을 막고있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확실히 인간 제국의 군단들이 수세에 몰린 것 같은데요."

"후. 여러 군단들이 수세에 몰릴 정도라. 그렇다면 마족 군대 또한 그 수가 엄청나다라는 것인데. 게다가 타카첸 마족까지 보인다면."

그때 뒤에서 폰티앙 친위 대장이 뭐라 말했다.

"군단장님! 설마 수세에 몰린 군단들을 도와주러 가시지는 않겠지요. 어차피 패전이 짙은 군단들에 우리 3군단이 원조를 한들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지 않겠습니까? 또한 우리는 우리의 목적지가 따로 있잖습니까?"

순간 아멜리온 페몬 수호전사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친위대장!! 그 무슨 망발이오! 자고로 군대란 전쟁을 위해 결성된 것 아니오. 그런데 우리 인간 제국의 군단들이 위험에 빠진걸 알고도 그냥 지나치시겠다는 말씀이오."

"이보시오. 아무리 전쟁을 위한 군대지만 뻔히 희생당할 것을 예상하고도 그 불 속으로 뛰어든다면 그건 용맹함이 아니라 어리석은 것이지요."

"군인은 자고로 용맹함과 명예를 먹고사는 집단이오. 죽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이미 군대라는 의미는 한낮 휴지조각에 불과하단 말이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을 도와주러 가야 한다는 생각이오."

"쳇. 도와주러 가는 게 아니라. 그들과 장렬하게 전사하러 가는 꼴이겠지요. 그러니 난 반대요."

그때 캐시어스 군단장이 리크를 바라보았다.

"리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리크는 갑자기 자신의 한 손을 턱으로 갖다대며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무엇인가 골몰히 생각하더니 캐시어스 군단장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군단장님!"

"예 말씀하세요 리크님."

"현 3군단 최고 지휘자는 캐시어스 군단장입니다. 그러니 결정은 군단장님께서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후. 저는 단지 리크님의 생각을 듣고 싶었는데."

"사실 전 아멜리온님 생각과 같습니다. 뻔한 불 속에 뛰어들어 상당한 희생이 예상된다 하더라도 지금 위기에 빠져있는 사람들 역시 더욱 절실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겠죠. 즉 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답은 쉽게 나오겠죠. 많은 군인들이 저마다 숭고한 희생을 치러가며 그들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우리 3군단만이 안전한 길을 선택하여 그 목숨을 구하려 한다면 그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어차피 군대란 목숨을 담보로 결성되고 궁극적인 목적은  조국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닙니까? 비록 저들이 타 대륙의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우리와 같은 인간 제국 연맹국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조국은 비단 아미라스루텐 제국뿐 아니라 모든 대륙에 걸쳐 있는 연맹 제국들도 포함이 되겠지요.  "

그때 친위대장 폰티앙의 표정이 굳어졌다. 얼마 전까지 일개 하급전사인 리크가 지금은 하몬의 후계자라고 군 단장급 대우를 받으며 아예 자신의 의견을 꼬집듯이 말하지 않는가? 더구나 그는 리크가 진정한 하몬의 후계자인가에 대해서 아직도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태이니

저 가슴속으로부터 밀려오는 울화를 참느라 노력하고 있었다.

"이보게 리크 가벤더. 자네가 아무리 하몬의 후계자라 할지라도 전쟁에서 뼈가 굵은 백전노장들인 우리 회의에 끼어 든다는 자체가 심히 불쾌하네. 생각해보게 젊은 혈기로 당장에 달려가서 도와준들 그 결과가 참담할 것이 불 보 듯 뻔한데 용맹이고 명예고 무슨 상관이 있는가? 아무리 그 명분이 강하다 하더라도 일단 죽으면 모든 게 끝이 아닌가? 현재 우리 3군단의 힘은 앞으로의 긴 여정에서 쓸데가 얼마든지 있다고 보는데."

"폰티앙 친위대장님 말씀 드리기 외람되오만. 현재 우리 3군단의 힘은 지금 상황에 쓰라고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논쟁을 벌이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많은 병사들이 절실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린 체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란 그 숫자만으로 승패를 가늠하신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우리의 합류로 인하여 사기가 충천될 그들의 표정이 상상이 가지 않습니까? 더구나 그들을 수세에 몰아넣은 마족 군대 후방으로 우리가 기습공격을 감행한다면 예상보다 훨씬 큰 타격을 그들에게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캐시어스 군단장은 전 3군단의 진군을 재촉하였다. 생전 처음 군단 회의에 자신의 발언을 마음껏 한 리크는 다소 고위급 장성들 앞에서 무례를 범하지 않았나 하고 걱정했다.

'후. 이거 내가 너무 나선 것 아닌가? 분명 저들은 새파랗게 젊은 놈이 건방지다고 내심 불쾌하겠지.'

그때 아멜릴리온 페몬 수호전사가 리크에게 다가오더니 빙그레 웃었다.

"과연 하몬의 후계자인지 그 재목부터가 다르군. 암 그래야지 진정한 대 영웅이란 자신보다는 남들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기본이라네. 하하하. 오늘 보여준 자네 발언은 훗날 대 영웅으로 가기 위한 초보 수업을 쌓는 것 같군. 대륙의 모든 병사들을 거느리려면 그 정도 기본양식은 있어야겠지."

리크는 멋쩍은 표정을 지어 보였고 그 옆에 캐시어스 군단장은 그런 리크의 표정을 보고는 빙그레 웃었다.

아미라스루텐 제국의 28개 군단 중 제3군단인 케시어스 군단은 이미 그 용맹함과 체계적이고 전술적 부대로 정평이 나있었다. 다소 자유로로운 성격에 관대한 캐시어스 군단장을 위시해 똘똘 뭉친 3군단의 병사들은 언제나 사기가 드높았다. 게다가 하몬의 후계자를 얻고는

그 사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충천해 있었으니 과연 3군단은 불 속으로 뛰어드는 형세라기 보다는 불을 끄러 가는 힘찬 진군을 하고 있었다.

"둥! 둥! 둥! 둥!"

"착! 착! 착! 착!"

마족 군대 뒤쪽으로 진군해 가는 3군단의 질서정연한 모습에 가장 놀란 것은 무엇보다도 마족 연맹군단 그들 자신이었으리라. 마족 지휘관 막사에는 느닷없이 나타난 3군단의 후방 기습 공격으로 비상회의를 소집했으며 막사 안에는 여러 장수들이 소집해 있었다.

"상황 보고해!"

"약 1개군단의 인간 종족이 후방을 향해 진군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1개군단이라고. 고작 일개군단이란 말이지."

"분명 그렇게 보입니다."

"하하하. 1개군단이 우리에게 포위된 7개 군단의 인간종족을 구하러 왔단 말인가? 정말이지 어이없는 일이군."

"저..하지만 저들의 움직임은 이곳 대륙의 인간들과는 다르게 보입니다만.."

"뭐가 다르다는 건가?"

"군단전체가 마치 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과 같이 체계적이고 그 진군 동작에도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빌어먹을 원래 인간 놈들이 체계적인 군대모양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니야?    아무튼 망원경 대령해! 내가 직접 살펴보겠다."

마족 사령관은 자신이 직접 망원경으로 저 뒤쪽 들판을 가로질러 이쪽으로 다가오는 캐시어스 3 군단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잠시 후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흠. 뭔가 다른데. 일종의 알 수 없는 기운이 느껴지는군. 더구나 저들은 이곳 언덕에 포진한 우리의 병력 숫자가 훨씬 많은 것을 알고도 겁도 없이 중앙으로 진격해 들어오다니. 저건 도대체 무슨 베짱이지. 아무튼 인간 놈들은 알다가도 모를 족속들이군."

마족 사령관은 갑자기 옆에 부관을 부르더니 뭐라고 소리쳤다.

"그나저나 타카첸 마족들은 뭐하고 있는 거야?"

그들 대부분은 막사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뭐야! 뭐 여기 소풍 나온 줄 아나?"

"이번 전투는 어차피 우리 마족들의 승리로 돌아갈 것을 예상했는지 굳이 자신들이 나서지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젠장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금은 명색이 전시 기간 아닌가. 아무튼 자신들이 2000년 전 피 바람을 일으켰던 타카첸 마족의 부활자들이라고 유세 떨기는. 그래봐야 그 옛날 하몬이란 인간 영웅에게 철저히 제압을 당했고 그가 없는 오늘날에서야 부활한 주제에."

"사령관님 뒤편 후방에서 진군하는 인간 놈들은 어떻게 하죠?"

"빌어먹을 고작 1개군단 가지고 총 사령관인 내게 물어보는 건가?"

"그래도 총 사령관님의 명령이.."

"쓸어버려! 난 전방 7개 군단을 오늘 아니 적어도 내일까지는 완전히 섬멸해야하니 뒤쪽까지 신경 쓸 틈이 없다고."

한편 그보다 더 높은 지대에 포진하고 있던 인간 7개 군단 내에서도 비상회의가 소집 중에 있었다. 각 7개 군단장들과 여타 고위급 장성들이 모인 대회의가 긴급 소집되었던 것이다.

"마족들 후방에서 원조군처럼 보이는 인간 1개 군단이 그들의 후방으로 진군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원조군이라 했소. 아니 고작 1개 군단이 우리 7개 군단을 구하러 원조를 하러 왔단 말씀입니까?"

각 군단장들은 저마다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1개 군단이라니?"

"어느 제국이지?"

"비밀척후병에 의하면 여기 카밀로스탄 대륙의 연맹 제국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럼 다른 대륙에서 온 파병단 소속이겠군. 하긴 다른 대륙의 파병단 규모는 고작해야

1군단 아니면 2군단정도이지."

"혹시 그들의 깃발을 살펴보았나."

"예. 확인해본 결과 케록시아 대륙의 아미라스루텐 제국 캐시어스 제3군단입니다."

"뭐라고? 케록시아 대륙이면 저 북쪽 끝 대륙 아닌가? 그렇게 멀리서 파병 오다니. 그나저나 캐시어스 군단장이라.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은데. 부관 각 대륙 영웅리스트를 가져오게."

잠시후 누군가가 두툼한 영웅 리스트를 막사 중앙에 있는 중앙 테이블 위에다 올려 놓았다.수백 대륙의 수천명의 영웅들이 올려져 있는 영웅리스트는 바로 각 대륙마다 서로의 정보를 알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었다. 수백의 대륙의 수천만명이 넘는 벙사와 장교 전사들 중 적어도 군단장급 혹은 그 이상의 공을 쌓은 영웅들의 신상명세를 각 대륙과 제국마다 서로의 신속한 정보를 교환하여 책자로 만든 것이 바로 영웅리스트였다.

잠시후 각 군단장들은 두툼한 책자를 3분의2를 넘기더니 드디어 캐시어스라는 이름을 찾아냈다. 그리고는 저마다 무척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뭐야. 21살이라니. 그것도 여자가. 이거 뭔가 잘못된 거 아니야?"

"세상에 군단장이라는 자의 신상명세기록이 마치 어디 아카데미 교육기관의 학생기록과 바뀐 것 같은데. 가만 있어보자. 군 입대 경력과 각종 전투 이력들 그리고 합법적인 절차들로 진급하여 군단장이 된 기록이 여기 있군. 13살 때 입대를 하였고....흠...."

잠시후 군단장들은 탄성의 소리를 질렀다.

"햐!"

"후!"

"대단하군!"

"흠.."

"이제 21살뿐이 안 된 최연소 여성 군단장이 고작 1개 군단을 끌고 우리 7개 군단을 구하러

여기로 온다는 것이지. 뭐 여기까지 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군요. 과연 저 들이 자신들보다 몇 십배나 많은 마족들의 본진을 뚫고 이곳까지 온다는 것은 자실행위지요."

"거참 이상하군. 마치 불나방처럼 불 속으로 들어가 자살행위를 하려는 위도가 뭐지? 혹시 그 최연소 군단장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싸움이란 자고로 어느 정도 형평이 맞아야지 용맹이고 명예가 뒤따르는데. 이건 완전히 객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용맹 한 것 도 아니니. 차라리 무지(無知)하다는 표현이 맞을까?"

"꼭 그렇게만 보실 필요는 없는 같군요. 우리 7개 군단이 수세에 몰린 것을 알고는 목숨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러 오는 것으로 해석해야 되겠죠."

"도와주러 오는 그 가상한 마음은 알겠는데. 이건 너무 황당해서 그러오. 혹시라도 저 캐시어스 군단이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그 무엇이 있는 게 아니겠소?"

"믿다니오?"

"분명 저들은 군단 규모이고 자체 내에 회의도 거쳐서 이 무모한 싸움에 끼워들려는 거죠. 믿는 것이 없다면 절대 함부로 진격할 순 없지요.  과연 무엇이 저들로 하여금 거대한 산처럼 버티고 있는 마족 본진을 정면으로 진격하게 했을까요. 뭔가 분명히 있어요. 저들이 믿는 무엇인가가?

"흠. 저들에게 믿음을 준 정체라. 이가 나도 궁금해지는 구려. 그나저나 우리도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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